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위험 통제 가능한 대한민국

지난 5월25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 E) 파리총회에서 175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우리나라를 광우병위험통제가능국가(Controlled)로 승인했다.이는 우리나라가 철저한 사료관리와 검역, 그리고 소를 키우는 일부터 도축, 가공, 유통까지 단계별 검사시스템 구축 및 검사시행 등 광우병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증 받았다는 의미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국가별 광우병 관리능력 등급을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제일 높은 등급이 광우병 위험을 무시할만한 수준(Negligible)으로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등 13개국이고, 다음 등급이 이번에 우리나라가 가입하게 된 위험통제가능(Cont rolled)으로 미국, 독일, 일본 등 34개국이 해당된다. 가장 낮은 등급인 위험등급 미결정(Undetermined)은 예멘, 라오스, 잠비아 등 128개국이며 그동안 우리나라도 이 그룹에 속해 있었다. 광우병 발병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아니고 변형단백질인 프리온이며 특정위험물질을 직접 섭취해야 걸리는 질병이다. 소는 원래 초식동물로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풀에서 섭취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데 소를 빨리 크게 하거나 젖을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한 인간의 욕심으로 소에게 동물부산물로 만든 값싼 단백질 사료를 공급해 광우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광우병 발생 원인과 감염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짐에 따라 모든 나라들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적극 대처함으로써 이제는 거의 사라져 가는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18만3천 마리의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세계 최대 발생국인 영국의 경우 1992년에 3만7천280마리가 발생했으나 적극적인 대처로 2009년에는 12마리만 발생해 현격하게 감소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동안 우리나라는 광우병을 예방하고 또 국제적으로 위험통제 가능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사료관리법을 개정해 반추동물 사료에는 육골분 등 동물성 사료가 첨가되지 않도록 하였고, 검사시스템 구축과 검사 강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도 축산위생연구소에 고도의 검사시설을 설치해 주저앉는 소는 전두수 검사를 실시하고, 사육하고 있는 모든 소에 대하여 생산이력제와 음식점 원산지표시제를 시행함으로써 이력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질병 및 위생관리 수준을 크게 높여 광우병 위험을 차단해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사람이나 소에서 단 한 건의 광우병도 발생한 사례가 없다. 앞으로도 소를 키우는 단계에서 부터 쇠고기가 식탁에 오를 때까지 체계적인 관리와 검사로 위생수준을 더 높여 소비자들이 우리 쇠고기를 안심하고 선택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세계동물보건기구의 광우병관리 위험을 무시할만한 수준의 지위를 하루빨리 획득하는데도 경기도가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종갑 경기도 축수산산림과장

수치스러운 자화상(自畵像)

올해는 625 북한의 무력남침이 발생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북한의 천안함 폭침(爆沈) 등으로 안보의식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앞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46명의 천안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애도하며, 애국과 안보정신으로 승화하고, 반성해야 한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국해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됐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 중에는 대한민국 건국일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우리는 지금까지 건국을 잊고 살아왔다. 이는 비단 우리의 잘못만이 아닌, 일방적인 역사왜곡의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는 건국일을 잊고 산 것처럼 건국과정에서 공산주의자들에게 피살 혹은 납북된 애국 열사들도 잊었다. 순수 민간인 신분으로 건국운동을 하다가 공산주의자들에게 피살돼 순국된 희생자만 전국에 1만7천274명에 이른다. 이들은 반탁과 반공투쟁으로 건국돼 가장 가난했던 나라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G20 의장국으로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반공동지들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세계사에 유례가 없이 빛나는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성장발전시켜 놓았음에도 후대에게는 잊혀져 버렸다. 또한 이들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토대로 하는 대한민국 헌법을 만들었고, 그 바탕 위에 대한민국을 건국했으며, 경제발전을 위한 바탕으로 새마을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다.그러나 북한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출범한 이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집단으로 전락했다. 또한 핵과 미사일 그리고 생화학 무기를 만들어 우리를 위협하고 오늘날까지 적화통일의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도 바로 그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참상이다.이렇듯 부끄러운 역사의 줄기 속에서 건국에 대해 알지 못하는 우리의 자화상이 부끄럽다. 우리 젊은이들 90%와 국민들 80~85%가 대한민국이 언제, 어떻게 건국됐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먼저 정부의 교육정책을 되돌아보고, 건국회 회원들과 보수단체들이 앞장서 우리 국민과 젊은이들에게 건국에 관한 정확한 사실을 일깨워줘야 한다.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다가 장렬히 산화한 민간인 건국 열사가 경기도 지역에만 468명이다. 수원에만도 38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가 팔달산에 세워져 있다. 건국회 회원과 올바른 지식인들이 앞장서 잊혀져가는 건국의 과정을 홍보교육해야 한다. 대한민국 건국 제62주년을 맞아 건국회 경기도본부는, 9일 오후 1시30분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국운동의 의의와 건국 재조명이란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김현욱 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한국학 연구원인 양동안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이어 손진 건국회 중앙회 원로회장, 홍승원 아주대 객원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건국운동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 국가안보와 애국정신, 호국정신 등을 되새겨보며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을 바로 세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경순 (사)대한민국건국회 경기도 본부장

귀농·귀촌에 성공하려면

올 봄 유난히도 심술궂게 진행되던 이상기후에도 불구하고 5월이 지나면서 콤바인과 이앙기에 점령된 들판은 푸른 들로 변하고 있다. 올 농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모내기와 고추, 고구마 이식작업, 그리고 콩, 옥수수, 참깨 등 밭작물의 파종이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렇게 제자리에 자리 잡은 작물들은 자신의 생을 완성하기 위해서 잡초와 병해충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이를 위해 농업인들의 보살핌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렇듯 농산물 생산의 초기단계인 파종과 이식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도시에 거주했거나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귀농귀촌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여주군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농촌진흥기관에서는 맞춤형 귀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알고 교육신청을 하면서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문자들의 귀농 상담은 무엇을 심어야 할까?라는 작목 선택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질문에 필자의 대답은 한결같이 무엇을 심을까?가 아니고 어떻게 할까?에서 성패가 좌우됨을 설명해 준다. 과수를 예를 들면 한 번 심은 과일나무는 5년 후쯤에서나 본격적으로 생산되는데 어떻게 5년 후를 예측할 수 있겠는가. 어떤 과일이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으면 가격이 오르고 가격이 오르면 단기간에 재배 면적이 늘어나서 과잉생산으로 이어지고 과잉생산은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심은 나무에 전기톱을 들이 되게 된다. 그러면 생산량이 감소되고 가격이 치솟아 전기톱을 사용했던 일을 두고 두고 후회하면서 다시 그 묘목을 구하러 허둥된다. 과수농업은 단기간에 결판을 보는 한국식 증권투자가 아니고 적어도 20년 이상을 지향한 장기적 안목의 지속농업이다. 결단코 무엇을 심을까?가 아니고 어떻게 할까?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어떻게 할까?라는 방법을 아는 길은 사전에 그 지역의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여 지역특산물이 무엇이고 그 특산물이 어떻게 이용되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멀리 보는 안목을 지니고 틈틈이 공부하고 준비하며 자기의 문제점을 찾아내 빨리 고치고, 빨리 변화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여주군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귀농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6월부터 10월까지 2차에 걸쳐 기별로 40명씩 80명을 모집, 전원생활에 딱 맞는 귀농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귀농희망자 영농기술교육과정을 개설, 1차 교육은 3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6일~30일까지 실시했으며 2차 교육은 오는 10월 중 5일간의 단기 교육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귀농귀촌교육의 자세한 내용은 여주군농업기술센터나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귀농귀촌은 과거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급증했던 귀농과 달리 도시에서 성공한 분들이나 직장에서 은퇴한 분들이 농촌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새로운 삶을 추구하려는 생태적 귀농귀촌 경향이어서 이러한 분들의 성공 경험과 농업농촌의 자연과 어우러진 웰빙 추구의 삶이 접목된다면 우리 농촌에서도 새로운 문화가 재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완수 여주군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유권자의 선택은 늘 현명하다

