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운반체

드디어 2013년 1월30일 나로호 우주발사체가 세 번째 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앞의 두 번에 걸친 발사가 성공하지 못했기에 온 국민이 숨죽이며 러시아 제1단로켓의 불 뿜는 발사광경을 지켜보다 환호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환호는 우리도 우리 땅에서 위성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 대한 기쁨이요, 안도는 또 다시 온 국민이 씁쓸한 실패감을 맛보지 않아도 된 것에 대한 다행이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작은(?) 과학적 성취여부로 온 국민을 이렇게 동일 감정에 몰아넣는 것이 과연 옳은가 회의가 든다. 발사장면의 웅장함 때문에 성공시 느끼는 쾌감이 크다면 반대로 실패시 맛보는 좌절감 또한 클 것이다. 우주 선진국에서는 1960~70년대 이룬 것에 비해 지금의 우리나라 국력에 비하면 벌써 이뤘어야 할 성취이나 그간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정책이 바뀌고 방향이 변경돼 결국 느즈막이 발사 성공에 이르게 됐다. 이러한 쓰디 쓴 경험을 했음에도 벌써부터 차기 한국형발사체의 개발 일정을 앞당기고 조속히 달나라까지 가겠다고 하는 유인우주선 이야기가 또 나돈다. 조 단위의 예산이 소요되니 고위층의 정책적 방향결단이 필요하겠지만 돈과 아울러 필요한 것이 시간이요, 인력이다. 어차피 로켓기술이 돈 주고 사올 수 없는 것이라면 독자 개발해야 할 것이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기술을 축적해야 하는 것이기에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개발과정을 통해 꾸준히 기술인력이 양성되고 유지돼야 하는 것이다. 앞당기겠다고 당겨지기 쉬운 것이 아니다. 또 우주강국이 되기 위해 반드시 달나라까지 갈 필요는 없고 꼭 유인우주선을 쏘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금 한창 우리나라에서 개발운용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야할 통신방송위성, 해양기상위성, 저궤도 탐사위성 등 실용적 지구궤도 무인위성은 꼭 필요하기에 이들의 국산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과 이들을 쏘아 올릴 발사체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 더 급하고 절실하다. 설혹 달나라 가는 것과 유인우주선 쏘는 것이 기술성취와 파급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러시아 제1단로켓의 멋진 화염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효과일 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나로호 성공의 기술적 의미를 살펴보자. 혹자는 러시아 제1단 로켓을 사왔으니 순수 우리힘으로 올린 위성이 아니라고 폄하한다. 그러나 공학적으로 계산해 볼 때 나로 과학위성을 목표한 타원궤도에 올리려면 고도 300㎞ 도달시 초속 8㎞/s의 속도가 필요한데 그 중 1단로켓이 약 60%, 2단로켓이 약 40%를 감당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번 발사에서 그 40%의 역할을 확실히 크다는 점을 평가하는데 인색하면 안 된다. 특히 1단로켓과 분리 된 후 고도 300㎞에서 위성과 분리되기까지 위성을 목표궤도에 정확한 속도와 각도로 진입시키기 위해 정밀유도, 추력방향제어와 자세제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또 위성과 분리 후 쓸모없어진 상단로켓부위를 위성체로부터 멀리 떨어뜨리는 회피거동 등의 기술, 상단부의 각종 국산화 장비들이 완벽히 구동됐음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기술들이 구현된 나로호 2단 로켓은 우주로 올라간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우주운반체임에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기술들은 차기 한국형발사체의 성공에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개발된 기술이 현장 우주산업체와 연계돼 안정적으로 생산되는 일관체계가 갖추는 날이 도래될 때 바햐흐로 우주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순간 우주 궤도상에서 각종 우주시험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나로과학위성과 그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임무를 다하고 불꺼진 창처럼 아무한테도 주목받지 못하고 묵묵히 나로위성의 뒤를 따라 돌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우주운반체 나로2단로켓-국제 우주물체 식별번호 39068-를 생각하며 조만간 우주강국이 될 날을 꿈꿔 본다. 오 화 석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기고] 자신을 브랜드 경영하라!

브랜드(Brand)의 어원은 불에 달구어 지진다라는 노르웨이 고어인 Brandr에서 유래되었다. 실제로 가축의 등이나 엉덩이를 불로 달군 인두로 지져 표시하여 소유권을 표시했으며, 기원전 약 3천년께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토기에도 표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 상표와 브랜드는 어떤 의미의 차이가 있을까. 상표가 자신의 상품을 타인의 상품과 식별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호문자도형 등을 뜻한다면 브랜드는 상표의 의미에 더하여 연상되는 이미지, 창출되는 경험 그리고 지각되는 믿음과 신뢰 등 보이지 않는 가치까지 포함한다. 기업은 해당 제품이 소비자들 인식의 사다리 맨 위에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도구를 활용한 인식의 싸움을 벌인다. 광고나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도 펼치는데 이러한 활동이 일련의 브랜드 자산 구축활동이며 브랜드 경영활동이다. 개인 입장에서 자신을 브랜드 경영이라 함은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고 개인 간 차별점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경쟁적 우위를 확보해 줄 수 있는 방법이며 나만의 브랜드(Brand Me)와 바람직한 나 다움을 만들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결정해야 하듯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내적인 요소와 외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 내적인 요소는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미션과 비전을 설정하듯이 개인도 자신의 가치관이 투영된 사명문을 작성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또한 배움을 통한 지식 습득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외적인 요소로는 외모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심리학자인 알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에 따르면 상대방을 평가할 때 55%가 시각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인류 학자인 레이 버드위스텔(Ray Birdwhistell)에 따르면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때 비언어적 메시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65% 이상이라고 했다. 이처럼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내적 요소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렇게 형성된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알려야 할까. 기업의 제품 광고나 홍보활동처럼 외부에 알리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앞서 말한 자신의 사명문을 바탕으로 핵심 가치를 뽑아내어 독특하고 강력하게 그리고 호의적인 방법으로 일관된 메시지를 밖으로 내보내 스스로 존재를 알려야 한다. 시장가치를 높이는 퍼스널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주위에 수많은 제품이 상표를 달고 시장에 나오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의 기억에 머물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 우리도 자신을 경영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 없이 시간을 소비한다면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생존해 있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면 사람들로부터 무관심한 존재와 무의미한 존재로 사람의 기억에서 잊혀질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브랜드 경영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기고] 공직자의 레임덕 현상을 경계하자

