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다의 다이아몬드 ‘캐비어’

신선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론에 여지없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신선한 식품은 재배나 양식하는 과정에서부터 유통과 소비에 이르기까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매우 많다. 채소와 같은 신선식품은 그나마 1일 생활권으로 새벽같이 신선한 제품을 공급받을 방법이 있지만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식품이라면 신선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바다의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캐비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캐비어(caviar)는 철갑상어의 알을 소금에 절인 음식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철갑상어에 대한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포획이 제한되면서 서민들로서는 더욱 섭취하기 힘든 식품이 된 지 오래다. 철갑상어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백악기부터 현존하는 어종으로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며, 수명이 길게는 200년이나 되는 장수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사랑어, 정력어, 황제어라고 하였고, 영국의 헨리 1세는 로얄피쉬(royal fish)라고 하였다. 또한 중국에서는 황어라고 칭하였으니 최고의 어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철갑상어의 알은 캐비어라고 하는데, 세계 3대 진미 중 으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미노산을 다량함유하고, 지방의 13%가 DHA 등 오메가 3로 구성되어 있어 영양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특히 연골과 척삭 부분에 다량의 항산화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과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비어는 신선함 유지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지만 해외에서 수입되는 캐비어는 철갑상어의 종류와 알의 크기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흰 철갑상어로 알려진 벨루가(beluga)는 뛰어난 품질의 알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멸종에 대한 우려로 연간 포획할 수 있는 개체의 수가 제한되어 있다. 오세트라(osetra)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중간 정도의 크기의 철갑상어인데, 오세트라의 알은 다크 브라운이나 회색, 약간의 금빛을 띄며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캐비어는 오세트라에서 추출된 캐비어이다. 세브루가(sevruga)는 가장 작은 것으로 이 종에서 추출되는 알은 짙은 암갈색을 띤다. 철갑상어는 이른 봄이나 이른 가을에 잡는데, 체중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알을 품고 있다. 철갑상어가 부상을 당하거나 겁을 먹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알이 사멸해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캐비어는 기분 좋게 살아 있는 완벽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철갑상어는 황금만큼 가치가 있고 금광과 같은 고기로 존경받는 러시아 어부들은 잡아온 보물을 극도로 조심해서 다룬다. 철갑상어를 갑판으로 끌어올릴 때도 극도로 조심해서 하얀 가운과 모자를 쓰고 외과 의사처럼 깨끗한 수술실로 옮겨 철갑상어를 질식시키고, 철갑을 두른 머리를 때려서 마비시킨다. 그리고 날카로운 칼을 이용해서 단번에 엄청난 양의 알을 완벽한 상태로 꺼낸다. 이러한 과정이 끝나면 알을 깨끗한 물에 행구고, 레크타라는 장치에서 알과 막을 분리한다. 러시아에서 이러한 작업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마스터는 캐비어를 만져보기만 해도 품질을 알 수 있다. 캐비어 마스터는 알의 무게를 달고 소금을 쳐서 캔에 담고 밀봉하면 작업은 마무리 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철갑상어를 양식에 성공하여 철갑상어 회, 간, 골수, 부레 껍질요리 및 한약재를 첨가한 진액 등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바야흐로 철갑상어도 귀한 존재에서 일반 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조성호 김포대학교 호텔조리과 교수

[기고] 사라져 가는 빛에 대하여 분노하라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상상력 사전에서 현재와 과거 속에서 사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당장 닥친 일을 이미 경험했던 일과 비교하지만 인간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한다는 말이다. 얼마전 화제가 된 영화, 인터스텔라는 황사, 병충해와 같은 자연재해로 식량난에 봉착하자 인류를 살리기 위해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딜런 토마스의 순순히 멋진 밤을 받아들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시 구절이 나온다. 순순히 멋진 밤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노년은 날이 저물어감에 불타오르고 몸부림쳐야 합니다. 분노하고 분노하세요. 사라져가는 빛에 대하여 라고 하고 있다. 모호하면서도 중의성을 띠고 있지만, 필요한 일에는 수수방관하지 말고 어떤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 상황은 곡물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비율이 높다보니 식량안보 취약,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을 외국 글로벌 식품회사에 의존하는 글로벌 푸드 시스템 고착화 등이다. 특히 식량난이 대두되는 주요 요인은 먼저 수요증가다. 그 중 한 가지 원인이 인구증가이다. 세계인구가 1850년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11억 7천만 명이던 세계 인구는 1세기 뒤인 1950년경에는 24억 9천 명으로 두 배 정도 늘어난다. 그러나 다음 1세기 뒤인 2050년에는 두 배가 아닌 세 배 이상인 90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다른 수요증가 요인은 바이오에너지 생산과 이상기후 등 자연재해 증가에 있다. 미국 생산 옥수수의 40퍼센트가 바이오 연료 생산에 쓰인다고 할 정도로 인간이 먹어야 할 식량이 다른 용도로 전용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이 나누어 먹던 것을 이제는 차량과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다음은 자연재해다. 자연재해는 자연적인 현상 때문도 있지만 영화에서처럼 우리 인류가 저지른 잘못의 결과로 받게 되는 벌인 경우가 많다. 인류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폭발적인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품종 종자보급, 비료 보급 등 녹색혁명을 통해 해결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지구환경이 더 파괴되고 농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영화의 명대사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와 같이 인류가 새로운 답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영화는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은 물론, 국가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농업생태계지구생태계가 온전히 보전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한편으로는 식량은 돈만 지불하면 언제든지 마트 선반에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소중한 교훈과 그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농업이 최고의 가치를 지닌 분야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생명, 문화, 역사, 정체성의 근본인 농업농촌에 대한 고마움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주위를 밝혀온 농업농촌농업인이라는 사라져 가는 빛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또 분노해야할 때이다.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기고] 나는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2015년 새로운 양띠해를 맞이하였다. 그것도 푸른색의 양이라는 약간 생소한 느낌의 을미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새해를 맞이하여 오래 전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프로그램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부모 대 학부모라는 책을 손에 잡았다. 처음 생각했던 학부모는 학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學父母)였는데, 이 책에서 제시한 학부모는 사나운, 가혹한 학(虐)자를 사용한 학부모였다. 물론 이 책에서도 학부모를 중의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의 처음은 이혼 후 혼자 자신을 키운 엄마를 살해한 우등생 사건이었다.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전교 일등이 아닌 전국 일등을 강요하는 엄마 때문에 성적표를 조작한 아들이 이 사실이 발각될 상황에 처하자 사건을 벌인 것이다. 결국 이 아이는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징역 3년 6개월을 받아 복역중이라고 한다. 이 사건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찾을 수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혼은 최소화하자는 이야기를 먼저 할 수 있겠다. 구 소련이 사회주의 체제로 전환한 이후 자유로운 연애와 결혼을 조장하는 정책을 구사하다가 쉽게 무너지는 가족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다시 보수적인 노선으로 선회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언급할 수 있겠다. 또 체벌의 폭력성을 지적할 수 있겠다. 아들의 변호인에 의하면, 엄마의 체벌은 아이가 자랄수록 점점 강도가 세지면서 야구방망이와 골프채가 체벌 도구가 되었고, 밥을 굶기고 잠을 재우지 않을 정도로 혹독했다고 한다. 만약 잔혹한 체벌이 없었더라도 이 사건이 발생했을까하는 아쉬운 가정을 해본다. 또한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자식의 삶에 일치시키는 중년 여성들의 정체성 문제도 제기할 수 있다. 이혼 후 아빠가 보내주는 120만원으로 아들을 최고 엘리트로 키워내고 싶었던 엄마의 욕심이 점점 과해지면서 이 사단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버지가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매주 면회를 하는 등 옥바라지를 하면서 갱생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그 힘으로 이 친구는 다시 세상을 살아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변화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하고 게임중독에 빠진 아들을 무한히 참고 기다려 공부의 길로 안내한 사례도 언급되고, 진정한 부모의 자격에 대해서 논하기도 한다. 특히 부모십계명 중 아이는 부모의 인내, 무조건적인 사랑, 무한한 신뢰를 먹고 자란다는 말을 나를 비롯한 모든 부모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 부모와 자식관계에서 아직 독립할 경제적, 사회적 능력이 없는 아이들은 어쩔 수 없는 을이다. 반면, 부모는 모든 면에서 우위를 가진 갑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갑질은 자식의 입장에서 견딜 수 없는 폭압이 되는 것이다. 부모의 인내와 사랑과 신뢰 중 나는 신뢰가 가장 기본이라고 본다. 자식을 믿어야 기다릴 수도 있고 올바른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욕망과 불안을 자녀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내 아이의 미래와 희망은 사라진다는 책 표지의 글귀에 다시 한 번 눈길이 갔다.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며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져보자. 나는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김주성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

