[기고] 우분트 공동체문화 꽃피워야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근처 나무에 음식을 메달아 놓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이들은 각자 뛰어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가서 함께 먹었다. 인류학자가 1명이 먼저 가면 다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어 갔지?라고 묻자, 아이들은 우분트!라고 외치며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라고 말했다. 우분트(UBUNTU)는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다. 타계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자주 이 말을 강조하면서 지구촌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제 우분트 미담사례가 국내외에서 나타나고 있다. 운동회에서 같은 조로 달리기를 한 4명의 아이들이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장애로 매번 꼴찌만 했던 친구의 손을 잡고 함께 뛰어 나 홀로 1등보다 다함께 1등을 하고, 할머니와 둘이서 어렵게 살고 있어 운동복을 구입할 수 없는 친구를 위해 학급의 모든 학생이 운동복을 입지 않기로 한 일이며, 소아암으로 오랫동안 항암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다 빠진 친구를 배려하기 위해 같은 반 친구 모두가 삭발을 하는 일도 일어났다. 모두가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많은 학자들이 예견하는 미래는 세계화, 다문화, 지구촌 시대로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복잡하여 더불어 사는 공존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 질 전망이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이들에게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라면 더불어 사는 품성을 길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 교육의 최우선 과제이다. 먼저, 역지사지(易地思之) 체험교육으로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처해있는 입장에 따라 시각과 관점이 다르며, 똑같은 현상에도 이념, 세대, 계층, 빈부, 노사, 종교, 사는 지역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다를 수 있다. 단 몇 시간만이라도 남의 입장에 서보는 체험기회가 필요하다.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해보는 농촌체험, 두 눈을 안대로 가리고 생활해보는 장애체험, 다문화 친구의 어려움을 함께 겪어보는 다문화체험 등에 참여하게 해보자. 다음은, 배려와 나눔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품성은 배려하고 나누는 삶 속에서 길러질 수 있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밝기는 약해지지 않는다. 설사 배려와 나눔의 과정에서 어려움이 수반된다 해도 그것은 행복으로 되돌아온다.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남을 배려하고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체험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끝으로, 소통과 공감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과 공감이다. 소통과 공감은 서로 다른 너와 내가 공존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친밀감을 느끼는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분트 정신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문화라고 할 수 있다. 사회 양극화, 여야의 양보 없는 대치상황, 노사갈등, 이념대립, 빈부격차 등 최근 우리 사회의 현상을 보면 우분트라는 말이 가장 절실하다. 사회와 국가의 출발지인 학교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 배려와 나눔, 소통과 공감의 체험교육을 통해 더불어 사는 품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언젠가 오렌지주스 TV광고 중에 따봉(TA BOM)이라는 포르투갈어가 나온 적이 있었다. 아주 좋다라는 의미로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광고였는데 한동안 유행했다. 이제 반가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우분트!라는 유행어와 함께 우분트 공동체문화를 꽃피워 보자. 정종민 성남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기고] 세월호, 이젠 집으로 가야한다

뿌연 하늘위로 낙엽비가 후두둑 내리는 가을 아침이다. 서리 내리고 쌀쌀한 공기가 콧등을 스치고 지나는 초겨울이다. 꽃피던 봄날에 잠긴 세월호가 벌써 7개월을 넘어서는 지금, 더 이상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사고 그 자체에 대한 반성으로 우리의 미래를 향해 집으로 가야한다. 용인에는 성지(聖地)가 여러 곳에 있다. 그중에서도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첫 사제 부임지가 지금의 은이성지(隱里聖地)이다. 은이(隱里)라는 말 그대로 숨겨진 동네, 또는 숨어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교우들이 숨어산 곳의 지명이다. 그러나 음산인 이곳에도 1840년대부터 사제는 물론 수많은 교우들의 순교가 이어졌다. 그들은 살고자 찾았지만, 곧 그곳은 죽음의 땅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고 한국 기독교의 깊은 뿌리가 되어 지금의 천주교의 발원지가 되었다. 명계(冥界)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곳은 죽음의 땅이었으나, 그 순교란 어려움을 뛰어 넘어 수많은 희생이 한 알의 씨알이 되었다. 김대건 신부는 그곳에서 자라서 복음을 전하는 사제가 되고, 그와 더불어 많은 교우들과 함께 한국교회 부흥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세월호가 침몰한 곳의 맹골수도(孟骨水道)는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수도(水道)이다. 위키 기록에 보니,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전라남도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세다. 그곳에서 우리의 오래된 악습으로 피지 못한 젊은 꽃들이 수없이 졌으니, 참으로 숙연하다. 그러나, 용인의 은이 성지처럼 그들의 희생이 오히려 대한민국을 참으로 일깨우고, 새로운 질서로 가는 길이라면 그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로 오늘날 한국교회가 부흥을 이루는 것처럼, 조국이 다시 일어나는 계기로 삼는다면 섭섭함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판에 휘둘리는 모습이 더 안타까울 뿐이다. 사건의 본질은 부실한 선박관리에 따른 해상의 전복사고이다. 그 외의 것은 차후의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고 대통령의 특별 담화에서 책임한계를 분명히 했고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은 대통령의 약속이다. 이 문제도 우여곡절 끝에 며칠 전 여ㆍ야간에 간신히 타결돼서 마무리 길로 접어들었다. 그런 의미로 세월호 인양도 조심스럽지만 현실적으로 검토할 때이다. 유가족도 마음을 다잡아서 인양에 대해 고민해 주실 것을 권유한다. 더 이상 거론키 어렵지만, 선박 인양도 구체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모두 알면서도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유가족이 고민해 주실 것을 조심스레 건네 보는 것이다. 그래야 서로 산다. 사고의 본질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한민국 전체가 마음을 합하여 반성하고, 상처를 치유하여, 더 나아가서는 거침없는 개혁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따듯한 마음으로 쓰린 상처를 보듬어 안는 우리 사회의 합의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더구나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은 난민이나 다름없다. 이들이 다가오는 추위를 벗어나는 현실의 고통에서도 벗어나야한다. 그러므로 모두 힘을 합해서 각 분야에서 마무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 유가족을 길거리로 내몰지 말자. 이젠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세월호를 집으로 보내는 국민적 응원이 있어야 한다. 부디, 따듯한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고, 보듬어 안고 미래로 가야한다. 함동수 용인문협 지부장