제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공직사회에 레임덕(Lame-duck)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레임(Lame)의 사전적 의미는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의로 레임 덕이란 임기만료를 앞둔 공직자의 통치력 저하를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한 말이다. 미국의 남북 전쟁때부터 대통령에게 사용되기 시작한 말로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선출되지 못한 현직 대통령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마치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정치력의 저하를 보이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기존의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것을 어필하며 정책적 차별성을 보여주려 한다. 차기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가에 따라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와 함께 님투(NIMTOO)도 함께 나타난다. 님투는 not in my terms of office의 약어로서, 직역하면 나의 공직 재임기간 중에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정책의 추진 속도도 떨어지고 대통령의 권력이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현재 정권교체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향후 정책과제들을 구체화하기 위한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부처별 업무보고가 종료되었고 신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됐다. 중앙부처는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공약들을 정책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새로 신설되거나 변동되는 정부부처들은 각자의 고유영역을 확장하고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공직자들이 레임덕 현상에 빠져들까 심히 우려된다. 지방자치단체가 국민들의 민생과 각종 인허가 등 대민업무를 관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방자치단체의 레임덕 현상은 심각한 행정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정권교체기를 틈타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들의 권력형 기관 및 정치권 줄서기, 차기 정부를 의식한 복지부동의 소극적 행정, 법령을 위배한 특혜성 인허가 등 지방공무원 비위가 고개를 들 개연성이 매우 높다. 대한민국 헌법 제7조는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라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있으며 지방공무원법과 개별법에서 공무원의 개별적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는 공무원이 정권교체에 따른 정치적 변화 및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공무원의 무한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공직사회 내부의 감찰활동을 담당하는 실무자의 눈으로 본 경기도 공무원들은 상당수 맡은 바 위치에서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고 위민봉사의 정신으로 성실히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한 마리 미꾸라지가 맑은 물을 흐리듯 일부 비위공무원들의 행태로 공직사회가 도매급으로 매도당하는 현실은 같은 공무원의 입장에서 매우 안타깝다. 새 정부 출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언론보도를 접하면 레임덕 현상의 징후들을 간간히 발견하곤 한다. 그러나 공직자는 중앙이든 지방이든 정권교체기 레임덕 현상에 동조하거나 편승하여서는 안된다. 국가의 최후의 보루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직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 만이 공직자의 존재이유이기 때문이다. 김 진 욱 경기도 조사담당관실 주무관

[기고] 더불어 사는 지혜 공존지수 높여야

몸은 건강하지만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과 눈은 잘 보이지만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있었다. 몸이 건강한 사람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을 업고 동냥해온 밥을 먹으며 새끼 꼬기, 짚신 삼기로 생활을 꾸려간다. 점점 늘어난 솜씨로 짚공예품을 만들어 자립하게 된 두 사람은 장가도 가고 서로 가까이 살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잘 알려진 동화의 내용에서 공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공존지수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재는 지수이며, 과거가 IQ(지능지수)사회였다면 이제는 EQ(감성지수)를 넘어 NQ(공존지수)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시대나 혈연, 지연, 학연, 종교연, 직장연 등으로 연결된 사람들끼리 끈끈한 관계를 맺고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개인의 능력보다 공동의 능력이 요구되는 미래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공존능력이 더욱 중요시 될 전망이다. 다만 태도, 신념, 종교 등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의 공존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2009년 국제교육협의회(IEA)가 우리의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세계 학생 14만여명을 설문 조사한 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ICCS) 자료를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능력을 의미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계산한 결과, 한국 청소년은 36개국 중 35위로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 우리 청소년들이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경쟁교육에서 협력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가진 잠재능력이 다양한데도 우리는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한 줄 세우기 교육을 하고 있다. 지식보다 기능, 창의성, 도덕성, 감성이 더 필요한 영역에서도 지적 능력으로 한 줄을 세워 우열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 줄 세우기 교육은 경쟁을 유발하여 믿음보다 불신, 평화보다 불안, 공존보다는 미움의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게 만든다. 이제는 한 줄 세우기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타고난 잠재능력에 따른 여러 줄 세우기 교육으로 협력하며 저마다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둘째, 소통과 공감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과 공감이다. 소통과 공감은 서로 다른 너와 내가 공존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셋째, 배려와 나눔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품성은 배려하고 나누는 삶 속에서 길러질 수 있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밝기는 약해지지 않는다. 설사 배려와 나눔의 과정에서 어려움이 수반된다 해도 그것은 행복으로 되돌아온다. 자연생태계의 만물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우리들 또한 모습, 생각, 처지 등이 달라도 있는 그대로 서로 인정하고 다름을 틀림과 차별이 아닌 조화와 공존으로 생각할 때,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남의 삶을 좀 더 좋게 만들어 남이 행복할 때, 자신도 더불어 행복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공존지수를 높여주어야 한다. 정 종 민 성남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기고] 교통안전시설물 보호는 우리의 약속

교통법규위반 방지와 사고 위험 감소를 위해 경기지역 주요 지방도 등에 설치된 차선규제봉의 훼손이 심각하다. 더욱이 경기도가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해 보수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차선규제봉을 훼손한 차량에 대한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다. 또한 차선규제봉은 차선구분 및 불법유턴 등과 같은 교통법규위반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도로시설물로, 편도 4차선 미만의 도로에는 450㎜, 편도 4차선 이상의 도로에는 높이 750㎜의 차선규제봉이 설치된다. 하지만 차선규제봉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불법유턴을 하거나 차선변경을 하는 일부 운전자에 의해 도로 곳곳의 차선규제봉 등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지방도로는 대다수 농촌 지역을 통과하는 보조 간선기능 도로로써 일부 운전자가 불법 운전으로 인해 도로에 설치된 시설물을 파손 및 훼손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불법운전 및 교통사고 후 운전자가 도주하는 등 도로관리청에서는 그 사실을 파악할 수 없으며, 훼손된 교통시설물을 국가 예산으로 보수하여 도로이용자에게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매년 보수보강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에서 설치한 교통안전시설물은 우리 스스로 지켜낸다는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나만 편하거나 빨라야 한다는 이기적인 운전행태가 습관으로 이어져 교통법규 준수라는 사회적 약속의 틀을 깨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교통사고 시 교통안전시설물 피해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것이며. 교통사고예방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다수 국민의 생각은 우리 사회에 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 가장 많은 사람이 법대로 살면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통안전시설물 보호와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나 보행자 할 것 없이 사람의 생각과 태도가 아닌가 싶다. 교통법규 나 혼자만 지켜야 한다면 무척 불편한 일이겠지만,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 울타리 속에서 다 함께 교통안전예방과 시설물 관리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교통법규를 지켜나간다면 다 같이 도로이용이 편리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서로가 안전운전과 도로에 설치된 교통안전시설물을 보호하는 것이 나라사랑과 예산 절감하고 다 함께 빨리 가는 길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절실할 때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에서는 도로에 파손된 시설물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즉시 보수해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자 한다. 올 2013년 한해에는 우리 모두 교통법규를 잘 지켜 교통안전시설물보호로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길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예 종 광 경기도 도로건설과