당선자와 낙선자로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이른 아침이다. 선거는 끝났다. 승자에게 꽃다발을, 패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떨어졌다고 좌절하지 말고 뽑혔다고 오만하지 말기를 양측에 주문하고 싶다. 내가 지지하던 후보를 반대했다고 원수처럼 생각해서도 안 된다. 상대후보를 지원했다고 미워해서도 안 된다. 이웃 간에도, 친구 간에도, 친척 간에도 그렇다. 운동원끼리도 악수를 나누어야 한다. 총알보다도 무섭다는 한 표가 당선 이라는 과녁에 맞지 못했다고 해서 서운할 필요는 없다. 운(運)이 어느 쪽으로 따라 주었느냐가 당낙(當落)을 결정했다. 낙선자는 열심히 뛰었는데도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이제 너나 없이 제 자리로 돌아가 생업에 몰두해야 한다. 뽑힌 사람들은 이권에 손을 대거나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의 편협된 이익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당선자는 모두를 아우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말의 성찬이 끝났다고 나몰라라해서도 안 된다. 당선자는 차근차근 실천계획을 세우고 경쟁하던 낙선자들의 공약도 받아들일 것이 있는지 여부를 챙겨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유럽발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천안함 사건이후 남북관계도 긴장상태다. 다행히 투표율이 예년보다 높았다. 침묵했던 다수가 참여하여 투표율이 높아졌을까.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민주주의는 이런 선거과정을 거치고 자란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이번에 치러진 62지방선거 결과도 역사다. 오늘이 있게 한 어제를 살피고 오늘의 형국을 돌파할 지혜를 어제의 경험 속에서 찾아야 한다. 유권자는 현명하다. 선거는 공정하고 적법하게 치러져야만 진정한 의미의 전통성과 대표성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공명선거의 성패는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어떻게 치러지느냐에 달려있다. 짬뽕식으로 치러진 이번 8개 동시 선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제도는 획기적으로 고쳐야 한다. 우리 정치문화가 이 정도의 수준밖에 안되는가 할 정도로 많은 유권자들이 의구심을 갖게 한 선거였다는 소리가 높다.당선자는 한꺼번에 다 하려고 덤벼들지 마라. 선거는 혁명이 아니다. 불편한 구석을 개선하는 것이고 디딤돌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쳐 놓는 작업이다. 전임자의 좋은 정책은 정당을 떠나 과감히 이어가는 자세도 필요하다. 당선자에게는 꽃집에서 먼저 찾아오고 낙선자에게는 자장면집 주인이 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잘 되려면 우선 바른 인물들이 뽑혀야 한다. 바른 사람을 뽑지 못한다면 선거 자체가 의미를 상실한다. 유권자는 늘 현명하다. 여당은 안정을 유지하면서 개혁을 해 나가자면 절대적으로 안정 세력이 필요하다. 야당은 여당이 독주를 못하도록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로 유권자의 선택을 요구했다.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옳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도 옳다. 이제 국민들의 가슴 속에 새로운 용기와 희망의 불을 지펴줘야 한다. 유권자들도 지연, 학연, 혈연이라는 비이성적(非理性的) 사슬에 묶여 한 표를 행사하지 않았는가를 자성해야 한다.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선거결과는 유권자의 엄정한 심판이다.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현충일에 새기는 우리의 사명

지난 5월 4일,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 602고지에서 60년 전에 멈춰버린 낡은 시계 하나가 발굴됐다. 시계의 주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어느 이름 모를 국군이었다. 육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유골로만 남아서 햇볕과 조우하며 세상에 나타나 그리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차가운 땅 속에서 이 땅을 지키던 용사는 비단 이분 한 분만이 아니다.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땅 속 어딘가에 묻혀 내가 아직도 나라를 위해, 그대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무언(無言)의 외침을 하는 장병들이 너무나 많다. 현충일은 바로 이런 분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자 제정된 날이다. 내 부모와 형제를 위하여 가장 위험한 곳에 뛰어들어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산화한 분들을 기리는 소중한 날인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공휴일로 더 많이 기억하는 것 같다. 하루쯤 쉬는 날로 여기는 듯하다. 이번 현충일은 일요일과 겹쳐서 쉬지 못하게 된 것을 아쉬워할 뿐이다. 그러나 현충일은 그렇게 기억되어서는 안 된다. 바로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의 형제들이 목숨을 잃고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된 것을 가슴 아파하며 살아남은 자로서 그분들께 감사하는 아니 감사해야만 하는 날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그들의 잃어버린 내일이기 때문에 경거망동하면서 이 날을 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 벌어진 천안함 침몰 사태로 전사한 해군 장병들을 떠올리면 이번 현충일부터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현재 우리 사회는 경제 회복, 일자리 창출과 같은 눈 앞에 시급한 일에만 매달린 채, 많은 것들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사 교육은 일본이 독도에 대한 망언을 쏟아낼 때에만 비로소 강조될 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어 민족의 인재들로 양성하려면 어릴 적부터 역사 교육을 시작해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또한 기념물 몇 개를 세워서 역사를 기억할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도 버려야 한다. 관광지로 가꾸어진 역사적 기념물이 우리의 기억을 바로 잡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를 기억의 대상으로만 취급해서는 안 된다. 역사는 우리의 삶의 일부분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살아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던 용사들이 충혼으로 우리 곁에 남게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실이다. 과거가 아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로 기억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지나간 것만이 아니라 지금 진행되는 것까지 모두 역사다. 우리의 이 역사 속에서 우리를 위해 먼저 희생된 분들을 잊지 말자. 우리 모두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자. 그것만이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외부 세력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길이며, 우리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보답이다.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 규명이 끝났다. 미국의 지지만이 아닌 과학적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한 우리 정부의 결과물을 보고 여타 중립적인 국가마저 우리를 지지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더욱 명백해진다. 자주국방의 기초를 더욱 높이 쌓아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 또한 국가적 위기 앞에서 더욱 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성숙한 국민성도 함양해야 한다. 천안함 침몰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유가족을 위해 온 국민이 마음과 물질로 위로하던 미풍양속을 한단계 더 발전시켜 국난 앞에 단결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전 세계를 향해 한반도에는 자유와 평화를 열망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있음을 보여주는 길이 될 것이다.끝으로 우리의 경제 성장이 세계인들의 눈에 경이롭게 보이듯이 우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나라로부터 부러움을 사도록 만들자. 그것이 살아남아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자들의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 /고붕주 부천 중원고등학교장