[기고] 軍 장병들 정신건강에 관심을

올해 22사단 GOP총기난사 사건, 윤 일병 사건 등 잇따른 군 사건은 장병의 사기를 크게 저하하고 국민에게 군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안겼다. 군 생활 과정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다양한 정신 병리적 증세를 보이는 관심병사들의 문제는 해당 병사 개인의 차원을 넘어 대다수 건강한 병사들의 병영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대의 사기 저하와 관심병사 관리에 따른 지휘 부담이 가중되어 군 전투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징병검사 과정에서 성격적 혹은 정신과적 문제를 안은 현역병복무 부적합자의 정확한 선별은 군 사고 예방, 병영생활에서의 갈등과 긴장감소, 지휘관의 정상적 지휘활동 전념 등 군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해당 개인에게는 정신적 치료의 기회를 줄 수 있고, 군 사고로 인한 불필요한 심리사회적 비용 감소 등 개인과 사회에 있어서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병무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성검사의 정확도는 78.5%로, 이는 미국 정신건강 보호서비스의 대상 선별 검사의 75%보다 높다. 하지만 여전히 현역병 복무 부적합자의 사전선별은 여러 현실적 제한점이 있고 무엇보다도 선별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또 장병들은 입대 전 가족과 친구, 학교 등 자유로운 환경에서 지내다가 입대 후 단체 생활과 힘든 훈련임무, 생활 규칙 등 달라진 환경 속에서 상당한 적응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을 대규모로 선별하는 방법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첫째는 과거력을 검토하는 것이고, 둘째는 집단 심리검사에 의한 선별 판단이며, 셋째는 임상적 관찰을 통한 정밀 진단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들을 혼용하여 우선 신뢰할 수 있는 과거력 자료와 집단 심리검사를 활용하고, 일차적인 선별 후에 정신과 의사와 임상심리사에 의한 정밀진단과 심리검사를 하는 것이다. 현재 군과 병무청은 입영 과정에서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우울증, 자살 사건 증가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정신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과 비용 문제,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에서 재발 방지와 병영 문화 개선을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문화가 달라지지 않는 한 완벽한 사고 방지는 어렵다. 우리 군의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이철희 학습&마음심리상담센터장임상심리전문가

[기고] 112 허위신고 근절해야

전화번호 112는 이미 우리들의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112의 유명세는 말을 막 시작하는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긴급범죄신고 전화인 112를 아직도 장난삼아 거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이 피해를 입고, 경찰인력 및 장비가 동원돼 국민의 혈세인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허위신고는 9천877건으로 이 중 1천682건이 형사처벌 됐고, 9건에 대해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배상판결을 받았다. 경찰은 허위신고자에 대해 형사처벌과 경찰력 낭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병행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경범죄처벌법 개정으로 허위로 신고한 행위의 처벌이 강화됐다. 기존에는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의 처해졌으나 개정안에 따라 이제는 6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그 처벌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112신고는 위급하고 긴박할 때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국민의 비상벨이다. 허위신고로 인해 출동이 지체돼 초기대응에 실패한다면 이는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이다. 허위신고로 인한 경찰력 낭비는 바로 내 가족의 생명ㆍ신체와 재산을 위협하는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국민 모두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안용주 남양주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감

[기고] 사이코패스가 활개치는 세상

우리 주변에는 죄책감 없이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 사람들을 일명 사이코패스라고 일컫는다. 사이코패스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그 실체를 드러낸다. 그들은 계산적인 행동과 표정과 말투로 사회에서 능숙히 섞여 지내고 환경에 따라 발현되는 정도가 달라 일반인과 쉽게 구분이 잘 가지 않은 특징을 지닌다. 요즘 방송하는 막장드라마의 악마적인 캐릭터가 바로 그들이라 볼 수 있다.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복수가 되었든 입신양명이 되었든 자신들의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드라마에서도 자신의 입신을 위해 부모를 버리고 심지어 남편과 자식까지도 버리는 반인륜적 캐릭터의 활약으로 시청자를 경악시켰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 할 수 있으나 겉으로는 아닌 척 가면을 쓰고 호시탐탐 상대방의 약점을 노리고 있는 자들이 의외로 많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완벽한 인간이 아닌 이상 본의 아니게 잘못하거나 부족한 부분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인간들은 결코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생각에 따라 결코 이유가 될 수 없는 사안도 억지논리를 펴 다른 사람들을 회유하여 동조자로 규합하고 자신들의 목적 달성에 가차 없이 이용한다. 희생양이 된 사람은 명예가 여지없이 실추되고 이유야 어찌되었던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와 질시를 받게 마련이다. 더욱 분노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그 뒤에 교묘하게 숨어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여 당사자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인간이다. 사실 잘못된 행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사이코패스보다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뻔 하게 인식하고 있으면서 더욱 더 주도면밀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소시오패스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소시오패스는 그래도 순진한 구석이 있는 사이코패스 보다 더 교활하다. 이런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가진 인간들이 증가하는 큰 이유로 물질 만능주의가 빚어내는 사회적 오류로 보는 견해도 있다. 선거가 끝나면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의외로 많다. 물론 분명한 잘못으로 법의 심판을 받기도하지만, 인격장애가 있는 사이코패스들의 활약으로 절망의 늪으로 내 몰리기도 한다. 선거운동 때는 간이라도 내어 줄 듯 혈안이 되어 활개 치다가 끝나면 자신들의 요구에 합당하지 않거나 부족하면 배신도 서슴치 않는 것이 바로 그들이다. 그때는 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인 것처럼 각색하고 아전인수격의 해석으로 다른 사람들을 현혹하고 그것을 믿게 해 결국에 많은 사람들을 낭패에 빠뜨리고 만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을 간파 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할 때다. 그런 혜안으로 옳고 그름을 가름하고 과연 누가 사이코패스인지를 가려내어 공평하고 정당한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무영 하남시야구운영위원

[기고] 경제 다시 세울 골든타임… ‘제조업 활성화’ 노력해야

최근의 우리나라 경제는 역사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제조업이 경제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에 힘입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제3차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중화학공업 육성의 산업정책이 큰 성과를 거둠으로 유럽이 산업혁명 이전까지 소득이 두 배로 되는 데 1천400년이 걸렸으나 우리는 13년밖에 걸리지 않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1997년도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제조업은 장기적으로 저성장이라는 위기의 기조가 나타나게 됨에 따라 미래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제조업은 어느 나라에서나 생산성 상승률이 높고 전체적으로 기술진보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경제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므로 여전히 중요한 부문이다. 한국은행의 201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국내 산출액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5.2%에서 49%로,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가가치 상위 2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제조업 비중은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연구원에서 발간한 2014년 8월Trade Force에 따르면 기업의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열정이 수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핵심요소이며,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력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 중소기업들은 수출과정에서 좋은 일자리를 크게 늘렸다고 강조하고 있다 평택에는 대한민국의 미래, 젊은 평택항이 있다. 2020년까지 총 79선석 규모의 물류와 산업, 관광이 융합한 초대형 동북아의 무역물류 중심 항만으로 개발 중에 있다. 거미줄 같은 내륙 연계 교통망과 배후에 15개의 국가산업단지와 387개의 일반산업단지가 인접하여 수출입 물동량 확보가 용이한 중부권의 거점 항만이다. 또한, 항만 배후단지에는 1단계 2010년부터 2단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임시야적장, 복합물류운송단지, 물류시설, 지원시설 등 종합물류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며,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평택은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의 핵심 위치에서 새로운 경제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산업단지가 조기 착공되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LG전자 산업단지가 추가 확장 되는 등 활력 있는 경제도시 로 만들고자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과 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공직자 모두는 각자의 위치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기업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은 기업의 입장에서 생산품의 제조원가 절감만으로는 경쟁력 향상에 한계가 있음을 공감하고, 관내 제조업체의 물류현황(수출입 물동량 등)을 조사하는 등 수출입 제조업체의 경쟁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는 지금이 경제를 다시 세울 마지막 골든타임 이라고 경제 활성화를 강조한 대통령의 말씀 하셨듯이, 그 중심에 경기도 평택이 있기 때문이다. 허기영 평택시 송탄출장소 기업지원팀장

