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객에게 긍정적 경험을 부여하라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는 오늘날의 고객은 기업이 제공한 정보보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더 신뢰한다고 말한다. 마켓 4.0의 시대에는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정보는 고객만족도 조사가 아니라 타인의 평가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 유통업체에서는 고객이 서비스 경험의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 즉, 스토리텔링에 힘을 쏟으며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일례로 농협성남유통센터(사장 신영호)는 지난 11월3일 고객 초청 산지체험행사를 실시했다. 전북 우수 농산물 산지에서 김치 가공공장 견학·사과 수확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특히 사과 수확체험행사를 통해 농가의 결실이 얻어지는 순간을 일부나마 체험한 고객들은 농업인의 수고를 느낄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 도시와 농촌이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행사 직후 고객에게 산지체험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5% 이상의 고객들이 ‘더욱 다양한 산지체험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응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고객들은 입에서 입으로 다른 고객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전파한다. 이는 그 어떤 마케팅보다 강한 설득력을 가져 또 한 명의 충성 고객을 만들게 된다. 단순히 직원들에게 고객만족을 위해 친절하게 응대하라는 매뉴얼로는 더 이상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고객에게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특별한 경험을 통해 ‘공감’하게끔 해야 한다. 첫 번째로, 직원들부터 기업의 가치에 공감을 해야 하며 두 번째로, 서비스 접점에 있는 직원과 고객 간의 ‘공감’이 이뤄져야 한다. 고객이 서비스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여러 차례 하게 되면 고객은 그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되고 자연스레 매출액이 상승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금년도 당 센터가 농협 사업장 중 2회 연속 CS평가 1위의 쾌거를 이룬 것도 고객과의 ‘공감’을 위해 전 직원들이 솔선수범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농협성남유통센터는 앞으로도 고객과 농협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진정한 ‘고객 만족’ 실현을 위해 앞장설 것이다. 임대환 농협성남유통센터 마케팅 팀장

[기고] ‘경기교육의 미래’ 하하하 교육혁명의 시대

▲ 구희현 교육은 공공서비스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교육은 우리에게 기존 교육계의 패러다임을 혁명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래교육은 학생은 배움에서 즐겁고 부모님들은 사교육으로부터 자유롭고 교사들은 교실에서 웃음꽃을 피울 수 있어 행복한 교육혁명을 필수적으로 동반합니다. 이것을 나는 ‘하하하 교육혁명’이라고 합니다. 교육 주체들이 중심이 되는 교육직접민주주의의 실현은 불가능할까? 이것이 ‘하하하 교육혁명’을 고민하게 된 까닭입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학습합니다. 전세계 학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지식중심의 암기와 반복에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식정보를 암기하는 방법은 권장할 만하지 않습니다. 암기교육을 탈피하자고 하면서도 이 땅의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안정적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보는 모든 시험들을 암기 위주로 만들어 놓고 학생들에게 꿈을 펼치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부모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으며 자녀 1인당 학습비나 사교육비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부모들로 이름 나 있습니다. 이제 노동시장의 변화로 수능고득점자 출신의 학벌가치가 변화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뒤바뀐 현실은 SKY를 나와도 안정된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감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교육을 간절하게 바랍니다. 초등의 창의성 계발, 중등의 시간 관리와 학업수행 습관 교육, 고등의 진학, 진로 교육의 체계화 교육으로 복잡한 입시전형을 단순화하고, 한 번 실패를 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입시체계를 소망합니다. 한국의 교사집단은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집단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속도에 교육은 가장 더디게 반응합니다. 우수한 집단을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디자인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미래를 주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웃음꽃을 피울 수 있게 현재의 공문의 20%로 수준으로 대폭 줄이고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과 눈빛을 맞추고 교실 혁명과 수업혁명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단선적 교사임용체계, 교육 승진체계, 교육과정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차분하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민생입니다. 민생이 안정되어야 교육의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우리 사회의 중진이자 주역입니다. 100세 인생 시대, 인생 이모작의 전환기에 서 계십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들의 불평등을 보여주는 지수는 참담합니다. 상위소득 10%가 전체 소득의 45%를 가져가는 아시아 최고의 불평등세대입니다. 하위 50%의 자산이 전체 자산의 2%에 불과한 나라고,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9.6%로 OECD 국가 1위입니다. 대한민국이 처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말라가는 저수지에 물이라도 좀 뿌려주려면 기본소득제도 도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본소득 정책으로 대전환이 이뤄져야 할 시기입니다. 학생 바우처, 청년배당, 기초연금 강화, 아동수당 지급, 자영업자 복지 확대 등 전 계층을 대상으로 생애 전 과정에서 복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생애 전 과정에서 복지 혜택을 보아야 여유가 생깁니다. 그래야 평생교육도 확대할 수 있습니다. 교육의 3주체와 더불어 지방정부와 교육자치의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학교 담장 허물기’입니다. 학교는 이웃과 담장을 나누어야 합니다. 학교의 담장은 지역시민과 함께하는 도서관이어야 하고 학교의 운동장 지하는 지역 주민을 위한 쾌적한 주차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의 체육시설은 지역주민의 절제와 자율로 수준 높게 투자되고 관리되는 마을 체육센터이어야 합니다. 지방 정부는 사서도 지원해주고 학교 전체에 무상 와이파이와 질 좋은 최신 사양의 모바일 학습체계도 갖출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지방정부와 교육자치가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하하 교육혁명은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 모두가 행복한 미래형 교육혁명입니다. 그리고 이는 철저하게 민생을 기반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낡은 체계와 규정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모든 것을 학생중심, 부모만족, 현장중심의 교육체계로 미래비전을 새롭게 설계할 때 대한민국 교육 1번지로서 경기교육은 새롭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경기미래 교육 비전은 하하하 교육혁명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구희현 416교육연구소 이사장