‘사교육 없는 학교’ 성공 전략

보아하니 교육청에 근무하시는 것 같은데, 학교를 없애든지 학원을 없애든지 해야지 서민들은 사교육비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경기도교육청에서 방과후학교 담당장학사로 근무할 당시 출장을 가려고 정문 앞에서 택시를 탔을 때, 기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학교와 학원 중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를 없애도 상관없다는 기사의 말에 30여년을 교육계에 몸담아 왔던 사람으로서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택시기사의 말처럼,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학교를 안 보낼 수도 없고, 학원을 안 보낼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러다 보니 사교육비 때문에 맞벌이를 해야 하고, 과로를 하면서도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다. 더 나아가 사교육비는 저출산과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러한 사교육의 폐해를 막고,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및 학교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전국 457개교, 경기도 90개 초중고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 발표했다. 우리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받아 운영한 지 1년이 됐고, 그 결과 사교육비 절감률 10%를 달성했다. 비록 목표 달성률은 미흡하지만 학교장으로서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사교육 없는 학교 성공 전략을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첫째, 비전 제시로 공감대를 형성해 교직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학부모에게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맞춤형 교육 활동을 통한 사교육 없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교직원 연수와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여 교육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 자신감을 갖고 서로 협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둘째, 사교육의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정규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했다. 저학년은 표현 중심의 교과통합, 중학년은 협력담임제를 통한 교과교육, 고학년은 선택형 교실제와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학력 향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셋째, 정규 교육과정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하고 질 높은 방과후 교과, 특기적성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교생이 각자의 종합재능기록표와 학교에 개설된 방과후 강좌를 기초로, 학습플래너인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방과후 시간표를 작성하고, 이를 가정통신하여 이 시간표에 의해 방과후학교를 세트로 수강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학교에서 짠 방과후 시간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는 가정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수정 보완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60여 개의 다양하고 질 높은 방과후 교과, 특기적성 및 문화예술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넷째, 교과특기적성 및 문화예술 강좌 수강 후에 귀가해도 나 홀로 아이가 되는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 자녀는 학교에서 저녁을 먹여 종일 돌봄 교실과 반딧불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엄마품 멘토링에 참여토록 했다. 부모의 늦은 퇴근으로 아이들이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밤 9시까지 학교에서 부모를 대신하여 학습과 보살핌 기능을 계속해 주는 것이다. 끝으로, 방과후에 늦게 귀가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학교를 위해 방과후학교 안전 도우미를 조직 운영하고 있다. 정부에서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사교육 없는 학교 추진은 분명 어렵고 힘든 여정일지 모른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모든 열정을 쏟아볼 가치가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받은 학교가 먼저 실현 가능한 사교육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전국의 모든 학교에 일반화해 하루빨리 사교육 없는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정종민 수원 창용초등학교장

교육감·교육의원 선택 우리자녀의 미래

도지사와 시장, 도의원, 시의원 선거도 중요하지만 교육의원 선거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제대로된 후보를 찍어야 합니다.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선거가 하루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시도지사, 구시군의 장, 지역구 시도 의원, 지역구 구시군 의원, 비례대표 시도 의원, 비례대표 구시군 의원, 교육감,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것으로 그 규모가 엄청나며, 8개의 동시 선거를 치루는 것은 사상 최초이다. 이러한 대규모의 선거이기에 요즈음 거리에는 선거 유세의 열기가 한창이고 이에 동원되는 물량 또한 사상 최대라 할 수 있다. 이번 유권자는 3천800여만 명인데 8개 선거의 투표 용지를 유권자의 수만큼 인쇄할 경우 3억장이 넘고, 선거운동을 위한 선거 벽보는 94만6천 매 정도, 선거공보는 6억1천여만 부, 현수막은 6만9천380개라라니 그 규모의 거대함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이렇게 대규모로 준비하는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각 시도에서도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하고 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회의와 실무 워크숍 등을 수차례 진행하고 현수막과 포스터, 인터넷 등의 홍보를 벌이고 있으며, 영화관에서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영상을 내보내고 대규모 아파트단지 승강기와 시내버스, 관공서 등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투표를 당부하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에게 투표 참여와 선거법 위반 신고를 알리는 휴대용 티슈와 사탕 등을 배부하는 데도 있다. 선거를 치루기 위한 노력들은 치열한데, 그렇다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있을까? 간혹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번엔 후보자들도 많아서 그냥 정당을 보고 뽑아야지, 번호 보고 대충 뽑아야겠네, 그 많은 선거 공약을 언제 다 읽어보겠어? 다 읽어본다고 해도 헤갈리기만 하지, 난 그 날 나들이나 가야지 등의 말을 접하게 되어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자신의 한 표 한 표에 대한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러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된다. 아울러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는 투표에 대한 바른 태도와 의식을 학교 교육에서부터 이뤄져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유권자로서 교육의원과 교육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호소하고 싶다. 우리의 교육을 이끌어 나가는 교육감과 교육의원선거는 우리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모든 지역 공동체구성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교육감은 우리 자녀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육 정책에 기여하고 교육의원은 교육학예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때문에 그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구나 전국의 시도의원이 761명인데 비해 교육의원은 82명뿐이어서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향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교육 환경이 우리가 행사하는 한 표 한 표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서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자세히 살펴 투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권자들의 한표한표가 우리 어린학생들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면 소홀히 선거권을 행사해서는 안될 것이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생각한다면 이번 투표권 행사가 백년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여야한다.마지막으로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충실히 이행하여 보다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광석 부천 계남중학교장

