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도가 로컬푸드를 확대하는 이유

▲ 문제열 음식재료의 으뜸 미덕은 당연히 신선함이다. 과일도 나무에서 따서 먹는 것이 제일이고, 회도 바닷가에서 막 잡은 것이 최고다. 당연한 것이다. 이동거리가 길면 길수록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써야 하고 이런 방법들이 농산물이 가진 고유의 맛을 해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빵이 다른 나라보다 맛이 없는 이유로 밀에 방부제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수확 후 몇 달 동안 보관과 이동을 거치는 밀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방부제를 안 쓸 수 없다. 로컬푸드(Local Food)가 뜨는 이유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우선 소비하자는 소비촉진 운동의 일환이다. 생산자(농업인)와 소비자간 유통단계를 줄여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형태로 소비자에게 안전한 밥상을 제공하고 생산자에게 안정된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출발했다. 생활협동조합 등 민간차원의 문화운동으로 시작된 로컬푸드는 최근 정부와 각 시·군 지자체의 직매장 건립, 공동작업장, 농가교육 등의 지원을 받으며 더 활성화되고 있다. 경기도 역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로컬푸드가 소비자에게는 좋은 농산물을, 생산자에게는 안정된 판로를 보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 44억 원을 지원해 로컬푸드 직매장 7개소를 추가 개장할 방침이다. 오는 2018년까지 로컬푸드 직매장을 50개소로 확대, 경기 농산물 소비량의 10%를 로컬푸드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연중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난해 6개시 7개 직매장, 올해 8개 시군 9개 직매장을 대상으로 비닐하우스 321동·저온저장고 247동의 설치비 42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농가들이 대부분 비닐하우스를 갖고 있지 않은 소농이거나 고령농가이어서 겨울철에는 로컬푸드 농산물 공급이 안 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2천여 농가를 대상으로 작물 종류별 재배순서와 출하시기조절, 품목선정, 품질관리, 가격결정방법, 농약 안전사용 등을 교육해 안정된 소득창출을 도왔으며 매장당 판매품목도 지난해 486종에서 506종으로 다양화됐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올해 1억 1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잔류농약 검사 비용도 지원했다. 앞으로는 로컬푸드 직매장·가공센터·레스토랑·텃밭·체험장·교육관 등 로컬푸드 시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로컬푸드 몰(Mall)’을 조성해 로컬푸드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6월 말 현재 경기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은 작년 동 기간 191억원보다 96억원이 늘어난 28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신장률이 50%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총 매출액 450억원의 64%로 올해 목표액인 6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전망이다. 도는 내년에 ‘로컬푸드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생산자 조직화 교육과 도농교류 및 체험주관, 우수 로컬푸드 인증, 군납 품목인증 및 실태조사, 농산물 안전성 관리, 가공 농식품 개발, 향토음식 발굴지원, 협의회 운영 등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로컬푸드는 이제 단순히 먹거리 공급을 넘어 지역사회 공동체를 복원하고 도시와 농촌의 협동경제를 통한 선순환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로컬푸드를 연계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도민의 안전 먹거리 해결과 근교농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도시와 농촌이 공존·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이학박사

[기고] ‘예술 나드리’ 소고(小考)

“비가 와도 공연한다고 해서 왔어요.” 매주 토요일 오후 저녁에 장안문 옆 공원에서 ‘예술 나드리’ 공연을 개최하였습니다. 그런데 7월 초부터 장마철이 시작되자 공연하는 날, 비가 올까봐 매주 걱정해야만 했었습니다. 어느 날은 새벽에 비가 쏟아졌지만, 오후 시간에는 오히려 공기가 깨끗하고 쾌적하였습니다. 지난달 9일은 올해 공연 마지막 날인데, 비가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렸습니다. 텐트를 쳤습니다. 무대에도 치고 객석에도 쳤습니다. 바람이 불면 텐트 끝 부분에 비가 조금 들이치기도 했지만, 공연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연자들이 신이 나서 열창을 하였습니다. 관객들이 열광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 텐트를 치고 하는 야외 공연의 촉촉한 분위기가 오히려 신바람을 나게 해서 마치 어렸을 때 소풍을 나온 기분 같았습니다. 비엔나, 쾰른, 파리, 로마 등 클래식 음악의 본 고장에서 유학을 한 정상급 남녀 성악가들의 고음 화성에 우리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속이 탁 트여하시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좋아하실까? “할아버지 즐거우셨어요?” “공연장 가기가 어려워서 못봤지. 나도 이런 공연 좋아해.” “ 고마워요. 공연해줘서.” “비가와도 감사해서 나왔지.” 아하! 재미있는 것만을 더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은 좁은 편견에 불과하였습니다. 수준 높은 공연은 대중가요든지, 클래식이든지, 국악이든지 혹은 무용이든 누구든지 좋아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소녀처럼 얌전히 앉아서 무대를 주목하시던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셔서 애기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박수를 쳤습니다. 말하자면 기립 박수였습니다. 수준있는 입장료가 비싸고 유식한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착각입니다. 우리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분명히 멋진 팬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고춤, 풍물, 댄스 등 실력을 공고히 다진 전문가팀이 출연하니 무대가 묵직하게 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중들이 예리한 눈빛으로 관찰하다가 열광을 하니 공연자들이 더욱 신들린 듯이 몸짓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술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공연을 하는 사람과 관객이 서로 같은 느낌, 같은 감정이 북받치면서 공연장의 열기가 용트림하며 타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0년간 우리 부모세대는 갖은 고생를 겪으며 살아왔는데, 그 노고(勞苦)가 튼튼한 기반이 되고 그간 부단히 애를 써서 이제 세계에서 손꼽을 수 있는 부강한 나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휴식과 힐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는 바쁘게 일에만 몰두하며 사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보다 넓게 사유(思惟)하고 보다 깊게 각성(覺醒)할 수 있는 환경과 이에 대한 배려(配慮)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정책적으로 국민들이 적절히 휴식할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배려(配慮)하고, 예술가들의 감성(感性)과 다져진 기량(技倆)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영역에서 새로운 역할들이 창출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특히 클래식도 좋아 하시는 우리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도 공평하게 기회가 갈 수 있도록 공연장소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기회를 좀 더 만들어드려야 하겠습니다. 전애리수원예총 회장

