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구리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유니콘을 꿈꾸는 요람

▲
언제 어디서나 상상이 이루어지는 첨단의 유비쿼터스(Ubiquitous)가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과학기술시대다. 정보통신기술(ICT)의 핵심 사례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lot) 등 첨단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한곳에 모여서 테크노밸리라 불리는 혁신클러스터를 이루며 꿈의 4차 산업혁명을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산타클라라의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이다.

 

올해 1월 시장 조사업체 CB인사이트(CB Insight)에 따르면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의 베이징과 선전, 영국의 테크시티,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등에서 스타트업(start-up)창업 열기로 글로벌 인재와 자본이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스라엘 청년들에게 있어 가장 큰 화두는 스타트업인데 반해 세계 최강의 IT 강국 대한민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각국의 인재들과 자본이 모여드는 글로벌 창업 열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타트업 서비스 가치를 무시하는 문화다.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똑같이 만들면 되고 먼저 시작해도 뺏으면 그만’인 한국만의 문화와 저작권법, 특허법, 부정경쟁방지법 등 첩첩산중 규제이다. 여기에 혁신적 스타트업에 대한 도전 정신보다 안정된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다.

 

얼마전 공중파 방송에서 전설적인 투자가 짐 소로스는 한국에는 공무원 열풍으로 미래가 없다며 더 이상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평균 합격률 2.0%도 안 되는 한국 공무원 시험을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는 청년들을 안타깝게 비유한 것이다. 도전보다는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청년들의 분위기 속에서는 혁신적인 변화는 요원하며 오히려 청년들의 실패를 지원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라는 따끔한 충고를 덧붙였다.

 

지금 구리시는 경기도가 주관하는 경기북부 제2차 테크노밸리 후보지 선정에 명운을 걸고 있다. 필자가 오랜 공직생활에서 얻은 교훈이 도시의 경쟁력은 든든한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도 결국 재정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 든든한 세수의 버팀목이 기업이다.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입지 제공과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면서까지 기업 유치를 위해 애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구리테크노밸리가 후보지로 선정되면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창의적인 기술인재들이 모이는 하이테크 산업단지로서 그 안에서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블루오션의 창업생태계들이 협업과 상생의 가치를 통한 플랫폼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형성한 네이버와 텐센트, 우버와 같은 유니콘(Unicon)의 신화를 창조하는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이다.

 

우리에게는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저력의 DNA를 움켜쥐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청년들은 이스라엘 청년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우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뛰어난 엘리트 인재들이 넘쳐나고 있다. 진정 그들의 열정과 도전을 규제의 벽을 넘어 담아내는 곳, 그곳이 구리테크노밸리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시대정신이며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그들의 도전과 열정이 세계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백경현 구리시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