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의 서구화로 쌀 소비량 매년 감소
소비 트렌드에 맞는 쌀 가공품 개발해야
쌀 소비가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쌀이 남아도는 가장 큰 원인은 소비량이 급속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민1인당 쌀 소비가 1970년 136.4kg이었던 것이 2000년 93.6kg, 지난해는 62.9kg까지 감소하여 45년만에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소비는 대폭적으로 늘어나 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과일소비도 증가추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채소 소비량은 쌀과 함께 급속히 줄고 있다. 채식위주의 한국인 밥상문화가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반찬류인 나물섭취 역시 밥을 적게 먹으니 동반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의 비만이나 성인병 문제는 이러한 서구식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과잉 영양섭취가 문제일 수도 있다. 따라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성인병이 더 많이 발생된 원인을 쌀밥으로 돌린다면 논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맞지 않다.
쌀 소비를 늘릴 수 있는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 가정에서 주부들이 편리하면서 좋은 쌀 가공식품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쌀 가공품에 분명히 소비자들은 반응한다. 우리나라 쌀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쌀이 싫어서가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밥을 짓고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드는 일이 번거롭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출근하는 젊은 직장인,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전업주부보다는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1인가구도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에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가공품은 충분히 소비가 늘 것이다.
쌀 가공시장은 분명히 성장이 기대되는 식품산업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쌀을 이용한 가공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최근 컵밥 등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 1년 사이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소비 통계는 간편하면서도 좋은 쌀 가공품이라면 반드시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것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쌀밥에는 지방과 염분이 거의 없고 우수한 단백질 등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조절과 혈압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규칙적인 식사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특히 아침밥은 인체의 두뇌활동에 도움이 되고 건강한 식생활의 기본이 된다. 한국인의 힘은 역시 밥심에 있다.
아직도 쌀밥은 우리 국민의 밥상에서 중요한 먹거리이며 식문화이다.
임영춘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