[기고] 신뢰 잃은 학교,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몇 달 전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전국의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성적을 주겠느냐는 물음에 5점 만점에 2.49점이 나왔다. 이는 2012년 2.90에서 0.41점이나 떨어진 결과며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49.8점으로 낙제에 해당된다. 전혀 못한다는 응답은 2012년 5.7%에서 13.5%로 2배 이상 늘었고 별로 못한다는 응답도 24.2%에서 34.4%로 증가했다. 결국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는 있지만 학교교육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학교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은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해야 할 일로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 인성교육 강화, 학교폭력 예방을 제안했다. 매우 정확하고 적절한 제안이며, 이제부터라도 신뢰 회복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먼저, 수업내용과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앨빈 토플러가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처럼 우리의 학교교육은 사회에 나가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식인 경우가 많다. 학교와 사회가 유리되고 학습과 삶이 동떨어진 교육을 계속한다면 우리 교육은 희망이 없다.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삶을 담아내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다음은, 인성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들의 역주행 가치관이다.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화목한 가정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은 초43.6%, 중23.5%, 고17.5%로 나타났고, 정직지수는 초85점, 중72점, 고67점으로 낮아졌다. 특히 초12%, 중28%, 고44%의 학생이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무릅쓰겠다고 반응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청소년을 이렇게 만든 것은 미흡한 학교의 인성교육, 실종된 가정교육, 사회의 무관심 등 여러 가지이다. 학교, 가정,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인성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이제까지의 학교폭력 대책은 잘못을 처벌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처벌에 의한 사건 종결 후 당사자는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통과 분노 속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요즘 논의되고 있는 회복적 생활지도는 그 초점을 관계 회복에 두며, 당사자뿐 아니라 사건의 영향을 받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해결과정에 참여하여 피해복구와 함께 가해자ㆍ피해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관계를 회복시켜 준다. 공교육 기관인 학교는 무엇보다 신뢰가 있어야 한다. 좋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꿈과 행복을, 학부모들에게 믿음과 만족을, 교직원들에게 보람과 긍지를 준다. 이런 학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학교의 고객은 학생과 학부모, 국민이며, 학교는 좋은 교육으로 학생, 학부모, 국민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정종민 성남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기고] 동두천의 눈물을 잊지 말라!

동두천은 눈물이 많은 도시다.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60여년 희생이 동두천 시민 눈물의 역사다. 우리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 주둔으로 인한 기지촌이라는 수치를 꾹 참아왔다. 시민들의 눈물로 얼룩진 처절한 희생이 없었다면 굳건한 한미 동맹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동두천은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미군 주둔 도시 중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공존과 상생의 도시다. 간혹 시민들과 미군과의 갈등 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우리는 하나는 의식으로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함께 생활해 한미 동맹의 모범사례가 됐다. 동두천이 없는 미군 없었고, 미군 없는 동두천은 없었다, 한마디로 동두천은 한미동맹의 상징도시다. 하지만 지난 60여년간 동두천이 입은 정신적, 경제적 피해는 막대했다. 시 전체 면적의 42.5%인 40.63㎢를 미군에 제공했다. 수천 년 간의 삶의 터전을 잃은 상실감이 컸다. 또한 매년 430억여원에 달하는 지방세를 포기했기에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도 감수해야만 했다. 결국 동두천시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19.6%로 자생력 상실도시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18대 국회에서 입법이 추진됐던 동두천지원특별법은 사문화됐다. 이런 연유로 당초 미 2사단의 평택 이전계획이 발표됐을 때 10만 동두천 시민들은 그동안 타의에 의해 미뤄왔던 자생적 지역개발의 기회를 갖게 된 기대감에 벅차 했다. 우리의 고향 동두천을 우리의 명품 삶의 터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활력의 도시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미 양국 정부는 동두천 시민의 희생을 다시 강요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46차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동두천에 주둔중인 210포병여단 잔류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당 부대를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할 계획을 백지화시킨 것이다. 한국군의 對화력전 능력 증강 계획이 완성되는 2020년까지 주둔키로 했다. 우리는 정부가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뇌에 찬 미군의 동두천 잔류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정부가 제일 중요한 사실을 망각했다. 바로 동두천의 참 주인은 10만 동두천 시민이라는 사실이다. 정부는 동두천 시민과 사전 조율 없이 미국과 일방적인 잔류 결정을 내렸다. 동두천 시민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차대한 결정에 시민이 제외된 것이다. 이에 나는 비장한 각오로 지난달 18일 청와대를 찾아 동두천 지역은 반세기를 군사지역, 개발제한지역 등 지역개발에 큰 장애를 갖고 살아왔고. 더구나 최근 불경기의 여파로 지역경제는 파탄 직전이며, 지역회생을 위한 동두천 미군기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10만 동두천 시민의 울분에 찬 목소리를 전달한 바 있다. 다행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경필 도지사도 지난번 동두천 두레마을을 방문시, 경기개발연구원 주관 시군토론회를 동두천시에서 열어 미군 잔류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이번 잔류 결정이 한미동맹을 저해하는 위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두천 시민과 정부는 둘이 아닌 하나다. 서로를 믿고 머리를 맞대고 공존과 상쟁의 해결책을 마련해 동두천 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미군도 같이 참여해야 할 것이다. 미국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토마스 제퍼슨은 정부의 유일한 첫 번째 정당한 목적은 국민의 행복을 지향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 행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박 대통령께서 우리 동두천 시민의 행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동두천의 눈물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세종 새누리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위원장