[기고] 내가 걷는 이유

나처럼 복 받은 사람이 있을까? 내가 다니는 회사 바로 옆에는 수원천이 흐르고 있다. 짬이 날 때마다 이곳을 걸으며 사색에 잠긴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온갖 나무들은 가을색이 완연하다. 사무실에서 이것저것 고민을 하다 보면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지고 뻐근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곳을 향한다. 수원천은 팍팍한 도시살이에 지친 마음을 씻어내는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하다. 저수지 뚝방 밑에 잘 갖춰진 운동기구들은 움츠렸던 나의 몸과 마음을 활짝 펴 주곤한다. 1시간여 걷다 보면 머리를 짓눌렀던 상념들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후련해진다. 인생사 너무 서두를 것도 없고, 서두른다고 될 일도 없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멘토의 말이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과거 같으면 치열한 삶 속에서 도피하듯 방관자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살고 싶다. 전장에 서 있는 장수의 기백처럼. 이렇게 걷기운동을 자주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 차원뿐만 아니라 나는 선천적으로 관절이 약하기 때문이다. 나의 두 다리가 의사라고 강조한 우리나라 걷기운동의 창시자가 한 말을 듣고 우연한 기회에 수원천변을 걷다 이거다 싶어 계속하게 됐다. 지난 주말엔 강원도 정선의 억새밭에 다녀왔다. 가을바람에 살며시 일렁이는 억새의 춤사위가 마치 나를 반기는 듯하다. 내가 두발로 걸을 수 있다는 거에 행복감을 느끼며 숨을 고른 채 올라가는 양옆에는 오색 향연의 단풍이 펼쳐져 있었다. 난 그곳을 바라보며 외쳤다. 나는 할 수 있다 갑작스런 외침에 주변 행락객들의 눈길이 모아진다. 가벼운 미소를 띤 채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다. 하산길, 바삭바삭 낙엽 밟는 소리, 주변 온갖 풀내음, 흙내음이 한데 어우러져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짙은 가을향기가 내 온몸을 정화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집으로 향하는 시골길 양옆으로 알차게 영근 채 누렇게 패여 고개를 떨군 벼이삭이 나에게 겸손하게 살라고 주문하는 것 같다. 사람이 걸을 때면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세로토닌은 뇌의 시냅스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여 행복하고 역경을 이겨 성공하는 뇌로, 살맛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걷는다는 것, 외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늦깍이 학생이 되어 캠퍼스에 가는 날, 강의시간이 남아있을 때는 캠퍼스를 무작정 걸으며 젊음의 기운을 만끽한다. 대학졸업한 지 어언 30년, 목적의식, 책임감 없이 살아오면서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에게 누를 끼치고 살아온 세월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짙노란 단풍, 울긋불긋 이어진 단풍의 향연은 마치 색동옷을 입은 아이들을 연상시킨다. 나 자신과의 대화, 오색단풍과의 대화, 그리고 또하나.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집 근처 수변공원을 함께 거닐며 그동안 못다 한 대화를 나눠 볼 생각이다. 신동협 한동건설 부사장

[기고] 여주 송전탑, 밀양보다 나은 방법으로 해결을

여주를 비롯한 경기 동부일대는 신울진신경기 765㎸ 송전선 건설에 대한 주민 반대로 한전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신경기 변전소와 송전선로가 필요한 이유는 신울진원전이 생산하는 전력 1천491만㎾를 위한 추가 변전소와 송전선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린 이미 밀양 송전탑 사태를 통해 송전선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 765㎸ 송전선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양 주민들과 한전이 조정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 중 하나가 송ㆍ변전설비 주변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송주법)을 제정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고압송전선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합의가 송주법인데 이 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신울진~신경기 765㎸ 송전선로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밀양 송전탑 사태를 보면서 재산권과 건강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진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주어져야 할 뿐 아니라 절차적 정당성을 주민들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국가권력은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충격을 준 경우가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시민들의 성숙도와 합리성이 높아졌다. 더 나은 소통방법과 해법 제시가 이루어진다면 시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숙했다. 어떻게 문제를 풀까? 밀양 사태와 그 해결 과정을 보면 그 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도의원의 입장에서 필자는 해결과정에서 국가와 지자체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원만히 협상할 수 있는 절차를 미리 만들어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공화국으로, 대의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작은 지역 소수의 재산권, 안전과 관련한 의견을 다수결로 엎어버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문가 협의체를 만들고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송전탑, 변전소 설치 타당성 연구를 시행해야 한다. 한전과 정부에서 보내주는 자료로 형식적인 보고서만 만들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지역주민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를 통해 설치 타당성, 대안, 재산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안 등이 다각도로 검토되어야 한다. 둘째, 정부와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주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고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 합리적인 보상책과 대안도 내놓아야 한다. 셋째, 갈등을 줄여나갈 대안을 머리를 맞대고 찾아내야 한다. 무늬만 수도권인 지역에 대한 수도권 규제 해제와 적절한 보상 등에 대한 법적인 검토도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내에 합동대책팀을 꾸려 지역 개발, 규제 해제, 지방 재정교부금 등의 정책을 제시하면서 주민들과 협의해야 할 것이다. 미봉책으로 송전탑 설치를 밀어붙였던 한전에 대항해 밀양 주민들이 9년간의 희생으로 얻어낸 것은 공론의 장을 만든 것이었다. 희생에 비해 본인들에게 돌아온 것은 사실 별로 없다. 경기 동부지역은 이 희생을 바탕으로 이 지역이 제2의 밀양사태로 얼룩지지 않도록 온갖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수십년간 발생해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사회적 분쟁을 해결해 나가는 좋은 본보기를 이번 기회에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송한준 경기도의원

