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경기도의회 광교시대 개막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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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방자치는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되면서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정치·사회 불안으로 곧바로 시행되지 못했다. 경기도의회 초대의회는 1956년 9월3일 서울 광화문 경기도청 부지에서 개원했다. 의원은 45명이었다. 1960년 12월 개원한 2대 도의회는 다음 해 5·16 군사정변으로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강제 해산됐다. 군사정변 주도세력인 군사혁명위원회가 정권인수·국회해산·정치활동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고령 제4호를 발표해 제47회 임시회를 끝으로 광화문 시대의 막을 내렸다.

지방의회는 해산된 지 30년만인 1991년에 부활됐다. 3대 경기도의회는 청사를 마련하지 못해 그해 7월8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 자리를 잡았다. 1993년 2월에는 팔달산 아래 경기도청 옆에 도의회 청사를 준공해 이전했다. 현재 10대 도의회는 2018년 6월13일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됐다. 31개 시·군에서 142명의 도의원이 선출돼 2018년 7월10일 개원했다. 팔달산 청사에서 29년간 3대부터 10대 도의회까지 총 974명의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펼쳤다.

경기도의회가 수원 광교신도시의 새 청사로 이전 24일 업무를 시작했다. 도의회 새 청사는 이의동에 지하 4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3천㎡ 규모로 지어졌다. 기존 청사(1만4천㎡)보다 2.4배 크다. 새 청사에선 도의회 사무처 직원과 도의원 등 450여명이 일하게 된다.

새 청사 1층 로비에는 도민들이 방문 사용할 수 있는 ‘경기마루’를 마련했다. 이곳은 미래형 의정특화 도서관과 의회 체험형 전시관 등을 설치해 최첨단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의장실과 상임위원장실 외에 도의원 모두에게 각각 사무실을 마련해준 것도 큰 변화다.

경기도의회 새 청사는 국회의사당 부럽지 않은 첨단시설을 갖췄다. 당연히 도민 세금이 투입됐다. 도의원들은 새 청사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다운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양질의 의정활동으로 도민에 보답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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