[기고] 소방공무원 외상 후 스트레스 치유에 관심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하 PTSD)란 심각한 외상을 입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말한다. 외상 사건을 경험한 사람은 그 충격과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소방공무원은 각종 재난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화재ㆍ구조ㆍ구급 등의 업무를 함으로써 재난을 경험하거나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는 일이 빈번해 최근 PTSD를 겪는 소방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참혹한 현장이 아닐지라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건현장을 목격하게 됨으로써 PTSD를 겪게 될 요인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전국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설문조사(본청 제외 3만9천185명 대상) 결과에서도 PTSD, 우울장애, 수면장애, 알콜사용장애 중 한 가지 이상의 장애에 해당하는 전국 평균 비율은 39%이고 PTSD의 관리 필요에 해당하는 위험군 비율은 11.4%로 나타난 것을 봐도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이 상당히 우려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신건강의 잠재적 발병원인에 대한 예방과 치료 대책은 무엇일까? 이에 남양주소방서가 지난 10월 전국 최초 단독 건축물로 休119힐링센터(남양주시 금곡동 소재, 이하 힐링센터)를 건축해 각종 재난현장에서 받은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힐링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678.06㎡의 규모로 1층은 자가심리치유실, 상담실, 운동치유실, 2층은 생활관(8개실)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원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함으로써 업무 중 받게 되는 신체적ㆍ심리적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실버힐스병원(원장 박진철)의 협조를 받아 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PDS(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 척도) △IES-R-K(한국판 사건 충격 척도) △AUDIT-K(알코올 의존 척도) △BDI(우울증 척도) 4개 분야 102개 문항의 설문조사를 실시해 남양주시 소방공무원의 PTSD예방 및 정신건강증진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남양주소방서 직원(현원 234명)설문조사에서는 20% 이상이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속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기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원까지 포함하면 30% 이상에서 치유 및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먼저 1차 상담을 진행해 잠재적 스트레스를 해소했으며, 필요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2차 상담 및 진료를 통해 지속적인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남양주소방서에서는 앞으로도 경기도재난본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고위험군에 속한 직원들뿐만 아니라 전 직원의 정신건강증진에 더욱 힘쓸 것이다. 급증하는 소방수요에 맞춰 소방공무원은 소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에 따른 정신적, 신체적 피로와 업무스트레스 및 PTSD의 치유를 위해 체계적인 심신관리시스템 구축 및 PTSD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치유 프로그램의 개발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우리 소방공무원이 건강해야 사회에 안전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으며 나아가 시민에게 행복을 안겨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신종훈 남양주소방서장

[기고] 일회성 아닌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 고민해야

필자는 자원봉사를 통해 할 수 있다!(We can do it!), 하면 된다!(Just do it)를 온 몸으로 실천한 뜻깊은 한해를 보냈다. 초인적 열정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5월),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군구 릴레이 붐업 캠페인(6월~9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9월~10월),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10월), 제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11월)등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며 울고 웃었던 기억은, 개인적으론 소중한 추억으로, 가슴 한 켠에서 삶의 빛이 되어 주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의 축적된 역량과 열정은 우리가 함께 사는 우리 인천의 행복을 싹 틔우는 씨앗이 되어 주었다. 필자는 얼마 전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 참석을 통해 자원봉사활동을 이끌어 갈 관리자 즉,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단체인 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정보센터,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관리자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원봉사자분들의 순수한 자원봉사정신을 지켜드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것이야 말로 자원봉사활동의 근간이기에 이것이 흔들리거나 깨질 때,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동기나 동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자원봉사활동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진흥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원봉사자의 순수성을 지켜주는 방향으로의 시책을 마련시행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다음으로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공급자와 수요자 또는 수요처를 가장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활동으로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자원봉사활동 또는 나눔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 즉, 공급자는 개인이나 단체뿐만이 아니라 기업체 등의 사회공헌활동, 중고등학교 학생 및 대학생의 노력봉사와 재능봉사, 변호사회계사 등 직업활동에 필요한 또는 직업활동을 통하여 축적된 전문적 지식을 나누는 프로보노 활동 등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공급자의 양태는 다양하게 변화발전되어가고 있다. 반면, 자원봉사활동이나 나눔활동의 대상이 되는 수요처는 대부분 저소득 취약계층 등 사회적 요보호 대상자와 사회복지시설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나, 지금은 NGONPO사회적기업 등 공공선을 증진시키기 위한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이제는 이를 개발보급하는 일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이와 더불어 주요 수요처의 하나인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자원봉사자분들에게 보람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인천시 자원봉사팀장으로서 자원봉사자의 순수한 자원봉사정신을 지켜드리고, 공급자와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궁극적으로 공급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활용하여 자원봉사활동과 나눔활동을 할 수 있고, 수요자 입장에서도 필요한 때에 적재적소에서 공공선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시스템, 즉 유비쿼터스 자원봉사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 단계별로 다양한 시책을 마련시행하는데 만전을 기할생각이다.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해본다. 안광호 인천시자원봉사팀장