[기고] 오산시 ‘금연조례’ 발의에 부쳐

최근 오산시의회의 윤한섭 의원은 금연구역 지정, 금연구역 흡연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의 내용이 담긴 오산시 금연환경조성 및 흡연피해방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위반 시는 질서위반 행위 규제법에 따라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흡연자들에게는 괴로운 일이겠지만 비흡연자들에게는 매우 반길만 한 일이다. 흡연자들에 의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담배만한 것이 없다고 하니 정신에 미치는 긍정적인 면이 없는 바 아니나 4천800가지의 유해물질을 가지고 있는 담배가 건강에 백해무익함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담배가 당사자들만의 건강을 해치는 게 아니라 타인의 건강도 위협한다는 면에서 이번 오산시의 금연조례발의는 시의적절하다. 사람들은 종종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외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우리를 야만인 취급하기도 한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타인의 건강을 위협하거나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영양탕 먹기 금지조례 같은 것은 발의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담배는 다르다. 비흡연자들에게 담배연기는 당장 질식할 것 같은 고통은 물론 흡연자들의 입에서 나는 표현할 수 없는 냄새는 연기보다도 참기 어려운 인내를 요구한다. 길에서 담배피우는 사람의 뒤를 쫓아가게 되면 그 화나는 심정은 비흡연자만이 안다. 비흡연자인 미혼여성들에게 연애대상 기피1호는 담배로 인한 입냄새를 풍기는 남자일 것이다. 그 이상야릇한 냄새는 고약하기 짝이 없다. 코를 찌른다는 표현에 딱 맞는 냄새이다. 담배냄새 나는 손은 잡기도 싫다. 그들은 상쾌한 공기가 가득 찬 작은 방을 불과 5분 동안의 단독 스피치로 오염시킬 수 있고 1m 근처에 앉아 있는 비흡연자들을 5분 안에 퇴치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과 비좁은 차를 타고 가는 것은 견딜 수 없는 불행이다. 그러면서 남들에게 주는 피해를 스스로는 깨달을 수 없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마음이 상할까봐 깨우쳐 줄 수도 없다. 이것은 절대로 비약이 아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윤한섭 의원의 금연조례는 다중에게 매우 유익한 조례라 하겠다. 흡연율을 줄여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담뱃값도 너무 싸게 책정되어 있다. 캐나다에서는 담배가 10불이니 만 원 정도이고 미국도 만만치 않게 비싸다. 우리도 담뱃값을 만원 정도로 인상하여 흡연율을 낮추고 지방재정은 확충하는 방안도 좋을 듯하다. 담배에 중독된 사람이 담배를 끊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비용을 들여 금연교육을 해도 실패를 거듭하는 이유는 이 중독성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니 담배를 피우지 않는 길은 애초에 담배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하고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물질로 어린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오산시 보건소의 정책에 초등생부터 금연교육시키기를 권유해 실행하고 있다. 담배를 절대 끊을 수 없는 사람들에겐 조례를 적용하고, 담배가 무언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교육을 한다면 그 힘으로 금연운동은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러고 보니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부터 금연을 해야한다는 당위성이 생긴다. 흡연하는 선생님이 금연을 강조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리더십이란 행동으로 보여주고 말로써 이해시켜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공자의 말씀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곽상욱 시장이 오버랩되는 것은 오산시 공직자들부터 금연에 솔선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아닐까? 최 인 혜 오산시의원국제관계학박사

[기고] 소통과 화합

다사다난했던 2012년을 보내고, 희망찬 새해 2013년을 맞이하며 국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축복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드린다. 지난해 9월 17일 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세계여성대회 총회가 롯데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전세계 91개국, 국내외 여성지도자 600명이 참석해 여성의 발전이 전인류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총회에서 논의된 주요 이슈는 기후변화와 재난감축, 여성에 의한 새로운 개혁정치, 여성과 기술, 여성의 빈곤, 여성의 정치참여 증대, 모성보호 인권강화, 환경의 지속가능성, 성장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이었다. 일주일간 진행된 세계총회는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여 소통하고 화합해야만 각자의 국가가 발전하고 여성이 발전한다고 축약되었다. 파트너십 구축, 빈곤극복, 정치참여, 환경등 이 모든 것이 개인간, 국가간에 소통과 협의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답보할 수 있다.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탄생 많은 미래학자들이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하였는데, 2012년 대선에서 우리나라 헌정사상 과반수 이상 득표한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하였다. 국민들의 기대 또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높고 뜨겁다. 앞으로 대통령 당선인께서는 여성의 감수성과 포용력으로 범국가적으로 대선을 치루면서 벌어졌던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던 사람이 되었든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이때 국익을 위해서는 소통하고 화합하여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밖으로는 유로존 위기의 장기화와 미국경제의 경기이슈 부재,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와 안으로는 가계부채 해소, 일자리 창출, 수출증대, 저출산ㆍ고령화 등 당면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불안정한 세계경제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소통하고 화합해야만 어려운 국난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신라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이다. 원융회통사상(圓融會通)은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키는 것이다. 원효대사는 서로 모여 소통을 통해 서로 화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서로의 의견을 포용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분쟁과 타협이 꼭 필요하다. 포용력으로 국민 대통합 이뤄야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남의 의견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기에, 누군가가 필요하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통과 쟁론이 함께 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소통과 화합을 통해 좀더 살기 좋은 사회, 더 나아가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도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금 자 사회통합위원회 경기지역위원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

[기고] 계사년 남북교류협력의 변화를 기대하며

경기도는 남북으로 분단된 도(道)로서 북한과의 접경지역이 87㎞에 이른다. 이 때문에 다른 광역 지자체들에 비해 일찍부터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기도의 경우 2001년 남북교류협력조례를 제정, 관련 기금을 조성함으로써 대북사업을 시작했고, 최근까지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대,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2010년 3월 발생한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관계는 급속하게 냉각됐다. 통일부는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써 북한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교역 중단,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등을 골자로 하는 5ㆍ24 조치를 취하였고, 이 가운데 경기도가 진행해왔던 남북협력사업 대부분이 중단 또는 축소하게 됐다.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고 오는 2월25일이면 박근혜 정부도 공식출범한다. 남북대화 재개 약속한 새정부 道, 변화된 대북정책 발맞춰 말라리아 방역ㆍ농축산협력 등 중단됐던 사업 확대 실행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공약에서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는 남북대화의 재개를 약속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한반도의 신뢰프로세스 이행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색된 남북관계의 변화와 개선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경기도도 새 정부의 변화된 대북정책기조에 발맞춰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사업, 개풍양묘장사업, 농축산협력사업 등 중단되었던 기존 협력사업을 확대,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 지원과 취약계층 지원 등 북한주민의 생활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개성 한옥마을 보존사업, 개성~파주 평화마라톤 등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사회문화교류사업도 추진할 것이다. 나아가 경기도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서 임진강 수계 활용과 한강하구 뱃길 개방, 통일경제특구 유치, DMZ 지하수를 채수한 먹는 샘물 시판 등의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남북한 모두가 실질적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발굴하고 북한의 자생력 제고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지자체 남북협력사업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 또한 개성 및 황해도와 경기 북부지역을 연계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냄으로써 남북 상생협력시대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새 정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자체의 독자적인 대북사업자 지위 확보, 남북교류의 제도화를 통한 예측 가능성 확보 등도 병행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2013년도에 67억 원의 남북협력기금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남북협력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통일부와의 긴밀한 협조는 물론 대북지원 민간단체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특히 의료지원 등 남북교류협력 사업에서 경기도민의 참여와 지지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냄으로써 통일시대를 열기 위한 사회적 토대를 조성하고자 한다. 2013년은 한국을 포함, 미국, 동북아 주요국들에 새로운 국가지도자가 세워진 변화의 시점이다. 경기도는 비록 시작은 작은 점에 불과하나 그 작은 점들이 모여서 하나의 선이 되고 면으로 발전하는 시대적 전환기를 마련하는 데 있어서 그 시발점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 한 규 경기도 기획행정실장