[기고] 우리나라 국가 핵심이익은 무엇인가

▲ 이근석 최근 북한 핵개발에 대응한 안보정책이 국내외로 논란이 되고 있다. 국가가 사활을 걸고 지켜야 할 핵심이익 차원에서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모든 국가는 주변국과 안보환경 변화를 기초로 국가안보정책이 결정되고, 이 안보정책은 국가의 핵심이익과 연계돼야 한다. 국가 핵심이익은 사활을 걸고 지켜야 하는 국가적 가치다. 국가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안보정책은 지속가능하게 추진할 수 없고,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응도 어렵다. 우리나라 국가 핵심이익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와 국민의 생존을 수호하고, 남북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사활적 국가이익을 지키는 데는 타협이 없어야 한다. 북한에겐 체제유지를 위해 핵에 상응하는 대체 수단이 없는 한 핵개발은 타협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수많은 미북간의 접촉과 식량지원은 물론, UN제재 강화에도 핵개발을 중단 못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국가이익 앞에서 미국은 더 적극적이다. 미국 국민은 과거 여러 전쟁에서 수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국제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미국의 국가 핵심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국가이익에 부합하면 적대관계인 이란과도 협상하고, 자국을 침략했던 일본이 재무장하는 것도 지지한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반도와 관련해선 중국은 현상유지를 전제로 한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의 핵문제에 적극적이지 않는 이유도 국가이익과 관련된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가 자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타 국가에 비해 덜 위협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참여 없이는 북한에 대한 UN 결의가 소용없다는 것을 이용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전략적 가치가 있어 중국의 핵심이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어떠한가? 현재 북한의 핵무기는 우리의 사활적 국가이익인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북핵 대응은 양보나 타협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드배치나 MD체제 편입에 대해 중국의 눈치를 보며 확고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에선 중국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해 반대하는 등 내부 분열마저 일고 있다. 북한 핵문제에 한국과 미국이 공조하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국가 핵심이익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북한 핵개발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과 세계의 안전을 위협하는 통제 불가능한 국가가 양산되는 것이고, 핵무기의 비정상적 거래는 미국 본토에 직접적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과 조선은 비교적 정치군사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중국이 우호적일 것이란 기대는 갖지 말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북한 핵문제와 관련된 주변국들의 행태는 자국의 핵심이익에 기반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국가의 사활이 달린 핵심이익임에도 혹시 모를 피해나 희생을 두려워해 적당히 주변국과 타협해 안보정책을 결정하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말은 사활적 국가 핵심이익과 관련된 안보정책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근석정책시스템연구원장

[기고] 눈부신 서구의 변화

10여 년 만에 서구에서 다시 근무하고 있다. 돌아와서 본 서구의 변화된 모습은 눈부셨다. 청라국제도시, 가정5거리 주변, 검단지역 등 서구 전역이 달라졌지만 가장 큰 변화는 인천지하철 2호선의 개통이다.2호선 검단사거리역 이용객이 하루 9천명으로 가장 많다고 하니 서구민들에게 2호선이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철도 역사가 인천에서 시작됐음에도 2호선이 지난해야 개통됐다는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인천 교통주권 시대를 말하면서 광역·도시철도망 구축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통주권 핵심은 바로 철도이기 때문이다. 철도를 중심으로 도시 발전이 이루어진 사례는 일본이나 프랑스 등 철도가 발전한 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광명역 부근의 대규모 상업시설, 국제무역센터가 들어선 것이 좋은 예이다. 청라의 변화도 크다. 청라인구가 8만을 넘어서면서 서구는 인구 50만 대도시가 됐다. 청라에는 2022년이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453m 높이의 최첨단 타워가 완공된다. 건물 벽을 스크린처럼 꾸미는 ‘미디어 파사드’ 등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건물벽 색깔이 바뀌는 컬러조명을 연출해 이름에 걸 맞은 보석형태의 아름다움을 뽐낼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하나금융타운과 신세계가 조성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에 이어 의료복합단지까지 추진되면 청라는 명실상부한 푸른 보석이 될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검단신도시 개발은 올해 공급된 토지가 전량 매각되면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청라와 검단 신도시 개발은 인천 서북부를 중심으로 하는 인천 지역 경제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서구와 인천시의 대표적인 현안사항 중 하나는 원도심활성화 사업이다. 그 정점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다. 서구와 남구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서구의 미래, 인천의 미래와 연결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경인고속도로는 산업화시대의 상징으로 물류 중심의 도로였으나 지금은 그 기능을 많이 상실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서구를 동서로 단절시키고 소음과 먼지 등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부정적인 측면 있었다. 이제 소통과 화합, 희망의 공간으로 바뀌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 시작된다. 서구민의 열망처럼 동시 착공으로 진행된다. 고속도로 주변지역을 2개 권역, 9개 생활권으로 나뉘어 개발하는 이 사업은 서구지역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형 지식기반 창조공간으로 조성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석남동, 가정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지난 2월 착공한 루원시티까지 연결되는 구도심 재생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다. 서구는 그동안 인천의 변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대규모 화학발전소, 수도권매립지, 여러 곳의 산업단지 및 공업지역 있는 주거지역으로는 부정적인 환경 요소가 많은 지역이었다. 그런 서구가 인천 변화의 정점에 서 있다. 인천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다. 도시발전의 축인 지속적인 인구 증가는 서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구 300만 도시 인천의 중심에 서구가 있다. 서구 발전이 곧 인천의 발전이다. 서구의 발전을 반기고 주목해야 할 이유다. 내 고향 서곶. 서곶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서구의 시작은 바다로 길게 뻗은 육지의 끝자락이었다. 그랬던 서구 변화에 자긍심이 느껴진다. 2024년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이 완료되는 해이다. 2024년, 달라져 있을 미래의 서구 모습을 기대한다. 하명국 인천 서구 부구청장

