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청년 이탈’ 관련 일자리 선순환 구조 등 대책 마련 착수

인천 청년들이 취업 등을 이유로 서울 등 타 지역으로 이탈(경기일보 3월21일자 1·3면)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청년 고용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중장기 일자리 대전환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인천 일자리 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19일 시에 따르면 인천 청년층(만 18~39세)의 인구는 최근 10여년간 94만명에서 83만명으로 11.2% 줄었다. 시는 이 같은 청년 감소 추세가 인천 청년 일자리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시는 종전의 단순 취업지원에서 벗어나 청년 고용 전반을 산업·고용·교육이 연계된 구조로 전환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 신산업 기반 확대’, ‘고용친화 산업생태계 조성’, ‘청년 역량강화 및 진입지원’, ‘정책 추진체계 개편’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인천시 청년일자리 중장기 계획(2026~2030년)’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에서는 청년과 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화하고 있다.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취업 일자리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서울·경기 등 타 지역으로의 청년 유출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물류 중심의 산업구조와 정보통신·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 기반이 부족한 점도 한 몫한다. 시는 기업 실태조사 및 수요 분석을 통한 맞춤형 매칭 시스템을 도입, 청년과 기업 간의 일자리 수요 격차를 좁혀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는 단기적으로는 청년 취업률 유지 및 임금 격차 해소를 추진하는 한편, 산업체질 개선과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중장기 과제로 삼을 예정이다. 시는 이 같은 격차가 일정 수준 해소되면 청년들의 지역 정착률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 청년일자리 정책의 사각지대를 진단하고 청년 구직자들의 니즈를 분석할 계획”이라며 “인천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청년 일자리를 통해 청년 고용률을 높이고, 청년 친화적인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안산지청, 일자리 수요데이 행사 개최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이 외국인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 관내 뿌리기업 등 제조기업의 구인난 해소는 물론 외국인 이주민 집중 취업지원을 위해 안산상공회의소 그레이트홀에서 ‘안산 포린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관내 고용서비스 유관기관 등과 함께한 이번 안산 포린데이는 ‘foreigner+일자리 수요데이’의 합성어로 안산지역 뿌리기업의 구인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채용 프로그램 행사로 ‘일자리 수요데이’와 융합한 외국인 이주민 고용 특화 서비스다. 이번 행사는 관내 유관기관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패키지 형태로 안산고용복지+센터 및 안산상공회의소 중장년내일센터, 안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경기복지재단 등이 협업해 추진했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이주민 등 구직자들은 당일 기업 채용 면접에 이어 금융복지, 이력서 컨설팅, 노무상담 등 다양한 상담서비스와 각종 지원사업에 대해 안내를 받았으며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한 통역 서비스도 함께 제공 받았다. 양승철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장은 “이번에 실시한 외국인 이주민 집중 채용행사인 ‘안산 포린데이’는 일선 고용서비스 기관의 지속적인 협업 노력으로 진행된 구인·구직매칭 종합패키지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용서비스 허브 기관으로서 안산고용복지+센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유관기관과 상시 협업 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고용서비스 행사를 정례화하는 등 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속한 노동환경 변화 속에서 취업·채용지원 서비스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일자리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와 구인 기업에게 다각적인 고용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고용센터와 함께 지속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2025년 상반기 신입 공채 실시… 삼성전자 등 16개사 참여

삼성이 10일부터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지원서는 10일부터 17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에서 접수할 수 있으며 이후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5월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전형이 진행된다.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이후 약 70년간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능력 중심의 인사를 이어왔다. 특히 성별, 학력,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 왔다. 또한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입 공채뿐만 아니라 국내 경력직 및 외국인 이공계 유학생도 채용하고 있으며,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해 다양한 인재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 대상을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 확대했으며, 채용 연계형 인턴 제도와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특별 채용 등을 통해 우수 기능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공채를 실시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공공기관 통합채용…25개 기관 130명 선발