[기고] 교통약자 배려하는 운전습관 필요하다

우리 모두 이제는 안전이 우선이다.최근 판교 환풍구 사고에서도 볼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바다 위뿐만 아니라 도로위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몇해 전 송탄의 미군시설 영내 도로로 접어들었을 때, 그 모든 차량이 규정속도를 준수하고 횡단보도 앞에서는 보행자가 없어도 무조건 정지한 후 출발하는 보습을 목격하고, 바로 여기가 교통선진국이구나라고 느끼고 있었다. 이런 문화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었다. 텅텅 빈 도로에서 신호와 정지선을 정확히 지켜도 바보 취급당하는 일이 없다는 점이었다. 또한 양보 운전이 손해 보는 일이라는 그릇된 인식도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그후 그곳을 벗어난 도심지와 지방도로에서의 운전은 방금전 목격한 그것과는 정반대 현상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무단횡단하는 보행자, 신호위반 및 과속하는 운전자 등 교통법규 위반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시가지 등에서 무단횡단하는 보행자 등은 자동차가 멈추워 주겠지, 차량 운전자는 보행자가 알아서 비켜가겠지 하는 생각을 하다 사고가 난다. 운전자의 조심성이 필요하지만 보행자도 그에 못지 않게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 지켜야할 점이 있다. 바로 횡단보도 등을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단횡단을 해서 차량 운전자가 발견을 할 경우 자동차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충돌 위험성이 크다. 대다수 시가지 및 지방도로 등에 노면표시 반사성능 기준미달과 야간에 가로등이 없는 농촌지역 지방도로애서 차 대 보행자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도로 등에서 운전 중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주의의무가 있지만, 보행자가 무단횡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는 상황에서 운전자는 무단 보행자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게 일반적인 것이다. 시내 도로 보행중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이어폰을 귀에 꼽고 길을 걷고 있다.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경우 등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작은 노력이 귀중한 생명을 지키는 길임을 명심하고, 모두가 도로에서의 안전의식을 되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가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와 더불어 무단횡단과 농촌지역 등 노인 교통사고 발생률이 전체 교통사고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 비중도 높다. 교통 법규 위반시 범칙금과 벌점을 많이 부과하는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차량의 통행이 한적한 농촌 지방도로 운전시 또는 심야나 무인카메라 등의 단속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우리 모두가 교통법규를 지키고자하는 운전습관은 생활화 되어야 할 것이다.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교통문화 선진국은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가 스스로 교통법규를 항상 지킬수 있도록 어릴때부터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도 이와 같은 안전교육이 더욱더 필요하다. 요즘 교통사고 위반시 블랙박스 등에 촬영된 위반상황을 동영상으로 첨부 명백한 증거를 통해 변명 할 수도 없고 꼼짝없이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최첨단 시대의 흐름에 맞게 우리 모두가 교통질서 준수와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로 교통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도록 기대하여 본다. 예종광 경기도 도로건설과

[기고] 명량해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최근 영화 명량을 5회나 관람하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4회는 이천ㆍ서울 직원들과 또 1회는 두 아들과 함께 보았다. 아마도 영화사에 기념비적 히트작으로 평가 받으라라 생각된다. 명량의 또 다른 의미는 명량의 장소였던 진도 앞바다는 세월호 참사의 맹골수도와 불과 30㎞ 밖에 되지 않은 근접된 곳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랑스런 명량대첩과 부끄러운 세월호 참사, 각자의 입장에서 두 사건을 비교하며 스스로 자문자답해 볼 귀중한 교재라 하겠다. 尙有十二(상유십이)란 단어는 내가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배웠고 담요 한장을 옆에 끼고 상경, 좌우명처럼 쓰던 말이다. 나에게 최악의 상황이라고 느껴질때마다 되뇌이던 말이다. 몇 차례의 고시낙방 때도, 이땅에 유일한 형님이 40세에 요절하셨을 때도, 막노동과 화장품 행상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스스로에게 수없이 하던 말이다. 그후 민선시장 3선과 19대 총선에도 나같은 시골촌놈에게 항상 힘이 돼 준 청량제다. 지난 지방선거와 관련, 6ㆍ4선란(選亂)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속으로 다짐한 말이다. 나는 과연 그들이 치밀하게 계획한 음모와 깊게 파놓은 함정을 벗어날 수 있는가. 목숨을 건다, 죽을 각오로 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함부로 말 해서도 안된다. 이순신처럼 실천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장군은 언행일치의 사람이다. 역모로 몰려 죽음직전까지 갔던 이순신, 다시 백의종군, 삼도수군통제가 된 이순신은 개미떼 처럼 몰려오는 기세 등등한 적선들을 바라보며 아직도 우리에겐 12척이나 있다고 말한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이보다 더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영화 명량을 다섯번씩이나 보며 겨레의 멘토 이순신에게 매료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순신을 정읍현감에서 전라좌수사로 7계급이나 특진시켜 불멸의 충무공으로 만들어 낸 재상은 서애 유성룡이다. 그분은 나의 13대 선조이기도 하다. 오늘의 불초한 후손을 보며 무어라 말할 것인가. 참으로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영화 명량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요컨데, 인간은 위기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다. 인간은 배신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어디 동물이 주인을 배신한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어느면에서는 동물만도 못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적이 많다. 백척간두의 위기를 당하여 외적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부의 적들이다. 영화 명량에서 보았듯이 자기 한몸의 보전을 위해 전쟁의 불가함을 계속 주장하더니 마침내는 배신하여 진영을 이탈하려는 참모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사생간 결단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리더들의 외로움은 적군에 대한 싸움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 이게 어찌 장수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랴.나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진광풍이 불어 파문이 일었다. 측근이라고 자처하던 몇몇 참모들이 공천과정에서 탈락하자마자 자기가 몸 담았던 둥지에 불을 지르고 온갖 해코지를 하며 욕성을 퍼 붇는다. 배신의 극치이다. 로마시대의 부르터스도 양부인 시저를 죽이며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신은 동서고금의 보편적 속성이란 말인가. 아 슬픈일이다.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은 세월호 침몰의 가장큰 직접적 원인이 이준석 선장의 배신적인 도망이었다면 명량해전의 승리는 목숨 바쳐 백성과 나라를 구해낸 이순신이 겨레 앞에 바친 선물이다.어찌 아름답지 아니한가. 따라서 영화 명량은후손들의 인성교육, 특히 충성과 의리의 교재로서도 마땅이 홍보되어야 할 것이다. 장군으로서 백성과 나라에 대한 의지를 지키며 상유십이를 외치는 이순신의 음성은 나약한 우리 인간에게 언제 어디서나 큰 복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유승우 국회의원

