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은 600년 세월의 유산을 지닌 이름이나 일산은 알려지기 시작한지 이제 약 20년 된 명칭이다. 그러나 고양이라는 이름보다 일산이라는 이름이 현대인의 머릿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일까? 나는 신도시가 상징했던 새로운 환경과 개발의 이익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제시한 강력한 이미지와 그 결과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는 단순한 이름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넘어서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의 중요성에 대해 강력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그럼 어디서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희망과 비전을 찾을 것인가? 나는 의식주의 근간이 되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에서 찾고자 한다. 놀랍게도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고양시 IT기업의 2011년 매출액이 2조원을 넘고 경기도가 조사한 2011년 고양시 콘텐츠 분야 기업 매출액은 5천390억원이 넘는다.
경기도가 발표한 2009년 기준 고양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약 11조8천200억원임을 감안하면 IT기업과 콘텐츠 분야 기업의 매출액은 각각 지역내총생산의 약 17%, 4.6% 수준으로 둘을 합치면 20% 수준을 넘는 대단히 큰 규모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이러한 잠재력을 잘 모르고 있었을지 모른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한 관련 산업육성의 성과로 볼 수 있다. 고양시와 진흥원은 IT, 콘텐츠 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12년 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그 결과 1시 1벤처집적시설, 영상미디어센터, 아쿠아스튜디오, 차세대음향센터, 스마트러닝산업지원센터, 디지털제작지원센터, EBS방송국 등 약 5천100억 원의 국도비 사업을 고양시에 유치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렇듯 괄목할 만한 성과는 고양시의 기업, 시정부, 시의회, 대학, 진흥원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에 의한 것이다. 더불어 2009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방송영상산업육성사업 계획인 ‘브로멕스’의 가시적 성과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양시가 600회 생일을 맞는 2013년 계사(癸巳)년이 고양시의 다음 60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고양시와 진흥원은 브로멕스2.0인 ‘고양 방통융합클러스터 기본계획’을 준비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브로멕스2.0은 고양시 전역을 대상으로 고양시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통융합클러스터 육성 정책 패키지이다.
고양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창조콘텐츠 거점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먼저 그동안 육성한 방통융합자원을 연계해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방통융합산업육성의 혜택이 고양시민에게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육성이 문화의 차원으로 확대 발전해야 추진정책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점적인 기반시설들을 우선적으로 연계하고 그 사이에 커뮤니티활동, 문화 활동이 자연스레 발생하도록 유도하므로 고양시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인 창조삼각클러스터를 그릴 수 있다. 나는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되길 갈망한다.
그래서 고양시가 젊은이에게 희망이 되는 도시,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 분명한 도시 정체성을 지닌 도시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고양이라는 이름이 희망과 미래의 다른 말로 거듭나길 바란다. 2013년 계사년은 다가올 고양의 60년을 시작하고자 한다.
김 인 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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