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火)를 다스려야하는 계절,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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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화(火)’나는 계절, ‘불(火)’과 가장 친해지는 계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불과 겨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분명하나, 반드시 책임과 조심성이 뒤따라야 한다. 올해로 70회를 맞은 ‘불조심 강조의 달’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최근 5년간의 화재 발생 통계를 보면 1월과 2월에 화재 발생 건수가 집중되어 있다. 습도가 낮아져 대기가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난방기구 및 전열기구의 사용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화재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부주의’라는 것이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재산은 물론이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한다. 

두 번째를 차지하는 원인이 바로 ‘전기 취급 부주의’이다. 난방기구의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특히 신경쓰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 바로 전기라는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 하던 전기도 겨울철에는 한 번 더 살펴보고, 외출 전에는 꼭 모든 전기제품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좋겠다.

 

소방서에서는 1년 365일 화재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면서도, 겨울철을 앞둔 11월에는 특히 ‘불조심 강조의 달’이라 칭하며 범국민 소방안전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는 각종 화재예방 공모전을 벌이기도 한다. 화재예방에 관한 사생화를 그리기도 하고,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하고, 또 직접 불조심 표어도 생각해보며 어린이들 스스로 화재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다.

 

예부터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하지 않았던가. 그 오랜 시간을 지나 70주년을 맞은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함께 성장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 안의 화를 잘 다스려야 나와 다른 사람이 편안하듯, 올 겨울에는 불이 지나쳐 화가 되지 않도록 불을 잘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 수원소방서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청렴의 날로 정했다. 그래서 매달 첫 번째 월요일이 되면 알람이 울린다. 바로 청렴의 날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다. 또 매일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전 직원의 휴대폰에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뜬다.

이 모든 것이 청렴동아리 ‘푸른생각’에서 나온 결과다. ‘푸른생각’은 우리 수원소방서의 자랑이다. 각 안전센터와 내근부서 직원 20여명이 모여 정기적으로 청렴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전 직원의 청렴 공감대 형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 결과 수원소방서는 2015년 청렴시책 최우수 관서의 영예를 안았다.

 

2016년의 허리를 지나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소매에 어떤 것을 품고 지나왔는지 한번 돌아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듯 청렴은 사회 전반의 윤리성을 측정하는 척도임에 틀림없으며 더 나아가 현대사회에서는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다. 청렴성과 도덕성이 높을수록 개인의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이다. 국민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도 청렴 문화 조성에 우리 소방이, 우리 수원소방서가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

 

정경남 수원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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