[기고] 문맹자의 촛불이 되신 김용현 선생님

김용현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1976년 3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소재한 원삼중학교에서였습니다. 여느 선생님과는 분위기부터 다르셨고 학생을 대하시는 태도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항상 원리원칙을 준수하셨고 엄격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관대하시며, 가난하고 힘들게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는 특히 많은 정을 주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김용현 선생님께서는 농업과 반공, 지리를 담당하셨는데, 철두철미하게 수업을 준비하시고 학생들에게도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셨으며 일상의 업무에서도 조그마한 빈틈도 없으셨던 분 이셨습니다. 그렇다고 출세를 위해 윗사람에게 아부를 하거나 앞에서만 잘 보이려고 하는 행동은 더욱 하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농촌출신이라 그랬는지 모르나 직접 양봉을 치시기도 하시고, 젖이 나오는 양을 기르기도 하셨으며 가난한 학생들에게 직접 우유를 짜서 먹이기도 하셨습니다. 원삼중학교 졸업 후 시간이 많이 흘러 잊혀졌던 선생님을 우연히 다시 뵙게 된 날은 15년 전 의왕시청 재산관리계장으로 근무하던 2000년 10월경, 의왕시 백운저수지 제방 밑에서 열리는 백운예술제가 있던 어느 가을날이었습니다. 초로의 남성 한분이 농가에서 출품한 유리 온실 속 화초를 보며 제 옆을 스쳐 지나가는데 얼핏 보기에도 어디선가 많이 뵌 분 같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을 맡으셨던 김용현 선생님이라는 기억을 떠올리며 먼저 다가가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20여 년만의 극적인 해후였는데 구부정한 모습과 카랑카랑한 목소리며 자태는 여전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동안 반월농고에도 계셨고 안양서여중에서 교직을 퇴직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 잘 기르고픈 씨알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시고 제가 근무하는 의왕시청으로 직접 우편으로 보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로부터 45년이 흐른 뒤 의왕시 내손1동장으로 승진해서 근무 할 당시 사회봉사에 대한 숭고한 정신을 몸소 실천하시는 선생님의 모습 또한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2005년 추석 무렵, 당시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께서 내손1동에 홀로 사시는 독거할머니 댁을 방문할 때 할머니께서 거주하는 방 한켠의 상 위에 잘 기르고픈 씨알이라는 책과 함께 할머니께서 한글을 연습하신 이면지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저는 궁금한 마음에 책을 어떻게 입수하게 됐는지 여쭤 보았더니 선생님께서 쓰신 책이라며 자랑스럽게 말씀 하셨습니다. 김 선생님께서 교직에서 은퇴 하신 2000년 이후부터 한글을 모르시는 노인 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계셨는데 할머니도 선생님께 한글을 배우시던 학생이셨던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실을 보건복지부장관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안양시 박달동사무소에서 지금 할머니께 한글을 가르치고 계신분이 바로 저의 중학교 때 은사님이십니다했더니, 장관님은 동장님께서 참 휼륭하신 은사님을 두셨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참 부럽습니다. 동장님의 은사님께 한글을 배우시고 계시다니, 보통 인연이 아니군요. 참 보기 좋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선생님의 고귀하고 숭고하신 그 뜻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면서 동장직을 수행했습니다. 지난 9월28일 안양시민의날 기념식에서 제29회 안양시민대상(교육부문)을 수상하신 선생님의 기사를 경기일보를 통해 뒤 늦게 알게 됐습니다. 선생님의 안양시민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공직 생활을 8여년 정도 남겨 놓고 있지만, 남은 시간도 선생님의 훌륭하신 가르침을 본받아 공직생활에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 할 것임을 다짐해 봅니다. 오복환 의왕시 시설사무관

[기고] 교통시스템, 이젠 사람중심으로 가야된다

수원시는 국도 1, 42, 43호선 등이 연결되어 있는 경기남부지역의 교통 요충지이다. 이처럼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다 보니, 1990년대 이후 급속한 차량 증가로 도심 교통정체가 심각했다. 이러한 도심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30여 년간 다양한 교통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그 정책의 중심에 있던 것은 사람이 아닌, 자동차였다. 자동차가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도로가 건설되고 확장되어 온 것이다. 자연히 주민들의 보행권은 제한되었다. 자동차를 피해 육교나 지하도로 이동하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교통약자인 장애인, 노약자, 영유아 등의 이동권 침해가 심각했다. 높은 문턱, 휠체어를 수용할 수 없는 버스나 택시, 각종 장애물이 많은 보도처럼 도심은 점차 교통약자들을 밀어내고 있었다. 수원시는 2011년 환경수도 선언을 계기로 그동안의 차량소유성장 위주에서 사람공유환경 중심의 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기반으로 자동차 없이 무동력,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해 일상생활을 해보는 세계최초로 시도한 생태교통수원 2013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생태교통수원 2013을 계기로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놀랍다. 주차 공간 등을 가지고 분쟁을 일으키던 주민들이 이제 서로를 바라보며 소통하기 시작했다. 차가 사라지고 일어난 놀라운 변화다. 자동차 없이 살아 본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그것을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주민들의 인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생태교통과 연계한 원도심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했다. 생태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환경재생, 골목상권의 문화적 재생과 접목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주거공동체 재생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자동차 없는 거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도심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수원시의 의지가 담겨있다. 최근 국내외 다른 도시의 전문가, 주민들의 수원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미래의 생태교통도시에 대한 가능성의 증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파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이동수단의 전시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한 생태교통수단의 산업적 측면의 발전가능성을 가늠하고, 동시에 소득과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원시는 녹색교통체계의 구축, 저탄소 녹색도시 구현을 통해 환경수도로서의 장기적 비전과 함께 생태교통이라는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다. 생태적 가치와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적 가치의 결합으로 관광효과의 극대화, 도시브랜드의 확립 등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발전의 동력원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현대인에게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하다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명제다. 그러나 그 불편함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했다. 처음 생태교통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민들은 자동차 없는 삶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다. 단순히 자동차가 사라진 게 아니다. 삶의 태도가 변하는 것이다. 의미 없는 질주대신, 깊은 사색의 느림을. 나 혼자만 먼저 가겠다는 경쟁 대신 함께 걷겠다는 연대를! 그렇게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박흥수 수원시 교통건설국장