[기고] 여름철 농업인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예방

옛말에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은 것’이라 하였다. 건강한 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강조한 것이다. 농업은 전 세계적으로 농작업 재해가 높아 국제노동기구(ILO)에서 3대 위험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우리나라도 다른 산업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안전재해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농업 노동력의 노령화와 일손부족 탓에 무리한 농작업과 농기계, 농약, 시설물 등의 의존도가 커지면서 사고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업인들은 농작업을 하면 힘을 많이 쓰거나, 쪼그려 작업하며 허리를 숙이는 등 부적절한 자세로 허리, 무릎, 목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환인 근골격계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농작업과 관계된 농업인 건강 문제의 60%가 근골격계질환이다.특히 요즘 같은 폭염이 발생하는 무더운 농사철에는 폭염으로 인한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주의보는 일 최고 기온이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며, 경보는 일 최고 기온이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농업인들은 폭염이 발령되기 전에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냉방기를 사용할 때 실내외 온도 차를 5℃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휴식시간은 장시간보다 짧게 자주 갖고, 시설하우스나 야외 작업 시 통풍이 잘되는 작업복을 착용하며 작업 중에는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시원한 물과 함께 염분 물 1L에 소금 12작은 술을 섭취하여 탈수증을 예방해야 한다. 경보가 발령되면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및 시설하우스 작업을 금지하며 휴식을 취하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 신체 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금지하는 게 좋다. 가족이나 친척, 이웃이 수시로 건강상태를 점검해 한여름철의 불볕더위 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농작업은 기계화 덕분에 편리해지기는 했지만, 가끔 안전사고도 발생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농촌의 농기계 운전자의 연령은 70세 이상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농기계 교통사고의 전국 평균 건당 사망률은 10.7%로 일반 교통사고보다 7배나 높은 실정이다. 주요 농기계로는 경운기, 트랙터 등이며 사고원인은 운전 부주의, 안전수칙 불이행, 정비불량 등으로 안전 불감증 및 관리 미흡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기계를 안전하게 활용하려면 이에 관한 안전교육이 필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다양한 농기계 교육을 수요자의 수준별 맞춤형 교육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기계의 올바른 사용법 및 운영에 필요한 지식과 응급조치 요령까지 교육함으로써 영농에 종사하는 농업인의 안전을 지켜 드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농업은 깨끗한 환경에서 작업하므로 업무상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농업은 안전과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또 농촌에서는 대부분 가족 중심의 농작업을 하기에 농업인 자신이 근로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업무상 사고 및 질병 개념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농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간산업이면서 취약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농작업에 종사하는 농업인의 건강문제와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안전사고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는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1차 산업인 농산물 생산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최미용 경기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

[기고] 청년 일자리창출 위한 지역고용거버넌스 필요성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실업률이 통계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연일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을 정도로 청년 고용문제가 사회 전반에 걸쳐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일자리창출사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고용정책과 일자리 사업들을 정부의 주도하에 고안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주도의 고용정책이 다양한 형태로 지역단위(광역ㆍ기초) 자치단체 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다양한 정책(지역ㆍ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사업, 일자리목표공시제, 지역ㆍ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등)들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고용정책이나 일자리 사업 등을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며, 중앙정부의 정책 및 전달체계에 의존하는 것이 현 주소이다. 단순히 중앙정부의 정책을 수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일자리창출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확고한 고용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일례로 현재 일자리창출 사업의 대부분은 인력양성사업(교육훈련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질적인 향상은 미비하고 양적으로만 확대되어 중복현상, 질 낮은 교육의 과잉공급을 초래하였다. 이처럼 단기적인 실적위주의 사업이 장기화된다면 병폐가 생기며, 새로움 없이 정체되고 말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저성장-저고용-저출산의 고용시장에 있어 ‘3저 현상’에 빠져 있으며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침체되어가는 고용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정부나 민간부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협치를 강조한 지역 내 고용거버넌스가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광역단위(특별ㆍ광역시 포함) 16개 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C)는 지역고용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지역 내 유관기관(지자체와 일자리센터, 지방고용노동청과 고용센터, 교육청, 한국산업인력공단, 지방중소기업청, 도내 대학 및 특성화고)과 협업 연계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초기단계의 기구로서 거버넌스로서의 인지도, 역할의 명확한 정립 부재 등과 같은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타 거버넌스보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C)는 앞으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고용거버넌스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고용부 이외 타 부처의 공공고용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기틀을 마련하고,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접근을 벗어나 지역과 산업계 중심으로 효율적이고 시기적절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지역 내 고용거버넌스의 역할은 중요하며,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그 역할을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산업계와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진우 경기경총 상임이사·道 지역인적자원개발위 사무국장

