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상상

정자연 문화체육부 차장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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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면 늘 어김없이 발표되는 기대 지표가 있다. 국내총생산(GDP) 목표다. 올해 우리나라가 내건 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목표는 3.1%다. 언론에서도 “국내외 환경으로 녹록지 않다”는 등 전문가의 분석을 더하며 주요하게 다룬다. GDP 성장에 초점을 두는 건 부유한 나라건 가난한 나라건 대부분 마찬가지다.

▶최근엔 조금 다른 이슈가 고개를 들고 있다. ‘탈성장’이다. 서점가의 주요 키워드로, 세계적인 석학들의 입에서 다뤄진다. 경제인류학자 제이슨 히켈은 최근 <적을수록 풍요롭다_지구를 구하는 탈성장>에서 “GDP 성장이 빈곤을 줄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람들의 삶을 증진시켜줄 유일한 길이라고 말하면서 이를 정당화 했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면서 “끊임없는 성장 대신 인간의 좋은 삶과 생태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포스트 자본주의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팬데믹과 기후위기는 새로운 삶에 대한 논의를 앞당겼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오는 2030년까지 교구 222개 본당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포했다. 탐욕으로 일그러진 삶의 방식을 버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함이다. ‘수원교구 탄소중립 생활실천 캠페인’도 시행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기후난민을 위해 기도하기, 쓰레기 줄이기,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하기 등이다.

▶경기도는 최근 ‘탄소중립 실현과 도민의 행복 구현’을 목표로 한 ‘2022년도 경기도 산림시책’을 발표했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흡수원 관리강화, 산림재해 예방강화 및 신속 대응, 산림자원의 순환경영, 산림복지서비스 확대, 지역과 함께하는 산림정책 총 5개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무조건 많이 생산하고 성장할수록 이득을 보는 시대는 지났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등으로 국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부정적인 효과까지 고려해 보자는 차원에서 고안된 그린 GDP도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기후위기 너머 미래를 위해 개인의 일상에도 새로운 상상이 필요한 시기다.

정자연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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