[기고] CSR 넘어 CSV로 진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필요조건을 넘어 충분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패러다임은 이제 진화되어져야 한다.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로 말이다. 두 패러다임을 살펴보자. CSR활동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출발했다고 판단되어지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공익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출발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단발적인 활동을 통해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얻기 위함이 아닌 장기적인 활동을 꾸준히 지속함으로써 좋은 의도임을 인식시킬 때 마케팅 성과뿐만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도 도움이 된다. 단연 성공요인을 꼽으라면 진정성을 꼽겠다. 수용자들은 귀인(attribution)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CSR활동을 하게 된 이유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도 등을 추론하고 진정성을 살펴볼 수 있는 내공을 쌓았으니 말이다. CSR활동의 성공요인으로 지속성과 적합성(fit), 진정성을 꼽는 이유는 수용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있다. 수용자는 귀인과정을 통해 공익을 도모하고 있다고 반응한다. 기업에 이득이 높은 CSR활동을 한다면 이 활동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마련이다. 반면 기업이 공익적 CSR활동을 하면서 이를 중립적인 정보원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한다면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날로 높아질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CSR활동을 접근해야 한다. 기업이 위기관리에 늑장 대처로 일관할 경우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자칫 가래로도 못 막을 상황에 처하곤 한다. CSR활동은 이러한 위기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수한 CSR활동을 통해 기업의 명성을 제고시키고 위기상황에 직면할 때 방어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친환경 대표기업으로 평가받는 것은 막대한 예산을 반영했기 때문이 아니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02년에 기업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규모가 53억8천만원이였던 것이 2012년에는 144억 4천만원으로 껑충 늘었다. 그렇다면 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이같이 껑충 늘었을까? 대기업의 신뢰도는 2001년에 39%에서 2005년 38%로 2013년에는 36%로 오히려 뒷걸음질 하고 있다. 사회공헌비용은 대폭 늘었지만 기업에 대한 호감은 오히려 줄어들어 CSR활동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인식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단순히 사회적 책임을 나누는 차원에서 탈피해 사회적, 경제적 책임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한다는 것에서 CSV 활동은 기업에게 새롭게 나아가야 하는 길을 제시할 수 있다. 공유가치 창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이 공유가치 창조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기업의 품질이나 가격경쟁력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기업의 이미지까지 고려하는 시대에 놓여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함께 추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CSV활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정훈 경기평택항만공사 홍보마케팅팀장

[기고] 공동번영을 위한 상생의 지혜가 필요하다

수원시와 화성시, 오산시는 역사와 문화가 같다. 주민들은 행정구역만 다를 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60여 년 전 수원군이라는 하나의 행정구역이 인위적으로 나뉘어져 같은 생활권임에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러한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더욱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고자 민선5기에 오산화성수원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지방행정체제개편에 대한 공동연구용역을 통해 상생발전 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로 하였다. 또한, 지난해 10월 화성 2013 햇살드리 축제 홍보를 위한 화성시장과 수원시장의 만남에서도 양 도시간 어떤 생각과 현안이 있는지 서로 이해하고 상호 발전과 상생협력을 하자고 약속을 하였다. 이에 따라 수원시에서는 2010년 12월 수원시 연화장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해 화성ㆍ오산시민에게 수원시 연화장 화장 수수료의 관외 사용료 50% 감면 혜택을 주어 지난 4년간 7천478건, 32억원을 감면받았다. 또 화산체육공원 인조잔디 축구장 이용에 2만9천860명 50,352천원 감면, 수원시티투어(화성ㆍ오산 연계투어) 코스에 220회 4천48명 참여, 학교급식에 화성시의 농산물 사용, 수원비행장 비상활주로 해제 등 3개 시의 동반성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하지만 수원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생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할 주민불편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 3개시 시민들의 대중교통 불편해소를 위해 수원화성 간 63개 노선 506대(수원 51노선, 410대, 화성 12노선, 96대)의 연계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나 화성, 오산에서 수원방향의 신규 요구 노선 민원이 빈번하며 택시의 경우 시 경계 통과로 요금 과다 및 빈 택시들의 승차거부(수원차량 영업제한) 등으로 불만 및 개선 요청이 있어 시 경계 지역의 택시영업 상호허용 등에 대하여 논의하였으나 화성오산 택시업계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화성시 공동장사시설 추진으로 서수원권 주민들의 집단반발이 터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3개 시 경계지역 주민들의 불편들을 해소하고 공동 번영하고자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舊 국도1호선 도로확장 공사 등 경계지역 도로개설 및 확장, 대중교통 노선 개선(확충) 및 택시사업 교류 등 9개의 화성시 & 수원시 상생협력 사업을 제안하고 양 시간 상생협약을 위해 실무부서에서 수차례 접촉을 하였으나, 화성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 수원시에서는 지난 11월 제2차 수원시 & 화성시 상생협력 사업 제안을 시작으로 민선6기 새로운 공동번영을 위해 경계지역 미개설도로 연결사업, 광역교통체계 구축, 도농 교류 농어촌 체험, 문화스포츠 교류 및 시설 공동이용 등 주민생활과 편익에 밀접한 사업부터 화성오산시와 함께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아갈 계획이다. 또한, 3개시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합의를 통한 민간차원에서의 자연스런 교류와 우호적 공감대 속에 3개시가 공동번영 하는 플랫폼이 만들어져야만 한다. 이제는 그 공이 화성오산시장과 지역의 리더에게 넘어갔다. 아무쪼록 시민들의 입장에서 전향적인 양보와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주었으면 한다. 이재훈 화성오산수원 자율통합 시민연대 사무처장

[기고] 개헌 논의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요즘 국민은 나라 발전, 국가 안보, 경제 성장, 행복의 나라, 복지국가 선진국을 지향하고 있어 헌법 개정의 절박감엔 관심이 적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 논의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개헌 토론회며 국회 개헌특위를 조직하여 가동하자는 데까지 왔다. 그러면 헌법을 개정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현행 헌법으로는 독재적이고 인권이 탄압되고 국가 안보가 불안하거나 경제 파탄이 온다면 지체 없이 개헌 작업에 들어가야 맞다. 그러나 단지 대선에 이겨 정권을 잡으려는 정략적 계산이나 대통령중심제는 제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단정한다면 국리민복 국태민안 태평성대의 삶을 위한 국정철학의 입장에서 비쳐볼 때 특별한 명분이 안 선다. 개헌을 한지 27년이 지났으니 시대성 국제정세에 맞추어 개정할 때가 되었다면 논의해 볼만하다. 그렇지만 개헌은 정부형태와 권력구조보다는 정치개혁과 공직자의 부정 비리 척결 조항을 개정 토는 신설하는 일과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독도를 포함한 그 부속도서로 한다. 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구체화하고 그 외 통일을 향한 자유민주의 평화통일헌법 차원에서 보완할 필요가 느껴진다. 미국은 권력구조에 대해 한 번도 개정한 바가 없는데 다른 나라지만 그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박 대통령은 창조 경제 민생 등이 시급하다며 개헌은 경제 발전의 블랙홀로 국가 역량을 분산시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공약 사항이지만 현실적으로 불합리 하다면 미루거나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간선제의 유신헌법에 국민들은 시위하고 항거했다. 아마 현행 헌법이 장기집권 독재적 제왕적이어서 살기에 불편하다면 국민들이 먼저 시위를 강행했을 것이다. 또한 삼권분립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독불장군은 용납되지 않는다. 독재를 한들 얼마나 하겠나? 국민들은 부정 비리가 만연한 시국을 바라보면서 또 국론이 양분된 상태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시한 한국적민주주의를 그리워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제왕적 대통령으로 가기 쉬우니 권력구조를 바꾸자는 개헌은 설득력이 없다. 정치인들을 보면 권력 구조형도 제 각각 목소리가 다르다. 국민은 더더욱 조용하다. 남북한이 대치상태에 있는 현실과 보수 진보의 양분된 상태에서 개헌 논의는 신중해야 된다. 국익을 생각하고 북한의 동향도 살펴야 한다. 현실정치와 맞는 지 또는 장단점도 따져보고 제시해야지 잠잠한 국민들을 어쩔 수 없이 따라오게 하면 안 된다. 국민투표까지 가자면 절차도 복잡하고 예산도 투입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며 개헌에 이목이 쏠리어 중요분야를 소홀히 할 수 도 있겠다. 그리고 투표자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럽게 고려해야 한다. 개헌은 국민이 불만이 있을 때 논의 되어야 참다운 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행 헌법 이대로 국민은 잘 살고 통일 대박을 향해 가고 있다 너무 정권교체에만 몰입하는 것도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상생 협력의 동반자적 정치라야 한다. 개헌을 하더러도 통일 헌법 제정과 맞물려 고안되었으면 좋겠고 글로벌 시대 미국식 정부통령 4년 중임제로 가는 쪽이 미래지향적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그러나 너무 서두르지 말고 국헌의 개정은 심사숙고한 연구에서 출발해야 한다. 오범세 前 인천청천초등학교장