[기고] 모두의 축제, 올림픽과 선거

206개국 1만5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전 세계인의 축제 제31회 하계 올림픽이 8월5일부터 8월21일까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이번 올림픽은 120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로서 호주에서 열린 1956년 멜버른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남반구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며 올림픽 정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올림픽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전 세계인은 응원하고 환호하며 올림픽을 축제로 즐겨왔다.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는 지난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이후 56년 만에 고(故) 손기정 선수가 우승한 신화를 재현하였다. 이를 악물고 몬주익 언덕의 오르막길을 달리는 장면에서 많은 국민들은 응원하고 환호하였으며, 가장 먼저 바로셀로나 주경기장에 도착하여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서 처음 우승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육상은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였다. 이는 육상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과거스포츠 불모지에서 현재는 축구, 야구, 골프, 양궁 등 각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활약하는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과거 1950년대 우리나라의 정치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꽃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는 것과 같다’는 영국 타임즈 르포기사처럼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60여년이 지난 2014년 이러한 열악한 정치적 상황을 극복한 우리나라를 EIU(Economist Index Unit)에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하였으며, 2015년 하버드-시드니 대학연구인 선거완전성 평가에서는 전 세계 139개국 중 13위로 평가받았다. 또한 같은해 이코노미스트 민주주의 지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67개국 중 22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선거환경은 과거에 비해 깨끗해졌고 잘 갖춰져 있다. 첨단 IT산업을 적용한 온라인선거를 통해 민간단체 및 공동주택 선거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유권자의 편의를 확대한 사전투표제도를 실시하여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페어플레이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첨단 IT산업을 선거제도에 적용한 최신 선거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여 키르기즈공화국 선거지원을 하는 등 우수한 선거제도를 후발 민주국가에 전파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선거라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 만큼 하드웨어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정치의 하드웨어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소통과 참여의 소프트웨어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정치권은 불체포특권 완화, 세비동결 등 특권 내려놓기를 통해 자정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노력이 더욱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자정노력뿐 아니라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소통과 참여 소프트웨어가 작동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앞으로 정치권이 변화하기 위해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필요한 것처럼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무더위 속에서도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노력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하면서 올림픽을 축제로써 즐기길 바라며, 우리나라의 정치수준도 스포츠 선진국의 명성에 걸맞는 선진민주국가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손광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

[기고] 국민 생명과 재산 지켜줄 사드배치

중국은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사설을 통해 사드배치를 전방위로 공격하고, 박대통령을 실명으로 공격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사드배치에 대한 반대여론이 사그라지지 않아 박대통령은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했다. 사드배치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최소한의 방어수단이므로 아무리 중국이 반대한다고 해도 사드를 배치해야만 한다. 사드배치 결정은 북의 핵과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적 개념의 결정이다. 만일 북의 핵과 미사일 공격 위험이 없다면 사드배치도 필요 없다. 사드배치의 근본 원인은 북의 핵과 미사일인데, 중국은 북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막지 못하면서 이에 대한 방어용인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중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드반대론을 증폭시켜 남남갈등을 키우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하고,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은 사드배치는 미국의 군사력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국내의 중국 전문가라고 하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충환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이상만 교수 등이 나라를 비판하고, 사드배치를 비판하는 글을 인민일보에 기고하였다. 이를 중국이 以夷制夷(이이제이) 수법으로 한국인을 앞세워 한국의 사드배치 반대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민일보가 자국의 국익을 옹호하는 것과는 대조적이고, 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인가 싶다. 국회에서 사드가 국군보다 미군 보호용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한심한 일이다. 현재 우리 한미동맹은 안보가 핵심이다. 유사시엔 연합사가 가동되어 양국군이 단일 체제하에서 하나가 되어 싸운다. 미군보호가 한국군 보호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드배치는 방어무기로서의 효율성보다 더 중요한 미국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이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 사드를 도입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자들은 “북이 쏘면 맞아 죽자.”는 것인가, 아니면 김정은에게 항복하자는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 내에 사드배치를 포기시키기 위한 사드 대책 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만일 야3당의 생각대로 사드배치계획이 철회되면 북한과 종북좌파와 중국과 러시아는 애치슨장관의 1950년 1월 에치슨 라인 선포와 같이 미국의 한국 안보 포기선언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미국의 사드배치가 국회의 반대로 무산될 경우 미국도 한국 방위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오늘날 우리가 역사상 최고의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은 한미동맹 때문이다. 사드배치 반대는 한미동맹을 반대하는 것이다. 성주 군민이 사드에서 나오는 전자파 때문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이미 과학적으로 일정거리 밖에서는 위험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성주 군민이 자신의 생명에 위해가 될까봐 반대하다가, 온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다. 류청영 황해도민회 인천지구 회장

