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허무한 국회청문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병신년을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청문회’로 마무리한 꼴이 되었다. 혹시나 해서 열심히 듣고 보았지만 역시나 그 밥에 그 나물이다.알맹이는 쏙 빠진 채 들러리들만 굴비 엮듯이 줄줄이 불려 나와 의원들의 자기 과시가 역력한 질문에 마지못해 대답하고 있는 모습에서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그러니 의원들이 말끝마다 달고 사는 ‘국민들이 보고 있다’는 호통이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왜, 무엇 때문에 청문회를 열었나? 하는 의구심이 앞선다, 결론적으로 인력, 시간, 예산 낭비 즉, 국력낭비의 표본이라 하겠다. 세계 최초의 청문회는 지난 1787년 미국의 인사청문회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 6월에 인사청문회를 처음 도입해 장관을 비롯한 요직의 정직성을 가름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전 1988년 11월에 ‘일해재단 비리’와 ‘광주사태 진상규명’ 국회청문회를 효시로 각 사건별로 증인들을 불러 진상규명을 하고자 했다. 당시 노무현이라는 새내기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송곳질문과 명패를 집어던지는 등 청문회 스타로 떠올라 대권까지 거머쥐게 되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또, 장세동 전 안기부장의 영웅적인 충성심이 돋보이기도 했다. 오늘날의 청문회는 본말이 전도된 청문회, 갑질이 난무하는 청문회, 인격의 사각지대, 모르쇠와 오리발 청문회로 치부되고 있다. 이번에 벌어진 국회청문회만 보더라도 1차로 재벌 총수들을 불러내어 과거와 다르지 않는 연설조, 훈계조의 반복된 질문에 답변 시간조차 주지 않는 등 무엇을 청문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도리어 국민들을 헛갈리게 하는 청문회가 되고 말았다. 형편이 이러니 6차에 걸친 청문회에서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대답이 나올 리가 만무이다.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는 객관적 논리 전개가 전혀 무시된 채 사전준비가 미흡한 ‘카더라’ 중심의 뻔한 질문을 해대니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올 수가 없는 구조가 청문회 그 자체라 하겠다. 청문회란 말 그대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국회의원이 대신 묻고 원하는 답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서는 타당한 팩트를 기반으로 많은 조사와 공부가 필요한 고도의 심리적 기술이 요구된다.그러나 과거도 그러했듯이 국회의원이 하고 싶은 말만 떠들며 다그치는 모습에서 적이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번 6차에 걸친 청문회로 나라를 떠들썩하게는 했지만 결과는 허무함 그 자체이다. 저격수, 꾀꼬리 따발총, 인파이터, 면도날 등 별명만 난무했을 뿐이다. 지금 특검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헌재도 판결에 속도를 내는 형국이다. 최씨 일가와 박대통령의 커넥션은 특검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인데 무작정 윽박지르기만 하는 국회의원이 한 건 올리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다. 이번에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공사의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군중이 운집한 촛불집회를 보면서 곧바로 국가가 전복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다음날에도 아무 일 없었던 듯 여전히 조용하게 굴러가는 한국의 시스템이 놀랍다”는 말과 같이 어느 한 편에서 아무리 꼼수를 부린들 우리의 국민들의 저력은 아직 건재하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이학박사

[특별기고] 줄탁동기… 일자리 추경도 타이밍이 중요

정유년, 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어둠을 몰아내고 새벽을 알리는 닭울음처럼 새해에는 좋은 소식들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올해 화두를 줄탁동기(啄同機)로 삼았다.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닭과 함께 안팎에서 껍질을 동시에 깨야 한다는 뜻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안마다 실기하지 않고 적시성(適時性) 있는 선택을 하자는 뜻도 있다. 경제도 줄탁동기, 타이밍이 중요하다. 작년 말부터 상반기 추경 편성 여부를 놓고 찬반이 뜨겁다. 경기가 가라앉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재정을 풀어 온기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과 경제가 더 나빠질 때를 대비해 실탄을 아껴둬야 한다고 주장이 팽팽하다. 공통점은 찬반론자 모두 올해 경제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을 2%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2.8%를 내다봤지만 작년 말 JP모건 2.3%, 노무라 2.0%를 예측하는 등 최근 들어서 전망치가 더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경제는 내우외환에 처해 있다. 밖에서는 중국이 뉴 노멀 시대에 국내투자를 조정함에 따라 대중수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으로는 양극화 심화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으로 인해 장기 저성장에 빠져 있다. 1천300조원 가계부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도 3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한국도 6월 이후에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이자부담이 늘어나 취약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이 커지게 된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받은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신용자나 저소득자인 취약계층 부채가 79조원이며 146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또한 금리가 1% 포인트 올라가면 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이 9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40%를 넘는 한계가구가 9만 가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모두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부실위험가구도 6만 가구가 늘어나게 된다. 이와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수단으로는 현실적으로 확장적 재정정책밖에 없다. 금융정책을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잠재적 시한폭탄인 가계부채가 폭발해버릴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IMF와 OECD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권고했지만 정부는 올해 예산을 긴축기조로 편성했다. 지금이라도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 재정을 통해 일자리 공급을 늘리면 소득도 덩달아 올라가 부채상환 능력이 커지고 소비로 이어진다. 2월 대규모 추경이 정답이다.‘찔끔 추경’으로는 언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는 것은 물론 추경 규모를 크게 가져가야 한다. SOC 삽질 위주의 사업은 경제살리기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미미하다. 민간부문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은 그 효과가 1~2년 지나야 나타난다. 우리나라 공공부문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그치고 있다. 이는 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스웨덴의 경우 1990년대 신규 일자리 10개 중 9개가 공공부문에서 만들어졌고, 대부분의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공공서비스 질을 향상시켜 예산의 누수현상을 막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많은 재정 절약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추경 규모를 최소 20조원 이상으로 편성하여 군부사관, 경찰, 소방, 간호, 교육, 사회복지 인력 등 공공분야 일자리를 대폭 늘려야 한다. 그래야만 일자리 절벽에 막혀 헬조선이라고 자조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1조원이면 월 200만원 일자리 4만개, 10조원이면 40만개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자부의 공무원 정원동결도 풀어야 한다. 추경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조선ㆍ해운 등 구조조정에 집중 투입하여 실기하지 않고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피해근로자, 기업, 지역, 소상공인 등에 대한 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공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 올해 대기업 32곳 중 21곳이 투자를 동결하거나 줄일 방침이라고 한다. 이런 때일수록 민간기업의 투자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한전, 도로공사 등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일례로 한전의 전선 지중화 사업을 확대하면 전국 곳곳의 지역경제 살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당국에 경제정책의 적시성을 고려해서 추경을 서둘러 줄 것을 권고한다. 지금이 바로 줄탁동기 할 때다. 김진표 국회의원

[기고] 아듀, 2016!