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25개 경기도 공공기관 직원 130명을 채용한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제1회 경기도 공공기관 직원 통합채용시험 시행계획’을 도 누리집과 각 공공기관 누리집에 공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기관별 채용인원은 ▲경기주택도시공사 24명 ▲경기평택항만공사 1명 ▲경기관광공사 3명 ▲경기교통공사 10명 ▲경기신용보증재단 9명 ▲경기문화재단 4명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15명 ▲한국도자재단 3명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2명 ▲경기도미래세대재단 7명 ▲경기콘텐츠진흥원 3명 ▲경기아트센터 8명 ▲경기대진테크노파크 3명 ▲경기도농수산진흥원 2명 ▲경기도의료원 1명 ▲경기복지재단 2명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6명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4명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6명 ▲경기도사회서비스원 2명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1명 ▲경기도사회적경제원 1명 ▲킨텍스 3명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3명 ▲경기도체육회 7명이다. 경기도 공공기관 통합채용시험은 채용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응시 기회를 폭넓게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시행됐다. 원서 접수 기간은 3월11일부터 17일까지다, 응시자는 다음 달 5일에 개설되는 원서접수 전용 누리집에 접속 후 응시를 희망하는 기관을 선택해 접수를 진행하면 된다. 필기시험은 4월 12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민선8기 도정 핵심전략인 사람중심경제(휴머노믹스)를 구현할 정책 추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도 공공기관에 유능한 인재가 많이 지원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가깝고 인구이동 잦아… ‘경기도 가치’ 못살려 [오직, 경기도만의 크리에이터]

경기도 인구는 광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지만 정부가 선정한 로컬크리에이터(개인, 기업 포함)는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천3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여서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사업’의 세부 사업 중 하나로 2020년부터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 특성·자원 등을 활용해 창업 아이템을 창출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기준 개인 150개팀·협업 19개팀에 각각 최대 4천만 원, 7천만 원의 자금이 지원됐다. 2020~2024년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1천180개사가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고, 이 중 경기도는 71개사가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제주도(123개사), 강원도(107개사), 서울시(98개사), 경기도(71개사), 인천시(37개사) 순이다. 경기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수 대비 선정 기업 수가 적은 원인을 두고 도내 로컬크리에이터 사이에선 도의 매력을 제대로 못 살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컬크리에이터 A씨는 “경기도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절대 매력이 뒤지지 않는 지역”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경기도 기반 로컬크리에이팅(지역을 기반으로 한 창작활동)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쓰이진 않아 지역 매력이 크게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지역색, 매력을 살리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은 경기도가 다른 지역보다 지역 특색이 뚜렷한 상권을 조성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토로한다. 서울과 가까우면서 인구 유출입이 잦은 지역적 특성이 양날의 검이 된다는 의미다. 이는 지역 영향력을 키우는 데 유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역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위험도 크다. 지역가치 분야 로컬크리에이터 B씨는 “경기도에서는 지역 상권 간 응집력이 약한 느낌”이라며 “다른 지역의 로컬 기업들은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색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경기도에서는 그런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형’ 만들고 싶어도…“만날 기회가 부족해요” 업계에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피력한다. 현재 경기도내 로컬크리에이터들은 물리적인 거리 문제로 인해 정기적인 만남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특히 경기 남·북부 간 거리가 멀어 교육 기회를 마련하더라도 거점 지역을 정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지난 2023년까지 경기도 로컬크리에이터를 관리·지원하던 주관기관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였다. 그러나 경기센터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지난해부터 주관기관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관련 교육도 주로 강원권에서 진행되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 C씨는 “교육이나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열려도 장소가 멀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강원도를 비롯 경기 남·북부 간 거리 차이를 고려해 지역별로 순회하며 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센터 관계자는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번갈아 가며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강원에서 열리는 날에는 경기도 참가자들이, 경기도에서 열리는 날에는 강원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었을 것”이라며 “올해는 온라인 참여 등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특화된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가 나오려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동시에 정부 선정 숫자를 늘리기 위해선 지역 자원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활용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거점브랜드 △디지털 문화체험(AR•VR) △로컬푸드 △자연친화 활동 △지역가치 △지역기반 제조 △지역관광 특화 등 7개 분야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이 중 로컬푸드 분야가 매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경기도 역시 같은 분야가 29개로 가장 많았다. 도내 거점브랜드 분야에 선정된 ㈜지역다운레이블은 고양시 가와지쌀을 활용한 디저트 브랜드 ‘열두톨’을 만들었고, 디지털 문화체험 분야에 선정된 ‘17정글’은 수원근대문화거리를 가상공간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서 온라인으로 수원지역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 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지역별 선정 개수 등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지원 대상은 지역성 위주로 평가해 유동적으로 선정된다”며 “심사 시 지역 자원이나 문화적 자산 등을 활용해 얼마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수립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230개사를 뽑을 계획이며 올해도 심사 기준은 거의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제언 “함께 아이디어 고민하고 실험 사업을 해봐야” 전문가들은 마케팅·경영 교육보다는 ‘지역성’을 강조한 교육을 확대하고,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컬크리에이터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관련 인재들을 직접 지도해 온 정수아 오산대 크리에이티브콘텐츠학부 교수는 “경기도는 로컬크리에이팅이 특히 어려운 지역”이라며 “지역 대학과 연계한 교육을 통해 로컬크리에이터를 경기도의 자원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 교수는 “교육 환경이 마련되면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실험 사업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에서도 크리에이터 육성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선희 경기도의회 의원(국민의힘·용인7)은 지난해 9월 제378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지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제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김 의원은 조례안에 대해 “2월 중 임시회 심의를 목표로 했으나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주무 부서와 행정·재정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이어가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 관련기사 : ‘개성만점’ 우리 동네… 숨은 매력 알린다 [오직, 경기도만의 크리에이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06580384