[기고] 인천시, 新동북아 ‘관광허브로 뜨는 별’

얼마 전 인천시가 국내관광객 선호도 순위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다는 통계가 있었다. 인천시는 왜 관광의 패러다임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가? 필자가 생각하건데 곳곳에 산재돼 있는 볼거리ㆍ먹거리 등의 문화자원, 바다와 인접한 아름다운 섬 등의 자연환경,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공항, 크루즈 입출항 등의 엄청난 인프라를 등에 업고 있으나 한마디로 상징적이고 파격적인 집객력(集客力)을 갖고 있는 콘텐츠가 없다라고 본다. 서양명언 중에 좋은 위기를 허비하지 말라(Never Waste a Good Crisis)는 말이 있다. 인천시의 관광은 이제 부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ㆍ미국 합작사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 결과, 적합통보를 했다. 이 사업은 2023년까지 2조3천억원을 투입해 복합리조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에 힘입어 굴지의 대형업체 한 곳이 역시 영종도내 2조원을 투입 대규모 드림아일랜드를 건립할 계획이다. 2020년 준공예정인 이 사업은 신규 일자리 1만7천여개와 약 27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 착공한 파라다이스그룹은 홍콩, 상하이, 마카오와 경쟁하기 위하여 2017년까지 약2조원을 투입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를 동북아 리조트 허브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축구장 40개 규모의 대지에 국내최대 카지노와 6성급호텔 등이 건립된다.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카지노는 안 된다라는 말을 남겼으나 미래성장을 위해 빗장을 푼 것이 오늘날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마리나베이샌즈다. 대만도 도서지역에, 일본은 도쿄 심장부에 카지노허가를 내준다고 하니 바야흐로 때는 아시아 카지노 전쟁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영종도경제자유특구에 국내외 거대자본이 몰려드는 요인을 보면 첫째, 수도권 인접지에 가까이 있다. 50만 이상의 도시가 상당수 포진돼 있고 둘째, 중국관광객은 물론 위도 상 베이징을 비롯한 주위도시에 엄청난 중국 갑부(카지노 이용고객층)의 접근성이 양호하다. 셋째, FTA(자유무역협정)의 일정수준 진전 시 Open Casino의 잠재적 기대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시는 과연 이런 호기를 인천의 것으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는 즉, 자기 파괴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년간 700만명이 찾는 프랑스 에펠탑(320m)은 2년간에 걸쳐 300억원을 투자하여 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태어났다. 2~300m 위 에펠탑 바닥에 강화투명 유리를 깔고 걷게 만들어 관광객의 말초 신경을 최대한 자극함으로서 스릴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인 것이다. 직접 체험한 관광객의 말인즉, 땅바닥에 있는 사람이 개미처럼 보인 단다. 그곳 관리담당자는 명소는 끝없는 혁신 속에 변해 가야한다는 말을 했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관이 대부분 2017년경 전후로 준공 예측 되는 바, 인천시가 직접 나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는 최적의 전략이 필요하다. 로렌스 프리드먼이 지은 그의 저서 전략의 역사에서 서술했듯이 전략은 움직이는 생물이다라고 한 것은 현재성(現在性)이 핵심이자 팩트임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 이는 과거의 계획이나 생각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인천시의 가장 큰 짐인 부채 상환에 따른 수익창출 묘안 찾기, 3개 호텔 매각대안의 모색, 아시안게임 이후 유휴시설 활용 극대화 방안 도출 및 의료관광의 활성화 등 이 산재해 있는 바, 초발상적 접근으로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머지않은 장래에 인천시가 신(新) 동북아 중심도시이자 명실상부한 관광허브 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나승열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상임고문

[기고] 골든타임, 사람을 살리는 중요한 시간

최근 들어 골든타임이란 용어를 자주 듣게 된다. 말 그대로 황금시간을 일컫는 골든타임은 여러 분야에 중요한 시간을 뜻하는 말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골든타임이라는 용어를 재난상황에 대입하면 아마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우리는 이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배가 기울어지는 순간 119 구조대가 내부로 진입했으면 다수의 인명을 구조했을 것이라 한다. 혹은 배가 반쯤 침몰 했을 때라도 구조시간은 충분히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골든타임은 누군가에는 5분이 될 수 도 있고, 1분이 될 수 도 있다. 소방에서는 화재 발생 시 효과적인 초기진압과 응급환자 소생률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시간인 5분을 흔히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화재는 발생 5분 이내 진압을 시작하지 못하면 가연성가스 축적 및 복사열 등으로 급격히 연소가 확산돼 질식사와 건물 피해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심장정지 응급환자의 경우 5분 이내 적절한 응급조치가 시작되지 않을 경우 생존율이 25%미만으로 급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의 사람 수 만큼이나 재난의 형태가 다양하다 보니 모든 재난상황의 골든타임을 5분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또한 5분이라는 골든타임을 지역적 환경이나 재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적용하거나, 사고 수습이 끝난 뒤 조금만 더 빨랐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변인들의 결과론 관점에서 보면 5분이 아니라 5초라도 부족해 보인다. 사실 재난에서의 골든타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니 어쩌면 사전 예방활동으로 아예 재난이 발생하지 않게 막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골든타임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인간이 하는 일이 어찌 완벽할 수 있을까? 마음은 화재현장에 이미 도착 했어도 현실은 꽉 막힌 도로상에 서 있을 수밖에 없고, 끼어들기 얌체 운전자들 때문에 황금 같은 시간을 눈앞에서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형 사고가 발생 할수록 매뉴얼이 강조되고, 여기저기서 골든타임을 구호처럼 외치지만 여기서 말하는 골든타임과 재난현장에서 골든타임은 다른 시간처럼 느껴진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있듯이 재난의 형태도 똑같을수 없다. 재난현장에서는 1분이 1초처럼 1초가 1분처럼 느껴지는 믿기 힘든 체험을 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의 생사가 결정되는 재난현장에서 시간의 소중함을 골든타임이라는 말로 표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단순히 골든타임을 몇 분 몇 초로 다루기 보다는 소방관들이 사건 현장에 신속히 출동, 인명피해 등을 최소화 할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환경이 우선 마련돼야 골든타임이 빛을 발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형우 송탄소방서 소방위