한 해가 또 저물어 간다. 시간은 브레이크가 없고, 고장도 없는 것 같다. 정채봉 시인의 ‘첫 마음’이라는 시를 읊으며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그 첫 마음은 오간데 없고, 새해 품었던 목표는 기억 속에 가물거린다. 우리에게는 1년이라는 기간이 매번 주어지지만, 늘 후회 투성이다.그래서 우리의 삶은 전진이 아닌 순환만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젠 좋았던 기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나쁜 기억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저무는 해와 함께 갈무리 할 시점이다.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반성할 일들도 많이 생긴다. 어느 철학자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라고 했다. 자신이 한 일을 깊이 되돌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합리화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하지 못했다와 같은 결과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믿음을 바꾸곤 한다. 그리고 목표를 미래에만 두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시인 제이슨 레만은 그의 시를 통해 ‘현재를 살라’고 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 ‘카르페 디엠(Carpe Diem)’과 일맥상통한다. 봄이 오면 여름을 원하고, 겨울이 오면 다시 봄을 원하듯이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정 원하는 것을 한 번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노해 시인의 ‘삶의 나이’라는 시에는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손꼽히는 터키의 ‘악세히르 마을’ 이야기가 나온다. 이 마을 묘비에는 나이 아닌 나이 같은 숫자가 적여 있는데, 대부분 숫자 20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최고의 날’이 있을 때만 숫자를 하나씩 기록해 둔 것이다. 즉 최고의 날을 숫자로 새겨 놓은 것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오래는 살지만 과연 최고의 날은 얼마나 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인간은 목적론적 유기체(teleological organism)이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는 동안 얼마나 의미 있는 참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후회 없는 삶을 살려면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삶의 마지막에 후회하는 것은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예 시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이 ‘그럴 수도 있었는데’라는 것과 같다.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관을 서로 일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필요한 목표를 세울 시점이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실패한 사람은 무엇을 얻지 못한 것이 아니라 왜 사는지 목적을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한다. 목표가 없는 삶은 표류하는 배와 같다. 비록 이루지 못한 목표이지만 전혀 목표하지 않은 것 보다 나은 것 같다.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Parting is such a sweet sorrow’라고 했다. 슬픔과 기쁨을 뒤로 하고 한 해를 떠나보내야 한다. 헤어짐이 달콤한 슬픔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하길 바라본다. 그리고 내년에는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오늘을 살기를 희망한다. 아듀, 2016! 임창덕 경영지도사

[기고] 도심 제한속도의 하향조정… 교통안전 선진국 첫 발

차량속도와 교통사고는 비례관계에 있다. 덴마크의 경우 도심부 도로의 제한속도를 60km/h에서 50km/h로 낮추어 운영한 결과 주행속도는 3~4km/h 밖에 줄지 않아 통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사망사고율은 2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미국에서는 제한속도를 10mph 증가 시킨 결과 주행속도는 1~4mph 증가하였으나 사망사고율은 무려 19~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네덜란드 교통안전 조사기관인 SWOV의 발표에 따르면 도심부 도로에서는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고율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도심부 도로의 속도관리가 교통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의 71%, 교통사고 사망자의 47%가 도심부 도로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어 도심에서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현재 세계적 추세라고 할 수 있는 도심 제한속도 하향조정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도심 제한속도 하향조정 정책의 골자는 도심 제한속도를 60㎞/h에서 50㎞/h로 낮추는 것이다. 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와 터키만 도심 제한속도 50km/h를 도입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도심 최고제한속도 하향조정 정책 추진 관련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7대 특별·광역시를 순회하면서 속도하향 정책의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또한 세종시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도심 제한속도를 50km/h로 하향조정하여 12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운전자들이 일부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대체로 보행자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사전에 연동속도 하향 및 이에 맞추어 신호를 합리적으로 조정함으로써 과속을 억제하고 신호위반 등의 법규위반을 조장하지 않아야 제한속도 하향 정책이 운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성공적인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도입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도심의 폭 9m 미만 생활도로의 30km/h 속도제한이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57%가 생활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기인하였다고 할 정도로 생활도로는 교통사고 우범지대가 되고 있다.이미 많은 해외 국가에서는 생활도로구역을 설정하여 30km/h 속도제한을 시행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시범도로의 교통사고율이 전년대비 최대 33% 감소하였고, 평균주행속도는 18km/h 감소하여 교통안전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증가하였다고 한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안전처와 경찰청이 지침을 마련하였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경찰청의 협의로 ‘생활도로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빠른 확산을 통해 운전자로 하여금 생활도로에서는 30km/h 이하의 저속운행을 하도록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자동차의 운행경로는 생활도로에서 시작하여 간선도로를 거쳐 다시 생활도로로 끝난다. 이 모든 도로들의 제한속도를 함께 하향시켜야 운전자 의식개선에 효과적이고 결국엔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정 지역에만 도입될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확산이 병행되어야 국가의 교통안전 수준이 보다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철기 아주대학교 교수·교통안전공단 자문위원

[기고] MICE산업 도시 인천, 그리고 시민

인천시에 국제회의, 인센티브 투어, 컨벤션, 전시를 아우르는 MICE산업과가 신설되고 인천관광공사가 발족한지 지 2년이 지났다. 새로 신설된 과의 수장으로 관광공사와 협업하면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으로 밤을 하얗게 보낸 날이 여러 날이었다. “안되는 이유를 찾지 말고, 되는 방법을 찾자”를 우리 업무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직원들은 세일즈맨처럼 중앙부처, 각종 협회, 학회 등을 직접 뛰어다니며 적극적 유치 마케팅을 펼쳤다. 나는 요우커의 나라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올해 100여 건의 국제행사를 인천에 유치했다. 온몸으로 체득한 업무를 통해 지난 3월 중국 아오란 그룹 6천명, 우리나라 최대 규모 인센티브 투어를 유치하여 석양이 물드는 월미도 바닷가에서 ‘치맥파티’라는 세계 MICE 산업사(産業史)에 남을 대규모 이벤트를 멋지게 치러냈다. 그 후 우리 인천은 대규모 중화권 인센티브 투어에서 브랜드 파워를 가지게 되어 커티 그룹 3천200명, 보리위엔 3천명 등 2016년 한 해 동안 12개사 2만1천여명의 기업회의·인센티브관광객이 인천을 방문했다. 전년도 대비 260%가 급증한 것이다 컨벤션과 전시분야에서는 행사의 단순 유치 뿐 아니라 인천의 8대 전략산업 등 지역산업과 연계한 인천만의 특화 컨벤션 및 전시박람회를 기획해 ‘바이오플러스-인천 글로벌 컨퍼런스’ ‘국제 우디즘-시티 컨퍼런스’ ‘인천세계문자포럼’등의 컨벤션 행사를 개최하였고, ‘국제 해양안전장비 박람회’ ‘뷰티&코스메틱EXPO’ ‘목재산업박람회’ 등의 전시박람회를 개최해 지역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MICE 행사가 예정돼 있다. 3월 중국 Y그룹 1만2천명을 시작으로 9개 단체 4만5천명의 기업회의 관광객이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고, 8월에는 월드로봇올림피아드 코리아 인천을, 9월에는 EDM페스티벌로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월드클럽 돔 행사가 3일 동안 문학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외국관광객 4만명과 내국인 8만여명, 총12만 여명이 열광하는 동아시아최대 페스티벌행사가 될 것이다. 2017년부터는 영종복합리조트의 단계적 오픈으로 MICE인프라의 한 단계 도약, 인천 마이스 산업의 생태계가 다시 한번 변화가 예상된다. 이 변화를 인천의 MICE산업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 2015년부터 매년 개최 해오고 있는 마이스 커리어 페어를 통해 산·학·연·관이 협력해 MICE 청년 고용을 획기적으로 창출할 예정이며, 중국, 일본 등 현지 세일즈 콜 및 로드쇼를 통해 세계속에 MICE 개최지로서의 인천을 각인 시킬 것이다. 아주 작은 투자로 우리 인천의 새로운 먹거리를 크게 만드는 MICE산업! MICE산업에 대한 우리시민의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백현 인천시 마이스산업과장