[기고] 국민연금공단, 기초수급자 근로능력 평가 위탁

최근들어 우리 사회의 화두가 사회복지라는 것에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회복지를 실현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사회적 삶에 대한 일차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서 크게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로 구분된다. 선별적 복지 개념은 사회적 삶에 대한 일차적 책임이 개인에게 있다는 자유주의 사상과 자유시장 경제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반면 보편적 복지는 특수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일시적ㆍ보충적 개념이 아니라 모든 사회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항구적ㆍ보편적 개념의 복지이다. 요즘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선별적 복지 혜택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매년 소득 및 재산을 근거로 산출한 소득인정액 기준과 부양의무자 기준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2010년부터는 공적 부조에 따른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실질적인 자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근로능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능력평가 시행 이후 의료기관의 온정적 진단, 담당공무원의 과중한 업무에 따른 전문성 결여 등으로 지역별 판정 편차 및 일관성 부족의 문제가 있어 평가의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작년 12월 1일부터 장애등급 판정 등 심사전문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이 평가 사업을 위탁 수행하게 됐다. 근로능력평가시 기존에는 의사의 의학적 평가 단계가 기재된 진단서를 지자체에 제출하면 담당 공무원이 활동능력 평가 후 최종 근로능력을 판정해 신청인에게 판정결과를 통지했다. 그러나 서비스 전달체계 변경으로 작년 12월부터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의학적 평가와 활동능력 평가를 모두 수행하게 됐다. 의사의 의학적 평가 단계가 기재되지 않은 진단서를 지자체에 제출 후 지자체에서 국민연금공단으로 근로능력평가를 의뢰하면 공단 자문의사가 심사를 통해 의학적 평가를 하게 되며 공단 직원이 활동능력도 평가하게 된다. 또한, 근골격계 및 신경기능계 질환의 경우 한의사도 근로능력평가용 진단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추가됐으며, 활동능력 평가 항목은 10개에서 15개로 세분화됐다. 이외에도 고착된 질환으로 의학적 평가가 4단계(근로능력 없음)인 경우는 근로능력평가의 유효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되며, 정신질환자, 알코올 의존 및 거동 불편자의 경우 지자체 공무원이나 공단 직원이 동행하여 진단서를 발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신설됐다. 지난 24년간의 국민연금법상 장애연금 심사업무와 2007년부터 위탁 수행한 장애인복지법상 장애등록 심사업무로 쌓은 공단의 경험을 통해 근로능력평가 결과에 대한 형평성이 제고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이 사업이 정착되면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수급자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자립확대와 복지재정의 적정지급이라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근로능력평가 관련 세부 내용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나, 보건복지부 콜센터(국번없이 129번), 국민연금공단 콜센터(국번없이 1355번)로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상담받을 수 있다. 양 동 권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장

[기고] 안산시 시조 노랑부리백로

1984년 미국 LA올림픽 마스코트인 샘의 모델이기도 한 흰머리수리(Bald eagle)는 미국의 나라 새로 미국을 상징한다. 당시 미국의 국조 선정과 관련해 잘 알려진 일화가 전해진다. 다른 동물을 사냥해 잡아먹고 심지어 죽은 생물도 먹어치우는 흰머리수리에 대해 미국 건국에 큰 공헌을 했던 벤자민 플랭클린은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나라 새로 선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미국의 유명한 조류학자인 존 제임스 오듀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플랭클린의 잘못된 인식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나라 새 선정을 위해 노력한 결과 흰머리수리가 미국의 국조가 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한때 이 새는 농약인 DDT의 영향으로 인해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멸종위기 처하였지만 나라의 국조가 멸종에 처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국가와 단체들의 적극적인 보호노력 결과 멸종을 피할 수 있었으며, 오늘날은 미국을 대표하는 새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안산시는 그동안 시의 새였던 비둘기(1986.4.30 지정)를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인 노랑부리백로로 변경해 입법, 고시했다. 시는 시조 변경과정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 설문조사 등을 실시했고 시민들은 노랑부리백로가 산에서 번식하며 나무를 죽이고 소음과 악취를 유발한다는 잘못된 인식 탓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랑부리백로(Chinese Egret, Egretta eulophotes)는 한반도를 찾는 여름철새로 우리나라 내륙지역에서 번식하는 일반적인 백로류와는 다르게 서해안의 극히 제한된 일부 무인도서에서만 번식하는 멸종위기에 처한 국제적인 보호새이다. 번식기가 되면 20여개 이상의 관우(머리 뒤로 나오는 번식깃털)가 생겨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 과거 외국에서는 모자의 깃털 장식을 위해 남획함으로써 급격하게 그 수가 줄어들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인천 웅진군 무인도인 신도에서 첫 번식사례가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사람의 방해가 없는 제한된 일부 섬 지역에서만 번식이 확인되고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 북한과 중국의 일부 무인도서에서만 번식하는 까다로운 번식습성 탓에 전세계 개체수가 3천에서 4천100마리 밖에 되지 않는 멸종위기에 처한 새로 보호를 받고 있다. 1998년 8월23일 천연기념물 361호로 지정됐고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1급 조류로 지정 보호하고 있기도 하다. 노랑부리백로는 무인도에서만 무리지어 번식하기 때문에 내륙지역의 산에서 번식하는 일반적인 백로류와는 번식습성이 다르고 번식지 선택이 매우 까다로울 뿐 아니라 먹이를 먹는 지역도 갯벌과 하구지역, 해안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호수지역처럼 국한된 지역에서 작은 물고기, 새우, 갯지렁이 등을 사냥해 먹고 살아가는 특이한 습성을 갖고 있다. 안산시는 대부도의 넓은 갯벌지역과 시화호를 끼고 있으며 이 지역과 가까운 무인도서에는 국내 최대 노랑부리백로 번식지가 자리잡고 있어 노랑부리백로의 번식과 먹이터로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하지만 노랑부리백로가 일반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내륙지역에서 다수 번식하는 중대백로, 쇠백로, 중백로 등과 혼동하는 탓에 이 종에 대한 보호노력은 극히 제한된 조류학자들과 단체에서만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원군의 두루미, 서천군의 검은머리물떼새, 순천시의 흑두루미, 강화군의 저어새 등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를 시조 혹은 군조로 지정, 변경하고 있는 사례는 매우 긍정적인 추세라 생각된다. 해당 지자체는 시의 새 혹은 군의 새를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지역의 생물자원 보전노력을 알리고 있다. 이번 안산시의 노랑부리백로 시조 변경도 과거 환경재앙으로 취급받던 시화호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긍정적인 이미지 고취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안산시의 이번 시조 변경 이후 노랑부리백로에 대한 대국민 홍보 활동강화, 중요한 먹이터인 시화호, 대부도 갯벌의 서식지 보호활동 등 노랑부리백로의 보전활동에 다양한 후속적 노력을 기대해 본다. 황 보 연 국립공원관리공단 조류학박사