[기고] 요즘 시민들은 지도자의 덕목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 남한산성이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다. 10월 황금연휴를 겨냥한 개봉 첫날 관객수 47만명을 기록하며 막강한 외화 킹스맨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 현상을 짐작하기로 최근 사드배치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안보적인 문제와 한반도 주변 4강대국과의 시류가 과거 국난(國難)의 시기와 견주어 위정자, 즉 정치지도자들의 내면 비교가 흥미를 유발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보통 사학자들의 평단(評壇)은 신흥강국 후금(청나라)의 군사력을 알아보고 전임 광해군은 중립외교를 선택한 반면 인조는 반정의 약한 정치기반과 국제 정세를 외면한 친명배금의 의리외교로 청나라의 두 차례 침입과 47일간의 고투 끝에 결국 청태종 홍타이지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라는 굴욕의 항복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주류다. 영화에서는 척화와 화친으로 대립하는 김상헌, 최명길 두 지도자로 분한 배우의 연기가 단연 백미다. 그런데 픽션을 떠나 인질로 끌려 간 왕자들과 50만명의 비극적 운명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하는 의문에 아쉬운 회한이 차오른다. 요즘 사람들은 지난해 촛불정국과 새정부 출범 즈음해 다시금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때맞춰 내년 6월 13일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연말을 기점으로 전국이 지방정치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지 기본적인 덕목부터 짚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로마제국을 황금기로 이끌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직접 전투에 참가한 지휘관이기도 했지만 당대의 대철학자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 명상록을 통해 지도자의 덕목으로 지혜, 정의, 인내와 용기, 절제를 꼽았다. 지혜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가져오고 정의가 내부의 부패를 도려내어 신뢰 구축하며 인내와 용기를 통해 희망과 꿈의 비전을 제시하고 절제와 검소를 통한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갖춰야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논리로 지도자의 덕목을 피력한 것이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서 지도자의 덕목을 소개한 바가 있는데 지도자는 먼저 자신을 다스리고, 백성을 제 몸같이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아랫사람을 공평하게 다스림은 물론 백년의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떠날 때는 추호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요즘 말로 감히 해석해 본다면 공인으로서의 도덕적 청렴성과 공정한 균형감각, 그리고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 춘추시대 말기 정(鄭)나라는 이웃 강대국인 진(晉), 초(楚), 제(齊), 진(秦)나라의 틈새에서 눈치를 보며 비위를 거스르지 않아야 생존을 유지하는 약소국이었다. 당시의 강대국들은 수시로 전쟁을 통하여 합병하는 절박한 시기여서 정나라는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때에 자산(子産)이 재상이 되어 국가가 국민에게 신뢰를 줬다. 법과 군역을 공평하게 하고 산업을 일으켜 국고를 높였다. 또 외교를 긴밀히 하여 국가의 안녕을 유지하였는데 최근 우리나라가 처한 정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무릇, 지도자는 자신을 다스리는 도덕적 관념과 청렴함이 있어야 하며 공사를 구분하는 분별력과 공평한 감각, 그리고 미래 비전과 이를 이룰 수 있는 전략적 설계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아무리 소신적 철학이 있다 해도 시민이 싫어하고 피로함을 느낀다면, 자존심을 버리고 번복하는 용기가 추가되어야 하며 항상 처음과 같은 일관성의 신뢰를 더해야 하며 검소하고 솔직한 소통의 지도자라면 우리가 여태껏 기다려 온 지도자 아닐까 기대해 본다. 이한일 동원대학교 외래교수

[기고] 화(火)를 다스려야하는 계절, 겨울

바야흐로 ‘화(火)’나는 계절, ‘불(火)’과 가장 친해지는 계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불과 겨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분명하나, 반드시 책임과 조심성이 뒤따라야 한다. 올해로 70회를 맞은 ‘불조심 강조의 달’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최근 5년간의 화재 발생 통계를 보면 1월과 2월에 화재 발생 건수가 집중되어 있다. 습도가 낮아져 대기가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난방기구 및 전열기구의 사용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화재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부주의’라는 것이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재산은 물론이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한다.두 번째를 차지하는 원인이 바로 ‘전기 취급 부주의’이다. 난방기구의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특히 신경쓰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 바로 전기라는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 하던 전기도 겨울철에는 한 번 더 살펴보고, 외출 전에는 꼭 모든 전기제품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좋겠다. 소방서에서는 1년 365일 화재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면서도, 겨울철을 앞둔 11월에는 특히 ‘불조심 강조의 달’이라 칭하며 범국민 소방안전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는 각종 화재예방 공모전을 벌이기도 한다. 화재예방에 관한 사생화를 그리기도 하고,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하고, 또 직접 불조심 표어도 생각해보며 어린이들 스스로 화재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다. 예부터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하지 않았던가. 그 오랜 시간을 지나 70주년을 맞은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함께 성장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 안의 화를 잘 다스려야 나와 다른 사람이 편안하듯, 올 겨울에는 불이 지나쳐 화가 되지 않도록 불을 잘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 수원소방서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청렴의 날로 정했다. 그래서 매달 첫 번째 월요일이 되면 알람이 울린다. 바로 청렴의 날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다. 또 매일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전 직원의 휴대폰에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뜬다. 이 모든 것이 청렴동아리 ‘푸른생각’에서 나온 결과다. ‘푸른생각’은 우리 수원소방서의 자랑이다. 각 안전센터와 내근부서 직원 20여명이 모여 정기적으로 청렴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전 직원의 청렴 공감대 형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 결과 수원소방서는 2015년 청렴시책 최우수 관서의 영예를 안았다. 2016년의 허리를 지나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소매에 어떤 것을 품고 지나왔는지 한번 돌아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듯 청렴은 사회 전반의 윤리성을 측정하는 척도임에 틀림없으며 더 나아가 현대사회에서는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다. 청렴성과 도덕성이 높을수록 개인의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이다. 국민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도 청렴 문화 조성에 우리 소방이, 우리 수원소방서가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 정경남 수원소방서장

[특별기고] 3F에 푹 빠진 포르투갈, 기지개를 켜다

지난해 11월말 주포르투갈 대사로 부임한 이후, 줄곧 포르투갈에 대한 한결같은 인상은 ‘참으로 복받은 나라이구나’ 하는 마음이다. 기후, 공기, 바람, 해변, 음식, 석양 그 모두가 나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포르투갈 사람들은 참으로 구수하고 좋아서, 기분이 울적할 때면 일부러 면담 일정을 잡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얘기를 나누고 나면, 다시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리스본에 상주하고 있는 120여 명의 각국 대사들이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1961년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지만, 한국 대사관은 1975년 리스본에 개설되었고, 필자는 17번째 대한민국 상주대사인데, 이곳에 주재하셨던 선배 대사 한 분이 왜 포르투갈을 999당으로 소개하셨는지를 부임 직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 살기에 천당 못지않지만 하늘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천당 하나 밑자락 동네, 포르투갈은 바로 그런 곳이다. 포르투갈은 15~16세기에 걸쳐 글로벌 빌리지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개척했던 위대한 선조들을 가진 나라이지만, 스페인영국프랑스 등 주변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끊임없는 거센 도전을 겪어왔다. 1910년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뀐 이후부터 1986년 EU에 가입하기 이전까지는 공산주의, 독재정치, 식민지 유지 전쟁 등을 다채롭게 경험하면서 국제사회와는 오랜 기간 단절되었기 때문에 현대의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감이 있다. 그런 포르투갈 사람들이 최근 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활짝 펴고 있다. 소위 3F-파두(Fado), 축구(Football), 파티마 성지(Fatima)-로만 알려진 포르투갈은 최근 들어 EU 및 과거 식민지국가에 편향된 사고에서 벗어나 다방면으로 경제협력 동반자국가들을 찾고 있다. 그래서 유라시아 대륙 반대편 저 멀리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이상적인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여 바쁘게 다가오고 있다. 금년 들어 외교차관, 관광차관, 통상차관 등 포르투갈 정부 고위인사들의 방한이 잦아지고 있고, 지난해 이미 10만명을 넘어선 한국 관광객 유치 확대, 양국 도시간 직항로 개설, IT 기술협력 및 재생에너지 시장 개척, 교역 및 투자 증진, 아프리카와 남미를 겨냥한 제3국 공동진출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양국 간에는 정책협의회, 경제공동위, 문화공동위 등 정례적인 협의채널이 잘 가동되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최근 방통위, 해외건설협회, 국회, 부산시 등에서 고위급 대표단이 리스본을 다녀갔다. 포르투갈은 범정부 차원에서 금년 11월6일부터 9일간 리스본에서 개최되는 IT 분야 테크 포럼이자 스타트업 기업들의 산실인 2017년 Websummit에 IT분야의 모범적인 선진국인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금년도 Websummit에는 전 세계 160개국에서 6만명 이상의 청중, 천명 이상의 연설자, 200여 명의 스타트업 기업 발표자들이 참여할 예정이고, 우리나라도 30여 개 기업들이 참석하여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의 잠재력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그중 6개 회사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잠재적 투자자들 앞에서 자기 기업을 소개하는 ‘피칭’ 기회도 부여받았다. 한반도에 도착한 최초의 서양인이 주앙 멘데스라는 포르투갈 사람이었다는 인연 외에도, 리스본에서 북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에 위치한 카부다호카 곶은 땅끝 마을 해남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들로서는 꼭 가봐야 하는 이정표이기도 하다. 최근 포르투갈이 정치, 경제, 사회 제 측면에서 긴 동면기를 벗어나 활기를 띠고 있는 시점에 대한민국 대사로 부임한 필자로서는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과 동쪽 끝에 각각 위치한 두 나라가 서로 다른 시작과 끝이 아닌 하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뛸 것이다. 박철민 주 포르투갈 대사

