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출 회복세의 견인차 역할을 경기도가 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5년 1천59억 달러로 도 수출 사상 첫 감소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981억 달러까지 내려갔다.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1천억 달러 수성에 실패하였다. 그러나 올해는 9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30.5% 증가한 916억 달러를 수출하면서 1천억 달러 회복은 물론 1천200억 달러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국내 10월 수출 실적이 전월대비 8억 달러 감소해 수출구조가 일부 품목에 편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중소기업 주력업종인 기계류화장품 등에서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등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액이 1월 64억 달러에서 9월 80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2014년 33.7%에서 2016년 37.5%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국가적 수출위기 속에서도 중소기업은 꾸준히 판로를 개척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한민국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 배경에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지자체와 수출지원기관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특히 경기도는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경기도는 지난 1월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통상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228억 5천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도내 1만 3천 개 기업의 수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통상전략의 핵심은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보유한 내수기업이나 수출 초보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출 유망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있다.
또한 사드사태 발생 이후에는 미중에 편중된 수출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도아세안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판로를 다변화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대응 다변화 전략’을 발표했다. 통상투자외교 분야를 연계하여 도내 중소기업의 경제영토를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대표적 사례로 도는 중국정부의 불허로 개최가 어려워진 선양 G-FAIR를 취소하고 두바이 G-FAIR로 대체했다. 최초 개최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두바이 G-FAIR에는 도내 60개사가 참가해 상담 2천359건 1억 699만 달러, 계약추진 723건 4천185만 1천 달러라는 쾌거를 이뤘다. 두바이가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관문이면서도 자체 제조기반이 취약해 진성 바이어들이 풍부하다는 점에 착안한 도의 결정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국제무역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이익 우선ㆍ보호무역주의의 대두에 따라 무역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과의 무역갈등도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를 일이다.
모두가 합심해 중소기업 지원과 신흥시장 판로개척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사드사태에서 경험했듯이 특정국가, 특정품목에 편중된 수출 구조는 쉽게 무너진다. 수출회복세가 지속돼 경기도 경제,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가 활성화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임종철 경기도 경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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