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진각, 보는 관광에서 체험관광 기능 추가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60여㎞를 가면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인 임진각 국민관광지가 있다. 이곳은 군사분계선에서 7㎞ 남쪽에 위치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우며 6·25전쟁의 비극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올해는 6·25전쟁 이후 60년이 되는 해로 실향민들이 설, 추석 명절 차례를 지내기 위해 임진각 뒤편의 망배단을 그 어느해 보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임진각에는 망배단 외에도 한반도 모양의 통일연못과 미군참전비, 임진강지구 전적비, 버마 아웅산 순국외교사절 위령탑 등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1953년 한국전쟁 포로 1만2천377명이 자유를 찾아 걸어서 귀환했던 자유의 다리를 볼 수 있고, 평화누리의 대형 잔디 언덕과 야외공연장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도 좋아 연간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눈으로 보는 관광에 치중되어 있고 공간적 범위가 작아 온 종일 관광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많아 체험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DMZ 평화생태공원조성 사업은 부족한 임진각 관광지의 공간적 확대와 체험기능을 추가하는 사업으로 DMZ의 생태를 체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설과 다양한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도입하여 생태관광 기반이 마련된다. 또한 장기적인 DMZ 생태계 보전 및 활용 전략 부응과 기존의 안보관광을 접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켜 DMZ 가치를 세계화하는데 있다.

DMZ 평화생태공원의 공간적 범위는 파주 임진각 관광지 임진강 남단부터 초평도를 이어 임진나루까지 7㎞서 군(軍)부대 출입제한에 따라 6·25전쟁 이후 60여년간 자연 생물권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생물권을 더욱 더 체계적으로 잘 보존시키고 생태체험 및 관광과 안보관광이 이루어지도록 이 지역에 가칭 생물권관리센터, 생명의 다리, 생태탐방로, 에코뮤지엄 거리가 조성된다.

가칭 생물권관리센터는 교육, 전시, 홍보, 연구개발 등 공원의 운영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임진강 남북을 잇는 생명의 다리는 6·25 전쟁의 상처로 기둥만 남아있는 독개다리 옆에 친환경 보행전용 다리를 설치하여 서부 DMZ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생태탐방로(6.5㎞)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임진강변 기존 군 경계 순찰로(통일대교 남단 ~ 임진나루)를 위험요소만 정비하여 생태를 교육ㆍ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에코뮤지엄 거리(2.7㎞)는 통일대교 남단부터 초평도까지 기존 군부대 초소, 제방, 철책선 등을 활용한 평화안보ㆍ문화ㆍ생태갤러리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DMZ 평화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해당지역이 민북지역임에 따라 도와 관할 군부대와 2010년 5월11일 사업추진 이행합의를 체결하고, 2011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여 2014년까지 완료할 계획에 있다. 본 사업이 많은 사업비(269억원)와 장기간(4년)이 소요되는 많큼, 당초 목적한바 대로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국비지원과 관할 군부대의 적극적인 협조 등 관련기관 모두의 사업추진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

DMZ 평화생태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현재 연간 500만명이 찾는 임진각 관광객들에게 보다 많은 볼 거리와 체험공간의 제공 및 평화 생명지대 종합관광센터, DMZ 생태ㆍ역사탐방로, 평화 자전거 대회, DMZ 생태문화마을,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용인 에버랜드 관광객(연간 650만명)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ㆍ체험ㆍ교육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중 국 경기도 DMZ보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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