[기고] 심장질환, 이것이 궁금하다

최근 들어 서구화된 식습관, 일상생활에서 운동량의 부족, 고령화 및 현대인의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질환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함에 따라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심장질환에 대한 관심 증가에 맞추어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궁금한 부분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경우가 많고 또한 환자분들이 의외로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이에 외래 진료를 통해서 흔히 듣게 되는 환자분들의 심장질환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해보고자 합니다. ■ 심장질환에 의한 통증은 가슴 왼쪽 부위에서 주로 발생할까요? 사람의 심장은 가슴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알고 계십니다. 따라서 많은 환자분들이 왼쪽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 ‘심장이 아프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실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의한 흉통은 ‘가슴 중앙’ 혹은 ‘상복부’에서 주로 발생하며 뻐근하고,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빨리 걷거나 경사를 오를 때 가슴에 통증이 있다가 쉬면 다시 사라지는 경우, 가슴과 목, 팔에 불쾌함이 느껴지는 경우, 적은 운동량에도 매우 숨이 차는 경우, 마지막으로 쉽게 어지럽고 맥을 못 쓰는 경우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관상동맥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슴 통증과 함께 목, 어깨 부위의 통증, 식은땀, 어지러움과 같은 증상이 10분 이상 동반된다면, 심근경색 등의 급성 관동맥 증후군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으셔야 합니다. ■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는 어느 계절에 가장 많이 발생할까요? 예상과 달리 날씨가 추운 겨울철보다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급격한 온도변화로 갑자기 혈관이 수축 이완을 반복하게 되고 혈압이 상승합니다. 수축한 혈관은 혈액응집력을 높여 혈전을 만들고, 이 혈전은 혈관을 막아 심장근육에 손상이 오는 것을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환절기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있는 분들은 가급적 아침 활동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실내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심장병 환자는 운동을 삼가해야 한다? 심장병 환자 중에 운동을 금기로 알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반대로, 운동을 해야 심장 혈관을 넓히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출 수 있습니다. 오히려 운동을 안 했을 때 심장병이 잘 재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적절한 운동의 강도는 운동을 할 때는 가슴이 약간 아프거나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해야 심폐 기능이 좋아집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운동이 적당하며 운동 전에는 반드시 준비 운동을 해서 심장이 본격적인 운동에 대비하게 해야 합니다. ■ 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목욕탕에 가는 것이 좋지 않다? 목욕 자체가 심장에 나쁜 것이 아니라, 탕에 들어가는 방법이 문제입니다. 열탕에 너무 갑자기 들어가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40도 정도의 탕에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 환자가 특히 더 조심해야 할 점은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락거리지 않아야 하고, 목욕 전후, 술을 마시는 건 삼가야 합니다. 박상돈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기고] 두 갈래의 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보면 숲 속에 두 갈래의 길 중에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했고, 그것이 삶을 달라지게 했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밀란 쿤데라의 저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는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만 있는 것으로, 어떤 결정이 좋은 결정인지, 나쁜 결정인지 알 수가 없고, 결정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알 수가 없다는 표현이 있다. 요즘 공부 때문에 지쳐있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 없는 지식과 미래에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 정도를 학원이나 학교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늦은 시각까지 잠을 쫓으며 공부해야 하고, 공부 안하면 혼나고. 그래도 그 시절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묻는다면 우리 지배적인 사유 구조 때문일 것이다. 자크 라캉이 말한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성공 기준에 들어가기 위한 욕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이 다 다름에도 동일한 기준으로 소위 말하는 사회의 1% 고착화된 신분을 위한 욕망이라는 전차에 올라타려는 것이다.노력과 선천적 재능의 비중을 조사한 연구를 보면 노력은 공부의 4% 정도만 기여한다는 결과도 있지만 천재도 둔재로 만들어 버리는 획일적인 기준에 맞추려고 아까운 청춘을 보내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 때문에 걱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교 졸업자 비율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보니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 대학이 순수한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공간이 된지 오래다.최근 대졸자들이 선호하던 조선·해운 산업의 부진은 안정적인 공무원을 더 선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힘들게 취업한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업자들의 모습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 마치 책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줄무늬 애벌레 얘기와 흡사하다.줄무늬 애벌레가 자신의 삶이 의미 없다고 느끼면서 길을 떠나던 중에 다른 애벌레를 밟으면서 올라가는 애벌레 기둥을 발견하고 경쟁하면서 올라간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실망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나비가 된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취업이라는 경쟁을 통해 목표에 다다르지만 막상 자신의 의도했던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돈키호테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견뎌낼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별을 잡으려는 생뚱맞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창조성이고 창발성이다. 우리는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가 자신의 미래 모습을 결정한다. 남들 다 하는 경쟁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가지 않은 길’ 의 시구처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설정할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한 것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 확인할 방법 또한 없다. 설령 그 길이 험난하더라도 인생의 묘미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는 데 있다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말처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탄력성(resilience)이 필요하다. 이 다음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그것이 삶을 달라지게 했다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 바라본다. 임창덕 경영지도사

[기고] 하나님의 교회 영국 여왕상 수상… 우리 사회에 귀감

날마다 밝고 희망찬 뉴스보다 어둡고 안타까운 사건사고들이 언론을 채운다.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절제하지 못해 벌어지는 갈등과 분쟁, 심지어 생명까지 앗아가는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선행과 봉사에 대한 소식도 있다. 자기보다 남을 위한 배려와 희생으로 봉사해온 사람들이 그 헌신을 인정받아 큰 상을 받았다. 세계적인 선행으로 잘 알려진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영국 여왕상을 수상한 것이다. ‘여왕 자원봉사상’은 영국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등 영국연방 53개 국가가 인정하는 최고 봉사상이다. 교회는 ‘대영제국 최고훈장 멤버(MBE)’의 영예도 받았다. 봉사에 대한 공로로 상을 주는 일이 많지만 하나님의 교회가 눈에 띄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대상이 교회라는 점이다. ‘교회가 선행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기에는 그렇지 않은 사례들이 우리 사회에 넘쳐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게다가 전문 봉사단체가 아니라 그 구성원들도 직장에 다니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이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데, 직업도 나이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꾸준히 생활 속에서 봉사를 실천해왔다는 것만으로도 칭찬 받을 만하다. 하나님의 교회는 오랜 기간 헌혈, 환경정화, 재난구호, 요양원 위문 등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봉사로 이웃과 사회에 힘과 용기를 선물했다.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선행인데다, 하나같이 즐겁게 봉사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마침내 여왕상까지 받게 된 것이다. 시상식 날 사회자는 하나님의 교회를 가리켜 “진정으로 행복을 주는 단체”라고 극찬했다. 하나님의 교회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해온 환경보호활동만 3000회를 넘는다. 계산하자면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8년 이상 꼬박 해야 하는 횟수다. 그밖에도 헌혈, 이웃사랑(세부 범주도 다양하다), 어르신공경, 재난구호, 농촌일손돕기, 서포터즈 같이 다양한 봉사와 함께 청소년 학생캠프, 오케스트라 연주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등으로 정서적 힐링도 나눈다.국민적 아픔이었던 세월호 참사 때는 모든 봉사단체가 떠나고도 마지막까지 남아 어머니 사랑이 담긴 ‘집밥’ 같은 식사를 정성껏 차려 피해 가족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에게 힘을 주었다. 대구지하철참사 때도,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도 함께 울고 위로하며 희망을 나눴다. 이처럼 진심 어린 봉사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는 상을 줌으로써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도 대한민국 대통령단체표창, 미국 대통령자원봉사상 등 단체로서 최고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지난 20일에는 우리나라 환경부장관상을 받았고, 15일 호주에서는 각 주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환경상을 받았다.호주의 가장 오래된 환경단체 중 하나인 ‘빅토리아를 아름답게(KVB)’가 수여한 ‘2016 지속 가능한 도시 상’으로 전 세계 지구환경정화운동을 통해 쓰레기 방지 부문에 기여한 내용을 치하한 것이다. 갈수록 종교마저 부패하고 퇴색해가는 요즘 타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봉사하는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의 모습은 기독교 본연의 사랑과 정신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라와 언어와 문화, 종교에 차별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가 전하고자 하는 사랑이다.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 살아갈 이유를 되찾아주고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자부심을 일깨워주며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를 떠나 우리 사회가 함께 기뻐하고 귀감으로 삼아야 할 일이 아닐까. 김필연 원전감시제어시스템 개발 선임연구원

