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축제의 장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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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과 상인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인 ‘2017년 경기도 우수시장 박람회’가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다양함이 흐르는 전통시장, 세상과의 소통’을 주제로 한 박람회는 경기도상인연합회가 주관해 추진하는 행사 중 하나다. 

 

3일간 열린 행사에 8만여 명의 방문객들이 박람회를 방문해 전통시장의 다양한 특색을 살펴보고 행사를 즐기며 우리 전통시장의 우수한 상품 9억 5천여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행사 기간에 대규모의 공연과 거래가 이뤄졌지만, 불미스러운 일 없이 행사가 잘 마무리 됐다. 

 

이러한 성공적인 개최의 밑바탕에는 이 행사를 위해 불철주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한 우리 상인들의 노고가 가장 컸다. 행사장에서는 축제 마당에 눈길 줄 틈도 없이 잠을 설쳐 가면서도 방문객들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안내를 하며 식사도 제대로 못 한 우리 상인들의 땀방울이 일궈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각종 대형 유통업체가 지역 상권에 발을 넓히며 전통시장과 상인들의 위기감이 크지만, 이러한 행사를 통해 도민들에게 전통시장의 매력을 알릴 기회가 되리라 판단한다. 이러한 상인들의 단합과 협동은 전통시장의 힘이고, 지역 상권과 경제를 꿋꿋이 지켜내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인들이 서로 단합하고 힘을 뭉쳐 화합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다. 면적이 넓은 경기도의 특성상 전통시장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축제를 즐길 시간도 부족하다. 

 

현재 서울시 상인연합회에서는 이러한 취지와 비슷한 목적으로 6년 전부터 상인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은 행사에는 상인과 그 가족 등 3천여 명이 참가해 서로 친목을 다지는 것은 물론 튼튼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힘을 뭉치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인구도 많고 면적도 넓어서 상인 가족들이 모이기 더 어렵다. 

 

이에 상인들을 위한 정례화된 체육대회 개최를 제안해 본다. 매년 지역별로 돌아가며 체육대회를 여는 것이다. 모든 축제에 주체가 되는 상인들은 이방인처럼 축제를 즐기지 못한 게 사실이다.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만큼은 온전히 상인들과 그 가족을 위한 하루가 되도록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 사장, 직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체육대회 종목에 참여해 건전한 휴식을 취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체육행사가 수도권에서 시작돼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된다면, 관광객들의 호기심도 살 수 있다. 이후에는 중국 등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본보기가 되도록 발전시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전통시장과 상인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가장 기본이자 밑바탕이라고들 한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도 이러한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이나 대우 등에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지역 경제활성화에 주춧돌이 되는 전통시장과 상인을 위한 화합과 소통의 체육행사 개최에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 전통시장은 식물의 뿌리와도 같다. 물과 영양분을 고루 주고 잘 보듬어 주면 튼튼한 나무와 풍성한 꽃,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다. 전통시장의 구성원인 상인들이 작은 즐거움과 휴식을 찾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봉필규 경기도상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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