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발생 장소 중 가장 많은 곳을 차지하는 곳은 주택(1만1천767건)이며 화재 원인분석 결과 부주의(48.1%)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부터 시민들의 안전의식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화재 및 재난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화재 등 재난현장에선 평소 깊이 생각하고 준비되지 않아 알고 있는 것을 행동에 옮기지 못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보게 된다. 화재 시 대처요령 등 안전의식은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몸에 밴 습관이여야 한다.
몇 해 전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열한살 어린이가 혼자 지하철에서 탈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어린이는 인터뷰에서 불이 나면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최대한 몸을 낮추고 침착하게 빠져 나오라는 평소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지속적인 안전교육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내 아이의 부모로서 과연 각종 재난상황에서 자신이나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내 가족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가족구성원들에게 화재 등 재난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과 부모로서의 가장 중요한 책임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가족모두가 화재 및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조금의 관심만 있다면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한 소방안전교육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 소방관서 및 소방본부, 소방방재청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화재 및 구조구급 재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각 소방서 및 119안전센터에서는 안전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좀 더 체계적인 소방교육을 원하면 각 소방본부에서 운영 중인 소방안전체험관을 이용해 단순히 보고 듣는 교육을 탈피, 체험하며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체험위주의 교육도 제공받을 수 있다.
참고로 의왕소방서는 지진체험관 등 8개 시설의 119소방안전체험관을 운영,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체험관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관심과 시민들의 성숙한 안전의식을 밑거름으로 화재와의 전쟁이 이뤄질 때 비로소 대한민국 소방이 화재로부터 진정한 승리를 할 수 있다. /김종일 의왕소방서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