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하 PTSD)란 심각한 외상을 입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말한다. 외상 사건을 경험한 사람은 그 충격과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소방공무원은 각종 재난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화재ㆍ구조ㆍ구급 등의 업무를 함으로써 재난을 경험하거나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는 일이 빈번해 최근 PTSD를 겪는 소방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참혹한 현장이 아닐지라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건현장을 목격하게 됨으로써 PTSD를 겪게 될 요인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전국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설문조사(본청 제외 3만9천185명 대상)’ 결과에서도 PTSD, 우울장애, 수면장애, 알콜사용장애 중 한 가지 이상의 장애에 해당하는 전국 평균 비율은 39%이고 ‘PTSD의 관리 필요’에 해당하는 위험군 비율은 11.4%로 나타난 것을 봐도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이 상당히 우려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신건강의 잠재적 발병원인에 대한 예방과 치료 대책은 무엇일까?
이에 남양주소방서가 지난 10월 전국 최초 단독 건축물로 ‘休119힐링센터(남양주시 금곡동 소재, 이하 힐링센터)’를 건축해 각종 재난현장에서 받은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힐링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678.06㎡의 규모로 1층은 자가심리치유실, 상담실, 운동치유실, 2층은 생활관(8개실)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원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함으로써 업무 중 받게 되는 신체적ㆍ심리적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실버힐스병원(원장 박진철)의 협조를 받아 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PDS(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 척도) △IES-R-K(한국판 사건 충격 척도) △AUDIT-K(알코올 의존 척도) △BDI(우울증 척도) 4개 분야 102개 문항의 설문조사를 실시해 남양주시 소방공무원의 PTSD예방 및 정신건강증진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남양주소방서 직원(현원 234명)설문조사에서는 20% 이상이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속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기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원까지 포함하면 30% 이상에서 치유 및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먼저 1차 상담을 진행해 잠재적 스트레스를 해소했으며, 필요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2차 상담 및 진료를 통해 지속적인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남양주소방서에서는 앞으로도 경기도재난본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고위험군에 속한 직원들뿐만 아니라 전 직원의 정신건강증진에 더욱 힘쓸 것이다.
급증하는 소방수요에 맞춰 소방공무원은 소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에 따른 정신적, 신체적 피로와 업무스트레스 및 PTSD의 치유를 위해 체계적인 심신관리시스템 구축 및 PTSD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치유 프로그램의 개발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우리 소방공무원이 건강해야 사회에 안전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으며 나아가 시민에게 행복을 안겨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신종훈 남양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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