‘개성만점’ 우리 동네… 숨은 매력 알린다 [오직, 경기도만의 크리에이터]

지역 가치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은 지역경제, 자연, 문화를 테마로 ‘새로운 우리 동네’를 발굴하는 창업자들이다. 곳곳을 누비며 지역을 알리지만 상황이 마냥 녹록지는 않다. 옅은 지역색, 형식적인 교육, 그리고 부족한 교류가 고충이다.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를 키우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경기도 로컬크리에이터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다양한 분야로 재해석해 경기도를 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수원특례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로컬러는 지역 마스코트를 활용한 상품을 제작하는 곳이다.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를 비롯해 활용도가 낮았던 여타 경기지역 마스코트들을 다양하게 상품화한다. 이와 더불어 인기가 많았던 고양시 마스코트 ‘고양고양이’ 등 사라지는 지역 캐릭터를 조명하기도 한다. 정현빈 로컬러 대표(30)는 “경기도는 인구 유출입이 많아 토박이도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기 힘든데 출신 지역 캐릭터 상품을 소지하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며 “고객 대부분이 고향이나 거주 지역의 캐릭터 상품을 사러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고양고양이처럼) 경기도내 지역 자원을 지킬 필요성을 느끼고 캐릭터 복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결국 로컬러는 ‘지역 자원을 지키는 회사로 나아가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흥시 오이도에 위치한 ‘영글공간’도 대표적인 경기도 로컬크리에이터 중 하나다. 지역적인 문화 활동에 갈증을 느낀 시흥시 문화예술인들이 ‘프로젝트영글협동조합’을 꾸려 체험 공간을 마련한 게 활동의 발단이다. 시흥에 거주하는 2030 여성 문화예술인들이 젊은 감각으로 오이도를 새롭게 해석했다. 최진영 영글공간 대표(31)는 “방문객들이 영글공간을 찾아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체험을 하며 오이도에 긴 시간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며 “산책하며 보는 창작극이나 사운드투어(헤드셋을 끼고 준비된 이야기나 음악을 들으며 하는 관광) 등을 통해 오이도를 돌아다니면서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해보길 바랐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학교와 연계해 지역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어시장·갯벌체험장에 협업을 제안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내 로컬크리에이터들은 경기도가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라면서도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교육이나 만남의 장은 부족해 ‘로컬크리에이터 유지’ 자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로컬크리에이터는 “지금 살아남은 팀이 있나 싶을 정도로 경기도에서 폐업한 사장님을 많이 봤다”며 “같은 지역 로컬크리에이터끼리 만나 사업장을 방문하고 정보도 교류하는 등 상생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서울 가깝고 인구이동 잦아… ‘경기도 가치’ 못살려 [오직, 경기도만의 크리에이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06580389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에도 신규 고용 늘렸다…‘고용 1위’ 유지

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지난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신규 고용을 늘리며 ‘고용 1위’ 자리를 지켰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의 이유로 변동 폭이 컸던 32곳을 제외한 468개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 12월 말 158만8천817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159만4천119명으로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12만5천593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현대자동차(6만9천285명), LG전자(3만6천244명), 기아(3만3천4명), SK하이닉스(3만1천638명), LG디스플레이(2만5천632명), 한국철도공사(2만3천452명), 이마트(2만3천305명) 순으로 많았다. 1년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12만877명) 대비 4천716명(3.9%) 증가하며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고용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CEO스코어는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미비로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신규 고용을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CJ올리브영(2천224명↑), 한국철도공사(1천359명↑), 롯데하이마트(1천136명↑), 아성다이소(899명↑), 삼성SDI(876명↑), 현대자동차(858명↑), 티웨이항공(653명↑), LG전자(635명↑) 등의 순으로 고용을 늘렸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확대로 인해 도심형 물류 거점(MFC) 운영을 늘리면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7월 판촉직을 본사 소속으로 직고용하면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LG이노텍(2천391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 증가율을 기준으로 보면, 롯데하이마트(41.3%)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에코프로이엠(33.8%), 티웨이항공(30.1%), CJ올리브영(23.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태영건설(-23.8%), 코리아세븐(-20.3%), 아이에스동서(-18.0%), SK에코엔지니어링(-17.6%) 등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벌레 잡아주면 6천 원?…MZ 사로잡는 ‘이색 알바’ [설 특집]