소중한 한표 행사로 행복한 道만들기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한 경기도의 정치인들을 선거를 통해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지 모른다. 우리가 선택한 경기도의 정치인들이 우리를 전혀 만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먼저 반성할 점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선택한 정치인들의 많은 수가 범죄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용인만 하더라도 전과자가 시장이 되었거나 시장이 된 후 전과자가 되었다. 선거를 통해 범죄자를 양산한 꼴이 된 것이다. 양식 있는 시민이라면 적어도 범죄자인 정치인을 자치단체의 장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치러진 네 차례의 지방선거는 우리의 기대를 전혀 만족 시켜주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기도지사, 교육감, 교육의원, 자치단체장, 광역 의원, 기초의원을 선택하는 이번 선거야말로 경기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반면에 기존 경기도의 정치와 교육에 만족하는 유권자들에게는 현 진영을 사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렇게 기존의 정치판을 사수하든 전면 물갈이를 하든 가장 근본적인 전제는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본인의 기대나 희망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본인들이 앞으로 4년을 매우 불행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경기도는 다른 광역지자체에 비해 매우 다양하고 인구도 많아 대한민국의 축소판과도 같다. 이에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그 만큼 개발 수요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 신도시 건설과 산업단지 조성, 도로 신설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지형과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있으며, 게다가 현 정부가 여론을 거스르며 신속하게 추진하는 4대강 정비 사업을 합치면 경기도는 온통 흙먼지가 날리는 공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런 모든 토목 공사는 현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저탄소 사회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는 사실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은 수자원 확보를 위해, 신도시 건설은 녹색저탄소 사회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은 녹색 뉴딜정책의 추진을 위해 그렇다는 것이다. 과거와 조금도 다름없는, 아니 과거보다 더욱 과다하게 추진되는 건설토목 사업이 앞에 녹색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세탁되고 눈가림이 되는 형국이다. 우리의 환경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국은 어느덧 세계 최고령 국가로,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로 진입하고 있으며 동시에 산업 구조도 제조업 중심에서 IT 산업으로, 금융 등의 서비스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 온 것들이 앞으로도 유용하고 지속가능한 것인지, 현재 경기도민의 욕구는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변화되는 추세를 반영하여 현재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많은 후보들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구호들을 외치고 있으며, 게다가 경험에 의하면 이들은 잠재적인 범죄자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 덧칠이 아닌 녹색 삶과 녹색 사고, 녹색 가치의 추구이다. 그러므로 경기도 내에서의 공생이 필요하다. 산업 사이의, 자연과의, 다문화와의, 세계와의 공생이 모두 이에 포함된다. 그리고 교육도 이러한 공생적 사고가 가능한 지식 습득과 삶을 준비시켜주는 장이 되어야 한다. 경기도의 유권자들이 앞으로 4년, 더 나아가 21세기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선거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여 투표권을 행사해야만 하며, 원하는 정치인이 없더라도 보다 큰 틀에서 본인과 미래세대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정당과 후보들을 선택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유권자 모두가 선거권을 행사해야만 전과자를 양산하는 정치와 결별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것 같다. /차명제 용인환경정의 고문

중견기업들, 대한민국 성장 견인하자

우리나라는 과거 개발연대(1960~1980년대)에는 대기업 중심, 중소기업 보호 정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고속성장을 이루었으나 상대적으로 중견기업은 성장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의 기준인 상시근로자 300명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원 이하(제조업 경우)를 초과하지만 글로벌 기업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업군을 통칭하는 용어로 현행법상 삼성현대LG 등과 같은 거대기업과 동일하게 취급되어 각종 지원에서 배제됨에 따라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력산업인 조립장치부문에서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위축되고,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일본과 달리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국가경제의 당면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부품장비소재를 공급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며, 질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중견기업은 우리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핵심 기업군이다. 일반적으로 기초적인 수준의 부품은 중소기업을 통해 조달해도 무리가 없으나 주요 핵심부품소재는 중견기업이 생산하기 때문에 그 역할이야말로 초인류기업의 품질을 높이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경기도에서는 올초 중견기업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도내 주요기업 일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액과 종업원 수는 늘었지만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비전과 전략, 체계적 인재 육성관리시스템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따라 우량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영닥터 지원계획과 해외마케팅 전문인력 양성계획을 수립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한국외국어대학과 협약을 체결, 금년도에는 소수의 업체를 선정하여 시범지원하고 그 평가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대폭 확대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기업CEO와 종업원들은 세계 경영과 노동실태를 냉정하게 직시하고 변화하는 세계 환경에 부응하는 전략과 비전을 지향해야 하며, 정부는 최상의 행정지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국민들은 전폭적인 성원으로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세계에서 지능지수가 가장 높은 우리나라는 두뇌를 사용하면 할수록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만큼 더욱 계발하면 세계 제일의 경제부국이 될 전망이다. 그 사례로 우리국민은 1998년 IMF사태와 지난해 미국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가장 모범적인 위기극복 사례로 세계 여러 국가로부터 인정받았다.최고의 국민과 기업인 그리고 공직자들이 힘을 합친다면 내일의 중견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하고 세계경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박태수 경기도 기업지원과장

공모교장과 장롱 면허증

교과부는 교장 임용 방식의 다양화란 미명하에 자율학교에 내부형 교장공모(무자격교장), 개방형 교장 공모(특성화중고, 전문계고, 예체능고), 일반학교에 승진형과 공모형으로 임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교장 자격 연수 비율을 현행 결원교장의 130% 범위 내에서 갑자기 150%로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8월 말 현재 270명이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미발령 교장 자격 소지자 96명을 합하면 모두 366명이 임용을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의 경우는 교장 자격 소지자 450명이 임용 대기하고 있다. 9월1일 교장 임용에서 서울은 퇴직교장의 100%, 타 시도는 50%를 공모로 선발할 예정이다. 차후 공모 교장 경쟁률을 10:1 정도까지 올린다고 한다. 공모의 1차 심사는 학교의 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2차 심사는 지역 교육청(초중학교), 고등학교는 도교육청에 초빙 교장 공모심사 위원회를 구성 운영토록 한다. 그렇지 않아도 내부형(무자격) 교장 공모제로 인한 인사 질서의 문란으로 대다수 교원의 사기가 저하된 상태다. 또한 이념적으로 좌편향된 일부 교사들로 포퓰리즘의 질곡에 빠져 교단이 황폐해 있음은 팩트(fact)다. 노무현 정부 교육 정책의 최대 실패 사례를 현 정부가 답습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 와중에 공교육 실패의 원인을 교장 공모라는 경쟁과 학부모의 선택권이라는 논리로 초점을 호도하면 안 된다. 계란이 속에서 깨지면 병아리가 되지만 밖에서 깨면 후라이가 되듯 교장 인사 질서가 외부 충격으로 부작용과 역기능이 심히 염려된다.교육계가 학연, 지연, 동서남북 이념 등의 색목으로 갈라져 선후배도 없이 이전 투구하는 모습에 공교육의 앞날은 더욱 암울할 뿐이다. 국가와 정부의 버팀목인 교장들을 비리의 온상과 퇴출의 대상으로 내몰다 보니 현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비등점을 넘어섰다. 지금 교과부가 교장에 대해 우호적이거나 협조적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낭만이다. 교장들의 심정은 누군가 건드리면 누선(淚腺)이 터질 것 같은, 그러면서도 마음속은 정화되어 교육의 앞날을 염려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단위 학교마다 공모에 의한 교장 임용은 좌파 투쟁가의 전술로는 어울릴지 몰라도 동양적 선비의 모습은 아니다. 공모를 주도하는 관료의 시각은 미국의 일부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접목시키고자 하는데 그 제도는 참고서는 될지언정 교과서가 될 수 없음을 밝힌다. 이런 일련의 정책은 교장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하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편견의 질량이 감소하기보다는 더 공고해지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더 중요한 것은 인사 예측성이 무시되어 기존의 승진 교장 제도를 믿고 준비해온 교원에 대한 신의 원칙과 기대 이익에도 반하는 처사다. 공교육 정상화=공모교장이라는 정책 의제부터 잘못되었다. 굳이 교장의 경쟁력을 유도하기 위함이라면 시장 메커니즘을 교육 현장에 벤치마킹하여 연봉제나 계약제를 도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현장 적합성이 있다. 통계학적으로 어느 조직이든 3%는 퇴출 요인이 있다고 한다. 그 후 퇴출의 통로를 열어 한평생 교직에 몸 담은 분들에게 명예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어느 원로 교감 선생님의 독백 왈 나는 말주변도 없고 외부로 드러난 화려한 경력도 없어서 공모에 자신이 없어 이럴 줄 알았으면 노동운동이나 열심히 할 걸 후회 아닌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장탄식 후 자조(自嘲) 섞인 말로 어차피 내가 취득한 교장 자격증은 장롱 면허증이야 한다. 교육계의 버팀목인 중견 교원들의 인내가 임계점(臨界點)에 이른 것이 현장 분위기이다. /김기연 경기도초등교장協 홍보위원장ㆍ여주점동초등학교장