[기고] 임진각, 보는 관광에서 체험관광 기능 추가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60여㎞를 가면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인 임진각 국민관광지가 있다. 이곳은 군사분계선에서 7㎞ 남쪽에 위치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우며 625전쟁의 비극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올해는 625전쟁 이후 60년이 되는 해로 실향민들이 설, 추석 명절 차례를 지내기 위해 임진각 뒤편의 망배단을 그 어느해 보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임진각에는 망배단 외에도 한반도 모양의 통일연못과 미군참전비, 임진강지구 전적비, 버마 아웅산 순국외교사절 위령탑 등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1953년 한국전쟁 포로 1만2천377명이 자유를 찾아 걸어서 귀환했던 자유의 다리를 볼 수 있고, 평화누리의 대형 잔디 언덕과 야외공연장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도 좋아 연간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눈으로 보는 관광에 치중되어 있고 공간적 범위가 작아 온 종일 관광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많아 체험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DMZ 평화생태공원조성 사업은 부족한 임진각 관광지의 공간적 확대와 체험기능을 추가하는 사업으로 DMZ의 생태를 체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설과 다양한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도입하여 생태관광 기반이 마련된다. 또한 장기적인 DMZ 생태계 보전 및 활용 전략 부응과 기존의 안보관광을 접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켜 DMZ 가치를 세계화하는데 있다. DMZ 평화생태공원의 공간적 범위는 파주 임진각 관광지 임진강 남단부터 초평도를 이어 임진나루까지 7㎞서 군(軍)부대 출입제한에 따라 625전쟁 이후 60여년간 자연 생물권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생물권을 더욱 더 체계적으로 잘 보존시키고 생태체험 및 관광과 안보관광이 이루어지도록 이 지역에 가칭 생물권관리센터, 생명의 다리, 생태탐방로, 에코뮤지엄 거리가 조성된다. 가칭 생물권관리센터는 교육, 전시, 홍보, 연구개발 등 공원의 운영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임진강 남북을 잇는 생명의 다리는 625 전쟁의 상처로 기둥만 남아있는 독개다리 옆에 친환경 보행전용 다리를 설치하여 서부 DMZ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생태탐방로(6.5㎞)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임진강변 기존 군 경계 순찰로(통일대교 남단 ~ 임진나루)를 위험요소만 정비하여 생태를 교육ㆍ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에코뮤지엄 거리(2.7㎞)는 통일대교 남단부터 초평도까지 기존 군부대 초소, 제방, 철책선 등을 활용한 평화안보ㆍ문화ㆍ생태갤러리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DMZ 평화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해당지역이 민북지역임에 따라 도와 관할 군부대와 2010년 5월11일 사업추진 이행합의를 체결하고, 2011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여 2014년까지 완료할 계획에 있다. 본 사업이 많은 사업비(269억원)와 장기간(4년)이 소요되는 많큼, 당초 목적한바 대로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국비지원과 관할 군부대의 적극적인 협조 등 관련기관 모두의 사업추진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 DMZ 평화생태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현재 연간 500만명이 찾는 임진각 관광객들에게 보다 많은 볼 거리와 체험공간의 제공 및 평화 생명지대 종합관광센터, DMZ 생태ㆍ역사탐방로, 평화 자전거 대회, DMZ 생태문화마을,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용인 에버랜드 관광객(연간 650만명)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ㆍ체험ㆍ교육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중 국 경기도 DMZ보전팀장

[기고] 국민은 다 아는데 민주당만 모르는 세 가지

새해 벽두부터 깜깜이라는 말이 시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깜깜이 인사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라는데 앞으로 남은 5년이 깜깜해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당마저 깜깜이 정당이 되버린 것 같아 앞으로 10년 이후까지 정말 캄캄해진다. 민주당이 깜깜이 당인 이유는 국민은 다 아는데 민주당만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요즘 SNS 등에서는 개도국 관료들이 생각하는 한국만 모르는 세 가지라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자기들이 얼마나 잘 사는지 모르고, 얼마나 위험한 남북대치 상황인지 모르고, 이웃인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대단하고 두려운 존재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이 생각하는 민주당만 모르는 세 가지는 무엇일까. 첫째는 민주당은 자기들이 얼마나 큰 위기상황에 빠져 있는 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정권교체여론이 더 높았던 대선에서 진 것은 놔두고라도 대선 후에도 사회 전반의 보수화 경향 속에서 국민의 4명 중 3명은 민주당이 여전히 야당으로서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의 절반으로 반토막났고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대선패배를 수습해가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서 제대로 정신 차렸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국회는 물론 경기도의회 민주당에서도 무슨 대수냐는 듯 평상시에도 있어서는 안 될 소갈머리 없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오죽하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마저 안철수가 제3당 만드는 게 한국정치사에 기여하는게 낫고, 민주당을 놔두면 계속 저렇게 갈 것이다. 외생적 충격이 필요하다고까지 말할까 싶다. 둘째는 민주당이 계속 자살골만 넣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그동안 정치 개혁한다며 도입한 여론조사경선, 모바일 투표는 충성도 높은 당원들을 대거 이탈시키고 나아가 당의 응집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주요 정치쇄신 방안은 새누리당과 함께 국민경선을 아예 법제화하고 기초의원단체장 정당공천제는 폐지하고, 국회의원정수는 축소하겠다 범주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스스로 정당정치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자살골을 계속 터뜨리는 것이다. 선거패배 때마다 되풀이되는 해묵은 좌클릭 우클릭 논쟁도 자살골이다. 궁극적으로 서민층을 중산층으로 만드는 게 진보정치와 민주당의 정치 목표인데 정작 돌봐야 할 집토끼는 내버려둔 채 산토끼 놓쳤으니 우클릭하자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아무리 쇄신과 개혁을 외친들 제대로 될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은 또 얼마나 될까. 비상이라는 상황인식도 기껏해야 전당대회 때까지이고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지도부가 교체되면 종을 칠 것으로 보는 국민들이 훨씬 많다. 그동안 수차례 늑대와 양치기 소년의 학습경험이 있어 민주당이 하는 일은 안 봐도 비디오가 됐기 때문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민주당이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른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쇄신과 정당개혁의 핵심은 한마디로 특권과 기득권 내려놓기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핵심과 본질에서 비켜간 채 변죽만 울리듯 쇄신 시늉만 하는 것으로 비친다. 아무리 선당후사(先黨後私)라고 떠들어도 아직은 선사후당(先私後黨)하는 정치인들로 차고 넘치는 것도 현실이다. 국회의원이건 지방의원이건 당은 어떻게 되든지 자기만 다시 당선되면 된다는 식의 각개약진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경기도의회만 보더라도 전략적인 정책의제나 이슈를 발굴하고 관리하고 정치투쟁하려는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치를 것인지, 그냥 자기만 살아 돌아오면 장땡인 것인지 자문해야 한다. 민주당이 깜깜이 당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지 못하면 필경 서양 속담에 나오는 난로 위 주전자 속의 개구리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서 자신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말고 오직 국민의 힘에만 의지한 채 당의 운영원리와 기초부터 다시 쌓아 올리는 근본적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양 근 서 경기도의회 의원(민안산6)