[기고] 아내의 코코넛

“선교사님, 이 마당에 있는 닭들은 모두 제 아내의 것입니다. 저 코코넛도, 파파야도 아내 것이고요. 저쪽에 있는 바나나 나무가 제 것인데, 모두 따먹고 남은 게 없어요. 선교사님께 드릴 것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어떤 한국인 선교사가 아프리카 정글에 사는 사람들에게 초대를 받아서 복음을 전하러 갔다. 서부 아프리카 가나에 있는 ‘쿠마시’라는 도시에서 통나무를 운반하는 트럭을 얻어 타고 한참을 간 후, 다시 정글 길을 제법 걸어서 ‘아카탄부라’라는 깊은 숲 속 마을에 도착했다. 나무와 풀로 엮어 만든 집들이 사오십 호 되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곳에 사는 아사모아가 몇 달 전에 수도 아크라에 갔다가 복음을 듣고 동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선교사 내외를 초청한 것이다. 정글의 삶은 말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대부분 옷을 입지 않았고, 옷을 입은 사람들도 다 떨어진 것으로 사시사철 용이었다. 식수는 도랑물이고, 빗물이 제일 좋은 음료수였다. 마을에는 벌레들이 가득하고, 무서운 체체파리가 집안에 종종 날아들었다. 이런 정글에 사는 사람들이 밤마다 모여, 서툴게 말하는 한국인 선교사의 설교를 밤이 늦도록 듣고 함께 노래도 불렀다. 생각지 못했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주민들 모두 기뻐서 선교사에게 바나나, 파파야, 코코넛을 가지고 왔고, 어떤 사람은 정글에서 가장 귀하다는 닭을 잡아서 들고 왔다. 고요하기만 하던 정글에 모처럼 행복이 흘렀다. 그런데 정작 선교사를 초대한 아사모아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어느 깊은 밤, 아사모아가 입을 열었다. “선교사님, 제 아내는 부잣집 딸이어서 우리 집 주변에 있는 과일나무도, 마당에 있는 닭들도 모두 아내의 것입니다….” 그곳 사람들은 부부라도 내 것 네 것이 철저히 구분되어 있어서, 아내가 자기 바나나 나무에 바나나가 많이 달려 있어도 남편이 굶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교사는 처음 대하는 그들의 삶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바나나 그것 다 해도 50달러 어치도 안될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내 것 네 것 하고 따져? 그게 무슨 부부고, 무슨 가족이야? 있든 없든 같이 나누어 먹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정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라는 단어를 모른다. 내 망고, 내 코코넛, 내 파파야…. 그들에겐 나만 존재하지 우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부부지만 ‘우리’가 아니라 나와 너로 구분되어 있다. 몇 푼 안 되는 망고나 바나나 때문에 소중한 남편을 나와 하나로 만들지 못하고 둘로 갈라놓은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우리’라는 단어 쓰기를 즐거워했다. 우리 동네, 우리 집, 우리 아버지, 우리 아들….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그런데 요즈음 우리나라 사람들도 ‘나’라는 것이 마음에 강하게 세워지면서 나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 즉 ‘우리’가 허물어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곳저곳에서 ‘우리’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 한가운데서 고독을 느끼는 것도, 어려움으로 혼자 괴로워하며 극단적인 결정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것도 ‘나’만 존재하는 삶의 결과다. 만일 우리가 모두 ‘우리’를 귀중히 여기며 우리를 위하여 ‘나’를 허물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더 행복해지고 얼마나 더 기뻐질까? 아들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고, 형제의 즐거움이 내 즐거움이 되고, 친구의 행복에 나도 젖을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우리’를 세울 것이다.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한다.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목사