[기고] 쌀밥은 우리민족의 문화

쌀 소비가 계속 줄어 들어 쌀값 하락으로 인한 벼 재배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쌀이 남아도는 가장 큰 원인은 소비량이 급속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민1인당 쌀 소비가 1970년 136.4kg이었던 것이 2000년 93.6kg, 지난해는 62.9kg까지 감소하여 45년만에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소비는 대폭적으로 늘어나 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과일소비도 증가추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채소 소비량은 쌀과 함께 급속히 줄고 있다. 채식위주의 한국인 밥상문화가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반찬류인 나물섭취 역시 밥을 적게 먹으니 동반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의 비만이나 성인병 문제는 이러한 서구식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과잉 영양섭취가 문제일 수도 있다. 따라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성인병이 더 많이 발생된 원인을 쌀밥으로 돌린다면 논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맞지 않다. 쌀 소비를 늘릴 수 있는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 가정에서 주부들이 편리하면서 좋은 쌀 가공식품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쌀 가공품에 분명히 소비자들은 반응한다. 우리나라 쌀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쌀이 싫어서가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밥을 짓고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드는 일이 번거롭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출근하는 젊은 직장인,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전업주부보다는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1인가구도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에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가공품은 충분히 소비가 늘 것이다. 쌀 가공시장은 분명히 성장이 기대되는 식품산업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쌀을 이용한 가공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최근 컵밥 등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 1년 사이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소비 통계는 간편하면서도 좋은 쌀 가공품이라면 반드시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것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쌀밥에는 지방과 염분이 거의 없고 우수한 단백질 등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조절과 혈압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규칙적인 식사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특히 아침밥은 인체의 두뇌활동에 도움이 되고 건강한 식생활의 기본이 된다. 한국인의 힘은 역시 밥심에 있다. 아직도 쌀밥은 우리 국민의 밥상에서 중요한 먹거리이며 식문화이다. 임영춘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기고] 질문과 토론이 살아있는 교육

2016년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진단과 분석이 쏟아진 해였다. 예측은 다양했지만 교육 혁신만은 강한 어조로 입을 모았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는 “한국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같은 분야의 김대식 교수 역시 “지금 10대들이 국영수에 매달리는 것은 불도저가 등장하는 시대에 열심히 삽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기계처럼 공부해서는 기계와 경쟁할 수 없으니, 기계와는 다르게, 보다 인간다운 교육으로 혁신하자는 것이다. 필자는 그 혁신으로 ‘질문과 토론’의 교육을 제안한다. 지금도 인간은 정답 찾기의 속도와 정확성에서 기계에 뒤처지고 있다. 그러나 기계는 답은 잘하지만 다양하고 복잡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질문은 미래에도 인간의 몫이 될 것이고, 기계는 답으로 인간을 도울 것이다. 질문은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탐구하고, 성찰하고 싶을 때 우러나온다. 그 질문이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우리 교실은 간단한 질문조차 쉽지 않았다. 질문을 하면 무식을 드러내는 일 같아 부끄럽고, 진도를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눈치를 보았다. 정답만을 말해야 칭찬하는 분위기여서 호기심은 억눌리고, 질문은 숨어들었다. 질문은 대개 교사의 몫이었다. 교사는 정답을 학생들이 알고 있는지 질문으로 확인했다. 그 질문을 종이 위에 옮겨놓은 것이 ‘시험’이다. 학생들은 시험 때문에 ‘정답 찾기’ 훈련을 해야 했다. 질문이 있는 수업으로의 변화는 이런 풍경을 바꾸는 일이다. 한편 인공지능시대에 더욱 강조되는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가능할까? 학자들은 창의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획일성을 꼽고, 그 반대편에 다양성을 세운다. 다양성이 드러나고 빛나는 순간이 토론이다. 토론으로 다양한 질문과 불확실한 정답들이 서로 만나서 새로운 답과 또 다른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인천교육은 지금 질문과 토론이 살아있는 교실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교과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은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의 상호작용을 중심에 두고 있다. 평가는 학생의 배움이 일어나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를 ‘배움중심 수업’이라고 이름하고 교육청은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교사의 역량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교사가 질문과 토론의 전문적인 촉진자가 되기 위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주어진 교과지식을 설명하는 수업을 넘어서기 위해 여러 교과와 학년의 교사들이 마주하는 학습공동체가 학교마다 꾸려지고 있다. 이렇게 인천의 교실은 오늘도 변화의 발을 내딛고 있다.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 지금 더 필요한 것은 사회가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다. 여전히 일상에서는 시험 점수로 아이의 역량을 가늠하고, 과거의 기준으로 오늘의 교육을 평가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질문과 토론의 수업은 우리 세대에게 낯설다. 교육의 속성상 가시적인 변화나 당장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급격한 사회 변화는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제는 학부모와 시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교육 혁신에 대하여 질문과 토론을 시작할 때다. 김동래 인천시교육청 교육혁신과장