[기고] 수출회복에도 긴장의 끈 놓치지 말아야하는 이유

대한민국의 수출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누적 수출액은 4천302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5% 증가했다. 저유가와 세계경제 수요감소로 수출액이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감소했기에 더 반가운 소식이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2016년에 깨진 수출 5천억 달러 기록을 가볍게 회복할 전망이다. 이런 수출 회복세의 견인차 역할을 경기도가 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5년 1천59억 달러로 도 수출 사상 첫 감소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981억 달러까지 내려갔다.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1천억 달러 수성에 실패하였다. 그러나 올해는 9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30.5% 증가한 916억 달러를 수출하면서 1천억 달러 회복은 물론 1천200억 달러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국내 10월 수출 실적이 전월대비 8억 달러 감소해 수출구조가 일부 품목에 편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중소기업 주력업종인 기계류화장품 등에서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등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액이 1월 64억 달러에서 9월 80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중기청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2014년 33.7%에서 2016년 37.5%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국가적 수출위기 속에서도 중소기업은 꾸준히 판로를 개척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한민국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 배경에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지자체와 수출지원기관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특히 경기도는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경기도는 지난 1월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통상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228억 5천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도내 1만 3천 개 기업의 수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통상전략의 핵심은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보유한 내수기업이나 수출 초보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출 유망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있다. 또한 사드사태 발생 이후에는 미중에 편중된 수출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도아세안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판로를 다변화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대응 다변화 전략’을 발표했다. 통상투자외교 분야를 연계하여 도내 중소기업의 경제영토를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대표적 사례로 도는 중국정부의 불허로 개최가 어려워진 선양 G-FAIR를 취소하고 두바이 G-FAIR로 대체했다. 최초 개최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두바이 G-FAIR에는 도내 60개사가 참가해 상담 2천359건 1억 699만 달러, 계약추진 723건 4천185만 1천 달러라는 쾌거를 이뤘다. 두바이가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관문이면서도 자체 제조기반이 취약해 진성 바이어들이 풍부하다는 점에 착안한 도의 결정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국제무역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이익 우선ㆍ보호무역주의의 대두에 따라 무역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과의 무역갈등도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를 일이다. 모두가 합심해 중소기업 지원과 신흥시장 판로개척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사드사태에서 경험했듯이 특정국가, 특정품목에 편중된 수출 구조는 쉽게 무너진다. 수출회복세가 지속돼 경기도 경제,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가 활성화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임종철 경기도 경제실장

[기고] 구리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유니콘을 꿈꾸는 요람

언제 어디서나 상상이 이루어지는 첨단의 유비쿼터스(Ubiquitous)가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과학기술시대다. 정보통신기술(ICT)의 핵심 사례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lot) 등 첨단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한곳에 모여서 테크노밸리라 불리는 혁신클러스터를 이루며 꿈의 4차 산업혁명을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산타클라라의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이다. 올해 1월 시장 조사업체 CB인사이트(CB Insight)에 따르면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의 베이징과 선전, 영국의 테크시티,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등에서 스타트업(start-up)창업 열기로 글로벌 인재와 자본이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스라엘 청년들에게 있어 가장 큰 화두는 스타트업인데 반해 세계 최강의 IT 강국 대한민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각국의 인재들과 자본이 모여드는 글로벌 창업 열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타트업 서비스 가치를 무시하는 문화다.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똑같이 만들면 되고 먼저 시작해도 뺏으면 그만’인 한국만의 문화와 저작권법, 특허법, 부정경쟁방지법 등 첩첩산중 규제이다. 여기에 혁신적 스타트업에 대한 도전 정신보다 안정된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다. 얼마전 공중파 방송에서 전설적인 투자가 짐 소로스는 한국에는 공무원 열풍으로 미래가 없다며 더 이상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평균 합격률 2.0%도 안 되는 한국 공무원 시험을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는 청년들을 안타깝게 비유한 것이다. 도전보다는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청년들의 분위기 속에서는 혁신적인 변화는 요원하며 오히려 청년들의 실패를 지원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라는 따끔한 충고를 덧붙였다. 지금 구리시는 경기도가 주관하는 경기북부 제2차 테크노밸리 후보지 선정에 명운을 걸고 있다. 필자가 오랜 공직생활에서 얻은 교훈이 도시의 경쟁력은 든든한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도 결국 재정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 든든한 세수의 버팀목이 기업이다.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입지 제공과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면서까지 기업 유치를 위해 애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구리테크노밸리가 후보지로 선정되면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창의적인 기술인재들이 모이는 하이테크 산업단지로서 그 안에서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블루오션의 창업생태계들이 협업과 상생의 가치를 통한 플랫폼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형성한 네이버와 텐센트, 우버와 같은 유니콘(Unicon)의 신화를 창조하는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이다. 우리에게는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저력의 DNA를 움켜쥐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청년들은 이스라엘 청년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우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뛰어난 엘리트 인재들이 넘쳐나고 있다. 진정 그들의 열정과 도전을 규제의 벽을 넘어 담아내는 곳, 그곳이 구리테크노밸리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시대정신이며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그들의 도전과 열정이 세계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백경현 구리시장

