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검단사거리역 이용객이 하루 9천명으로 가장 많다고 하니 서구민들에게 2호선이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철도 역사가 인천에서 시작됐음에도 2호선이 지난해야 개통됐다는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인천 교통주권 시대를 말하면서 광역·도시철도망 구축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통주권 핵심은 바로 철도이기 때문이다. 철도를 중심으로 도시 발전이 이루어진 사례는 일본이나 프랑스 등 철도가 발전한 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광명역 부근의 대규모 상업시설, 국제무역센터가 들어선 것이 좋은 예이다.
청라의 변화도 크다. 청라인구가 8만을 넘어서면서 서구는 인구 50만 대도시가 됐다. 청라에는 2022년이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453m 높이의 최첨단 타워가 완공된다. 건물 벽을 스크린처럼 꾸미는 ‘미디어 파사드’ 등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건물벽 색깔이 바뀌는 컬러조명을 연출해 이름에 걸 맞은 보석형태의 아름다움을 뽐낼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하나금융타운과 신세계가 조성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에 이어 의료복합단지까지 추진되면 청라는 명실상부한 푸른 보석이 될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검단신도시 개발은 올해 공급된 토지가 전량 매각되면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청라와 검단 신도시 개발은 인천 서북부를 중심으로 하는 인천 지역 경제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서구와 인천시의 대표적인 현안사항 중 하나는 원도심활성화 사업이다. 그 정점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다. 서구와 남구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서구의 미래, 인천의 미래와 연결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경인고속도로는 산업화시대의 상징으로 물류 중심의 도로였으나 지금은 그 기능을 많이 상실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서구를 동서로 단절시키고 소음과 먼지 등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부정적인 측면 있었다. 이제 소통과 화합, 희망의 공간으로 바뀌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 시작된다. 서구민의 열망처럼 동시 착공으로 진행된다.
고속도로 주변지역을 2개 권역, 9개 생활권으로 나뉘어 개발하는 이 사업은 서구지역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형 지식기반 창조공간으로 조성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석남동, 가정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지난 2월 착공한 루원시티까지 연결되는 구도심 재생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다.
서구는 그동안 인천의 변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대규모 화학발전소, 수도권매립지, 여러 곳의 산업단지 및 공업지역 있는 주거지역으로는 부정적인 환경 요소가 많은 지역이었다. 그런 서구가 인천 변화의 정점에 서 있다. 인천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다. 도시발전의 축인 지속적인 인구 증가는 서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구 300만 도시 인천의 중심에 서구가 있다. 서구 발전이 곧 인천의 발전이다. 서구의 발전을 반기고 주목해야 할 이유다.
내 고향 서곶. 서곶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서구의 시작은 바다로 길게 뻗은 육지의 끝자락이었다. 그랬던 서구 변화에 자긍심이 느껴진다. 2024년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이 완료되는 해이다. 2024년, 달라져 있을 미래의 서구 모습을 기대한다.
하명국 인천 서구 부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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