[기고] 사람의 귀가 두개인 이유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신체가 있다. 이곳 저곳을 바쁘게 다닐 수 있는 두 다리가 있는가 하면 밥을 먹기 위해서 필요한 손도 있다. 튼튼한 두 다리를 이용해 걸을 수가 있기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손 없는 인간의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많은 신체의 기관 가운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서 지식을 받아들여 인간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긴요한 게 있으니 그게 바로 ‘귀’가 아닐까 싶다. ‘외부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사람이나 동물의 머리 양 옆으로 볼록 드러난 부분’이 사전적 의미에서의 뜻풀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얼마 전 고향 선후배분들과 식사를 겸한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아 소개할까 한다. 이제 공직도 잘 마무리하였으니 앞으로의 시간들은 ‘귀가 얇지 않게’ 만 살면 된다는 것이었다. 여린 성격을 염려하며 남의 사탕발림 이야기에 현혹되지 말고 자기 주관을 확실하게 갖고 살라는 선배의 고언이었으리라. 사람의 귀가 왜 두 개인 이유를 아느냐고 질문하면서 친절하게 그 이유까지 설명을 해 주었다. 한 쪽 귀로 들어 온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꼭 필요한 사항만 머리에 입력하고, 필요하지 않은 쓸데없는(?) 이야기들은 반대편 귀를 통해 내 보내기 위해서 두 개라는 것. 남의 이야기를 모두 100% 액면 그대로 듣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세상의 많은 정보는 활자 매체를 눈을 통하는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으로는 청각 기능을 하는 ‘귀’를 통해서도 수 없이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홍수같이 밀려오는 수많은 정보를 모두 머리에 저장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머리가 좋아 많은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입력이 된다면 그 또한 머리가 빠개질 일이다. ‘취사선택(取捨選擇)’하라는 이야기다. 각자의 삶 속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나 편견적인 정보까지 기억하려고 하는 것은 비효율적임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생산적인 이야기들, 이를테면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비방하거나 흉을 보는 정보의 경우라면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려버리는 것이 현명한 일 아닐까 싶다. 하지만, 시시비비를 떠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줄 아는 경청의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모 그룹의 모 회장이 그룹 후계자를 장남이 아닌 둘째 아들로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남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혜안을 가졌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자기PR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자기주장만을 설파하는 것보다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줄 아는 것이 대기업을 이끌어가는 총수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 고인의 예리함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귀가 엷은 사람’이라는 말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해 주는 충고나 조언에 무분별하게 솔깃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한 쪽 귀를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삶의 자양분이 되는 꼭 필요한 것들은 머리에 잘 담아 두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반대편 귀로 흘러 보내는 것이 현명함을 일갈하는 의미일 것이다. 예로부터 사람은 귀의 생김새에 따라 미래의 운명을 점치기도 한다. 귀의 생김새에 따라 외견상 귀가 크고 두툼하면 ‘복이 많아 보인다’ 또는 ‘한 자리 해 먹을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신체의 모든 구조들은 있는 그대로의 현상일 뿐이다. 귀를 통해 전달되는 각종 지식습득을 통해 그 기관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귀’ 이기에 신체 부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이 아닐까 싶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경청’과 ‘취사선택’ 기능을 적절히 보완하는 역할을 감당할 때 사람의 귀가 두 개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진정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한섭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경영관리본부장

[기고] 청렴한 대한민국 건설 위한 노력

‘사람들은 자기의 올바른 이성과 양심을 닦기에 애쓰는 것보다 몇 천배나 재물을 얻고자 하는 일에 머리를 쓴다. 그러나 우리의 참된 행복은 우리 자신 속에 있다.가슴속에 들어있는 청렴결백한 마음이 소중한 것이지, 내 옆에 있는 물건이 소중한 것이 아니다.’ 위 구절은 영국의 유명한 법률가이자 저술가인 토머스 모어의 명언 중 하나이다. 새롭게 제정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다가오는 오는 9월 28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우리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들의 잇단 부정부패 사건이 끊이지 않는 현 시점에서, 공직사회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 보장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이 새로운 법률 시행의 중요한 의의라고 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에서 올해 발간한 뇌물척결(Putting an End to Corruption)보고서에 따르면 ‘부패인식지수가 25.2% 상승할 때, 소득 불평등 척도인 지니계수가 11포인트 상승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어떠할까.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15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하고, 우리나라는 37위로 하위를 차지하였다. 아시아에서 가장 부패지수가 낮은 나라인 싱가포르에서는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현지 한국인 사업가들의 말이다. 반면 2015년 권익위원회 부패인식도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57.8%가 “공직사회는 부패하다”라고 답을 했다. 우리나라 대표 청렴 위인이신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하지 않은 자는 목민관이 될 수 없다”라고 하였고, 박근혜 대통령도 임기 초부터 부정부패 차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지속되어 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과감히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그만큼 청렴은 공직자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최고의 덕목임에 틀림없다. 이에 우리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는 매년 반부패 청렴서약 결의를 다지고, 청렴 사이버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평소 전 직원들에게 청렴에 대한 의식을 상기시키고자 매월 1일을 반부패·청렴데이로 지정, 공직자 행동강령 휴대폰 알리미와 청렴주의보 발령 등 다양한 청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또한 시민들과 함께하는 각종 청렴 캠페인 전개 등 여러 방법으로 공직자의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청사 내에 ‘클린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민원인으로부터 본의 아닌 금품 등을 수수한 경우 자진 신고하여 반려토록 조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렴봉투, 청렴명패 및 명함 등을 제작하여 활용하고,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년 9~10월에는 광명시와 연계, ‘오리 이원익’의 유적지를 탐방하고, 남양주시 다산 공렴아카데미에서 교육을 수료할 예정이다. 청렴은 본인의 실천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청렴활동 등을 통해 청렴의식 내면화 실천과 밝고 깨끗한 공직사회 정착을 위해 우리 보훈공직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한민국 전체의 청렴도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남창수 경기남부보훈지청장