[기고] 교차승인과 화해

얼마 전 대학원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하는 딸 아이를 만났을 때의 일이다. 아빠 나 대학원 학위논문 주제 생각해 놓았어 그래! 뭔데? 응,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교차승인에 대하여 연구해 보려고 해 어,그래! 그리고 아빠 나 기회가 되면 해외에 나가서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화해와 관련하여 더 공부하고 싶어. 그래서 이 분야에 있어서의 권위적인 교수와 대학을 찾아 보고 있어 어 그래! 그 날 우리 부녀(夫女)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딸 아이를 숙소에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딸 아이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교차승인과 화해의 사전적(事典的) 의미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교차승인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한 인정(認定)에서 비롯되고, 화해란 이에 용서와 사랑의 요소(要素)가 더 가미될 때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들은 당사자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교차승인과 화해라는 것은 우리 일상의 삶 개인, 이웃, 집단간에도 얼마든지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내면(內面)에는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등에서 큰 갈등과 반목이 자리하고 있음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사견임을 전제로 하지만 국내 문제에 있어서의 지역간 문제는 지금 상황에서는 서로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 상처가 남아있다면 마음 깊은 곳에서의 사과와 관용과 용서가 수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중요한 것은 향후 공(公)적, 사(私)적 일들이 모두 공평하게 이뤄져야 함은 물론 오해를 사거나 감정을 사게 하는 일들은 결코 없어야 할 것으로 본다. 계층간의 문제는 노블리스 오블리지(Noblesse oblige)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확대 속에 기업, 정부 등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약자와 곤란한 위치에 있는 자들에게 혜택이 더 돌아 갈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쳤으면 한다. 세대간의 문제 역시 세대 상호간 살아 온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는 많은 부분들에 대한 원활한 소통을 통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풀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교차승인과 화해의 영역이 매우 넓다고 본다. 남북 문제도 어떻든 어떤 의미에서 보면 교차승인을 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본다. 결국은 교차승인을 통해 교류의 확대, 화해, 통일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한ㆍ중, 한ㆍ일간에도 정치, 경제, 문화 등에서의 교차승인과 화해의 범위를 넓혀야 할 것이며 특히 어떤 형태로든 한일간의 구원(舊怨)도 풀어 가야 할 것이다. 딸 아이의 학위 논문과 유학이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 속에 지켜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제 글의 끝을 맺으려고 한다. 거듭 사견임을 전제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교차승인과 화해라는 것이 국제관계에서 뿐만아니라 우리 개개인간, 이웃간, 집단간의 갈등과 반목의 문제들을 해결해 줄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는 평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평화가 온누리에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또 얼마 안 있으면 새해다. 을미년 새해에는 국내외적으로 교차승인과 화해가 크게 넘쳐 모두가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갑오년 안녕! 경기일보 독자 여러분 안녕! 김태웅 前 도의원

[기고] 북한 인권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

최근 북한 인권 문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가들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 우려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1월 18일 UN총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 처벌을 권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북한 인권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이번 결의안은 지금까지 UN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채택한 결의안 중 가장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다수 국가들이 북한 인권에 관한 법 제정에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이미 2004년과 2006년에 각각 북한 인권법을 제정, 발효했다. 특히 미국의 인권법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미 의회가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북한의 비인간적인 인권 상황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국내외 탈북자들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인권 상황이 어떠한지 잘 알려져 왔기에 UN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새삼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박근혜 대통령이 제69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북한인권법은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는 2005년 8월 처음으로 김문수(전 한나라당)의원에 의해 북한인권법이 발의된 이래 10여 년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 않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이 연일 북한 인권 문제를 비판하고 제재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데, 어느 누구보다 제일 먼저 앞장서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대한민국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우리의 이러한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서 국제사회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이 표류하고 있는 이유는 북한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 또는 남북관계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일부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 인권 문제는 남북관계 이전에 인간의 천부적인 기본권으로 개인이 마땅히 누리고 행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유이며 권리인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외면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직무유기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 8월부터 북한인권법 제정을 계속해서 요구해 왔다. 또한 10월, 대구에서 있었던 민주평통 부의장 회의에서는 입법 촉구 서명과 청원을 동시에 실시하며 법 제정을 거듭 촉구하기도 하였다. 북한인권법은 근본적으로 정치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을 보장함으로써 북한 동포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와 토대를 마련해 주자는 인도적인 노력이며, 남북간 관계발전에도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데도 기여할 수 있는 사안이다. 최근 재미 교포 신모씨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북한의 경제상황과 인권 상황에 관하여 왜곡된 정보를 유포해서 탈북자들의 분노늘 야기하고 국민들을 오도할 뿐만 아니라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삶과 인권 상황이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지금, 이제 국민들이 북한에 대한 허황된 주장에 속을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북한 주민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은 조속히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는 데 있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다시 한 번 북한 인권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 박해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부의장

[기고] 미생에서 완생으로

요즘 케이블TV 프로그램 중 신입사원의 직장 적응기를 다룬 드라마 미생이 장안의 화제다.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연출, 게다가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지며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함은 물론, 직장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원작만화는 서점가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들의 인기까지 치솟고 있다고 하니 가히 미생 열풍이라 불릴 만 하다. 미생은, 바둑용어로 집이나 대마 등이 살아있지 않은 상태 또는 그 돌을 이르는 말로 완전히 죽은 돌이라는 뜻을 가진 사석(死石)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생사를 확신할 수 없는 바둑돌을 의미한다. 반면 완생이란, 특정한 돌들에 대해 상대방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살릴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제목처럼 드라마는 고용조건 등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고졸 인턴사원이 정규직 사원을 향해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직장과 동료들 속에 적응해가는 내용으로 그려진다. 주인공은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갖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더구나 고졸에, 비정규직이란 신분에서 오는 여러 가지 불이익까지 받게 되며, 하루하루 견디기 어려운 상황 속에 내던져지는 내용이다. 물론, 주인공과 어려움을 공감하는 동기사원도 있고, 기운을 북돋아주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직장상사도 등장한다. 드라마를 기업환경에 빗대보면 우리 중소기업은 미생, 혹은 미생에서 완생으로 바뀌는 단계와 같고 완생은 자생력을 갖추고 좀처럼 쓰러지지 않는 중견기업, 대기업과 비슷해 보인다.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의 지난한 회사생활과 사회 적응기처럼, 신생 중소기업은 창업 초기부터 일정 규모와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매순간이 위기의 연속이고 기업을 둘러싼 주변 여건 또한 결코 녹록지 않다. 때로는 동일업종의 중소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거칠 수도 있고, 대기업과의 부당한 경쟁에 내몰려 분루를 삼키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와 같이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가 있고 또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성공을 응원하는 것처럼, 중소기업 가까이에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이 있고 대다수 국민이 대기업 위주의 불균형한 경제구조보다는 많은 중소기업이 성장하여 국가 경제의 든든한 밑바탕이 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종합지원기관이라는 모토에 맞춰, 기업이 창업한 후 하루하루 성장하여 일정궤도에 오르고 완생의 단계인 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신용보증과 신용보험뿐만 아니라 창업성공 멘토링, 유망창업기업 지원프로그램,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 직접투자, IPO(주식상장) 지원 등 중소기업의 생애 주기별로 적용 가능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하여 중소기업이 미생에서 완생으로 바뀌어 가는 데 힘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더 많은 중소기업이 미생에서 완생으로 성장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진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장

