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러운 자화상(自畵像)

올해는 6·25 북한의 무력남침이 발생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북한의 천안함 폭침(爆沈) 등으로 안보의식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앞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46명의 천안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애도하며, 애국과 안보정신으로 승화하고, 반성해야 한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국해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됐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 중에는 대한민국 건국일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우리는 지금까지 건국을 잊고 살아왔다. 이는 비단 우리의 잘못만이 아닌, 일방적인 역사왜곡의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는 건국일을 잊고 산 것처럼 건국과정에서 공산주의자들에게 피살 혹은 납북된 애국 열사들도 잊었다.

 

순수 민간인 신분으로 건국운동을 하다가 공산주의자들에게 피살돼 순국된 희생자만 전국에 1만7천274명에 이른다. 이들은 반탁과 반공투쟁으로 건국돼 가장 가난했던 나라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G20 의장국으로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반공동지들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세계사에 유례가 없이 빛나는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성장·발전시켜 놓았음에도 후대에게는 잊혀져 버렸다.

 

또한 이들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토대로 하는 대한민국 헌법을 만들었고, 그 바탕 위에 대한민국을 건국했으며, 경제발전을 위한 바탕으로 새마을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북한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출범한 이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집단으로 전락했다. 또한 핵과 미사일 그리고 생화학 무기를 만들어 우리를 위협하고 오늘날까지 적화통일의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도 바로 그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참상이다.

 

이렇듯 부끄러운 역사의 줄기 속에서 건국에 대해 알지 못하는 우리의 자화상이 부끄럽다. 우리 젊은이들 90%와 국민들 80~85%가 대한민국이 언제, 어떻게 건국됐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먼저 정부의 교육정책을 되돌아보고, 건국회 회원들과 보수단체들이 앞장서 우리 국민과 젊은이들에게 건국에 관한 정확한 사실을 일깨워줘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다가 장렬히 산화한 민간인 건국 열사가 경기도 지역에만 468명이다. 수원에만도 38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가 팔달산에 세워져 있다. 건국회 회원과 올바른 지식인들이 앞장서 잊혀져가는 건국의 과정을 홍보·교육해야 한다.

 

대한민국 건국 제62주년을 맞아 건국회 경기도본부는, 9일 오후 1시30분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국운동의 의의와 건국 재조명’이란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김현욱 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한국학 연구원인 양동안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이어 손진 건국회 중앙회 원로회장, 홍승원 아주대 객원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건국운동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 국가안보와 애국정신, 호국정신 등을 되새겨보며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을 바로 세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경순 (사)대한민국건국회 경기도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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