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예술인 연수입 755만원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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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30대는 재테크에 관심이 높다. 주식이나 가상화폐(코인)에 투자하는 이들도 많고, ‘아트테크’에도 관심이 많다. 미술품 투자는 일부 부유층이나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젊은층에서도 뛰어 들고 있다. 인기 작가의 미술품은 경매시장에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심지어 수십억원에 거래된다. 이를 거침없이 사는 이들도 있지만, 경제력이 부족한 젊은층은 아트테크 기업을 이용한 투자를 한다. 애호가들과 아트테크 기업이 돈을 모아 비싼 미술작품을 사고, 소유권을 나눠 갖는 형식이다.

흔히 거장으로 불리는 미술작가의 작품은 보통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해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들다. 일부 중견·신진 작가의 작품도 오래 기다려도 구매가 쉽지 않다. 어떤 작가는 돈방석에 앉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작업실 비용과 재료비 구입도 어렵다. 예술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코로나19 사태에 예술인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예술인의 평균 작품 발표 횟수는 3.8회다. 2017년 7.8회보다 3.5회(48%) 감소했다. 작품 발표 횟수가 많은 분야는 음악으로 6.4회였다. 이어 국악 5.8회, 방송 연예 4.7회, 무용 4.1회였다. 사진은 2.4회, 건축 2.5회, 공예 2.6회로 더 낮았다. 예술인이 예술활동으로 벌어들인 개인 평균 수입은 755만원이었다. 2017년 평균 1천281만원보다 526만원(41%) 감소했다. ‘수입이 없는 경우’가 41.3%로 가장 많았고, ‘500만원 미만’ 28.3%, ‘1천만∼2천만원 미만’ 9.2% 등의 순이었다. 연극인 수입은 509만원으로 예술인 중 가장 낮았다.

조사는 전국의 전업·겸업 예술인 5천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예술인 상당수가 수입과 활동 모두 감소해 고통을 겪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다. 정부는 실태조사에만 그치지 말고 예술인 복지와 창작활동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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