아동범죄 예방 ‘등하굣길 안심서비스’

지난 9일, 실종 11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이유리양의 영결식이 있었다. 13살 소녀 납치 살해사건은 단순 납치가 아니라 성폭행 살해사건이었다. 2007년 안양에서 발생한 혜진예슬 사건, 지난해 나영이 사건이 기억에도 생생한데, 또 이러한 아동성범죄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건이 일어나면 국가 전체가 떠들썩하게 대책을 발표하곤 하나, 이런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딸 가진 엄마로써 우리 사회의 안전대책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경기도는 16개 시도 중 가장 인구가 많고 면적도 서울의 17배에 달할 정도로 넓어서 그런지 범죄 발생율도 높다. 경찰청에 따르면, 성범죄자 신상정보 열람 대상자 328명 가운데 경기도가 64명으로 가장 많다고 한다. 2009년에 경기도의 요청으로 뒤늦게나마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경찰서가 없었던 하남, 의왕, 동두천에 경찰서가 신설된 것은 범죄예방 차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경기도가 범죄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정책 중 대표적인 몇개 정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할까 한다. 우선, 등하굣 시간을 알려주는 등하굣길 안심서비스란 학교 정문에 설치되어 있는 자동인식단말기를 통해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이 부모의 휴대폰으로 자동 통보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동인식단말기는 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무료로 제공되고 있고, 매월 서비스 이용료 또한 도와 시군이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2010년 현재 도내 20개 시군 35개 초등학교에서 3천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주로 저소득 맞벌이 가정이나 장애아 가정의 아이들이 그 대상이다.또 하나의 정책은 꿈나무 안심학교이다. 학교의 방과 후 활동시간을 포함하여 24시간 아동을 안전하게 돌보고, 사교육비를 절감한다는 이중의 목적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8년 9월 10개시의 20개 학교에 30개 학급을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꿈나무 안심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24시간 돌봐 주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전국의 거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은 길어야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따라서 야간에 일하는 맞벌이 가정이나, 부모가 출장이나 입원으로 집에 없고 따로 맡아줄 이웃이 없을 때는 야간 혹은 그 다음날 아침까지 돌봐줘야 한다는 필요성이 생긴다.꿈나무 안심학교는 9시까지 학교 안에 설치된 학급에서 아동을 돌봐주고, 그 이후에는 학교밖에 설치되어 있는 어린이 쉼터와 아이돌보미 사업운영기관에서 밤새워 돌봐 주는 시스템이다. 방과 후 프로그램도 아동의 학습진도에 따른 개별지도는 물론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이 사업은 특히 아동이나 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2009년 말 현재, 20개 시의 31개 학교(44개 학급)와 1개 학교밖 센터(3개 학급), 7개 어린이 쉼터, 14개 아이돌보미 사업운영기관이 참여하고 있는데, 2009년 말을 기준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생은 958명이며, 대기학생은 73명이나 된다. 이 사업은 2009년 6월, 정부의 종일돌봄교실 사업의 모형이 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앞으로 더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이 두 가지 사업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서 기쁘다. 이들 사업이 전국 차원에서 실시된다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현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

선거관리위원회의 주적

지난 4월은 예측할 수 없는 비와 바람, 그리고 눈까지 내린 돌발적인 날씨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내 연두색의 싱그러운 나뭇잎과 싹들은 온 대지를 가득 메웠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평안하고 상쾌하게 만들어 역시 자연의 순리는 거스를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이러한 상쾌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선거관리위원회에 근무하면서 요즈음처럼 곤혹스러운 때는 없었던 것 같다.선거관리위원회는 315부정선거 후 또 다시 이와 같은 부정선거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제3공화국의 헌법에 의해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및 정당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1963년 1월21일 설립된 헌법기관이다.이후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에 있어 자유와 공정을 보장하기 위하여 철저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우리나라 민주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을 대다수의 국민이 알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요즘 일부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심지어 적으로 규정, 매도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정당이나 시민종교단체를 적대시 한 적은 결코 없었으며, 사실 우리의 주적은 선거법을 어기면서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서 위반행위를 하는 일부의 후보자 또는 선거사무관계자 등이라 할 수 있다.특히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각종 선거쟁점에 대하여 법규에 의하여 이를 해석하거나 집행하고 있는 선거업무의 주무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취한 조치에 대하여 특정 단체후보자는 물론 정부마저도 자신들의 의견과 다르다고 이를 부정하거나 그 활동을 자제하지 아니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실상 그러한 쟁점 활동과 관련한 선거법 조항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국회에서 입법절차를 통해서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선거관리위원회가 당리당략이나 정파적인 이해로 말미암아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선거의 공정과 중립성에 훼손이 가해지는 어떤 행위도 있어서는 안된다.지난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 그리고 지방선거를 통해 언론이나 시민종교단체와 대다수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해 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고 그러한 기대에 부흥하고자 오늘도 우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를 흠 없고 완벽한 선거관리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후보자등록이 끝나고 20일부터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 위원회는 이번 선거에 있어 공천헌금을 수수하는 행위, 금품향응을 제공하는 행위, 유사기관을 설립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 비방흑색선전행위, 공무원의 줄서기 및 줄세우기 행위를 5대 중대선거범죄로 규정하고 이러한 선거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그리고 유권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내는 후보자들의 선거홍보물 등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그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여 우리지역의 대표자로 누가 적합한지 판단한 후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8개의 선거가 치러지는 역대 최대의 선거이다. 이러한 선거에서 더 많은 유권자의 뜻이 투표용지에 굴절없이 반영되어 우리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진정한 대표자가 선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원균 안양시 동안구선거관리위 사무국장