[기고] ‘소통’도 방법이 중요하다

얼마 전 종영된 휴일 오락 프로그램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단어 연상 스피드 퀴즈가 있었다. 할아버지가 단어를 설명하고 할머니가 답을 맞추는 게임이다. 할아버지가 남편이란 단어를 놓고 당신이 나를 뭐라고 불러? 하니 할머니의 즉각적인 대답은 웬~수라고 힘껏 외치는 바람에 출연자는 물론 진행자와 청취자들까지 폭소를 자아낸 적이 있다. 이 할머니는 농사를 짖는 할아버지를 만나 젊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속으로는 예뻐했어라고 말씀하신다. Bateson(2000)은 소통을 위한 언어는 2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하나는 Message 차원(report talk)이고 다른 하나는 관계형성 차원(rapport talk)이다. 원만한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얘기의 씨와 그 얘기를 둘러싸고 있는 분위기가 한데 어울러 질 때 비로소 대화의 맥락이 구성된다는 연구이다. 이들의 대화방법은 Mehrabian의 연구결과(55%: 비언적 소통)보다 훨씬 많은 비언어적인 행위로 소통하였음이 짐작된다. 그럼에도 본인들이 선택한 가장 가까운 사이가 삶에 경륜을 더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 주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대명사인 웬~수를 만들어 낸 것이다. 개인적 갈등해결이 원만할 때 사회적 갈등의 최소화와 성숙한 대처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의사소통의 부실은 갈등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는 엄청난 비용의 지불과 상채기를 남긴다. 갈등(葛藤)의 한자어 의미인 칡과 등나무에서 알 수 있듯이 갈등은 복잡하게 얽혀서 좀처럼 풀기 어려운 문제이다. 즉 두 당사자들 가운데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인식되는 과정(Wall & Callister, 1995)에서 발생되므로 목적불일치에 따른 자아 또는 사회에서 실행주제에 상시 동반되는 과제이다. 그러므로 갈등이 없는 자아, 가정, 지역, 나라는 없다. 소통에서의 방법 또한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방법 외에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Goleman: 1995)이 소통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자기이해지능(자기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고 자기동기화 하는 능력)과 대인지능(타인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인간관계에 비중을 집단주의 체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구성원들의 협동가치체계 문화와 비언어적 직관적 표현 습관으로 드러나지 않는 의사소통이 발달하게 되었다(송경재, 2011)고 보는 것이다. 우리의 의사소통 특징은 각론에 대한 설명 없이 뭉뚱그려 표현한다. 상대는 이를 이해 없이 받아들이고, 문장이 길고, 간접화법으로 구사한다(김장이, 2001). 이러한 의사소통은 한국문화를 구성해온 불교, 도교, 유교 등의 종교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Global시대에 한국적 문화의 의사소통은 또 다른 변환기를 맞는다. 가장 한국적을 바탕에 두고, 개인적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제도적 장치를 근거로 하는 서구적 소통방식의 공존을 요구하고 있음이다. 이러한 성숙한 의사소통방식이 가정, 직장, 지역, 국가에서 실현되어 갈등지수 낮은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이 재 실 사회통합위원회 경기지역협의회 위원볼보교육센터원장

[기고] 보육시설 선택권 없을 땐 무상보육은 빛좋은 개살구

오는 3월부터 만 0~5세 전면무상보육이 실시됨에 따라 직장을 다니면서 유아 2명을 키우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보육시설인 공급자 중심의 행정편의와 어린이집 정보 부재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필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공급자인 보육시설 중심의 행정편의에만 그쳐 있다. 필자는 보통의 부모처럼 집 근처 시립 어린이집 목록부터 찾았다. 그리고 각 시립 어린이집에 일일이 전화해 입소 가능여부를 문의하고, 평균 100명 이상의 대기인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언제 입소 가능한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대기자로 신청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어느 어린이집은 전화로 대기신청을 받고 대기번호를 알려주는가 하면 어느 어린이집은 정해진 시간에만 몇 가지 서류(부모 재직증명서, 4대보험 가입증명서)를 지참하여야 대기신청을 할 수 있었다. 더구나 어린이집 홈페이지가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받는 시스템을 갖춘 어린이집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이처럼 어린이집별 상이한 입소 대기 신청방법으로 인해 직장을 조퇴하고 신청을 하러 가야 했고, 입소가 결정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서류를 제출하면서까지 신청을 해야 했다. 둘째, 어린이집 운영 정보가 산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 필자는 보육료 외 기타경비는 무엇이 있으며 그 비용은 얼마인지, 평가인증 결과와 어립이집 행정처분 이력은 없는지 등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추렸다. 그러나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평가인증은 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평가인증 여부만을 파악할 수 있을 뿐 구체적인 결과(해당 어린이집의 우수한 부분 혹은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수준의 정보는 어린이집을 선택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평가인증이 부모에게 어린이집 선택의 합리적인 기준과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보육정보센터는 그 역할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지 못했다. 결국, 어린이집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는 이웃의 주관적인 평판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부모라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양질의 보육을 제공하는 어린이집 즉, 보육 품질이 우수한 어린이집을 찾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텐데 이러한 경험은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가 겪었을 것임에 분명하다. 더구나 필자가 주시한 시립 어린이집은 관할 시(市)에서 운영 전반에 대해 지도 감독해 타 유형보다 체계적인 행정시스템을 갖췄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시(市) 안에 입소 대기 신청과 같은 단순한 업무조차도 서로 다른 절차를 띠고, 필요 이상의 서류를 요구하는 것은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부모의 보육시설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 한 무상보육은 빛좋은 개살구다. 앞으로 공급자 중심의 편의행정이 아닌 소비자인 부모를 배려한 행정 시스템 도입과 어린이집에 대한 집약된 정보를 제공해 어린이집 선택권이 보장되길 바란다. 백 민 희 경기복지재단 연구원

[기고] ‘학교 2013’의 현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교 2013이란 드라마가 두자릿수의 시청률을 보이며 전작들의 명성만큼이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는 어른들과 학생들의 반응은 너무도 다르게 나타난다. 수년간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여 나름 학교의 현실과 거리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해온 나로서도 드라마 속에 나타난 학교의 모습은 생소하다 못해 충격적이었다. 종례시간에 담임선생님을 무시하고 교실을 나가버리는 학생의 모습이나 잘못을 지적하는 선생님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무시해버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은 그 모습에 리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안타까운 것은 그 모습이 아이들은 숨기고, 어른들은 모르는.이라는 이 드라마의 부제처럼 오늘날 학교의 흔한 모습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학생들은 왕따, 자살, 폭력으로 얼룩져 있는 환경 속에서 허덕이며 한 편으로는 입시전쟁으로도 불리는 피아식별도 되지 않는 전쟁터에서 피 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런 환경을 만들어 놓은 어른들은 드라마 속에서 보이는 속된 표현으로 막 나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들의 학창시절과 비교해가며 혀를 차거나, 혹은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고 성토하기 바쁘기만 하다. 여기서 과연, 우리에게 그 학생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 걸까? 아이들이 현재 처한 환경은 그들이 만든 것도, 그들이 원한 것도, 그들이 선택한 것도 아닌 바로 우리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이다. 극 중 입시만이 교육의 전부라 외치는 최다니엘(강세찬 역)의 말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자신들의 사회를 축소해 아이들에게 던져주고 앞으로 너희가 만나게 될 사회는 만만하지가 않아. 미리미리 적응해 두는 것이 좋아라며 학교를 어른 세계의 축소판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교육은 오늘에 맞춰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 즉,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오늘이 힘들다고 오늘에 맞춰 하는 것이 아닌, 내일에 맞춰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교육이다. 그럼에도 우리 기성세대는 오늘날 사회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던져주며 그 속에서 살아남기를 바라고만 있다. 본인들 자신도 힘겨워하며 겨우겨우 흘러가는 오늘의 모습을. 이제 드라마는 중반을 넘어서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결말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또 얼마나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일부를 보여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단지 극적 요소로서 단지 드라마니까라는 위안으로 끝나고, 보기 싫은 모습이라며 눈살을 찌푸리고 혀를 차며 현실의 한계에 수긍하기보다는 현재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앞으로 더 발전적이고 더 희망적인 방향으로 개선이나 발전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이것이 우리가 어른으로서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어른다운 행동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른과 아이들은 각자 그들이 맡은 책임과 역할이 있다. 어른과 아이와의 다른 점이라면 어른이 제도를 만들 수 있고, 결정을 할 수가 있고, 미래를 바라볼 수도 있고, 반성을 할 수가 있고, 실천할 수가 있고, 그 실천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일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어른답게, 어른으로서 책임에 맞게, 어른으로서 역할에 맞게 세상을 밝히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도록 하자. 이 권 재 오산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장