[기고] 버스노선, 공동체의 삶 속에서 생각했으면

올해는 ‘김포 정명(定名) 1260년’이다. 굳이 김춘수 시인의 ‘꽃’을 읊조리지 않더라도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무척이나 크다. 대부분의 ‘이름’에는 이유나 유래가 있기 마련인데, 1260년이 된 ‘김포’라는 지명유래 중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의좋은 형제’ 설화가 있다. 가난한 형제가 밭일을 하다가 발견한 커다란 금덩이를 가지고 나룻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문득 형제의 우애를 그르치고 더 큰 욕심을 부르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금덩이를 강으로 버렸다는 내용이다.금덩이를 강물에 던져버린 포구라 해서 ‘투금포(投金浦)’라 불리다가 언제부턴가 그냥 ‘금포(金浦)’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김포는 예로부터 형제는 물론 이웃 간 정을 주고받으며 살아온 인정 많고 따뜻한 고장이다. 지난 9월8일 김포시 인구가 40만을 넘어섰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김포로 순유입 된 인구는 13만4천630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이다. 이중 대부분이 강서구와 양천구 등 서울에서 한강신도시로 입주한 주민들이다.직장을 서울에 두고 있다 보니 출퇴근을 위한 서울행, 서울발 교통수요 증가는 폭발적이다. 그러나 대중교통수단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 바쁜 시민들로 정류장마다 북새통이고 광역버스건, 좌석버스건 입석도 항상 만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포시는 2층 버스와 같은 대량 교통수단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서울 도심으로 가는 버스 노선의 증설과 증차이다. 서울 방면 버스 노선을 증설, 증차하려면 서울시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고수하고 있는 ‘버스 총량 유지’, ‘광역버스의 2호선 벨트 진입금지’, ‘시내버스의 서울시 경계 환승’ 원칙은 너무나도 높은 진입장벽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우리가 갖고 있는 노선을 조정하여 분배하거나 가까운 정류소로 가서 환승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선 조정과 분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버스 노선이 단순히 ‘버스가 다니는 경로’라는 의미를 넘어 생활의 질을 좌우하고 심지어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요소가 되어 버렸다.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밀어붙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녹록지 않다. 거점 정류소를 이용한 환승 역시 외면받는 부분이 있다. 바쁜 아침 시간에 5~10분을 걷거나 기다리는 현실을 마음 좋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버스 노선을 비롯한 교통인프라는 공공재다. 공공재는 한편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현재의 버스 노선으로 인한 편익은 영원히 보장되는 ‘권리’가 아니라 행정행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반사이익’이다. 지역별·아파트별 내 집 앞 버스노선 유치 경쟁은 전체 노선체계에 혼란을 초래하고 도시 전체로는 비효율이 되고 만다. 버스 노선을 재산권으로만 인식하면 상호 갈등이 증폭된다. 버스 노선이 필요한 시민도, 이미 원하는 버스 노선 가까이에 살고 있는 시민도 버스 노선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격론을 벌이기보다 ‘우리의 것’이라는 다수 시민의 공익적 가치와 공동체적 인식으로 함께 어울려 사는 김포를 생각했으면 한다. 편리는 나누면 두 배가 되고, 불편은 나누면 절반이 되는 법이다. 조성춘 김포시 교통행정과장

[기고] 문화청년도시 부천에서 행복을 예약하자

가을하면 대개 수확, 결실, 풍요 이런 말들을 떠올리게 된다. 마음 역시 풍요로워져서 곳곳에서는 축제가 펼쳐진다. 문화도시로 자부하는 부천의 가을은 어느 도시보다 특별하다. 봄에 씨를 뿌리고 뜨겁고 긴 여름을 이겨냈으니 살아있는 자들이라면 마땅히 즐길 권리가 있다.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바람이 차가워지고 산과 들이 메말라 가면 조금씩 겨울에 대한 걱정이 들게 된다. 물론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에 미리 대비를 한 사람들에게는 두려움 보다는 편안한 휴식을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지도 모른다. 마냥 행복한 봄과 청소년기를 지나면 현실적인 문제들에 맞닥뜨리면서 대부분은 행복이란 말과 거리를 두게 된다. 아주 슬픈 일이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최근에 출간된 그의 저서 ‘호모데우스’에서 새로운 세기를 시작한 인류는 기아, 역병, 전쟁의 공포를 극복했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인류의 새로운 의제로 불멸, 행복 그리고 신성을 꼽았다. 죽음이 극복되고 신으로 다가가는 거창한 의제에서 당당하게 두번째로 이름을 올린 ‘행복.’ 행복을 위해서는 시각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최소한의 전제 조건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바로 휴식할 공간과 가족이다. 그리고는 정신적으로 즐거움을 안겨주는 문화적 공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기에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도시에서 주거 걱정없이 꿈을 펼치며 삶을 살아간다면 어찌 행복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문화도시이자 청년도시인 부천은 이런 점에서 청년들이 행복한 꿈을 키우기에 최적의 도시다. 지리적으로도 서울과 경기도와 가장 소통이 활발한 부천은 서울인듯 서울 아닌 서울 같은 도시로서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체에서 허리를 담당하는 청년이 건강하면 도시는 더욱 활기가 넘치고 결국 모든 계층이 같이 행복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부천시는 더욱 건강한 문화도시, 청년도시로서 성장하기 위해 ZERO주택사업에 역점을 두고 시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ZERO주택사업은 2018년까지 모두 2천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불안한 청년 주택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2030세대들에게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하게 공급하여 청년들의 불안한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안정적인 삶을 유도한다. 특히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에 마련되는 예술인주택은 문화도시 부천의 활력이 되어줄 청년예술가들에게 예술활동 기반과 주거공간을 함께 지원하는 공공주택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85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빠르게 성장하는 웹툰의 창작공간 및 웹툰 관련 콘텐츠 기업들의 활동공간으로 웹툰융합센터를 함께 건립한다. 사실 예술인 창작지원을 위한 주택공급은 국내외에서 이미 있었지만 가능성이 있는 청년예술가들에게 대량의 경제적인 주거공간을 공급하는 일은 전무후무한 획기적인 시도다. 사회의 허리가 되어줄 건강한 청년들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도시를 만드는 일은 생각만해도 활기차고 즐겁다. 문화도시, 청년도시를 지향하는 부천은 청년들이 자신의 빛나는 청춘과 열정을 기꺼이 토해내는 그래서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미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은 ‘행복도시’는 부천이다. 이종우 부천시 ZERO주택팀장