농업을 말하는 후보가 보고 싶다

62 지방선거가 각종 사회적 갈등이 녹아나고 아우름의 장이 되는, 또 통합의 축제 한마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기대하는 바이다. 하지만 정책적 비전 제시와 건전한 비판을 통해 갈등이 봉합되고 상이한 견해를 인정하는 진정 어린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 내는 축제가 돼야 함에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지금 농촌에서 농민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농 경영을 하고 있다. 심각한 노동력의 부족으로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일조 부족과 이상 저온으로 인해 이미 큰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지역에서는 소, 돼지를 매몰시키는 상황에서 농심은 치명적인 멍이 들고 있다. 이런 판국에 지방선거 운동요원으로 그나마 농촌 노동력이 빠져나간 상황에서는 더욱더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그렇다손 치더라도 선거판에서 농업 농촌을 걱정하고 농업을 살리려는 노력과 정책적 대안이 부재한 것은 더욱 더 암담하다.우리사회가 먹을거리 걱정이 없는 사회이기 때문일까? 식량자급률 26%, 주작목인 쌀은 어떤가. 경영비에도 밑도는 경영수익에 대한 해법은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300만 농업인구가 총인구의 6.7%, GDP에서 농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 범위, 한마디로 선거의 표밭에서 별 영향력이 없다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기후변화, 세계 곡물작황에 따른 가격의 변화, 거대 자본의 농산물가격 개입,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 증가, 인도, 중국 인구의 육류소비 증가 등으로 미치게 될 먹을거리 산업에 대한 걱정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도 충분히 수입해서 우리국민의 먹을거리를 충당해 낼 수 있다고 보는 건지. 선거판에 뛰어든 정치 초년생부터 우리 사회의 근간이 되는 식량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경제적인 논리로 국가경영, 경제 살리기를 얼마나 충실히 할 수 있겠는가. 쌀농사는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한번 수확한다. 1년에 두세 번을 생산할 수가 없다. 한우가 송아지 1마리를 낳는 데 1년, 키우는 데 1년이 걸려야 쇠고기를 맛볼 수 있다. 1년에 두 마리, 세 마리를 낳을 수가 없다. 예를 들어 2008년 세계농산물 작황이 흉년이 들었을 때 반응은 어떠했던가? 자국의 국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곡물 수출국들은 수출관세로 국외 유출을 막았고, 거대 다국적기업의 자본이 개입하는 상황이 왔었고, 지구촌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현상을 우리는 외신뉴스를 통해 보았었다. 우리나라 인구는 줄고 있다, 경제활동인구가 부양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고령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이행해야 하는 것처럼 농업에 대한 걱정과 대안마련도 이뤄져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공직자나 정치인의 혜안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동구 농촌지도관

중소기업의 활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3천540억 달러로 수출이 정점에 달했던 2008년 4천220억 달러보다 약 14% 감소했다. 일본이 33%, 미국과 유럽 모두 18%, 잘 나가던 중국이 1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했던 마이너스성장이 아닌 플러스성장으로 돌린 것도 충분한 의미를 둘 수 있다. G20정상회의 유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GSP수혜업체에서 공여업체로의 전환, 인구 5천만 이상 국가로서 1인당 소득이 2만 달러에 가까운 나라 7개국에 속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장경제의 짧은 경험에도 급속한 성장을 한 우리기업의 풀뿌리인 중소기업(종업원수로는 89%, 업체수로는 99% 이상)이 직면하는 경제환경은 너무 다양하다. 의류업계에서는 패스트패션이 유행하지만 슬로우패션이라는 고유시장이 있다. 휴대전화 케이스와 같은 소형 품목도 고가전략으로 성공한 기업도 있다. 인쇄회로기판업체도 경쟁력이 많이 쇠퇴했지만 정밀부문으로 특화해 살아남는 업체도 있다. 통신, 정밀기계, 자동차부품, 기능성섬유 등은 수출유망품목이지만 관련 부품소재 산업은 취약하다. 각 품목마다 처해 있는 입장이 달라 그 활로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그동안 우리의 강점 몇 가지만으로 버텨왔던 획일적인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먼저,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자신을 지탱해 주는 풀뿌리라는 인식을 갖고 함께 윈윈(Win-Win)하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중소기업을 지배하려 든다면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된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들 눈치보느라 자체 해외세일즈를 못하게 되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뒤처지게 된다.둘째, 정부와 중소기업이 상호연합해 각 업종별, 업체별로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단순히 근무여건 개선이나 월급인상, 신규인력 채용에 대한 세금혜택과 같은 정책으로는 해결될 것 같지 않다. 회사가 작지만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자부심, 대기업과의 대등한 관계, 해외업무 체험기회와 같은 다양한 여건들이 필요하다. 불만족요인을 해소하는 것보다 만족요인을 많이 만들어줘야 인재가 모인다. 셋째,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이 쉽도록 정부의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중소기업 육성이 시급하다. 인천지역의 경우 공구제품, 벌크화물하역장비, 화장품, 합섬목재데크, 철강소재와 같은 분야는 이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별 집적단지 형성을 위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 강소기업을 육성해 인재가 중소기업으로 몰리게 되면 대기업도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을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고학력자의 눈높이 차이로 인한 청년실업문제도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대기업만 호황이고 중소기업은 만성적 불황인 기형적인 경기변동도 시정될 것이다.중소기업청도 각종 기술개발지원사업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금년부터 해외시장성이 유망되는 분야를 지원하는 등 강소기업지원을 위한 정책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만성적인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산학관 협력강화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안목을 새로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과 함께 중소기업의 다양한 환경에 따라 활로 모색을 위해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김인호 인천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팀장

