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천500만명,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시대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면서 펫팸족, 펫맘이란 용어가 일상화 됐다.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 서비스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관련 산업도 계속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또는 산업을 일컫는 펫코노미(Petconomy)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고, 향후에도 연간 10%대 성장을 예측했다. 펫코노미 시장은 펫 택시, 유치원, 장례서비스, IT 결합상품 등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병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펫보험이 각광을 받고, 주인 사망 후에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상품까지 나왔다.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직업이 생겨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에선 인력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들은 펫 생활미용지도사, 반려동물 수제음식지도사, 반려견 손뜨개용품 제작 과정 등을 개설했다.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선 수의테크니션, 펫푸드, 애견미용, 동물행동교정 이론실습 과정 등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한다. 대학들도 반려동물과, 반려동물보건과, 반려동물보건관리과, 동물바이오헬스학과 등의 이름으로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간호, 미용, 식음료 및 관련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동물바이오헬스학과의 경우 동물임상, 동물약품 및 의료기기 등까지 망라한다. 정부가 동물보건사 제도를 도입한다.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를 도와 동물 간호, 진료 보조 등을 하는 반려동물 간호사다. 내년 2월 제1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을 시행한다.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이 됐으니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직업에 전문성을 요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가 공인 자격제도로 동물 보호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됐다. 이연섭 논설위원
오피니언
이연섭 논설위원
2021-09-13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