‘설 연휴 단기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색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알바들이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당근마켓 알바 구직 페이지에는 경기도 곳곳에서 ‘노린재 잡아주세요 제발’, ‘택배 대리수령 해주실 분’, ‘음쓰(음식물쓰레기) 버려주실 분’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근거리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 이른바 ‘이웃알바’ 게시글이다. 이웃알바는 가까운 거리에 사는 이웃에게 일상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형태로, 글이 올라오는 즉시 모집 마감이 되는 등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일회성 소일거리부터 정기적인 부업 제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며 대부분 건당으로 급여가 지급된다. 건당 6천 원부터 2만 원까지 금액대는 다양하다. ‘꿀잠’을 자면 고액의 시급을 지급하는 겨울잠 알바도 주목된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은 여행 플랫폼 스테이폴리오와 ‘함께 한옥에서 꿀잠 잘 알바생 모집’ 이벤트를 지난 22일까지 진행했다. 한옥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마음껏 자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알바생으로 뽑힌 사람은 한옥 숙소를 체험한 후 개인 SNS에 후기를 올리면 알바비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앞서 지난해 1월 시몬스 침대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에서 1시간 자고 일어나면 300만 원을 지급하는 알바를 모집한 적이 있다. 당시 경쟁률은 6만 대 1로 치열했으며 알바 구직자들에게 “최고의 꿀알바”라는 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색 단기 알바가 MZ세대의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로 ‘모집 및 구직자·고용자 간 매칭이 모두 온라인상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들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을 통해서는 수요과 공급 간 매칭이 굉장히 수월하게 된다”며 “젊은 층은 점점 익명의 사회로 변해 가는 분위기라 사람 간의 직접적인 교류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청년들도 인터넷상에서 이웃알바를 모집하면 서로의 자원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도 온라인상의 모집과 추첨으로 알바를 구하면 아직 선호 브랜드가 없는 MZ세대 고객을 쉽게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러한 형태의 알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알바생 5명 중 3명은 설 연휴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알바천국이 알바생 585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근무 계획'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66.5%가 “설 연휴에도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했다. 특히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 않은 270명 중 54.4%는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이라 답했다.

“최소한의 밥벌이만”…고용 한파에 비자발적 ‘프리터족’ 증가

“욕심도 없는 놈이라고요? 매일 땀 흘리며 삽니다.” #1. 미디어 전공자 윤여훈씨(30)는 최근 4개월간 근무한 화성시 건설현장의 커튼월 시공 업무를 마쳤다. 대학 전공과 무관한 일이었지만 무엇이든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천장만 보고 누워있을 수 없어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윤씨. 졸업 후 인턴과 계약직을 거치며 취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그는 “진로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다”며 자신을 ‘꿈꾸는 프리랜서’라고 표현했다. #2. 수원시에 거주하는 디자인 전공자 조은정씨(가명·34)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한다. 처음부터 정규직 일자리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프랑스 유학 후 한국에서 미술관 관리자로 취직했지만, 계약 기간이 끝나며 짐을 챙겨야 했다. 구직이 길어지던 조씨는 생계를 위해 백화점 악세서리 판매원으로 취업했으나, 가게의 사정으로 또다시 일자리를 잃었다. 조씨는 현재 거주지 근처 한 편의점에서 일 6시간 아르바이트가 하루의 전부다.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명 ‘프리터족(자유벌이족)’이 증가하고 있다. 프리터족은 일본에서 유래한 사회 용어로, 단기나 중장기 일자리로 생계를 유지하며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을 때까지만 일하고 쉽게 일자리를 떠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경기도내 취업시간별 전체 취업자는 781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당 36시간 미만 근무자는 451만7천명으로 경기도 전체 취업자의 절반이 넘는 57.7%를 차지한다. 도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꾸준히 늘었다. 2021년 302만6천명으로 처음 300만명을 돌파한 뒤 2022년부터 354만5천명, 지난해에는 374만7천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451만7천명으로 4년 만에 189% 늘었다. 특히 청년(19~34세)계층에서 고용 한파와 일자리 부족 문제로 정규직 외 계약사원, 아르바이트 등의 고용 형태로 생계를 유지하는 ‘비자발적 프리터족’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청년들은 생계형 알바를 하며 일본 프리터족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한다”며 “청년들이 구직 기간을 늘리며 대기업이나 양질의 일자리를 추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눈높이를 낮추라는 일부의 말들은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생기는 어려움을 사회가 직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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