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때는 고개를 갸웃한 국민들도 많았다. 그래선지 헌법재판소에서의 부결 선고로 63일 만에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했다. 당시 탄핵 이유는 단 한 가지, 선거개입 논란 발언 때문이었다.
즉, 2004년 2월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는 발언이 꼬투리를 잡힌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논리로 탄핵 가결이 되었어도 헌법재판소는 노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런 전례가 있다 해도 박근혜대통령과 참모들은 7가지나 되는 탄핵이유를 엄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저급한 이유 대기에 급급하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설령 큰 죄가 아니라하더라도 진정어린 뉘우침으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대통령의 책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보며 좋은 교훈을 얻는다. 탄핵 확정 전까지 브라질 전국에서 찬반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탄핵안이 통과 되자 시위대가 폭도로 변하면서 많은 고통을 당했다. 그 결과 경제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 졌다.
우리도 한 순간은 과격시위로 돌아 설 뻔한 위기도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북한 로동신문 1면 톱으로 실린 사진과 같은 횃불이 등장하면서 자칫 과격 분위기로 갈 뻔 했으나 시민들의 한결같은 만류로 횃불이 꺼지면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 것이 천만다행이라 할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동안 우리는 브라질과 달리 국제적으로도 찬사를 받은 민주적 시위문화를 창출해 냈다는 것이다. 갈수록 성숙해지는 우리의 시위문화에 세계의 언론이 찬사를 보내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극찬했다.
과거 선동꾼들의 과격한 행동에 휘말려 폭력이 난무하는 시위로 시민이 죽기까지 하는 불상사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완연히 달랐다. 과격한 행동에 목소리를 합쳐 말렸고 정치인들의 선동도 물리치며 축제로 승화시켰다.
그 결과 요지부동이던 친박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압도적인 표차로 탄핵이 가결된 것이다. 국민들은 앞으로 합법적으로 진행될 결과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행동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염려스러운 것은 제1야당 대표가 법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끌어내리려는 발언에 국민들의 염려를 자아내게 한다.
국민들은 의연한데 정치가들은 뭔가 조급한 모양이다. 그 조급증이 자신들을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임을 모르는 모양이다. 자신의 영달보다 국가가 우선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가가 있어야 정치가 있기 때문이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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