공직자도 건강이 경쟁력이다

얼마 전 모 방송사 TV프로그램에서는 100일간의 다이어트에 참여한 열 두 사람의 눈물겨운 도전기가 방송됐다. 이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얻은 결과는 눈에 보이는 날씬한 몸매 이상의 건강과 자신감이다. 수년 전 웰빙 열풍으로 시작된 다이어트는 이제 건강한 삶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의 생활 속에 필수적인 행동으로 정착됐다. 특히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헤쳐 나가는 현대인에게 건강관리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역량개발의 하나이다. 이는 공직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경기도는 최근 무한돌봄사업을 비롯해 24시간 언제나 민원실 등 도민 생활 밀착형 도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어려우면 밤을 새워서라도 해결책을 마련하는 기업애로 현장상담도 같은 맥락의 사업이다. 특히 도 전역에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근무하는 5천여명의 경기도 소방공무원들은 1인당 주민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천115명에 달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특히 모든 건강의 적신호인 비만은 가장 경계해야할 질병이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수면 중의무호흡증후군, 골관절염, 통풍, 담석 및 지방간, 신장질환 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이며, 비만인의 사망률은 정상인에 비하여 최고 12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비만관리를 위해서는 운동과 영양, 스트레스 관리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체중유지는 건강과 직결되는 건강관리의 중요한 과제이다.이에 따라 경기도는 도청에 건강관리실을 두고 직원들의 건강보호유지증진 및 활기찬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여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직원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관리 첨단장비를 이용한 비만도 측정, 혈액검사로 개인별 운동처방과 근력운동을 지도하고 영양상담 및 식이요법을 통해 질환에 대한 치료와 예방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 과정은 연 3회 각 10주씩 운영하며 우수참여자 시상으로 참여도를 높이고 있는데, 2006년부터 현재까지 880명이 참여하여 그중 370명(42%)이 체중감량에 성공했다.또한 올해 3월부터는 청내 뿐만 아니라 생활거주지에서도 출퇴근 전후 편리한 시간에 자유롭게 집 근처 스포츠 센터를 5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 관내 11개시 40개소의 스포츠센터(헬스, GX - 요가, 댄스, 스피닝, 필라테스, 에어로빅, 수영, 사우나, 골프 등)와 협약을 체결하여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우리도와 협약 체결한 TLX 복지서비스 센터는 전국에 위치한 제휴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1일 1회 어느 곳이라도 이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부산지역에 출장이나 휴가시(기타 용무 포함) 부산에 있는 스포츠 센터의헬스장과 사우나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향후 경기도내 1개 시군에 1개소 이상의 스포츠 센터를 추가 지정하여 도내 어느 곳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대상은 도 소속 공무원, 도의원, 청원경찰, 무기계약직, 기간제근로자 본인과 그 직계 가족인 조부모, 부모, 배우자, 자녀, 손자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TLX홈페이지(www.tlx.co.kr)에서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고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직원들과 가족들의 많은 이용과 홍보로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시설을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했으면 한다. 공직자 본인의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은 도민을 섬기는 공직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모든 경기도 공직자에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로 지금 바로 운동을 시작하라는 말을 대신한다. /김수열 경기도 총무과 후생복지담당

일하는 기쁨 찾아드려요

나이가 50이 넘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퇴직을 하고 몇 년 쉬었는데 보수가 적어도 좋으니 일을 하고 싶어요, 집에서 놀고 있는 우리 애 취직자리 없어요? 지난 2월1일 경기일자리센터가 개소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일자리를 구하려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로부터 상담전화를 받으면서 취직도 중요하지만 이런저런 신세한탄도 들어주고, 경력이 단절된 구직자에게는 재취업하기 위한 절차나 마음가짐도 알려주고, 직장에서의 어려움도 들어주곤 하다보면 피곤할 시간도 없이 하루해가 훌쩍 지나가곤 한다.경기일자리센터는 단순히 일자리만을 알선해 주는 곳이 아니다. 마치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부모님이 가깝게 지내는 이웃사촌한테 아들의 일자리를 부탁하듯, 학교를 막 졸업한 청년부터 흰머리를 새치로 우기시는 중장년, 퇴직한지 10여년이 지난 어르신, 아이낳고 살림하느라 오랜기간 직장을 다니지 않은 경력단절 여성 그리고 장애우까지, 경기일자리센터는 기꺼이 마당발을 가진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이기를 자처하기에 일자리와 더불어 그들의 답답한 마음까지도 한 그릇의 해장국처럼 풀어주려 하고 있다.지난 5월11일은 두드리면 일자리가 열립니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경기일자리센터가 개소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백일에서 백이라는 숫자는 곧 완전과 성숙을 의미하는 수로 백일잔치는 아이가 이 완성된 단계를 무사히 넘김을 축하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기를 축복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이처럼 경기일자리센터도 백일을 맞이하면서 좀 더 완전하고 성숙한 구인구직 알선창구가 되기 위해 구직자와 구인자간에 눈높이를 조절하고, 복지와 일자리 지원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일자리와 무한돌봄을 동일선상에서 지원하고 취업 후 장기간 고용유지가 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자 한다.며칠 전 TV 드라마에서 퇴직한 가장이 아파트 경비로 출근을 하면서 나 출근합니다라며 현관을 나서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가 방영된 적이 있다. 경기일자리센터에서는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 출근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차정숙 경기일자리센터 복지일자리팀장

성년의 날과 6·2 지방선거

올해 성년의 날은 5월 17일(62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D-16일)이다. 성년의 날은 성인으로서의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격려하여 바른 국가관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국가사회가 바라는 유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 지정한 날이다. 만으로 20세가 되면 옛부터 젊은이들이 어른이 되었음을 마을 단위로 축하하는 의식을 치렀는데 이러한 전통을 오늘날까지 계승하여 기념하는 날이 바로 성년의 날인 것이다.4대 전통생활의식 관혼상제 가운데 첫번째 관문인 전통 성년례는 삼한시대 이전에 유래돼 조선시대까지 면면이 이어져 왔으나 최근 서양식 성년식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성년례의 진행절차는 참가자 모두 전통관례복장을 갖추고 의식을 주관하는 어른인 큰손님과의 상견례에 이어 큰손님의 교훈말씀인 삼가례와 성년에 이른 청소년에게 술을 내리는 초례, 그리고 성년선언 등으로 이어진다.성년례의 종류를 보면 관례는 성인이 되었음을 상징하기 위하여 남자에게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것이고, 계례는 여자에게 쪽을 찌고 비녀를 꽂아주는 것인데, 이들 행사에는 복잡한 의식이 따랐다. 남자는 관례의 절차를 마치면 아명(兒名)을 버리고 평생 쓸 이름과 자(字)와 호(號)를 가졌으며, 결혼할 자격과 벼슬길에 오를 권리도 갖게 되었다.성년례가 의식이라고는 하지만 요즈음은 실상 직장에서 이 날을 기해 20세가 된 사원을 격려하는 모임을 가지거나, 성년이 된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자축하는 정도가 일반이다.옛 문헌인 문공가례(文公家禮), 사례편람(四禮便覽)에 의하면 남자는 15세에서 20세 사이에 관례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조선 후기에 와서는 10세가 지나면 이미 혼인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관례도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옛날의 성년식은 지금처럼 20세로 고정된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들이 20세를 성인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은 투표권과 관련하여 20세에서 18세로 낮추었고, 프랑스의 경우는 나이와 관계 없이 결혼을 하면 성인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15세 이상 되는 소년 소녀들에게 자기가 마음대로 관리할 수 있는 일정한 재산을 주어 법률행위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우리나라 공직선거법에서도 만 19세 이상자에게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있다. 이제까지는 주변인으로서 정치를 바라보았다면 지금부터는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니 새내기 유권자로서 권리의 주체자가 된 것이다. 따라서 정당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들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따져 우리 지역에 가장 적합하고 실현 가능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실천하는 정당후보자에게 주어진 투표권이라는 권리를 6월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에 꼭 행사하여야 하겠다.투표참여도 국가사회가 바라는 유능한 인재 양성을 위한 바른 국가관과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성년의 중요한 과정임을 새겨 반드시 소중한 한 표. 아니 8표를 꼭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것이 자신은 물론 가족을 위하는 일이다. /유승호 수원시장안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환경공영제, 5년의 성과와 발전방향