[기고] 우리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자산 ‘토종채소’

토종작물은 오랜 기간 우리 땅에서 자라고 잘 적응한 작물을 일컫는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문화유산과 비슷하다. 토종의 중요성은 대대손손 전해오는 유산으로의 가치도 있지만, 유전자원으로서 가치도 높다.외국의 사례를 보면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노먼 볼로그 박사가 육종한 밀 품종이 우리 토종 ‘앉은뱅이 밀’의 유전자를 받은 후손에서 탄생했다. 또 정원수로 널리 이용되는 ‘미스킴라일락’은 국내 토종 ‘털개회나무’ 피를 받아 만들어져 미스킴라일락으로 불린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도 2014년 제정된 경기도 토종작물 보존과 육성을 위한 조례에 발맞추어 토종채소를 중심으로 자원수집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토종 자원 수집은 주로 민간단체인 토종씨드림, 씨앗도서관과 협력해 수집하고 그 특성과 숨겨진 기능성을 발굴하고 있다.현재까지 고추, 배추, 무, 상추, 호박, 참외, 아욱 등 채소를 중심으로 600여 종을 수집했고, 매년 100여 종을 직접 시험포장에 재배하면서 보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도시 소비자들에게 토종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올해는 화성, 안산, 남양주 3개소의 도시텃밭과 주말농장에 시범 재배해 쌈 + 샐러드 텃밭, 나물 + 국거리 텃밭, 김치 텃밭, 과채류 텃밭 등 다양한 작부 모델을 개발, 내년에도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텃밭에서 수확한 토종상추를 시식회를 통해 맛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쓴맛이 강하고 잎과 줄기가 두꺼워 아삭한 맛이 나고 어릴 때 먹었던 추억의 맛이 난다’ 등이었다. 대중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특히 식감이 좋은 꽃상추, 매꼬지상추, 개쎄바닥상추, 서울하일상추 등이 선호도가 높아 텃밭 재배용으로 선발했다. 또 8월에는 토종 배추 모종 나누기 행사를 통해 도시민들의 토종에 대한 인기를 실감했다. 토종 배추는 포기는 조금 작으나 고소한 맛이 뛰어나고 조직이 단단해서 김장을 담아도 쉽게 무르지 않아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종의 또 다른 장점은 우리 땅에 오랫동안 자라 오면서도 유전적인 다양성을 지니고 있어 유익한 기능성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 건강식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몸에 있는 유해산소인 활성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만들어 주는 항산화물질 중 하나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을 분석한 결과 토종 채소가 일반채소와 비교해서 그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아 기능성 측면에서도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토종자원의 지속적인 수집도 중요하다. 매년 잊혀가는 자원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일은 농촌진흥기관과 민간단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또 수집된 자원 중 유전적인 특성과 지역 적응성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과 연계해 재배법과 종자보급 등 종합적인 유기관계가 필요하다. 농업인을 통해 생산된 지역 특화 토종 작물이 도시 소비자들에게 잘 유통될 수 있는 체계적인 유통망도 절실하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1 지역 1 특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또한 필요하다. 앞으로 토종채소는 건강식품, 전통식품의 트렌드에 발맞추어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돼 로컬푸드 운동과 연계해 발전시켜 나간다면 토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많은 도시민들이 토종채소를 중심으로 텃밭을 꾸며 옛 토종자원도 보존하면서 자라나는 자녀에게도 오랜 추억 속의 맛과 향수를 공감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진영 경기도농업기술원 도시원예팀장

[기고] 중국동포 가슴에 못질한 영화 ‘청년경찰’

얼마 전 논란이 뜨거웠던 영화 ‘청년경찰’의 스토리라인은 대충 이렇다. 서울에서 중국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한 영등포 대림동이 배경이다. 주인공 두 청년은 소녀를 납치한 인신매매 조직을 뒤쫓다 대림동으로 들어서고, 그곳에서 범죄를 일삼는 범죄자들과 만나게 된다.이들은 모두 ‘조선족’으로 묘사됐다. 어린 소녀들을 폐건물에 감금한 장면은 물론 그곳에서 난자를 채취하는 끔찍한 내용이 비교적 소상히 드려나 관객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중국 식당을 근거지로 둔 범죄조직이 청년들을 구타 고문하는 장면도 있다. 이에 대해 ‘청년경찰’을 기획한 김주환 감독은 중국동포와 대림동을 범죄의 온상으로 설정한 데는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며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현실적으로 대림동에서 거주하면서 장사를 하는 중국교포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장사에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며 절규에 가까운 울분을 쏟아내고 있다.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영화 ‘황해’(2010), ‘신세계’(2013), ‘악녀’(2017) 등에서도 중국동포가 인신매매, 살인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중국교포의 상처는 더 깊어지고 갈등의 파고는 높아갔다. 이처럼 우리 국민들의 중국교포를 보는 시각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 중국동포는 우리와 같은 뿌리를 가진 한민족이며,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이다. 조선족은 한민족 혈통을 지닌 중국 국적을 가진 주민들을 가리킨다. 19세기 중후반 만주로 이주하면서 중국 영토 내에서 조선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는 14만 2천168명이다. 설 추석 등 명절에는 전국 곳곳 중국교포들이 상경해 대림동에서 고향 친지들과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필자는 이웃에 사는 중국교포 박모씨(65)와 친구로 사귄 지 4년이 됐다.그는 귀화한지 15년이 되었음에도 주위의 차가운 시선과 강력사건 발생 시, 언론에서 중국동포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볼 때마다 역겨운 자괴심이 끓어오른다며 자신이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고 실토하곤 한다. 그때마다 괴로워하는 그에게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사는 게 되레 정신건강에 보약이 된다”며 구차한 말로 감쌀 수밖에 없다. 지난달 10일 오후 대림동 주민자치 센터 회의실에서 귀한 중국동포 경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박씨와 동행한 적이 있다. 골목길 양편에 ‘중국동포들은 범죄자들이 아니다. 영화 ‘청년경찰’ 제작사는 사과하라!’라고 쓰인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얼마나 속상하면 저럴까. 그들의 표정은 울분에 가득 차 있었다. 회의실에는 수도권에 거주한 100여 명이 노인들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한 동포는 “우리 동포 사회의 힘이 약하고 역량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며 “이번 기회에 동포 사회를 비하하는 문화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가 공감하듯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한켠에서는 영화 ‘청년경찰’이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시끄럽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된 셈이다. 중국동포들 대부분 우리 국민이 기피한 3D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대부분이 식당과 상점 종업원, 건물청소원, 가사도우미, 육아 돌봄이, 건설잡부, 제조업 노동자 등으로 성실하게 일하면서 살아가는 순박하고 정직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의 어려운 현실을 허구적으로 꾸며낸 영화 ‘청년경찰’처럼 예술성을 앞세워 중국교포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민형사적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향후 더 이상 그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박정필 시인