[기고] 우리 시위문화가 보여준 대한민국의 저력을 살리자

결국 국민의 뜻이 현실로 나타났다.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으로는 매우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때는 고개를 갸웃한 국민들도 많았다. 그래선지 헌법재판소에서의 부결 선고로 63일 만에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했다. 당시 탄핵 이유는 단 한 가지, 선거개입 논란 발언 때문이었다.즉, 2004년 2월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는 발언이 꼬투리를 잡힌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논리로 탄핵 가결이 되었어도 헌법재판소는 노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런 전례가 있다 해도 박근혜대통령과 참모들은 7가지나 되는 탄핵이유를 엄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저급한 이유 대기에 급급하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설령 큰 죄가 아니라하더라도 진정어린 뉘우침으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대통령의 책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보며 좋은 교훈을 얻는다. 탄핵 확정 전까지 브라질 전국에서 찬반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탄핵안이 통과 되자 시위대가 폭도로 변하면서 많은 고통을 당했다. 그 결과 경제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 졌다. 우리도 한 순간은 과격시위로 돌아 설 뻔한 위기도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북한 로동신문 1면 톱으로 실린 사진과 같은 횃불이 등장하면서 자칫 과격 분위기로 갈 뻔 했으나 시민들의 한결같은 만류로 횃불이 꺼지면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 것이 천만다행이라 할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동안 우리는 브라질과 달리 국제적으로도 찬사를 받은 민주적 시위문화를 창출해 냈다는 것이다. 갈수록 성숙해지는 우리의 시위문화에 세계의 언론이 찬사를 보내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극찬했다. 과거 선동꾼들의 과격한 행동에 휘말려 폭력이 난무하는 시위로 시민이 죽기까지 하는 불상사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완연히 달랐다. 과격한 행동에 목소리를 합쳐 말렸고 정치인들의 선동도 물리치며 축제로 승화시켰다. 그 결과 요지부동이던 친박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압도적인 표차로 탄핵이 가결된 것이다. 국민들은 앞으로 합법적으로 진행될 결과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행동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염려스러운 것은 제1야당 대표가 법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끌어내리려는 발언에 국민들의 염려를 자아내게 한다. 국민들은 의연한데 정치가들은 뭔가 조급한 모양이다. 그 조급증이 자신들을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임을 모르는 모양이다. 자신의 영달보다 국가가 우선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가가 있어야 정치가 있기 때문이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이학박사

[특별 기고] 우리 국악, 스웨덴 ‘마음의 문’ 열다

바이킹과 노벨의 나라, 스웨덴! 춥고 어두운 긴 겨울과 황폐한 땅을 벗어나 풍요로운 다른 세계를 발견하고자 하는 갈망이 체화된 바이킹의 전통은 그대로 스웨덴인들의 핏속에 남아 호기심과 도전의 국민성을 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1818년부터 일찌감치 중립주의를 펼치며 전쟁을 피해왔던 스웨덴으로서는 갈등과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좋거나 싫은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 매우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호기심과 감정적 절제가 동시에 존재하는 스웨덴이기에 마음의 문을 열고 한걸음 다가가기 위한 한국 문화 홍보 활동은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K-Pop을 위시한 한류의 열풍이 이곳에서도 예외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현지인들에게 여전히 남북한 대치상황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고, 건강식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한국음식의 인기가 높아지고는 있으나 이것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문턱을 낮추어 조금이라도 서로에게 다가가는 행사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올해부터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시리즈(Korean Culture Series)’를 기획하고 실행하였다.지난 1월 영화 국제시장 상영을 시작으로 작게는 한지공예 체험 행사부터 크게는 2만여 명의 스톡홀름 시민이 참가한 한국문화축제,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1천석 규모의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한국 전통무용 공연까지, 올해 들어 강약을 달리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국 문화 소개 및 체험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왔다. 올해는 지난 4월과 10월에 진행된 강은일 해금플러스 공연과 단국대 전통무용단의 공연 및 지난 11일 경기도립국악단 공연이 이어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전통 공연이 개최되었다. 이들 세 행사의 청중은 연 인원 1천600여 명에 달하는데, 이는 스톡홀름의 총 인구가 약 90만 명인 사정을 고려한다면 동 행사들이 스웨덴 내에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두었는지 보여준다 하겠다. 특히 경기도립국악단을 초청해 개최한 송년음악회는 북유럽 지역에서는 최초로 이루어진 대형 국악 공연으로서 올 한 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행사였다. 예의 바르고 친절하지만 쉽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스웨덴인들의 특성으로 인해 공연 이후 관객들의 반응이 내심 걱정되어 공연단에게 미리 귀띔해 주었지만,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이는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그간 지속적으로 이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노력 때문이었을까? 평소 감정을 절제하던 차분한 스웨덴인들이 공연 내내 열렬한 환호를 이어가며 공연이 끝나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가 기립 박수를 보내는 감동적인 순간이 연출되었다. 처음 보는 한국 전통 악기와 악기들의 독특한 소리, 연주법과 함께 전통 한복을 입은 협연자들의 연주와 노래, 몸짓 하나하나는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특히, 민요가수가 객석으로 이동해 현지 관객과 민요 ‘뱃노래’의 후렴구를 함께 부르며 관중들의 참여를 유도하였는데, 이는 딱딱하게 예의를 지켜야 하는 서양 클래식 공연과는 차별화된 시도로, 자칫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 전통 음악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인상 깊게 만드는 데 일조하였다. 또한 한국 전통 악기로 연주한 스웨덴의 유명 대중가요 그룹인 아바(ABBA)의 히트곡 메들리는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오랫동안 현지에서 생활해온 우리 교민들 또한 규모면에서나 공연 수준면에서 종래에 없었던 자랑스러운 공연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금년의 성공적인 3개 공연이 모두 경기도에 기반을 둔 우수한 공연단이라는 점에서 공관으로서는 경기도민들께 각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올 한해 한국 전통 음악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매개로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만난 한국과 스웨덴은 서로의 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상호 교류하고 소통하는 소중한 경험을 함께했다. 한국 문화를 통한 소통이라는 작은 씨앗 하나가 모두의 가슴에 뿌려져, 지리적 격차와 문화적 차이를 떠나 양국 서로가 마음으로 만나는 친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남관표 주스웨덴왕국 대사