[기고] 은퇴자들의 미래 설계 교육이 필요한 이유

올 초겨울 날씨는 16년 만에 찾아온 수능 한파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 아마도 베이비부머 시대를 살아온 나 자신이 제1의 인생을 마무리하며 제2의 인생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느끼는 감정이 더해져 그럴지도 모른다. 최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제38차 퇴직예정자 미래설계교육을 받으며 느꼈던 점을 공유코자 한다. 지난 7일부터 3일 동안 제16회 여주오곡나루축제를 마친 뒤 직원들과의 자리도 못한 채 미안한 마음으로 천안으로 향했다. 농촌진흥사업행사관계로 몇 차례 찾아간 곳이긴 해도 퇴직 예정자 미래설계교육을 받으러 가는 심정은 또 다른 감정을 갖게 했다. 이러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고 일찍 길을 나서며 천안에서 주유도 충분히 하고 세차도 하는 여유를 부려 보았다. 상록호텔 현관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안내자를 통해 등록을 하고 나니 함께 교육 신청을 한 여주시청 동료 과장은 미리 등록하고 숙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등록을 마치고 첫날 상록리조트 내 풍경마루라는 식당에서 중식을 하려고 앉으니 맞은편에는 공군기술고등학교(현 항공과학고등학교) 동기인 친구가 반갑게 완수 아니야? 교육 왔니? 라며 악수를 청하니 71년도에 청운의 꿈을 안고 공군기술고등학교를 입학하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친구도 공군 복무를 마치고 국군기무사에 취직, 서기관까지 진급한 뒤 퇴직을 앞두고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해 교육을 받으로 왔노라고 말에 이런 인연을 두고 전생부터 이어진 인연이고 말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 교육의 목표가 퇴직에 따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마인드 형성과 쌓은 전문 지식으로 퇴직 후 사회적에 기여하면서 체계적 은퇴생활 설계능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교육에 잘 참석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교육내용은 크게 3가지로 먼저 현직에서 퇴직자로 환경이 변하는데 따른 변화관리와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기 탐색 등이었고 두번째는 미래설계를 위한 본론격으로 사회공헌을 포함한 일자리 탐색, 건강관리, 그리고 자산관리와 세무 상식을 포함한 생활법률 등 재정관리, 여가설계 등으로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와 공무원 연금제도, 공무원 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퇴직공무원 지원 사업 등 퇴직예정자 지원 부분이었다. 이번 교육을 받으며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 하는 것이란 평범한 진리를 재음미하게 됐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요령과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람이란 자신의 집사람(부인)에게 존경받는 남편이라는 진리는 내 자산의 삶을 돌이켜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거기에다 행동 강령으로 가사 일을 50%이상 하라는 무언의 제의는 나의 행동변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준비된 제2의 인생 설계로 100세 세대를 맞이할 우리나라의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정책으로도 자리매김 할 수 바람도 컸다. 막연히 퇴직을 앞두고 가졌던 불안감이 다소나마 나의 변화관리 태세와 생애설계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교육과정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이러한 전환교육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김완수 여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기고] 아동학대, 인식전환 이어져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형법과 아동복지법에 포함되어있던 죄명을 포함해 아동학대치사, 아동학대중상해, 상습범 항목이 신설되었고, 아동학대 사건발생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의 공동대응, 아동학대범죄 신고의무자의 신고의무 강화 등 상황대처능력이 약한 아동의 특성을 감안해 신고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의 아동학대는 12.8월 인천 소금밥 사건 13.8월 칠곡계모 사건 13.10월 울주학대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잔인한 학대행위에 대해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이 법 또한 그러한 취지로 제정되었다. 이 법이 시행되면서 가정 내 훈육을 이유로 행해지는 폭력, 방임과 같이 그간 학대로 인식되지 않았던 행위에 대한 신고의 비율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변에서 행해지는 아동학대 행위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남아있다. 그러한 편견 중의 하나가 학대하는 부모는 친부모가 아닐 것이다라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일련의 사건들이 사실관계보다 계모, 계부에 초점을 맞춘 것이 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13년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행위자의 80%이상이 부모이고, 이중 친부모가 가해자인 경우가 95%에 이르는 만큼 친부모 여부와 상관없이 학대사실 확인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부모의 폭력에 대해 사랑의 매, 한 두 번 맞고 클 수도 있지, 맞을만한 행동을 했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같은 통계에서 가정 내 피해아동의 70% 이상이 최소 일주일에 한번 이상 또는 더 자주 학대를 받고 있다는 결과를 살펴볼 때 간과하고 넘겨서는 안된다. 다른 범죄와 달리 아동학대는 반복적이고 만성화되기 쉽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얼마전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 10주년을 맞아 유관기관 및 단체에서 법 시행 후 실효성 등 전반적인 분야에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제정 취지와 달리 성매매가 음성적으로 더 확산되었고, 여전히 성매매 여성들이 인권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과 함께 성매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가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번에 시행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또한 법 제정 본래의 취지에 맞도록 아동에 대한 보호가 우선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던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동연 부천소사경찰서 경리계장

