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은퇴자들의 미래 설계 교육이 필요한 이유

올 초겨울 날씨는 16년 만에 찾아온 수능 한파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 아마도 베이비부머 시대를 살아온 나 자신이 제1의 인생을 마무리하며 제2의 인생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느끼는 감정이 더해져 그럴지도 모른다.

최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제38차 퇴직예정자 미래설계교육을 받으며 느꼈던 점을 공유코자 한다. 지난 7일부터 3일 동안 제16회 여주오곡나루축제를 마친 뒤 직원들과의 자리도 못한 채 미안한 마음으로 천안으로 향했다. 농촌진흥사업행사관계로 몇 차례 찾아간 곳이긴 해도 퇴직 예정자 미래설계교육을 받으러 가는 심정은 또 다른 감정을 갖게 했다.

이러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고 일찍 길을 나서며 천안에서 주유도 충분히 하고 세차도 하는 여유를 부려 보았다. 상록호텔 현관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안내자를 통해 등록을 하고 나니 함께 교육 신청을 한 여주시청 동료 과장은 미리 등록하고 숙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등록을 마치고 첫날 상록리조트 내 풍경마루라는 식당에서 중식을 하려고 앉으니 맞은편에는 공군기술고등학교(현 항공과학고등학교) 동기인 친구가 반갑게 “완수 아니야? 교육 왔니?” 라며 악수를 청하니 71년도에 청운의 꿈을 안고 공군기술고등학교를 입학하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친구도 공군 복무를 마치고 국군기무사에 취직, 서기관까지 진급한 뒤 퇴직을 앞두고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해 교육을 받으로 왔노라고 말에 이런 인연을 두고 전생부터 이어진 인연이고 말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 교육의 목표가 퇴직에 따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마인드 형성과 쌓은 전문 지식으로 퇴직 후 사회적에 기여하면서 체계적 은퇴생활 설계능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교육에 잘 참석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교육내용은 크게 3가지로 먼저 현직에서 퇴직자로 환경이 변하는데 따른 변화관리와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기 탐색 등이었고 두번째는 미래설계를 위한 본론격으로 사회공헌을 포함한 일자리 탐색, 건강관리, 그리고 자산관리와 세무 상식을 포함한 생활법률 등 재정관리, 여가설계 등으로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와 공무원 연금제도, 공무원 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퇴직공무원 지원 사업 등 퇴직예정자 지원 부분이었다.

이번 교육을 받으며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 하는 것’이란 평범한 진리를 재음미하게 됐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요령과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람이란 ‘자신의 집사람(부인)에게 존경받는 남편’이라는 진리는 내 자산의 삶을 돌이켜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거기에다 행동 강령으로 ‘가사 일을 50%이상 하라’는 무언의 제의는 나의 행동변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준비된 제2의 인생 설계로 100세 세대를 맞이할 우리나라의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정책으로도 자리매김 할 수 바람도 컸다.

막연히 퇴직을 앞두고 가졌던 불안감이 다소나마 나의 변화관리 태세와 생애설계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교육과정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이러한 전환교육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김완수 여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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