[기고] 농산물 유통과 영화의 공통점

유통현장은 개봉을 앞둔 영화제작사이자 이미 예고된 영화를 빨리 보려는 관객과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상품 기획이나 마케팅 준비 등은 잘 됐는지, 고객의 불만 요소는 없는지, 고객 입장에선 사전 정보나 예고편을 보고 영화를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을 했는지 등을 영화를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비단 영화는 훌륭한데 고객서비스나 영화관 환경, 비좁은 주차장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있었다면 감명 깊게 본 영화는 물론 그날 시간까지 버리게 돼 공허함이 굉장히 클 것이다. 이와 같이 유통현장도 영화처럼 종합예술이라 표현하고 싶다. 생산(원작)→물류·상품화(제작연출)→유통단계(홍보)→분산단계(판매) 모든 과정이 잘 조화가 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통현장의 분산단계는 과잉, 생산물류 단계는 지역적 한계로 인한 불균형이 심하다. 영화도 단편, 장편, 다큐멘터리, 신인작가, 중견작가, 인기작가, 작품 등과 같이 다양한 요소들이 있고 배우섭외, 비용, 일정, 홍보, 상영관 구하기 등 상영하기까지 아주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농산물 유통은 영화보다 더 복잡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일단 생산자와 고객, 유통업체가 사전 정보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급조절, 가격등폭을 관망하면서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영국의 경제학자 그레고리킹(Gregory King) 박사가 말한 ‘킹의법칙’(생산량이 50% 감소하면 가격은 450% 상승한다는 논리)처럼 농산물은 기후환경, 노동생산성, 물류, 소비변화 등의 요인으로 생산과 수요변화가 크다.그동안 여러 가지 노력들은 많이 해왔다. 유통업체를 통한 소비자 물가안정 마케팅, 소비촉진 운동, 산지부문에서는 자율폐기제, 계약재배 등 많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공급과 수요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반복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의 현실인 자연의 섭리와 노동집약적 구조 속에서 안정적으로 수요와 공급을 관리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소비측면이 강한 영화도 상영관을 잡지 못하거나 홍보 부족으로 3일 천하로 막을 내리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산지와 소비지, 고객과 관객, 사회적 환경, 상품의 경쟁력 모든 요소들이 융합하여 결과를 낸다.어느 한쪽도 소홀함이 없이 준비해도 결과가 나쁠 수 있고 또 어느 때는 기대보다 결과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요즘은 무한경쟁, 정보, 아이디어의 홍수 시대다. 최적의 상품을 선정하여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경영자나 현장책임자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이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온고지신’ 정신이다. 좋은 상품이나 영화도 과거의 실패 사례나 성공사례를 분석해 반영시킨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고객 수요에 부응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매장과 극장만의 전통과 장점을 살리고 새로운 것을 잘 접목한다면 고객에게 사랑받는 좋은 상품과 영화 다시 찾고 싶은 매장이나 극장이 될 것이다. 방성진 농협수원유통센터 차장

[기고] 농산물도 이력서 쓰고 관리 받는 시대

바나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과일인줄 알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수입농산물 홍수에 살고 있다. 이름도 어색한 두리안, 망고스틴은 물론이고 메론, 오렌지가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 수입농산물을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은 이 농산물이 도대체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오르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단 것이다. 정말 소문처럼 농약과 방부제가 범벅인 상태에서 배를 타고 우리나라로 오는 건지, 먹으면서도 영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다행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지 지금 세계는 식품의 생산 이력정보와 유통경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력추적제를 시작했다, EU(유럽연합)는 2005년부터 모든 농산물에 대해 이력추적제가 의무화 됐으며 미국도 국민들의 식품안전성 확보를 위해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우수농산물관리제도)를 도입, 농산물 수출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관리사항을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GAP를 도입하였다. GAP는 농산물의 생산ㆍ수확ㆍ포장ㆍ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농약ㆍ중금속ㆍ미생물 등 위해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하여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렇듯 GAP는 웰빙·안전·개방화 시대에 국내외 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전한 농산물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GAP 농산물 생산 및 소비확산대책을 농정핵심과제로 추진해 현재 3.5%인 GAP재배면적을 2025년까지 5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GAP확대 추진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정책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단계별로 GAP를 의무화 할 계획이다. 농산물 재배지에 식품안전에 대한 위험평가와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2017년에는 품목별 주산지를 대상으로 GAP특화단지 5개소를 조성하고 간이화장실, 빈농약수거함, GAP수확 후 관리시설(선별·세척·소독·살균·포장·저장) 등에 14억 원을 지원한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는 원예전문생산단지, 밭작물공동경영체 등 규모화된 단지부터 GAP를 의무화한다. 2025년부터는 생산지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정책사업에 GAP를 의무화해 GAP가 농업생산의 기본조건인 안전·위생조건이 되도록 제도화 할 계획이다. 또한,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농가에 토양·수질·농산물의 잔류농약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 안전성 검사 비용을 15억 원을 지원한다. 유통·소비단계에서 GAP농산물은 전체 농산물의 3.2%정도로 확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도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농협, 대형유통업의 GAP 농산물 취급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였다. 대형유통업체, 생산자, 도, 시·군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GAP 농산물의 유통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학교급식, 군납, 공공기관 단체 급식 등 GAP 농산물 대량 수요처를 지속적으로 확대·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인증 농산물의 유통경로를 추적할 수 있도록 ‘이력추적관리등록(Traceability)’을 실시해 식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제품회수(리콜)조치를 통해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또한 농업인에 대해 GAP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교육·컨설팅을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협력하여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산물의 안전문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뒷받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생산자와 함께 유통·판매업자, 소비자 등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GAP 농산물을 찾을 때 우리의 식탁에 ‘안전한 농산물’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이학박사

[기고] 슬로우 라이프의 여유

오랜 관사생활을 청산하고 얼마 전 동탄으로 이사했다. 그동안에는 관사가 사무실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출근길도 부담 없어 정말 편하고 좋았다. 이사 후 처음에는 필자는 물론 동료 직원들도 걱정을 많이 해주었다.아닌게 아니라 막상 이사하고 보니 자동차를 이용하기 어려운 필자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밤늦게 퇴근할 때나 일찍 회의가 있을 때에는 그냥 관사에 있을 걸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며 생활에 익숙해지니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예전보다 더 많이 걷게 되니 따로 운동할 시간을 덜 내도 되고, 집사람이 아침마다 태워주는 호사도 누리고, 교통이 막힐까 아침 일찍 출근하다 보니 개인 시간을 활용할 여지도 많아졌다. 어제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집까지 퇴근을 해보았다. 느릿느릿 시간을 보내다 보니 바쁘게 걷는 사람들도 보이고, 길가의 나무들이며 떨어진 낙엽, 예쁜 건물들도 보인다. 일부러 집에서 좀 떨어진 마트에서 내려 사람들 구경도 했다. 저마다 정신없이 어딘가로 걸어가고 걸어가면서도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보며 뭔가에 매달리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무엇 때문에 이리들 바쁘게 사는 걸까? 사람 사는 게 갈수록 각박해진다. 너나없이 빨리빨리, 무한생존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누군가를 짓밟고서라도 경쟁에서 이겨 최대한 많은 이익을 챙기려고 한다. 요즘 온 나라를 달구는 어처구니없는 국정농단 사태도 그러한 무한경쟁의 연장 선상에서 벌어진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이런 게임은 승자는 없고 모두가 패자가 되는 게임이 아닌가 싶다. 일시적으로 게임에 이겨도 그런 명예는 오래가지 않을뿐더러 더 많은 이익을 쫓기 위해 안달하면서 시작도 끝도 없는 쳇바퀴 속으로 말려들어 가게 된다. 진 사람들은 좌절하고 비관하며 특히 게임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면 그 피해의식은 엄청날 것이다. 이런 시대적인 모순들이 단순히 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단죄하거나 제도ㆍ틀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을까? 결국, 사람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의 근원을 물질, 외부의 인정, 헛된 명예에서 찾는 물질만능주의와 탐욕에서 벗어나야 한다. 헬렌 켈러가 한 유명한 말이 생각난다.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반드시 열린다. 그런데 우리는 닫힌 문을 바라보느라 새로 열린 문을 보지 못하곤 한다.’ 이런 생각은 고은 시인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란 짧은 시가 내포한 뜻과 맥을 같이할 것이다. 삶도 그런 게 아닐까? 어쨌든 난 여유 있는 지금 생활이 좋고 행복하다.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말이다.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기고] ‘언성 히어로’ 수원시태권도시범단