[기고] 아세안·동유럽 수출길 연 道 통상촉진단

팍스젠바이오는 분자진단 제품을 연구개발 및 제조하는 벤처기업이다. 만 3년이 채 안 된 신생기업이지만, 24년간 동일 업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질병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PaxView 자가진단키트를 개발해 아세안과 동유럽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axView 자가진단키트는 개발 당시 한국보다 잠재 시장이 큰 아세안 국가를 목표로 철저한 시장분석을 했지만 곧 한계가 오고 말았다. 마케팅이 문제였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상품이 있어도 이를 잘 팔 수 있는 마케팅 수행능력과 노하우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2016년 초 경기도 시책설명회를 통해 경기도 해외마케팅 사업을 알게 됐다. 마침 경기FTA센터에서 베트남과 태국으로 통상촉진단을 파견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경기FTA센터의 시장성 평가를 거쳐 작년 11월 베트남(하노이)와 태국(방콕)을 방문하게 됐다. 첫 파견이었지만 생각지 못한 놀라운 성과가 일어났다. 베트남에서는 MOQ(최소발주수량) 60만 달러 독점계약을, 태국에서는 65만 달러를 계약해 분자진단 키트를 처음 수출하게 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3월에는 경기FTA센터와 FTA활용 아세안 통상촉진단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 인도네시아의 경우 연간 2천500만 건의 결핵검사가 정부를 통해 시행되고 있을 정도로 결핵환자가 많은 진단시장의 Must-go지역임을 느끼고 왔다. 수출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무렵인 올해 9월에는, 경기FTA센터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유럽 시장 공략했다. 현지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통해 PaxView 자가진단키트의 동유럽 시장진출 가능성과 잠재성 등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에 폴란드를 전진기지화 함과 동시에 지자체의 다양한 수출 지원사업 참여를 통한 수출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아세안과 동유럽 통상촉진단 파견은 바이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커다란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었다. 경기도와 FTA센터의 해외네트워크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우리 기업에 맞는 바이어를 매칭해 주었고, 우리 또한 매칭해준 바이어의 정보를 사전에 철저히 분석해 현지 상담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상담을 했다. 기관의 지원 못지않게 기업들도 스스로 노력해야 결실이 좋은 결과물을 가져오리라 생각한다. 해외마케팅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스스로 해외시장을 조사하고 바이어를 만나는 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다. 이에 경기도 지자체와 지원기관의 노하우를 빌리면 좀 더 수월하게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두 번의 경기도 아세안 통상촉진단과 한 번의 경기도 동유럽 통상촉진단을 통해 팍스젠바이오에게는 커다란 성과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수출길을 열어주는 다양한 경기도의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석 팍스젠바이오 대표

[기고] 그래도 투표가 답이다

내년 2018년 6월13일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실시한다. 아마도 집 주변에 부착된 선거벽보를 보면 압도적인 후보자 수에 깜짝 놀랄 것이고, 우편으로 도착한 선거공보를 열심히 읽거나 혹은 그 많은 선거공보를 언제 보나 하는 생각에 미쳐 펴보기도 전에 집안 어딘가에 방치할 수도 있다. 지방선거는 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지닌 일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와 달리 투표율이 저조한 편이다. 일선에서 선거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필자로서는 정말 안타깝게 느껴지는 현실이기도 하다. 우리가 투표장에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각자의 상황이 힘들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는 달라지지 않아서, 인물이 없어서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투표를 포기함으로써 잃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투표용지 1장의 가격을 환산하였더니, 7천113원 가량으로 산출되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얇은 투표용지 한 장이 식사 한끼 정도의 가격이지만, 이 가격의 사회적 함의는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느냐의 여부 그리고 방법에 따라 향후 4년 아니, 그 이후의 대한민국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내년 실시하는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은 지금은 그만큼 유권자의 정치적 의식이 한 층 성숙해지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후보자를 선택할 때 출신지역, 학벌, 정당만 고집하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러 후보자들이 서로 자기가 적임자라며 달콤한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유혹할 때 우리는 그들의 말을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후보자가 내놓는 공약이라는 상품에 각 사업의 목표·우선순위·이행절차·이행기한·재원조달방안이 제대로 표기가 되어 있는지 말이다. 정치인들이 제시하는 공약이 정말 실현가능한 것인지 물건을 고르듯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도 유권자의 힘을 두려워하고 포퓰리즘적인 공약 남발이 아닌 철학과 진지한 고민이 담긴 공약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현 시기가 여러 가지 사회·경제·안보적 문제들로 인하여 대한민국의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이리저리 따져본 후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가 당면과제를 풀어나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투표가 답이라는 사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지만 그 가치의 소중함을 결코 잊지 않았으면 한다.

[기고] 문화산업 융성은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문화가 존재한다. 문화는 모든 인간생활의 총체적인 양식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며 생활체계의 표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화는 멀티미디어의 발전과 맥을 함께 한다. 즉, 창조적 작품세계에서 출발하여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면서 산업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다시 말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대규모 제조업이 소멸되어 가는 시대에서 지역이 가진 문화와 특성, 역사적 배경을 사업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 지역사회에서 문화축제의 형태로 성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축제는 그 나라의 수도보다 지방도시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즉, 각 도시별로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관광 상품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약 800여 개 이상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별 2개 이상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축제가 과연 몇 개나 성공을 거두어 수익 창출을 하고 있는가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후죽순으로 생성된 지역 문화축제 중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손꼽을 지경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정신적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 활동인 반면, 산업은 물질적 가치를 생산해서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이다. 특정 지역이 육성할 문화사업의 선정은 먼저 교통편 등 입지성을 살펴 많은 사람들의 접근 가능성을 고려하고, 지역 내 성장가능성 및 고용기여도, 향후 발전가능성, 지역 내 전후방 산업연관 정도, 인적자본의 축적 정도 등을 고려해서 이루어져야 그나마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각 지자체별로 예산만 쏟아붓거나 일단 예산이 투입되어도 연속성이 없어 소멸되거나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이유는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어디가 잘 되었다 하면 그것을 따라 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문화사업은 따라 해서 성과가 나는 업종이 아니다. 물론, 성공적인 기반 시스템을 롤모델로 삼는 벤치마킹은 나름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개별 종목까지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개발 붐이 한창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도시는 전통적 문화가 거의 파괴된 급조된 도시화로 인구 증가에 따른 녹지, 문화·예술, 여가시설 등 부족한 도시의 기능적 기반시설의 확충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해결점을 도시의 특성에 맞는 문화사업에서 찾아야 한다. 문화사업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문화사업의 융성을 통해 도시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도시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해 본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꿈틀거리는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산업이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이학박사