[기고] 결혼이 방해라는 청년들, 기성세대 책임이다

경기도가 저출산 위기극복을 위해 젊은이들과 진행했던 현장토론회에서 보여준 젊은이들의 결혼과 저출산에 대한 인식은 정책입안자들에게 큰 메시지를 던졌다. 가장 아팠던 얘기는 요즈음 젊은 세대들이 결혼과 자녀를 인생의 행복요소가 아닌, 자아실현의 방해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결혼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아이는 꼭 낳아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있었던 시대를 살아온 나에게 젊은이들의 인식 변화는 혹여 우리 기성세대들이 물려준 산물인가 싶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젊은이들은 힘들다. 학자금 대출, 졸업해도 취업 걱정, 앞만 보고 달려가기도 힘들어 한다. 그러니 언제 연애하고 결혼을 꿈꾸겠는가? N포세대, 수저론, 헬조선 등 넘쳐나는 신조어들만 봐도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이들에게 가정을 꾸리고 2세를 만드는 일은, 기성세대들이 젊은이에게 주문하는 ‘노력’이란 두 글자로 이룰 수 없는 곳까지 멀어지고 있다. 어떤 대학생은 아이를 위해 포기하며 살아 온 부모세대를 보면서 결혼은 내 인생을 망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했다. 또 다른 젊은이는 혼자 사는 게 익숙해질수록 혼자 사는 게 즐겁다고 말한다. 설령 결혼한다고 해도 집값대출, 믿을 수 있는 보육시설 부족, 일·가정 양립에 호의적이지 않은 기업문화, 독박 육아 등 아이 낳기를 주저하게 하는 현실의 벽을 마주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를 거듭할수록 정책입안자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저출산 문제를 바라보는 해법의 패러다임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정부의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정책 방향을 수정·보완하여 일자리·주거 등 만혼비혼 대책을 강화하고 일·가정 양립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실천과 문화개선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경기도 또한 저출산 문제가 여성·보육만의 문제가 아닌 일자리·주거 등 생애주기별 사회문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을 위해 고심분투하고 있다. 실제 토론회를 통해 BABY 2+따복하우스 정책을 이끌어내었는데, 자녀 수에 따라 주거비, 거주기간, 면적을 차등화 지원하고, 따복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공동육아를 지원하는 출산장려 정책이라는 점에서 기존 주거정책과 차별화되어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은 도민의 정확한 니즈 파악과 다른 사업과의 긴밀한 연계 시스템 구축이 필수이다. 기존 정책이 효과가 없다면 과감한 방향 전환도 필요하다. 또한, 정책이 적재적소에 적용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라는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저출산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대를 넘어 함께 고민하고 넘어야할 큰 산이다. 정책도 해법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서로의 마음을 읽고 눈높이를 맞춰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결혼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고, 가족을 만드는 것은 변함없이 소중한 가치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기본적 가치를 지키고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의지와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 기업은 더 늦기 전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젊은이들의 손을 잡아야 할 것이다. 미래가 없다면 현재는 무의미하다. 우미리 경기도 여성가족국장

[기고]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하려면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많은 이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계곡과 바다로 떠나는 요즘이다. 매년 휴가철이 되면 빈집을 노린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최근 경찰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휴가철인 7~8월에 발생하는 절도사건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휴가철을 기회로 삼아 빈집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빈집털이범이 그 기간을 이용하여 물건을 훔치는 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경찰관들은 범죄예방을 위해 아파트, 주택가 등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을 하고 있지만, 경찰인력만으로는 모든 사건을 예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시민들이 무엇보다 휴가를 가기 전 잠금장치를 했다고 안심하지만, 이는 완벽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빈집털이 예방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 휴가를 떠나기 전 창문과 베란다 등 조그만 창문이라도 반드시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매일 배달되는 우유나 신문 등을 휴가기간 중 배달을 중지시켜 문 앞에 쌓여 있어 빈집이라는 인식을 주지 말아야 한다. 또한, 우유 투입구를 이용해 번호 키를 여는 수법과 현관 천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놓고 집주인이 누르는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기상천외한 방법도 각종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설마 우리 집이 빈집털이범에게 당할까?’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 가까운 파출소에 귀중품을 맡기는 방법과 ‘빈집 사전 신고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은 절도예방 대책이다. 휴가철 빈집털이 절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출발 전에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이 들인다면 편안한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정선 남양주경찰서 도농파출소 경위

[기고] 나의 양심으로 지키는 청렴

청렴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공직자의 중요한 미덕이었다. 인류 역사를 되짚어 볼 때, 어느 시기나 공직자에게 청렴을 강조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공직자의 청렴은 공직윤리 차원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으며, 부패한 국가는 국제경쟁사회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청렴은 그 사람이 가진 성품의 일종이며, 그 사람의 내면에 탐욕이 없는 상태여야만 도달 가능한 윤리적 덕목이다. 특히 공무원들은 신분 특성상,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성실ㆍ복종의 의무와 품위유지 의무를 가지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도 청렴을 자리매기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공무원의 경우 국민과 가깝게 접촉하여, 그분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패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공직자는 항상 부패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음을 주지하고, 내면적인 규율에 따라 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패를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행동한다면 공직자로서 한층 더 공정하고 의연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진정한 청렴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 공직자는 신뢰받는 공직자, 부패 없는 깨끗한 공직자로 거듭나기 위해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고, 청렴만이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여 모두가 솔선수범하며 맡은바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 내면의 양심과 규범에 따라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청렴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형우 송탄소방서 소방행정팀장

