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바야흐로 미인이 공식적으로 배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누가 전국 서울, 경기, 충청 등으로 미스코리아로 선정될까? 하는 마음으로 가슴 설렌다. 옛날부터 동양인의 전통적 미의 기준은 삼백(三白) 삼흑(三黑) 삼홍(三紅)으로 살결ㆍ이ㆍ손은 희고, 눈동자ㆍ눈썹ㆍ머리칼은 검어야 하며, 입술ㆍ볼ㆍ손톱이 붉으면 갖춘 미인이 됐다.미인의 조건을 웃는 얼굴이라는 말이 있듯이, 얼굴은 웃지 않아도 웃는 얼굴로 보이는 것으로 불이 통통한 얼굴을 말한다. 많은 여성들이 필러 시술을 통해 볼을 통통하게 만드는 이유도 웃을 때 볼이 통통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미인은 둥글둥글하고 아담한 얼굴에 작은 아래턱, 다소곳한 콧날과 좁고 긴 코, 통통한 뺨과 작고 귀여운 듯한 좁은 입, 흐리고 가느다란 실눈썹, 쌍꺼풀이 없이 눈꼬리가 길게 늘어진 가는 눈 어찌 보면 소녀와도 같지만 그 자태나 풍기는 느낌이 지적이며 정적이다.하지만 최근에 미인의 조건은 서구적 체형과 얼굴이 미인으로 통하고 있다. 오똑한 콧날, 깨물어 주고 싶은 빨간 입술, 반듯한 이마, 얼굴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커다란 눈, 어릴적 가지고 놀던 마론 인형처럼 작은 얼굴. 뼈마디가 튀어 나올 정도로 마른 체형, 이런 조건을 좇으려는 여성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그리하여 미인대회는 여성성의 상품화와 성형미인 논란에 휩싸이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여성 단체들은 인간 품평회 같은 미인콘테스트는 집어치우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향토 미인대회는 젊은 처자들이 도시로 빠져나가 지원자가 없어 폐지되는 곳이 늘고 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선 미스코리아 대회나 성형미인대회가 뭐가 다르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고유의 한국형 미인을 탄생시켜 하고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얼굴형은 조화로운 얼굴을 지니는 것이 좋다. 얼굴형은 정면, 측면에서 봤을 때 얼굴의 비율이 조화로워야 한다. 헤어라인, 눈썹, 코밑, 턱 끝을 기준으로 각각 1대 1의 비율을 가져야 하고, 위턱과 아래턱의 비대칭이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얼굴 길이는 182∼186㎜, 얼굴폭은 129∼136㎜로 가로와 세로비가 1대 1.3∼1.4 정도다. 요즘은 얼굴 크기가 작고 갸름한 형을 선호해 비율도 1대 1.5 정도로 서구형 미인을 따라가고 있다. 두 번째로, 사람은 치아의 배열이 기준이 바르게 되어야 한다.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삐뚤삐뚤하거나 반대로 치아사이의 공간이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또 전치부에 보철물이 없고, 충치나 치주질환이 없이 깨끗해야 한다. 착색 없이 치아색이 밝아야 함은 물론이다. 세 번째로, 아름다운 미소를 가져야 한다. 웃을 때 잇몸이 2㎜ 정도 보이는 것을 아름다운 미소로 평가한다. 잇몸이 너무 많이 보이거나 혹은 반대로, 웃을 때 치아마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미스코리아에 서 멀어진다. 웃을 때는 입 꼬리가 아래로 처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짝 올라가야 한다. 현대의 성형외과에서 배출한 미인은 미인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아름다움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타인이나 스스로를 바라볼 때, 자신의 잣대로 보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하고, 그 평가를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여성의 아름다움은 여성답고, 나이에 걸맞고, 역할에 맞으면서, 자신의 개성을 멋있게 살리는 데 있는 만큼 진정으로 아름다운 한국미인은 한국 여성다워져야 하며, 뷰티와 미, 헬스와 건강을 최우선으로 건강한 세상을 펼쳐 나아가야 한다. 장태종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박사
오피니언
장태종
2016-05-19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