‘언성 히어로’(Unsung hero)의 의미는 ‘보이지 않는 숨은 공로자’를 뜻 한다. ‘언성 히어로’란 생소한 단어가 부각된 것은 한국축구의 아이콘이었던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시절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하면서 각종 유럽 축구매체가 그를 ‘언성 히어로’라고 부르면서부터다. 수원시에도 이와 다른 의미에서의 언성 히어로가 존재한다. 수원시체육회가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태권도시범단이다. 흔히 각 지자체의 체육을 대표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그 지자체가 운영하는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라고 생각한다.수원시 역시 양학선(체조), 유연성(배드민턴), 안창림(유도), 2017년도에 입단하는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태훈(태권도)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이주용, 임태혁, 이승호 등 민속씨름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민속씨름대회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수원시를 홍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반면 선수들을 통해 나타나는 홍보효과는 그 파급력에 비해 대회 출전결과 등에 국한돼 지속적이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급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수원시를 홍보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비해 수원시태권도시범단은 대외적인 소개에서 ‘수원시의 홍보대사’라고 지칭해 왔지만 실제로 그들이 홍보에 관여하는 역할은 스타급 선수에 비해 매우 미비하다고 판단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초청을 통해 러시아 순회공연을 함께하면서 수원시태권도시범단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계기가 됐다.수원시태권도시범단은 지난 11월 24일부 12월 7일까지 12박 14일간 러시아 주재 대한민국 대사의 초청을 받아 리페츠크시에서 故 페도로프 러시아태권도협회장 기념 태권도대회를 시작으로, 우드무르트자치공화국에서 두 차례 시범과 나베레즈니예 첼리에서 제8회 러시아 주재 대한민국대사컵 태권도대회로 이어지는 총 4차례의 순회공연을 펼쳤다.이 기간 동안 수원시태권도시범단이 보여준 영향력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우리가 러시아의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의 경기를 보고 열광했던 것처럼 처음 방문한 러시아에서 러시아인들이 수원시태권도시범단이 펼친 공연을 보며 열광했고, 공연일정 연장 요청과 함께 단원들을 대상으로 사인 요청도 쇄도했다. 이를 보며 수원시태권도시범단이 공연이라는 장르를 통해 파생시킨 새로운 홍보효과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사실 그동안 수원시태권도시범단은 러시아 외에도 프랑스, 중국,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와 화성행궁 정기공연 및 각종 국내행사에 초청돼 시범공연을 펼쳐왔다.낯익은 것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은 탓일까 수원시태권도시범단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수원시태권도시범단의 역할과 운영방안에 대한 재검토를 생각하게 됐다.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세계무대에 대한 도전이었던 것처럼 수원시태권도시범단 역시 국제교류 행사 참여를 늘리는 등 그 활동 범위를 국외까지 넓혀 운영한다면 기존 스타선수들을 통해 전달되는 홍보효과의 단점 보완과 더불어 스포츠를 통한 홍보효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보다 수원시태권도시범단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장기적인 지원방안과 국외 공연에 따른 새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수원시 홍보의 ‘언성 히어로’가 아닌 진정한 홍보대사로 거듭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 이내응 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

[기고] 지자체의 청소년 육성 정책

얼마 전 용인시 청소년 육성 정책 토론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시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청소년 육성 정책에 대한 토론회였던 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컸다. 청소년 정책은 모든 청소년의 바람직한 상태를 목표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소년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자 법령에 근거하여 추진하는 시책들이다. 여기에는 청소년의 경제·직업·가정의 안정, 문화 여가 및 사회 참여의 기회 등 청소년의 활동과 복지, 보호를 위한 사회 환경 조성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청소년 육성 정책의 대상은 주로 초등학교 상급학년에서 중·고등학교의 학령기에 있는 청소년들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은 대체로 사회 문제의 시각이었다. 사회 안정 차원에서 청소년의 비행, 범죄 예방을 위해 이들에 대한 보호, 교정, 문제 행동에 대한 대책 위주였다.국가·사회적으로 소외 청소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효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학령기에 해당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여 이들이 학습부진의 주요인을 해소하도록 학업과 여가활동을 연계시켜주거나, 진로와 직업을 안내하고 알선하는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이제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함께 학교 안에 있는 절대다수의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 정책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청소년 문제에 대한 대책과 예방 사업은 물론 전체 청소년의 건전한 발달 육성 정책으로의 확대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각 급 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경비 지원과 청소년 복지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청소년 육성 정책들이 청소년의 인성 교육적 수련활동 수준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여가, 학습, 직업, 상담, 정보, 참여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확대하여 자신들의 수요와 욕구에 따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청소년 육성을 위한 사업들은 지역사회 내의 관련 기관과의 원활한 협조 속에서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우선, 지역 내 각 급 학교들과의 협조를 강화하여 참여 효율성을 높이고, 상호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 청소년 육성 정책은 청소년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의 질 관리가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지자체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을 내실 있고 효율성 있게 추진하여 이들의 안정, 치유, 취업 안내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고, 학교 안에 있는 대다수 학생들의 삶과 복지를 위해서도 지원해야 한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 원스톱 지원센터뿐만 아니라 학교에 대한 교육 경비 지원과 함께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지역 내 청소년 문화 공간의 확대와 다양한 지원 활동이 있어야 한다.지역 내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에 도전하게 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진로 드림 콘서트, 진로·직업 페스티벌, 청소년 어울림 마당 등의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지역 내 학교들의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을 적극 활용하여 학생들의 진로 체험을 활성화시키고, 학교의 학습 환경 지원 사업은 물론 학생들이 지역 내의 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지원센터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번에 처음 실시한 청소년정책 토론회를 시작으로 용인시가 그동안의 교육경비 지원이 빈약했던 시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 명품 교육 도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김유성 죽전고등학교 교장