[기고] 수원시립합창단의 30년

1983년 창단한 수원시립합창단이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세계 정상의 하모니, 최고의 합창음악을 지향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은 지금까지 1천여회의 연주회를 가졌다. 세계합창심포지엄, 오레곤 바흐 페스티벌과 영국합창지휘자협회 페스티벌 등에 참가했고, 미국, 체코, 우간다 등에서의 해외초청연주회를 통해 문화예술의 도시 수원을 문화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정기연주회를 중심으로 한 정통합창음악은 물론이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한국합창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특히 2008년 창단 25주년 기념으로 시작한 뭔가 특별한 음악회는 단원들이 직접 기획, 제작, 연출한 음악회로 지난해까지 5번의 공연 동안 오페라, 뮤지컬, 마당극, 팝ㆍ대중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가 구성되었다. 관객들의 호응도도 높아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월28일에는 그동안 만들어진 작품 중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명장면과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준비된 앙코르 뭔가 특별한 음악회 공연이 펼쳐진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지난해부터 30주년 기념행사들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오는 22일에 개최될 신년음악회는 헬로우, 재즈라는 부제로 재즈가수 웅산과 박수용 재즈 밴드 등이 출연하여 매력적인 재즈의 세계로 초대한다. 5월27일과 28일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주될 창단 30주년 기념음악회는 칼 오르프의 역작 카르미나 계부라나와 주용수 교수의 30주년 기념 위촉 작품인 수원 환타지아가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3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수원합창페스티벌은 8월30일 수원야외음악당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수원시내 전역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대규모 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시립합창단을 중심으로 국내ㆍ외 정상급 합창단과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시민들이 직접 연주자가 되어 참여하는 대규모 합창공연을 통해 인성(人聲)으로 연출되는 최고의 시민화합의 장을 선보인다. 10월에는 뉴욕의 대표적인 공연기획사인 DCINY 뉴욕의 초청으로 뉴욕 링컨센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대학에서의 순회연주회, 합창세미나 등을 통해 수원시립합창단의 예술적 역량을 세계 문화의 중심지에 소개할 예정이다. 11월13일에 열리는 정기연주회는 미국에서 선보였던 수원시립합창단의 우수한 기량을 다시 한 번 수원시민들에게 펼쳐보이는 무대로 꾸며진다. 마지막으로 12월10일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대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2013년 주요 일정이 마무리된다. 지난 30년간 수원시립합창단은 수원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왔다. 30주년을 맞은 올해도 위에 소개한 음악회 외에 11시 휴먼콘서트, 장애우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으로 항상 시민과 호흡하는 합창단으로 생활 속에서 함께할 것이다. 오는 10월에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새롭게 상주하게 될 공연장인 수원SK아트리움이 완공된다. 그동안 합창단이 상주해왔던 야외음악당에서 출가하여 합창단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전문공연장으로의 진출은 30년 역사를 가진 수원시립합창단의 도약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수원시립합창단의 창단 30주년 기념음악회와 다양한 공연에 찾아오셔서 수원시민 속에 함께 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의 모습을 격려해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 인 기 수원시립합창단 음악감독상임지휘자

[기고] 노유자시설 소방시설 강화, 관계자 관심 시급

법적으로 노인을 지칭하는 기준은 65세 이상으로 노인이 전체 인구의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1%가 넘으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정의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중이 11%를 넘어섰고, 2030년 24.3%(통계청 추계)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이며, 출산율은 감소하는 반면 의학기술 발전에 따른 평균수명이 길어진 이유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동시설에서 요양하는 노인들 또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안전 문제에 관한 사회적 관심 및 욕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지난 2010년 경상북도 포항시 한 노인요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참사로 자력으로 피난하기 어렵고, 신속한 대처가 불가능한 중증의 노인과 장애인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노유자시설이 집중 재조명되었으며, 시급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요양시설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노인들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할 때, 작은 화재라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므로 비상상황 발생 시 그 어떤 시설보다도 화재발생 초기에 진압이 가능한 자동화 설비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 인명피해 가능성에 항상 무방비로 노출해 있으면서도 소규모 노유자시설(300㎡ 미만)의 경우에는 간이스프링클러 등의 자동 소화 설비 및 화재발생 시 자동으로 소방서에 신고를 해주는 자동화재속보설비등이 면제되었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실제로 사용하기 힘든 소화기만 설치돼 있어 화재 발생시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렇듯 노유자 시설에 대한 소방설비 등 강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지난해 2월 5일 개정ㆍ시행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는 노유자생활 시설에는 면적에 관계없이 간이 스프링클러 및 자동화재탐지 설비와 자동화재 속보 설비 설치를 의무화 하도록 규정하여 인명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 여기서 노유자생활시설이란 노유자시설 중 노인복지법, 아동복지법, 장애인복지법, 정신보건법에서 정하는 노인여가 및 아동복지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등이 해당된다. 한편, 시행일 이전에 설치된 노유자생활시설은 오는 2014년 2월 4일까지 개정된 법률에 맞게 소방시설을 설치하여야 하며, 양주소방서에서는 관내 대상 시설에 대해 소방법령 강화에 따른 개정법령 안내 및 소방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화재에 취약한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소방서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시설 관계자 및 소방안전 관리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율적인 방화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화재발생을 대비하여 피난로 확보 및 대피훈련 실시 등 다양한 현장맞춤형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리미리 준비하여 예고 없이 찾아오는 화재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이처럼 관계자들이 대비하고 준비한다면 제2의 포항인덕노인요양센터와 같은 참사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관 무 양주소방서 특수재난대책팀장

[기고]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은 수원시에서

여섯 살때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삼진꼬마로 유명했던 나는 최근 10구단을 승인한 KBO에 큰 박수를 보낸다. 나의 꿈이었던 야구선수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진로 선택을 고민하면서 스포츠 마케터라는 매력적인 직업군을 발견하고 꿈을 향하여 달리고 있다. 그리고 현재 고등학교 2학년으로 사회인 야구 활동도 하고 있다. 올해 소속된 리그에서 투수부분 다승왕을 수상했다.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0구단 승인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 구단운영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10구단 창단지역은 어디가 적합할지에 대한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 10구단이 유치되는 지역은 프로야구 정착과 발전을 위해 건실한 창단 모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선수들의 최대 경기력 발휘를 위한 전용 경기장을 보유해야 한다. 또 많은 관중이 불편 없이 경기관람을 즐길 수 있는 여건 조성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인구ㆍ교통ㆍ시설 3박자 갖춘 수원 한국프로야구는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선수층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구단운영의 독립성이 약하며,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의 설정과 시설개선, 그리고 신생구단의 증대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는 8구단 체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는 9구단으로 경기운영을 해야 하는 현실이다. 9구단 운영시 팀운영이 어느 한 팀은 3연전을 쉬고 어느 팀은 연속경기를 해야 하는 불균형한 상황이다. 이런 경기운영 개선을 위해서는 10구단의 운영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 가운데 수원시KT, 전라북도부영이 제10구단 창단 경쟁에 뛰어든 것이 최근 프로야구의 화제다. 10구단 선정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모기업의 의존도가 높고 팬에 의한 구단의 가치가 크게 변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수원시KT가 제10구단 연고지로 가장 적합하다. 특히 구단 운영 정상화와 전체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충분한 인구, 교통인프라, 시설인프라. 프로팀 운영 경험, 높은 지지도를 갖춘 안정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수원시 인구는 110만 명 수준이나, 경기권의 인접도시를 통합한 연고지 구축을 실시하면 520만 명의 시민을 연고지역인구로 볼 수 있다. 이미 주변 도시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시설적 측면에서 야구장을 보유하고 있어 빠르고, KT 경우 현재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제적인 시설 확보가 가능하다. 10구단 연고지로 가장 적합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은 체육계의 정상화는 물론 매우 많은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 문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수원시가 10구단을 유치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국내 스포츠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게 되길 오랜 프로야구의 팬으로서, 미래의 스포츠 마케터로서 응원한다. 김 웅 기 성남 태원고 2학년

