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은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인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다. 가상공간을 뜻하는 Cyber와 약자를 괴롭힌다는 뜻의 Bullying이 합쳐진 용어로, SNS와 카카오톡 등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모욕, 비방, 협박, 따돌림 등의 폭격을 한다. 인터넷 게시판에 피해 상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성매매 사이트 등 불법음란 사이트에 신상정보를 노출시키기도 한다. 온라인상에 한번 올라온 욕설과 비방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보고 퍼나르기 때문에 삭제가 어려우며 짧은 시간에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피해자는 이런 고통을 견디다 못해 우울증을 겪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4일 김인혁 프로배구 선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5일에는 인터넷 BJ 잼미님(본명 조장미)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모두 27세 청년으로, 악성 댓글과 근거 없는 루머 등으로 괴롭힘을 당해 고통을 호소해왔다. 두 사람은 주로 남초 커뮤니티 누리꾼들의 표적이 돼 공격을 받아왔다. 조씨는 2019년 남성혐오 제스처를 했다는 이유로 유튜버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 김씨는 화장을 한 것 같다는 이유로 남자가 왜 화장을 하나, 게이, 트젠(트렌스젠더) 같다는 인스타그램 DM과 댓글에 시달렸다.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사례가 최근 몇년 사이 급속도로 늘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사건(입건)은 지난 2014년 8천880건에서 2020년 1만9천388건으로 118.3% 급증했고, 검거 건수도 6천241건에서 1만2천638건으로 102.5% 늘었다. 악플과 루머 등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악플러를 추적,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익명 뒤에 숨어 함부로 댓글을 쓰고 루머를 퍼뜨려 유명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태에 엄벌을 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은 사이버 명예훼손, 온라인 괴롭힘 문제를 더이상 방관하면 안 된다. 이연섭 논설위원
오피니언
이연섭 논설위원
2022-02-07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