[기고] 자유학기제 들여다보기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를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또 진로탐색 활동 강화와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자 하는 제도이다. 작금 학교교육의 문제점은 미래사회가 추구하는 기존의 사실과 지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학습,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교육이 미흡한 것에서 기인한다. 이에 학생들도 한 줄 서기식의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소질과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변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2014~2015년에는 희망학교를 확대, 2016년부터 전면 실시하는 등 자유학기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일에 비해 학교 현장과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볼 때 그에 따른 준비가 미약한 듯 보인다.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한다면 단위학교 실정에 맞는 학교 현장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학생들은 희망에 따라 동아리 활동, 예술ㆍ체육 활동 및 선택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체험에 참여하고 또 여러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끊임없이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때문에 주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자유학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적성에 맞는 자기계발 및 인성 함양이다. 또 만족감 높은 행복한 학교생활, 그고 마지막으로 공교육 신뢰회복 및 정상화다. 단위 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올바로 정착 된다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웹툰 제작, 과학실험, UCC 제작, 문예토론, 라인댄스, 외국어 연극 활동 등을 활성화 할 수 있다. 또 예술ㆍ체육 활동을 통해 국악, 사진, 스포츠클럽, 연극, 영화, 만화ㆍ애니메이션 활동 등을 할 수 있고 선택 프로그램으로 드라마와 문화, 미디어와 통신, 창조적 글쓰기, 전통예술 발견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진로캠프 참여, 부모님 직장 탐방, 전일제 진로체험, 명사특강 청취 등 소질과 적성을 찾아가는 진로 탐색활동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더불어 함께하는 협동협업 학습을 통해 사회성 및 인성을 함양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지역시설을 이용한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및 일과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학교생활 만족도 또한 참여활동 중심의 학습을 통해 높아지고 모둠 협동 학습을 통한 교우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또 교사와 함께 하는 체험활동을 통해 교사학생 관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고 자기이해 및 진로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학습 동기를 찾아 학업에 매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과 지나치게 한 줄 서기 성적을 중시하는 학교풍토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경쟁과 성취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 공교육을 신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석진 상원여자중학교 교장, 이학박사

[기고] 9시 등교와 자사고 재지정

지금 경기도 교육청(교육감 이재정)에서 시행 중인 경기도 초ㆍ중ㆍ교교의 9시등교와 서울시 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의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8개교 재지정 취소 문제가 교육계 뿐만아니라 나라 전체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9시 등교의 경우 최근 한국 교원단체 총 연합회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하며 검증 없이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하였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와 관련하여서는 8개 해당 학교 모두가 청문 절차에 응하지 않았다. 이 두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이 두 문제가 단지 해당 지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이 두 정책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두 정책 모두가 교육감의 소신에서 비롯됐고, 충분한 검토 내지는 충분한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정책의 공통된 문제점은 전적으로 옳거나 전적으로 그릇된 것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는 것 같다. 사견임을 전제로 하지만 9시 등교의 경우 교육감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모든 학교가 9시 등교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 현재 각 각의 학생, 학부모, 학교의 환경과 입장에 따라 찬반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모두가 9시등교에 무조건 따를 것이 아니라 모든 학교가 각각의 학교 사정에 따라 등교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면 될 것이다. 자사고 재지정 취소와 관련하여서도 그렇다. 거듭 사견임을 전제로 하지만 이 정책의 문제점은 재지정 취소와 관련한 평가 자체와 기준에 대하여 객관성을 확보 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필자는 서울시교육청 당국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재지정 취소 여부를 따지기 전에 그야말로 교육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하여 자사고 존폐 자체에 대하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도 있게 논의 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만일 자사고 존재 가치가 인정이 안된다면 자사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면 될 것이다. 만일 자사고의 존재 가치가 인정이 된다면 그 때는 굳이 재지정 취소 운운(云云)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자사고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되는 학교는 해당 교육청이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도록 철저히 지도 감독해 나가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되는 학교에 대하여서도 그 문제를 모두 시정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통하여 본래의 자사고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도록 해 나가도록 하면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이제 고교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유념해야 한다. 더 이상 이 문제로 혼란이 가중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현실을 감안하여 서울시교육청의 8개교 자사고 재지정 취소는 철회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자사고 존폐 문제에 대하여 교육부와 교육관계 전문가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긴밀한 논의를 통하여 교육 백년대계를 위하여 지혜로운 결정을 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김태웅 전 경기도의원

[기고] 조선족에 대한 편견과 오해

조선족그들은 누구인가?. 조선족은 중국 동북지방의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삼성(三省)과 그 밖의 중국 땅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한족(韓族) 혈통을 지닌 중국 국적의 사람으로서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다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우리 정부의 공식용어로는 한국계 또는 조선계 중국인이며, 중국의 공식용어로는 중국조선족이다. 이렇듯 한국 혈통을 가졌지만,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는 조선족은 한국인이 아니다. 바야흐로 국제화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인과 결혼을 하거나, 난민자도 법적 절차에 따라 국적을 취득하면 우리 국민이다. 한편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조선족의 국적 취득자가 현재 50만 명 넘어 섰고, 불법체류자 포함 60만 명이 된다고 한다. 일단 국적을 바꾼 조선족은 한국인이다. 중국 조선족 사회가 한국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 친지방문의 형태로 한국에 입국하기 시작했다. 한중 수교(1992)가 이루어지자 본격적으로 한국으로 유입됐다. 한때 한국으로의 이주와 체류 과정에서 조선족은 매우 불안정한 위치에 서게 됐다. 우리정부는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조선족이 동포라는 점을 고려하여 입국과 체류에서 특혜를 제공했지만 1999년 재외동포법에서 조선족을 배제해 버렸다. 이에 따라 조선족의 거센 반발 끝에 2004년 법을 개정해 조선족을 혜택대상에 다시 포함시켜 주었다. 2007년부터는 연고가 없는 동포에게도 최장 5년까지 자유롭게 한국을 방문하여 취업할 수 있게 했다. 중국 조선족 사회가 한국 꿈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바람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들은 주로 취업과 자녀학업을 목적으로 들어와 가족들을 불러 국적을 취득하여 서울시 대림동, 구로동, 가리봉동. 안산시 원곡동에 집단적으로 모여 살면서 그들은 생계수단으로 우리사회 저변에서 소위 3D업종에 대부분 종사하고 있다. 즉 식당 건축공사장 파출부 공장 등이다. 사실상 한국인이 기피하는 자리에 노동력을 제공하여 자리매김함으로써 필요한 존재들이다. 종종 사업주와의 마찰과 갈등으로 불신과 배타심을 갖기도 한다. 또 차별과 멸시를 당하고, 때로는 임금도 떼어 먹는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조선족의 범죄행위에 대해 언론은 대서특필하여 부정적으로 기사화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 아파한다. 그뿐이 아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나뿐 이미지의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하지만 조선족과 한국인이 한민족이라는 데는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견원지간처럼 서로 미워할 게 아니라 관심과 애정으로 친한 이웃을 만들어야 한다. 그들의 고달픈 삶을 이해하고, 미래의 희망적인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해줘야 한다. 사실상 그들의 우리와 똑같은 한 뿌리다. 그들이 조선족이 된 것은 1870년대로 올라간다. 계속되는 흉년으로 기근에 시달리다 드넓은 만주 땅을 찾게 되었고, 이후 일제가 국권을 빼앗고, 식량을 수탈해가자 고픈 배를 움켜쥐고 고국을 떠난 일종의 디아스포라였다. 그들은 연변지역에서 몇 대에 걸쳐 조국의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고, 거의 완전한 민족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중국에서 살았던 우리 핏줄기다. 이제 선대의 고향을 찾아와서 살겠다는 그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한민족이다. 따라서 눈부시게 발전해 가는 한국에서 자손만대 무궁토록 자유와 풍요를 만끽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박정필 시인