[기고] 고양 600년, 다가올 60년을 위해 준비할 때

2013년은 고양시가 고양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지 꼭 600년 되는 해이다. 고양은 600년 세월의 유산을 지닌 이름이나 일산은 알려지기 시작한지 이제 약 20년 된 명칭이다. 그러나 고양이라는 이름보다 일산이라는 이름이 현대인의 머릿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일까? 나는 신도시가 상징했던 새로운 환경과 개발의 이익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제시한 강력한 이미지와 그 결과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는 단순한 이름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넘어서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의 중요성에 대해 강력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그럼 어디서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희망과 비전을 찾을 것인가? 나는 의식주의 근간이 되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에서 찾고자 한다. 놀랍게도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고양시 IT기업의 2011년 매출액이 2조원을 넘고 경기도가 조사한 2011년 고양시 콘텐츠 분야 기업 매출액은 5천390억원이 넘는다. 경기도가 발표한 2009년 기준 고양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약 11조8천200억원임을 감안하면 IT기업과 콘텐츠 분야 기업의 매출액은 각각 지역내총생산의 약 17%, 4.6% 수준으로 둘을 합치면 20% 수준을 넘는 대단히 큰 규모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이러한 잠재력을 잘 모르고 있었을지 모른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한 관련 산업육성의 성과로 볼 수 있다. 고양시와 진흥원은 IT, 콘텐츠 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12년 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그 결과 1시 1벤처집적시설, 영상미디어센터, 아쿠아스튜디오, 차세대음향센터, 스마트러닝산업지원센터, 디지털제작지원센터, EBS방송국 등 약 5천100억 원의 국도비 사업을 고양시에 유치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렇듯 괄목할 만한 성과는 고양시의 기업, 시정부, 시의회, 대학, 진흥원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에 의한 것이다. 더불어 2009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방송영상산업육성사업 계획인 브로멕스의 가시적 성과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양시가 600회 생일을 맞는 2013년 계사(癸巳)년이 고양시의 다음 60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고양시와 진흥원은 브로멕스2.0인 고양 방통융합클러스터 기본계획을 준비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브로멕스2.0은 고양시 전역을 대상으로 고양시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통융합클러스터 육성 정책 패키지이다. 고양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창조콘텐츠 거점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먼저 그동안 육성한 방통융합자원을 연계해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방통융합산업육성의 혜택이 고양시민에게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육성이 문화의 차원으로 확대 발전해야 추진정책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점적인 기반시설들을 우선적으로 연계하고 그 사이에 커뮤니티활동, 문화 활동이 자연스레 발생하도록 유도하므로 고양시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인 창조삼각클러스터를 그릴 수 있다. 나는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되길 갈망한다. 그래서 고양시가 젊은이에게 희망이 되는 도시,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 분명한 도시 정체성을 지닌 도시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고양이라는 이름이 희망과 미래의 다른 말로 거듭나길 바란다. 2013년 계사년은 다가올 고양의 60년을 시작하고자 한다. 김 인 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

[기고]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Boys be ambitious! 중ㆍ고등학교를 다닐때 선생님들이 우리들의 꿈을 키워주시기위해 한번쯤 하신 말씀이다. 이 말은 일본이 전쟁에 패한후 일본 북해도의 삿뽀르 농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미국인 학교장 월리엄 클라크가 학교를 떠나며 학생들에게 남긴 고별사 중 일부분이다. 클라크 교장선생님은 학교를 떠나기 전, 학생들이 야망이라는 꿈을 가질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자유스러운 공간을 만들어 주기위해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자유스러운 공간에서 꿈이 생각하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 말 군포시는 농협시지부 건물 지하 1층에 청소년만을 위한 자유스러운 공간 틴 터(젊은이들의 터)를 개소했다. 이곳에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기능에 더불어 온돌휴게실, 간이식당, 댄스연습실, 멀티룸, 인터넷이용공간, 중고직거래장과 상담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청소년들만의 문화아지트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가족이 행복한 도시는 책을 읽음으로,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내면을 충실하고 든든하게 채워야한다는 단체장의 철학이 빚은 틴 터는 분명 청소년들의 건전한 쉼의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뛰어넘어 청소년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단초를 만드는 시도라 여겨져 크게 환영한다. 틴 터의 운영도 여성가족부주최 전국 144개 청소년수련관대상 평가에서 2012년도 청소년수련시설 최우수 시설로 선정된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전문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하니 앞으로의 틴터의 자유스러운 변화도 기대할 만하다. 귀하게 만들어진 틴 터가 단순히 청소년들의 모임의 장소라는 면을 넘어 청소년들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이들과 교류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어른들과의 만남의 장소도 되어지길 희망한다. 또한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한 군포시가 지난해 말 작은 도서관 33호점의 문을 열면서 시민들이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할수있는 도서관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한 나라의 과거를 보러면 박물관으로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기원 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효시로 한 도서관은 이제 각 나라의 지식문화수준을 척도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흔히 도서관이라 하면 사전적 의미로 온갖 출판물이나 기록물들을 모아서 보관해 두고 사람들이 이용하게 함으로 정보이용, 조사연구, 학습교양 등 문화발전 및 평생교육에 이바지하는 시설, 즉 책 등을 읽는 장소적 공간으로 또는 도서를 출납하고 소장자료와 연결하여 정보를 나누는 곳으로 여기고있다. 이런 관점에서만 볼 때, 요즘처럼 각종 서적이나 정보가 사이버공간이나,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에서 얻을 수 있는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시 되고있다. 그 예로 흔하고 흔한 패스트푸드점 보다 도서관이 훨씬 많은 미국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앞다투어 지역마다 특화된 도서관을 개설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되고 다양화되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 작은 도시, 책읽는 군포에서 일어나는 색다른 도서관문화가 우리 사회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아픈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크라크 교장선생님의 원문을 알려드리고자한다. BOYS, BE AMBITIOUS, not for money, not for selfish accomplishment, not for that evanescent thing which men call fame. Be ambitious for attainment of all that a man ought to be.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돈을 위해서도 말고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도 말고,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해서도 말고 단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 -William Smith Clark. 김 동 윤 농협 군포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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