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산업 융성은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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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문화가 존재한다. 문화는 모든 인간생활의 총체적인 양식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며 생활체계의 표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화는 멀티미디어의 발전과 맥을 함께 한다. 즉, 창조적 작품세계에서 출발하여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면서 산업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다시 말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대규모 제조업이 소멸되어 가는 시대에서 지역이 가진 문화와 특성, 역사적 배경을 사업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 지역사회에서 문화축제의 형태로 성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축제는 그 나라의 수도보다 지방도시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즉, 각 도시별로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관광 상품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약 800여 개 이상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별 2개 이상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축제가 과연 몇 개나 성공을 거두어 수익 창출을 하고 있는가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후죽순으로 생성된 지역 문화축제 중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손꼽을 지경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정신적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 활동인 반면, 산업은 물질적 가치를 생산해서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이다.

특정 지역이 육성할 문화사업의 선정은 먼저 교통편 등 입지성을 살펴 많은 사람들의 접근 가능성을 고려하고, 지역 내 성장가능성 및 고용기여도, 향후 발전가능성, 지역 내 전후방 산업연관 정도, 인적자본의 축적 정도 등을 고려해서 이루어져야 그나마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각 지자체별로 예산만 쏟아붓거나 일단 예산이 투입되어도 연속성이 없어 소멸되거나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이유는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어디가 잘 되었다 하면 그것을 따라 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문화사업은 따라 해서 성과가 나는 업종이 아니다.

 

물론, 성공적인 기반 시스템을 롤모델로 삼는 벤치마킹은 나름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개별 종목까지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개발 붐이 한창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도시는 전통적 문화가 거의 파괴된 급조된 도시화로 인구 증가에 따른 녹지, 문화·예술, 여가시설 등 부족한 도시의 기능적 기반시설의 확충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해결점을 도시의 특성에 맞는 문화사업에서 찾아야 한다. 문화사업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문화사업의 융성을 통해 도시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도시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해 본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꿈틀거리는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산업이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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