[기고] ‘지역축제’ 선거공약 실천 기회로

지방자치단체마다 자치단체 고유의 특색을 살린 지역축제 행사나 주민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의왕시도 지난달 27ㆍ28일 양일간 의왕백운예술제를 성대하게 치렀다. 시민 노래자랑 및 그림 전시, 여러 체험행사 등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으며,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시장 및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의왕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정치인의 상시 기부행위 금지와 정치후원금 모금 안내를 위해 공명선거 캠페인을 전개하며, 페이스페인팅을 이용해 직접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공명선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의왕지역에서 당선된 정치인은 하나같이 도시개발사업과 환경 친화적인 생태 도시건설, 생활편의시설 확충, 첨단산업 단지조성, 노인복지 및 일자리 창출, 교육 발전 등 공약을 내세웠다. 이번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일회의 짧은 축사보다는 시민과 직접 만나 선거공약 실천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시민들과 소통하고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을 꼭 실천하겠다는 다짐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선거공약은 시민의 복지를 위해 주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임기 중 실천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뒤따를 때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비로소 선거공약을 완성하는 것일 것이다. 또한, 공직선거법은 2004년부터 정치인과 배우자에 대해 상시로 축ㆍ부의금 제공을 금지했으며 관내 시민 또는 연고가 있는 사람의 모임이나 행사에 찬조금 제공 등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축ㆍ부의금 제공은 우리 민족의 관습상 생겨난 미풍양속이지만 공직선거법상 제한돼 시행 초기는 규정을 지키기 어려워 여러 부작용도 있었으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정치인과 시민 모두가 부정한 돈을 주거나 받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정치 선진화가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소액 기부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되기를 소망한다. 이준광 의왕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기고] 청렴한 공직사회와 행복한 대한민국

선생님, 약소하지만넣어 두시죠. 대한민국 공직자라면 한 번쯤은 고객으로부터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지난 여름 임용돼 일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사에서도 담당자에게 금품을 제공하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 고객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처음 고객으로부터 현금 봉투를 받았을 때 느꼈던 감정은 부끄러움이었다. 그 고객은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무엇이 국민들에게 공공기관에는 뇌물을 주지 않으면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심어준 것일까. 세월호 사건은 필자의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죄 없는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공직사회의 경직성과 부정부패였음이 실시간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운업계 간부들 대부분이 해양수산부 고위 관료 출신으로 해운업계의 무리한 출항을 그동안 눈감아줬던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부패한 공직사회가 국민들의 신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공직자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청렴이라고 결론지었다. 공직자의 청렴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며 더 나아가 국민 행복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경기지사는 청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경기지사는 사업주 500명이 참석한 장애인고용저조기업 설명회에서 청렴교육을 실시했다. 직원 개인은 오직 법과 규정에 의해 일을 처리할 뿐, 금품수수로 더 큰 혜택을 줄 수도, 불이익을 줄 수도 없다. 무엇보다도 공단 임직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3만원 이상의 선물은 일절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사업주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객에게도 마찬가지다. 한 번은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 고객이 감사의 표시라며 술 한 병을 가지고 찾아오셨다. 해당 직원은 야멸치게 느껴질 정도로 단호하게 선물을 거절하고 고객을 돌려보냈다. 성의표시를 한 것인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질문하자 명쾌한 대답을 해주셨다. 다른 고객들로 하여금 사적인 선물 없이는 공단을 통해 취업하기 힘들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다. 사회인식과 관련된 국제공동연구인 세계가치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3%는 국회를, 52%는 공무원을 신뢰하지 않는다. 군대(36%) 경찰(42%) 법원(33%) 등 거의 모든 권력기관에 대한 불신은 싱가포르와 비교해 23배 높다. 그렇기에 공직자들은 청렴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오늘도 수많은 공직자들은 엄격히 스스로를 살피며 직무에 임하고 있다. 대다수 공직자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공직 비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윤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사 대리

[기고] 청렴이 대세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 국회에서의 검증기준을 통과할 사람을 찾다보니 이를 통과할 사람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분, 높아진 검증기준을 통과 할 수 있는 분, 유능한 공직 후보자 등 청렴과 도덕성 겸비에다 능력까지 두루 갖추어야하기에 그런 분을 찾기가 결코 만만하지가 않을 것이다. 또 한쪽에서는 후보자들이 과도한 신상털기청문회를 거치면서 상처를 입는 데다 정책 비전을 충분히 밝힐 기회도 얻지 못해 장관직에 앉기 전부터 권위 없는 장관을 예고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청문회 과정에서 장관 후보자의 위엄과 권위가 떨어지다 보니 임명이후 부처 장악력이 약해져 책임장관으로 역할을 하기가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청문회를 보면서 누구나가 공감하는 것이 있다면 이 시대는 능력도 있어야지만 그 보다 더 청렴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청렴한 관료들은 사불삼거(四不三拒)를 불문율로 삼았다고 한다. 부업을 하지 말라, 땅을 사지 말라, 집을 늘리지 말라, 재임지의 명산물을 먹지 말라.가 사불(四不)이고,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라,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한 답례를 거절하라, 경조사 부조를 거절하라가 삼거(三拒)라고 한다. 중종때 유명한 일화로 청송부사 정붕에게 영의정 성희안이 청송의 명산물인 꿀과 잣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니 잣나무는 높은 산 위에 있고, 꿀은 민가의 벌통 속에 있으니 부사 된 자가 어떻게 얻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중국 얘기를 하나 더 해 볼까 한다. 한때 전국민의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포청천이 요즘 케이블에서 방영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범인이 죄를 짓고 판결 후 작두를 대령하는 것이다. 개작두를 대령하라! 호작두를 대령하라! 용작두를 대령하라! 대사가 나온다. 포청천은 송나라의 정치가였는데, 그는 관료생활동안에는 아주 공평하고 사사로움에 얽메이지 않는 판결을 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 후 높은 벼슬에 오른 후에도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여 청백리로 칭송되었다고 하는데 그가 판결 후 집행으로 사용했던 작두가개(犬)작두 / 호(虎)작두 / 용(龍)작두 세가지 였다고 한다. 일반서민이 죄를 지어 판결을 당할 경우 개작두, 관리들은 호작두, 그리고 왕족들은 용작두로 집행하였다고 한다. 오늘날 그가 살아 있어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 형 집행을 한다면 그 앞에 설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본다. 청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직자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임이 분명하다. 세월호 사고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폐쇄적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법규와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비리부패 구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비리 부패 구조를 뿌리 뽑고 시스템을 정상화시키지 못한다면 어제와 다른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대혁신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패의 원인을 근절하기 위해 환부를 도려내듯이 부정 비리를 정리해야할 것이고, 행정의 투명성을 통해 고질적 부패구조를 제도적으로 차단해 나가면서 무엇보다도 공직자의 의식개혁을 조금씩 제고하는 노력이 있을 때 국가 대혁신이 이루어 질 것이다. 청렴이 국가대혁신의 바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는 고위 공직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보듯 오늘날 더욱 더 높은 수준의 청렴이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청렴이 어느 시대나 당연히 공직자가 갖추어야할 덕목임에도 요즘 세상에 당연하지 않은 덕목이 된 것이 씁쓸하나, 이제라도 청렴을 강조하는 사회시스템을 정착시키고자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한편 다행스럽다. 누가 뭐라 해도 이제는 청렴이 대세다. 김상우 서울지방보훈청 기획팀장