[기고] 한중 FTA 1년을 돌아보다

현재 우리나라는 52개국과 15건의 FTA를 체결했다. 우리나라 수출금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제1의 교역상대국인 중국과는 지난해 12월20일 발효됐으니 1주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 인천본부세관은 한-중 FTA 시대를 맞아 지난 1년 동안 지역내 중소 수출기업의 한-중 FTA 활용과 중국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지원 활동을 전개해 왔다. 먼저 경인지역 수출기업들의 한-중 FTA 활용 지원을 위한 관세행정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1월 18일 인천세관과 인천공항세관을 통합해 한-중 FTA 전담 조직과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한-중 FTA 발효와 동시에 대(對)중 수출기업 특별지원대책을 수립해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품목 중심으로 지역내 수출기업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활동과 방문 컨설팅을 실행했다. 또한 한-중 FTA 활용 실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을 하고 있지 않은 중소 수출기업 1천580개를 선정, 세관 FTA 전문가를 통한 1대 1 집중상담 및 교육을 실시해 이중 276개 수출기업이 한-중 FTA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자본과 인력이 열악한 지역내 영세 수출기업 118개를 대상으로 FTA 원산지관리 전산시스템(FTA-PASS) 구축 등 FTA 활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해 중국 수출시장 개척을 뒷받침했다. 한편, 우리세관은 우리 수출물품에 대한 중국세관의 원산지검증 강화 및 중국의 비관세장벽 강화에 따른 피해예방을 위해 원산지검증 위험이 높은 지역내 수출기업 대상으로 수출물품 원산지사전검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중국 통관애로 해소지원 센터를 설치해 우리 수출기업들의 중국 현지 통관애로 해소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인접한 중국 청도해관과는 한-중 FTA 통관애로 해소를 위한 핫라인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세관은 한-중 FTA 활용 지원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하대와 합동으로 ‘글로벌 물류 FTA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해 24명을 취업에 성공시키기도 했다. FTA 활용의 핵심인 원산지증명서 발급과 원산지 인증수출자 지정 실적을 보더라도 한-중 FTA가 발효 1년만에 우리 수출기업에 아주 중요한 FTA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경기침체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수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관세인하 효과가 본격화 되는 시점이어서 우리 수출기업의 한-중 FTA 활용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지역내 수출기업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수출증대에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은 한-중 FTA가 우리나라 경제활력 회복의 실질적인 디딤돌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전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지역내 중국 수출기업 모두가 한-중 FTA를 활용하는 그 날까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대섭인천본부세관장

[기고] 박근혜 탄핵이 한중관계에 미치는 영향

이번 탄핵 사태의 가까운 원인을 찾는다면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로 촉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면 ‘민심을 얻으면 천하를 얻고 그 반대로 민심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다’는 격언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공자는 일찍이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고 하였듯이 하늘은 곧 국민인데 약 90%의 국민에게 신망을 잃었으니 표를 먹고 사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격렬한 민심의 변화에 응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사유로 오늘 국회는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압도적인 표차로 6차례에 걸쳐 결집된 국민의 뜻을 비교적 겸허하게 수렴한 것이다. 오늘 국회의 탄핵 가결은 위대한 국민이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거둔 승리라 그 동안 박근혜 정부를 대상으로 심한 압박을 가해와 심한 동맥경화증에 걸려 있던 한·중 관계에도 물꼬를 시원하게 트는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9월 3일 중국의 ‘대일 항전승리 70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과 함께 천안문 망루에 서는 것으로 한순간에 중국 인민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 일을 계기로 박근혜 대?령을 따라 배우자는 열풍이 대륙에서 불었고 한편으로 그 당시 ‘국제정치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오직 국가이익이 있을 뿐이다’가 회자되면서 나름대로 의식과 의미가 있는 외교행위였다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국내외에서 받았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영웅이 지속적으로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듯이 갑작스러운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으로 미국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바람에 중국의 가장 큰 주적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의 변화로 발생하는 피해는 온전히 대 중국 사업을 하는 국민의 피해로 다가왔다. 수 십 년간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중국이 G2가 되고 난 후에는 우리의 경제발전은 더 이상 중국에서 자부심을 가질 일이 못되었고,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울 주고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일은 스스로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자부심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격’이 떨어지는 바람에 중국친구들을 만나면 창피하여 얼굴을 들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우리는 더 이상 내세울 것이 없는 형편없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면 진정한 위기가 아니듯이 우리 국민은 광화문 광장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수백만이 모여도 단 한명도 사고 없이 집회를 마무리 지으며 정치인의 잘못으로 떨어진 ‘국격’을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다. 정부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함부로 대하였지만 우리 국민은 동방예의지국에 어울리게 예로써 대하였고, 마음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동안의 사드배치 반대 투쟁에서 보여주었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한국의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여 표면적으로는 정부를 대상으로 압박을 계속 해오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야당을 대화파트너로 인정하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 사태는 명확해졌다. 오랜 기간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벗어나 국민이 잘못된 정책을 펼친 박근혜 정부에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일침을 주었기에 중국 정부도 향후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전향적인 자세로 전환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은 이번에 비폭력 촛불 집회로 결집한 힘으로 탄핵 절차를 통하여 다시 한 번 위대한 국민임을 전 세계에 보여 주였고 우리의 이웃인 중국도 모든 과정을 낱낱이 지켜보았다. 양국 간의 관계에서 지난 1년간 비교적 긴장관계에 있어 적극적 교류를 가로막던 심리적인 장애가 제거된 것이다. 이런 사유로 중국정부를 비롯하여 중국 인민은 우리 국민을 더 이상 사업을 하는데 규제 대상으로 보거나 미국에 경도되었다는 이유로 혐오하여 만남을 회피해야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30년간 늘 좋은 관계를 가져왔듯이 평상적인 관계를 회복해 계속해서 가장 서로 도움을 주는 이웃이 되길 기대해본다.

[기고] 보이지 않는 화재

아주 사소하고 작은 곳에서 발생하는 일 중 하나가 화재다. 화재라면 계절과 관계없이 조심 또 조심을 해야 하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대기습도가 떨어진 건조한 상태여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더 쉬운 계절임에 틀림없다.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화재가 발생하는 장소는 정해진 곳이 없다. 일상생활에서는 화기를 많이 사용하는 주방과 야외의 캠핑 장소에서 조리용 화기를 사용하는 경우 특히 식용유 조리 시 잠깐 자리를 비워 과열상태가 되면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된다. 실험상 식용유 250ml를 넣고 7분간 가열했을 경우 온도가 450도 이상까지 오르게 되면서 불길이 치솟게 된다. 이때 당황스런 마음에 여기에다 물을 뿌리면 더 큰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주방에서의 화재위험은 또 있다.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는 경우 빈집에 홀로 있던 애완동물이 레인지 위를 밟고 지나가다가 전원 스위치가 켜지면서 과열이 되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화재 중에서도 전기 화재는 일반화재와는 달리 화재가 일어날 상황으로 진행 중이면서도 사실상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더 무섭다. 전기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은 따지고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첫 번째 우선 가정에서 220V의 콘센트에 다량의 플러그를 꽂아서는 안 된다. 전기부하를 다른 콘센트로 분산시켜서 접속해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 플러그가 헐거운 지 살펴봐야 한다. 이 경우 접촉저항의 증가로 과열이 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벗겨진 전선이나 규격(전선 굵기)에 맞지 않는 전선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전선의 충전부가 전선이외의 부분에 접촉할 경우 비정상적 전류통로로 인해 누전이 된다. 그리고 플러그와 콘센트 부분의 주변에 먼지나 이물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간단한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전기화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화재의 조건을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는 걱정스런 사실을 유념해야만 한다. 변융태 대림대학교 겸임교수·소방기술사