[기고] 수원 팔색길 조성을 마무리하면서

넘쳐나는 차량물결에 나 자신도 동승하고 있나요? 도시가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시간과의 전쟁속에 차량들의 물결이 홍수를 이루고 가까운 거리도 차량에 의지하게 되면서 차량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인하여 지구온난화로 온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지구인의 문제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만나 유엔환경정상회의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선언한 바 있다. 수원시에서도 민선5기를 출범하면서 개발위주의 도시 관리에서 환경과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저탄소 녹색도시 환경수도 수원을 선언하였다. 저탄소 녹색성장 일환으로 추상적으로만 느끼고 있던 자연감상이나 자아성찰을 통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도심 곳곳에 숨어있는 자연, 역사, 먹거리, 문화, 자연하천, 산을 연계하는 지역특색에 맞는 걷기코스를 개발하여 시민들의 건강과 힐링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하였다. 걷기운동의 효과는 첫째,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심장병 예방. 둘째, 다리근력 강화를 통한 골다공증 예방. 셋째, 혈액순환을 원활하고 지방분해를 통한 비만해소. 넷째, 근육 수축과 이완 반복을 통한 혈압을 낮추어 고혈압 개선을 통한 성인병 예방 등 건강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완화, 자기계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등 여가문화 창출에 효과가 있다. 우리조상들은 옛날부터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금수강산이라고 했었고 사계절이 만들어 내는 색과 형의 다양한 변화에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에 순응하면서 살아 왔듯이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올래길, 둘레길과 같은 옛길를 따라 걷는 문화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걷기운동 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수원시에서는 시민들의 여가와 건강문화 확산을 위해 2010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토해양부 주최 지역개발활력증진사업에 당선되어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및 현장 모니터링을 통하여 수원 팔색길이라는 명칭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걷고 싶은 8개소의 길 조성을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2011년도부터 2014년 12월까지 3단계로 나누어 135km에 이르는 수원 팔색길을 조성하고자 기존 옛길과 등산로 하천길을 활용하고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여 이정표, 쉼터 등을 설치하였으며,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나무를 대대적으로 식재하는 등 기반조성을 완료하였다. 수원팔색길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자랑스러운 수원화성의 사적이 있는 효행길, 화성 성곽길과 자연하천과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매실길, 모수길, 지계길 및 도심에서 수려한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우길, 도란길과 녹음이 풍부한 수원시계를 돌아볼 수 있는 수원둘레길로 나누어 조성하였다. 현재까지는 기반조성 위주의 사업을 실시했다면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보다 더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시민단체, 대학생, 지역주민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하는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수원 팔색길을 수원시만의 특색과 정서가 살아있는 명소로 만들고자 한다. 박래헌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장

[기고] 경기 동북부 균형발전사업, 道 정체성 확립되는 계기되길

경기도가 재정자립도와 경제적 발전기반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경기 동북부지역을 미래발전지역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는 계획발표에 해당 지역주민들은 적극 반기면서도 이번에야말로 공염불(空念佛)에 그치지 않고 실천되기를 바라고 있다. 경기도는 민선6기 남경필 지사 취임이후 경기 북부 경제활성화를 위해 일부 행정조직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제실을 경기북부로 이관하는 획기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경기남부에 비해 열악한 동북부지역에 지역균형발전 5개년(2015~2019) 계획과 과거 지원방식과 달리 예산을 집중 지원하는 경기 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 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낙후지역 해소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말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경기도 남부지역은 산업입지 및 문화시설이 집중된 반면 동북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정체되면서 수도권이라는 미명아래 자연보전권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정책에 묶여 저성장의 문제를 안고 있어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이 매번 제기되어 왔었다. 민선5기 김문수 지사 재임시절에도 수도권정책 역차별로 소외되고 지역기반시설마저 취약한 수도권 낙후지역에 대한 규제완화 노력과 다각적인 지원이 있었으나 중앙정부의 무관심과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주민들의 소외감은 극에 달해 경기북부에서는 분도론(分道論), 경기 동부지역은 강원도 편입론까지 나온다. 결국 지난 11월6일 도의회 동료의원 65명이 경기도 북부지역 분도촉구 결의안이 발의되어 소관 상임위에 회부되어 있는 상황으로 분도, 편입론의 명분은 과잉규제와 역차별 해소, 낙후된 경기 동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이다. 본 의원의 지역구인 여주시를 포함해 도내 권역들 중 가장 넓은 면적(3천806㎢, 경기도 면적의 37.4%)을 차지하는 경기 동부지역은 토지의 용도 중 가장 좋지 않고 건축허가가 나기 힘든 자연보전권역이 대부분을 차지하여 각종 법적ㆍ제도적 규제가 중복 지정으로 지역발전의 한계가 있다. 경기도 동부 지역주민들도 북부지역과 같이 수도권의 그늘진 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도민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큰 틀에서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경기도 지역균형발전 지원조례에 근거한 여주, 포천 등 6개 시ㆍ군의 지역균형발전계획과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계획발표는 의지에 대한 도민과의 약속이행이라 본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두 계획 간의 사업 중복으로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사업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사업 대상지 선정 등 투명하고도 내실 있게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과거 재정지원 한계에 발이 묶여 낙후성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과 불만으로 소모적인 분도, 편입론에 얽매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문제에 접근하여 해결하려는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도민으로서 공동체의식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낙후지역인 경기 동북부지역에 대한 배려정책의 결실을 기대해 본다. 원욱희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장

[기고] 공유경제 시대, 플랫폼으로 진화하라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자본주의가 쇠퇴하고 필요한 것을 빌려 쓰는 공유경제가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집을 나누고, 차를 나누고, 입지 않는 옷을 서로 나누는 서비스가 벌써 대중화되었다. 소유자 입장에서는 소유 비용을 줄이고, 상대편 입장에서는 싼값에 이용할 수 있어 협업적 소비를 통해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제 방식이다. 공유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 이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자본주의 경제에 대응해서 생겨난 개념으로 하버드대학교 로렌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최근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가 출간되면서 공유경제라는 용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공유경제가 본격 도래하면 한 사람이 한 가지 물건을 독점적으로 소유사용되던 것이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자원 낭비를 줄임은 물론 협업적 소비, 착한 소비를 가능케 한다. 결국 이것이 한계비용을 줄여 자본주의라는 패러다임이 쇠퇴할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협업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참여를 통해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10여 년 된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가 244년의 역사를 지닌 브리태니커 사전을 폐간시키고,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는 여러 참여자의 자금을 모금 받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라는 방식으로 영화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협업적 공유는 벌써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우리는 자기 분야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T자형 인재를 바람직한 인재 형태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리고 통섭이니 융합이니 하면서 여러 분야를 모두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유 협업 사회가 본격화되면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지식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필요시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위키(wiki)와 같은 환경에 익숙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소유하고자 자원을 낭비하는 방식이 자본주의라고 한다면 모든 것에 전문가가 되려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기보다는 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나머지 지식은 공유를 통해 해결하는 더 효율적인 방식이 협업적 공유경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유 사회를 가능케 하는 것은 IT기술이고,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이다. 기차의 플랫폼과 같이 연결성을 높이는 인터넷이라는 플랫폼 혁명이 공유경제를 원활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도 어딘가 또는 누군가와 잘 연결되도록 우리 자신을 플랫폼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공유경제 시대에 우리는 협업이 필수적이므로 비대면(非對面)관계 보다는 직접 만나 얼굴을 마주보는 대면(對面)적인 관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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