[기고] 취임 두달간의 소회

인천의 정무부시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도 어느덧 두 달이 넘어섰다. 짧은 시간이지만, 필자에게는 2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시간의 흐름도 잊은 지 오래다. 인천의 난마처럼 얽힌 재정과 경제문제를 생각하면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중앙부처에서 정책을 계획하고 수립할 때와는 모든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달랐다. 무기로 쓸 정책수단도 여의치 않고, 내 앞에 놓여 있는 장벽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 주어진 조건들이었다. 내가 끌어안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적응하지 못한 나의 책임을 생각하면서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어찌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난 2개월은 인천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하고 무한한 발전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인천은 다양성, 역사성, 완비성, 확장성, 역동성을 다 갖춘 매우 매력적인 도시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정상화해야 할 비정상적인 부분이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상황을 무시한 채 이루어진 대규모 개발계획이 추진되면서 재정위기를 맞았던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재정원칙이나 룰이 없이 관행적으로 선심성, 행사성 예산 등이 집행되는 사례를 보면서 통탄의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평소 변화와 혁신 의지가 강한 사람으로서 인천의 경쟁력을 위해 이러한 문제들이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강했다. 취임 초에 경쟁국들의 사례를 들어 얘기한 것들이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싱가포르는 태형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교 보수문화가 강하지만 벌써 10여 년 전에 오픈 카지노를 허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책을 하는 데 있어서 관행과 타성에 젖지 말고 모든 일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특정사례를 찬성하는 것으로 비친 것은 내 불찰이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천지역의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얘기했던 부분이 민영화 문제로 번진 것도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영리병원에 대한 문제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으로 생각된다. 이 문제는 앞으로 시민사회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인천발전을 위한 의욕과 열정이 지나치다 보니 언어의 구사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고백한다. 논어의 헌문(憲問)편에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불능야(不患人之不己知 患己不能也)라는 말이 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능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논란이 된 사안들에 대해 시민단체나 이해관계인들과 언제든지 논의할 자세가 되어 있으며, 본의와 다르게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나의 책임으로 생각한다.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처럼 인천에서 시민사회가 필자를 너그럽게 포용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배국환 인천시 정무부시장

[기고] 프로세꼬 포도주… 소통의 리더십

온 산하가 점차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변하고 있다. 독서의 계절, 사색의 계절, 결실의 계절 등 온갖 수사(修辭)가 뒤따르는 가을, 지천명(知天命ㆍ50살)을 바라보는 나는 각종 전문서적과 보고서가 담긴 가방을 들고 지난 3월부터 서울대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차례씩, 그리고 부정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건설 전문가의 강의는 물론이고 정관재계의 전도유망한 인사들과의 교류는 나 자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국내 내로라 하는 교수, 각계 전문가의열변을 토하는 강연,그리고 학생들의 진지한 수업자세, 강의 후 분과별 토의를 하는 등 수업 내내 한눈 팔겨를도 없다. 나의 인적네트워크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 가업승계교육에서 만난 기업임원과의 꾸준한 정기모임을 통해서는 무지함, 교만, 나태함 등을 반성하고 되돌아 보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 최근 서울대 조찬강의에서 소개된다국적 기업인 3M사의 경영사례는 두고두고 뇌리에 각인돼 앞으로 내 인생의 좌표가 될 것 같다. 올해로 창립 212년을 맞은 3M하면 요즘 최대 화두인 혁신창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사원들은 자발적인 노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해 고객의 필요와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회사는 이를 위한 여건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525개의 특허다. 연간매출 167억 달러, 종업원 7만5천명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3M성공의 요체는 기업 내 조직문화, 조직 내 원활한 소통, 경영자의 지원활동 등 3박자가 어우러져 이뤄낸 셈이다. 필자가 3M의 경영사례에 주목하는 것은 신뢰경영 때문이다. 신제품 개발과정에서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사기를 진작시켜주고 묵묵히 기다려 준다. 이런 게 밑거름이 돼 사원들의 자발적인 충성심을 이끌어 냈다고 할 수 있다. 이젠 CEO의 리더십도 바뀌어야 한다. 한번 실수했다고 다그치거나, 심한 모욕을 주는 전근대적 경영방식으로는 생산적인 기업환경을 일구는 데 한계가 있다. 한우물을 파는 경영전략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품의 라이프스타일이 갈수록 짧아지는 현실에서 그렇다고 미련하게 한우물만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영환경에 둔감한 기업은 경영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시장변화, 국제화 물결 등 국 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다 가는 서서히 산소호흡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수한 기업으로부터는 우수한 기업대로 그 회사의 좋은 점과 제도를 배우는 동시에 실패한 기업으로부터는 그 실패한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해 그 기업과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경영이 필요하다. 프로세꼬(Prosecco)포도주라는 게 있다. 이탈리아 포도주인데 톡 쏘는 맛이 일품이며 값이 저렴해 전 세계적으로 1억5천만병이 판매됐다고 한다. 얼마 전 읽은 책에 이를 빗댄 프로세꼬 포도주에 의한 경영이란 말이 있었다. 규칙적으로 부하직원들에게 포도주를 돌리고 30분간 대화를 나누는 것. 소통경영, 스킨십 경영을 강조한 말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 지인들과 프로세꼬 포도주 맛을 음미하며 미래를 고민해 보고 싶다. 이런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신동협 한동건설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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