우리나라의 수도권지역에는 전인구의 절반 이상이 모여 사는 인구 밀집지역이다. 현재도 각종 신도시의 개발 등 급속한 인구 팽창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인구와 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산업, 상업시설등에 필요한 용수의 공급은 절대적이다. 따라서 2천500만 수도권 주민에게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팔당상수원의 수질보전이야 말로 바로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일과 같은 것이다.그동안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팔당상수원의 수질보전을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지정 등 각종 규제를 통해 오염원의 입지를 제한하고, 환경기초시설의 확충과 보완 등 다양한 수질개선사업을 실시해 상수원 수질개선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특히, 팔당상수원이 위치한 경기도는 규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하였으며, 하수처리시설의 확충과 하수관거의 정비 등 환경기초시설의 철저한 관리에 주력하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당상류지역에는 하수처리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음식숙박업소 등 소규모 개인하수처리시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이나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그동안 환경문제는 오염의 원인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오염자부담 원칙에 따라 주민 스스로가 발생하는 오수를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하수처리시설의 운영에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고 시설운영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이러한 이유로 개인하수처리시설 운영관리 문제가 팔당호 수질개선에 걸림돌이 되어왔을 뿐 아니라 행정기관의 점검시 수질기준초과 등 법령 위반으로 고발 및 과태료를 물게 되는 등 주민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경기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국 최초로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환경공영제를 도입하여 전문적인 환경관리업체에 시설을 위탁, 운영토록 하고 노후시설의 개선사업을 위한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2004년 11월 개인하수처리시설 시설개선 및 위탁관리비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특별대책지역에 위치한 7개 시군의 음식점, 숙박업소, 근린생활시설 등 1만9천515개소의 개인하수처리시설에 245억원의 위탁 관리비를 지원하고 운영에 문제가 있는 시설을 개선하였다.그 결과 수질기준 초과시설이 52%이던 것이, 환경공영제 추진 이후에는 4.0%로 현저하게 감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방류수질도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35㎎/L에서 6.1㎎/L로 감소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이러한 성과는 전국에 널리 알려져 다른 시도에서도 동 제도의 도입을 위하여 꾸준히 벤치마킹을 다녀가는 등 수질관리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팔당상수원은 우리 수도권 주민의 젖줄과 같은 생명수이다. 우리들만이 아닌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굳게 지켜야 할 우리의 의무인 것이다. 따라서, 팔당상수원은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기업, 주민이 합심하여 지켜 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이런 의미에서 환경공영제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서 확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백병현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오수관리팀장

Again “잘 살아보세!”

현대 사회는 글로벌화 되면서 모든 분야가 경쟁체계로 내몰리고 있다. 취약한 분야는 경쟁의 전장에서 사라져버리거나 패잔병으로 몰락하고 만다. 농업분야도 경쟁력이 없어 자생력을 상실한 분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걸림돌로 취급 당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국가의 식량무기가 될 수도 있는 농업은 결코 정치적 논리로 흔들려서는 안 되는 핵심 분야임에 틀림없다. 현재 축산분야는 휴지기 상태에서 자체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양적인 성장을 위해 달려왔고 그 결과 일차 세포분열, 즉 양적성장은 이루었다. 하지만 양적성장 다음단계를 뚜렷이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휴지기가 길어져 자기조절능력을 상실한 암세포와 같이 되지 않도록 자체점검을 강화하고 질적 성장이라는 2단계 성장으로 방향성을 설정해야만 한다. 축산은 농업분야에서 약 40%를 차지할 만큼 그 역할과 비중이 크다. 최근에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브랜드화해 연간 수억대의 수익을 올리는 부농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악취와 분뇨처리 등으로 기피되고 있는 분야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제 웬만한 시골이 아니면 축사시설을 짓지도 못할 만큼 상황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지자체에서 주력 산업으로 육성시키지 않으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하면 괜한 기우일까? 축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축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감히 제안을 하고 싶다. 서남해에 흩어져 있는 다도해를 청정 축산물 생산 전진 기지로 육성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섬의 특성상 육지와 멀지는 않지만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질병의 발생에 대해 관리감독이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질병에 대한 관리가 잘 된다면 그만큼 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축산을 유지할 수 있는 제한적 조건하에서 청정 환경과 조화만 잘 된다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축산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비용증가를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안전한 먹을거리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게다가 대량생산 및 유통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축산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축산분뇨에 대한 처리문제이다. 축산분뇨의 해양투기를 규제하는 런던협약의 1996년 의정서가 올해 안으로 발효되면 현재 해양오염방지법의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잉여 축산분뇨를 공해상에 배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조치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 따라서 친환경적으로 가축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처음부터 함께 준설하여 가동한다면 환경오염 문제도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가동하고 있는 축산 바이오가스(SCB-M: Slurry Composting & Biofiltration with Methane production) 시설은 가축분뇨의 처리뿐만이 아니라 자체 전기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가스 생산 후 남는 폐액은 냄새가 나지 않는 액체비료로 재탄생해 농경지와 수목, 골프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철저한 자체점검을 통해 세포가 2배로 증식을 하듯이 엄격한 자기반성과 철저한 준비와 자체점검을 실시한다면 축산은 녹색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수봉 농촌진흥청 동물바이오공학과 과장

가정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발생 장소 중 가장 많은 곳을 차지하는 곳은 주택(1만1천767건)이며 화재 원인분석 결과 부주의(48.1%)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부터 시민들의 안전의식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대부분의 시민들은 화재 및 재난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화재 등 재난현장에선 평소 깊이 생각하고 준비되지 않아 알고 있는 것을 행동에 옮기지 못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보게 된다. 화재 시 대처요령 등 안전의식은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몸에 밴 습관이여야 한다.몇 해 전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열한살 어린이가 혼자 지하철에서 탈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어린이는 인터뷰에서 불이 나면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최대한 몸을 낮추고 침착하게 빠져 나오라는 평소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지속적인 안전교육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한 가정의 가장으로 내 아이의 부모로서 과연 각종 재난상황에서 자신이나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내 가족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가족구성원들에게 화재 등 재난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과 부모로서의 가장 중요한 책임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가족모두가 화재 및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조금의 관심만 있다면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한 소방안전교육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 소방관서 및 소방본부, 소방방재청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화재 및 구조구급 재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각 소방서 및 119안전센터에서는 안전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좀 더 체계적인 소방교육을 원하면 각 소방본부에서 운영 중인 소방안전체험관을 이용해 단순히 보고 듣는 교육을 탈피, 체험하며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체험위주의 교육도 제공받을 수 있다. 참고로 의왕소방서는 지진체험관 등 8개 시설의 119소방안전체험관을 운영,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체험관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관심과 시민들의 성숙한 안전의식을 밑거름으로 화재와의 전쟁이 이뤄질 때 비로소 대한민국 소방이 화재로부터 진정한 승리를 할 수 있다. /김종일 의왕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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