[기고] 현대판 조왕신 기초소방시설

우리 조상들은 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왔다. 주거 공간별로 그 곳을 관장하는 가신(家神)을 믿는 토속신앙이 존재했다. 그 중 부뚜막은 ‘조왕신’이 관장한다고 여겼다. 조왕신은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상을 감시하는 화신(火神)으로 일명 ‘부뚜막 신’이라고 불렀다. 이는 인류가 원시시대 이래 불을 신성시 하여 숭배한 것과 일맥상통 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경제개발로 도시화·산업화됨에 따라 대다수 주택의 형태가 아파트와 같이 현대화 되면서 부뚜막의 불을 신성시 하여 모시던 조왕신과 같은 토속신앙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불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이를 잘못 사용하였을 때에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재앙으로 돌아오는 경외의 대상이라는 사실까지 잊은 건 아닐 것이다. 국민안전처의 2016년 통계에 따르면 10월 31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3만6천66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그 중 주택화재가 9천560여건으로 26%를 차지했다. 더구나 화재로 인한 전체 사망자 252명 중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58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의 63%에 달해 주택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소방에서는 화재발생 위험성이 높은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인주택 거주자에 대한 교육·홍보활동 등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거주자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당국에서는 매년 증가하는 주택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1년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주택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 했고, 기존 주택(2012년 2월 이전 완공 주택)에도 2017년 2월까지 소급하여 적용토록 규정했다. 소화기는 세대별로 적응성이 있는 능력단위 2단위 이상의 소형 소화기를 1개 이상 설치하여야 하며 2개 층 이상 사용할 경우 층별로 1개 이상 설치하고 감지기의 경우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 각각에 대하여 설치하여야 한다. 주택 내 화재발생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시설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이다. 아직도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하지 못한 가정은 현대판 조왕신인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여 국민 모두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서은석 양주소방서장

[특별 기고] 9일 대통령 탄핵 표결에 동참하자

지난 10월 25일 최순실 국정농단에 박근혜 대통령의 첫 번째 사과 담화문이 있은 지 4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국가 대혼란의 칠흑 같은 어둠속에 갇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 담화문이 나왔지만 국민의 촛불은 횃불이 되고 말았다. 그간 박근혜 대통령은 ‘원칙’, ‘정직’ 등의 단어로 상징되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는 이 같은 정치구호가 사실과는 매우 달랐다는 것을 드러냈다.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층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나는 2004년 한나라당의 전략기획위원장으로서 망국적인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단식투쟁을 하는 등 수도이전에 동의한 박 대표와는 정치적 견해와 노선은 달랐지만 국가의 성공을 위해서 진심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랐다. 지난 2012년 대선 직후 박대통령 당선자와의 오찬에서 내가 잘못된 공약들을 지적하며 재조정을 건의한 것도 충심에서 나온 고언이었다. 당시 박 대통령 당선자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을 정도로 대통령은 불편해했지만 나는 박근혜 정부 초기 일 년 반 동안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대통령의 인사, 정책 난맥을 수 십 회 지적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나는 대통령이 불철주야 나라를 위해 국정에 매진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왔다. 국정난맥이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박 대통령의 애국심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게이트는 그같은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미 국민의 마음 속에서 박 대통령은 지워졌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지지율 4%라는 충격적인 수치에다 국민은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다. 이제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애국은 탄핵에 협조하는 것 뿐이다. 혹여나 대통령이 9일 투표일 전에 탄핵을 피하려는 수를 찾으려하다가는 민심반발과 국정혼란만 더욱 부채질할 것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민심을 대변한다. 나는 진작 밝혔듯이 탄핵에 찬성한다. 이전에는 같은 당 소속으로 보수 대통령을 지지했었지만 이처럼 헌법과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나라를 흔들고 있는 이상 이제는 국가와 나라를 위한 대의와 책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직과 책임은 보수의 가치이자 그 자체로 보수를 상징하는 단어이다. 이제 보수는 정직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는 박 대통령과 결별하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 보수 자체가 박 대통령과 함께 순장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당은, 우리 보수정치인은 원래의 보수 정신으로 돌아가 바닥에서부터 미래를 재건해 올려야 한다. 이제 탄핵이 끝나면 그 여파를 딛고 안보와 경제 등 나라를 다시 살려낼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한다. 새누리당 동료 의원들에게 호소한다.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각오로 역사 앞에 용기있게 서자. 보수의 정신으로 돌아가 12월 9일 탄핵에 참여하자.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정직하게 투표하자. 12월 9일 우리의 행동은 역사에 기록된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새누리당)

[기고] 4차 산업혁명과 안산시의 미래

지난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세돌 9단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났고 학습능력을 지닌 새로운 개념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세계적인 이슈를 낳았다.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했던 인공지능(AI)에 대한 개념이 일반 사람들의 머릿속에도 각인이 되었던 사건으로 이제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이중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산업분야다. 올해 초 개최된 다보스 포럼의 화두가 바로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과 인공지능(AI)기술 그리고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현실과 가상이 융합되고 무인·자동화로 상징되는 지능형 공장의 등장 그리고 이로 인한 세계 산업구조와 사회변화를 총칭하는 용어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의 경쟁은 시작됐고 그 중심에 사이버물리시스템(CPS)기반의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가 있다. 독일에서는 이미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선두에 섰으며 우리나라도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제조업 혁신 3.0’을 발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의 중심에 바로 우리 안산이 있다. 우리 안산시는 국가산업단지이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된 안산스마트허브가 있는 수도권 최고의 산업도시이다. 거기에 한양대와 경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학·연 클러스터인 ‘안산사이언스 밸리’가 있는 도시로 4차 산업혁명 경쟁의 선두에 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안산은 이미 4차 산업혁명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얼마 전 전국적인 관심 속에 1차 분양을 완료한 사동 90블록 복합단지에 국내 최초의 지능형 공장인 스마트 팩토리를 유치했다. 이것은 현재 추진 중인 안산스마트팩토리 재생혁신 사업과 맞물려 안산시를 첨단산업 경쟁의 선두주자로 만들어줄 쾌거이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안산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민선6기부터 추진해온 강소기업 육성사업,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 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 개소와 같은 산·학·연 연계 강화 노력의 결과이다. 또한, 신기술의 개발과 도입, 세계산업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첨단제조 장비를 통해 다품종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장인 마이크로 팩토리 구축 지원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안산시가 지금의 성과를 발판으로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도전과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제는 무한경쟁 속에서 도시 간에도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시점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미래를 예측하고 선투자하여 다가오는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안산시의 발 빠른 지혜를 기대해 본다. 여환규 안산시 기획법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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