[기고] 취임 100일을 돌아보며

[기고] 가을을 사유하다

가을이 성큼 왔다.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느껴지면서 몸과 마음을 휘감는다. 평소 잘 통제되고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감정들이 가을 바람이 불면 이성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속절없이 휘둘린다. 또한 감정이 과잉된다. 그리움, 고독, 쓸쓸함, 한 해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불안함, 유한한 삶에 대한 허무함과 두려움, 한없이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모든 사물을 녹여버릴 듯이 작열하면 우리의 이성과 두뇌는 잠시 휴지기에 들어가고 먹고, 자고, 쉬는 매우 심플하고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산다. 더위에 지쳐 걱정과 잡동사니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으니 정신건강에는 훨씬 좋을 터다. 어느 날 문득 찬바람이 불면 그동안 더위에 지쳐있던 육체는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벌써 시시각각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니 마음이 분주해지고 조급해진다. 한 해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로 향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여정, 즉 죽음이 연상되는 것이다. 여름 내내 뜨거운 햇빛과 더위와 싸우면서 뜨거운 태양처럼 영원할 것 같았던 현재의 삶이 어느 날 한 줄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의해 균열이 생기고 인생의 유한함을 명징하게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겨울이 생겨나게 된 이야기가 흥미롭다.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페르세포네를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가 납치해가자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방방곡곡을 누비는 한편 그리스 전역에 저주를 내려서 모든 농작물을 말라죽어가게 만든다. 보다 못한 제우스의 명령으로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내지만 석류를 먹여 그녀를 지하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페르세포네는 8개월은 땅에서, 4개월은 지옥에서 하데스와 살게 된다. 딸을 너무도 사랑한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가 곁에 있는 동안은 모든 식물이 풍요롭게 자라게 했지만 딸이 지옥으로 돌아간 4개월은 슬픔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아 땅이 메마르고 얼어붙는 겨울이 되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4계절이 생겨난 내용이다. 데메테르에게는 그토록 사랑하는 딸이 없는 4개월은 죽음과도 같은 암흑의 삶이었을 것이다. 딸이 지옥으로 돌아갈 날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날부터 고통과 슬픔은 시작되었을 것이다. 마치 찬바람이 이제 불기 시작할 뿐인데도 추워질 겨울을 앞당겨 걱정하거나 유한한 삶과 죽음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우리의 자화상처럼. 그러나 페르세포네는 겨울이 지나면 다시 돌아온다. 봄이 시작되는 것이다. 땅 위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삶은 계속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 중에서 유독 가을을 앓는 근원적 이유가 고대 그리스 신화와 닮아 있다. 이국진 칼럼니스트·커뮤니케이션 강사

[기고] 기업의 조용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온 나라 모두가 일자리 창출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현실은 희망적이지 않다. 2017년 1월 통계청 기준에 의하면 실업률은 3.8%로 100만 9천명이며, 4월24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15~24세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0.7%로 뛰어 더 큰 상실감이 우리를 마음 아프게 한다. 그러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취업률은 2010년 19.2%에서 2016년 47.2%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였고,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하고 있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고졸취업의 신화가 일어난 근간에 숨겨진 좋은 사례가 있어 소개하고 감사한 마음도 전하고자 한다. 9월28일 수원정보과학고에서 삼성전자협력회사협의회(회장 김영재 이하 협성회)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3년간 매년 250만원씩 총 75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특성화고로서는 유일하게 본교와 마이스터고인 금오공고, 전북기계공고, 수원하이텍고 4개교의 1학년 학생 16명이 선정되었다. 협성회와의 인연은 전 국정자문위원장이었던 당시 김진표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2007년 삼성전자와 협성회, 7개 특성화고등학교, 7개 전문대가 함께 인력양성 등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만남이 시작되었다. 2009년 마이스터 개교를 준비하기 위해 수원하이텍고에 교장으로 발령받으면서 구체적인 협력이 이루어졌다.현 (주)이렌텍 회장이면서 협성회 회장을 역임한 이세용 회장님께서 회원사들과 함께 3개 대학과의 계약학과 체결, 졸업 시 취업기회를 제공해주었음은 물론 1년 뒤부터 장학금의 물꼬도 터주었다. 또한 신입생 모집과 졸업인증에 관련한 공동인증 등 마이스터고 성장에 관련한 전반적인 분야에서 협력과 지원을 해주었다. 이러한 산학협력 모델의 우수사례는 2011년 메켄지보고서에서 ‘중등단계의 직업교육인 마이스터고’로도 소개된 바 있으며, 현재 ASEAN 개도국에 우리나라의 중등직업교육사례로 컨설팅도 이루어지고 있다. 자유경제원 현진권 前 원장은 ‘모든 이들의 소망인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들이며 기업이 스스로 합리적인 결정을 통해 만든다고 한다’고 했다. 따라서 기업이 신바람나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은 기업친화적 문화를 만들고 각종 규제를 풀어, 경제적 자유를 한껏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기업들이 자랑스러워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사료된다.여기에는 많은 분의 바람처럼 잘 가르쳐서 좋은 기업체에 취업을 시켜 고졸취업신화를 계속 써내려가기 바라는 학교장으로서의 간절한 바람도 있다. 기업은 협성회의 조용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처럼 기업의 발전과 더불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회적 기여의 소명을 다하여야 한다.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끌어 주었고 어려운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 여러분이 애국자이십니다. 지금까지 해오신 왕성한 기업 활동과 기업가정신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과 더불어 우리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성공신화의 장을 마련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하고 싶다. 지속적인 바람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고졸취업의 신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수원정보과학고 교육공동체와 함께 전인교육의 토대 위에 우수한 전문인력이 양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고졸만세(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만족하는 세상만들기), 일취월장(일찍 취직해서 월급받아 장가시집)의 세상이 우리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면서…. 현수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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