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50이 넘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퇴직을 하고 몇 년 쉬었는데 보수가 적어도 좋으니 일을 하고 싶어요”, “집에서 놀고 있는 우리 애 취직자리 없어요?”···
지난 2월1일 경기일자리센터가 개소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일자리를 구하려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로부터 상담전화를 받으면서 취직도 중요하지만 이런저런 신세한탄도 들어주고, 경력이 단절된 구직자에게는 재취업하기 위한 절차나 마음가짐도 알려주고, 직장에서의 어려움도 들어주곤 하다보면 피곤할 시간도 없이 하루해가 훌쩍 지나가곤 한다.
경기일자리센터는 단순히 일자리만을 알선해 주는 곳이 아니다. 마치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부모님이 가깝게 지내는 이웃사촌한테 아들의 일자리를 부탁하듯, 학교를 막 졸업한 청년부터 흰머리를 새치로 우기시는 중장년, 퇴직한지 10여년이 지난 어르신, 아이낳고 살림하느라 오랜기간 직장을 다니지 않은 경력단절 여성 그리고 장애우까지, 경기일자리센터는 기꺼이 마당발을 가진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이기를 자처하기에 일자리와 더불어 그들의 답답한 마음까지도 한 그릇의 해장국처럼 풀어주려 하고 있다.
지난 5월11일은 ‘두드리면 일자리가 열립니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경기일자리센터가 개소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백일에서 백이라는 숫자는 곧 완전과 성숙을 의미하는 수로 백일잔치는 아이가 이 완성된 단계를 무사히 넘김을 축하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기를 축복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이처럼 경기일자리센터도 백일을 맞이하면서 좀 더 완전하고 성숙한 구인·구직 알선창구가 되기 위해 구직자와 구인자간에 눈높이를 조절하고, 복지와 일자리 지원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일자리와 무한돌봄을 동일선상에서 지원하고 취업 후 장기간 고용유지가 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자 한다.
며칠 전 TV 드라마에서 퇴직한 가장이 아파트 경비로 출근을 하면서 “나 출근합니다”라며 현관을 나서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가 방영된 적이 있다. 경기일자리센터에서는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 출근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차정숙 경기일자리센터 복지일자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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