[기고] 진화하는 주거복지사업

정부의 주거복지사업은 매우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매입임대, 전세임대, 주거급여, 건설임대, 행복주택, 뉴스테이, 도시형생활주택, 매입리모델링, 집주인리모델링, 집주인매입임대…. ‘개인별 맞춤형 주거복지’에 따라 급여대상자와 조건이 상세하게 변화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임대주택에 대한 여러 계층의 요구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의 결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 주거복지 정책은 2015년 12월 주거기본법 시행으로 그 패러다임이 주택 공급확대에서 실질적인 주거복지로 전환되었다. 2002년 이후 전국 주택보급률은 100%를 넘고 1인 가구의 급증,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 2020년 이후 절대인구 감소전망, 가용재원의 한계 등으로 이제는 새로운 대전환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정부정책 목표는 기존 ‘임대주택’에서 ‘주거복지’로 바뀌었다. 주거복지정책은 헌법 제35조에 따라 국민 모두가 부담 가능한 비용으로 최저수준 이상의 주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하는 것이다. 정책목표는 주거 안정성 확보, 주거의 질 향상, 주거부담비 적정화 등이고 구체적으로 현물보조, 현금지원 및 생활지원(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으로 시행된다. 현물과 현금 지원이 혼합된 주거급여는 2014년 10월 시행된 주거급여법으로 임차료 지원(임차가구)과 주택개보수(자가가구)로 구분되고 그 대상자는 소득인정액이 중위소득의 43%(3인가구 기준 154만원/월)이하인 가구이다.임차가구에게는 정부가 기준임대료(인천 3인가구 기준 23만6천원/월)까지 지원해준다. 자가가구에게는 경·중·대보수로 구분하고 각각 350만원, 650만원, 950만원을 한도로 무료로 수리해 준다. 경보수는 도배 및 장판, 중보수는 오·급수 및 난방, 대보수는 지붕·기둥 등을 보수해 준다. 매입임대는 기존 주택을 매입하여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시세의 30%로 20년까지 임대하는 것이다. 전세임대는 LH공사가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체결한 다음 이를 대상자에게 임대하는 것이다.인천의 경우 전세지원금은 8천500만원이 한도이고 입주자는 최소한의 임대료로 납부한다. 매입리모델링은 LH공사가 낡은 주택을 매입하여 직접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건축하여 8년 이상 임대하는 것이고 집주인리모델링은 집주인이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건축하고 8년 이상 임대하고자 할 경우 정부가 2억원까지 연 1.5%에 지원(추가 2억원은 연 3.5%에 가능)하는 사업이다. 집주인 매입임대는 민간이 주택을 매입하여 LH공사에 임대를 맡기면 매입비용의 80%까지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의 부동산 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개발이익으로 임대아파트를 대규모로 짓는 정책을 지양하고 국민 개개인의 수요에 직접 부응하는 주택을 확보,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앞으로 주거기본법상 국민의 주거권은 헌법상 기본권으로 격상되어야 한다.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주거복지정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 그리고 국민전체의 관심과 지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임식 LH공사 인천본부 주거급여부장·한국주거환경학회 이사

[기고] 지역축제 성공적 개최 조건

축제는 관광산업 중에서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써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 전체에 파급효과가 있다. 축제는 개최되는 지역역사, 문화계승 및 활성화를 도모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할 뿐 아니라, 외부인의 방문을 유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낙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산적 기능의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1996년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50여 개에 불과하던 지역축제가 2008년 926개로 정점을 찍었고, 현재는 760여 개로 조정기를 갖고 있다. 축제의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만족스럽지 못하여 축제가 국고나 지방비를 낭비하는 행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첫째, 창조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축제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 둘째,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축제, 셋째, 지역의 장소성을 활용한 축제개발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축제는 어떠한가. 공공주도 축제개발로 인하여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촉발 계기는 마련하였으나 양적 증가에 비해 질적 성장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로 전락해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 지역만의 독특한 장소성을 띠거나 창조적 아이디어 중심이 아닌 획일적인 이벤트 행사라는 데 그 문제가 있다. 지역 간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대행사와 기획사가 행사를 주도하다 보니 매년 비슷한 축제 프로그램 운영으로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축제를 보면 주민이 직접 참여해 즐기는 축제의 기본을 중시하고, 축제 기획단에서부터 운영 및 평가단까지 모든 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해 축제 주체로서의 역할 수행과 지역민 자원봉사단, 축제 아이디어 공모전, 지역 비영리단체 연계 수익배분, 지역 연관기업 축제 협찬 확대방안 등 다 방면에서 지역축제 참여에 노력한다. 아울러 축제 개최장소가 지니고 있는 유·무형의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 지역 정체성을 구축하고 축제 기획단계에서부터 개최지역의 고유문화, 특산물, 산업과 같은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효율적으로 적용해 축제의 장소성과 차별성을 극대화함은 물론 축제를 구성하는 세부 프로그램도 장소성 특성을 잘 나타내 주는 자원들을 이용해 축제 방문객들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해 축제의 고유성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축제의 재무구조를 보면 거의 모든 축제가 국고나 자치단체의 지원금으로 해결하고 있다. 정부 선정 축제의 경우도 85.2%가 지원금이고 나머지는 후원금, 자체수익 등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역축제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이미 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지역축제의 주인은 그 지역 주민이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축제 기획단계에서부터 운영, 평가까지 주민이 직접 참여해 축제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최근 극히 일부이지만 재단법인사단법인 형태의 축제 상설운영 조직을 설립, 전문 인력을 배치해 축제운영 체계화를 도모하려는 지자체가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서 관에서는 예산 지원 및 추진계획단계까지만 관여하고 나머지는 주민이 직접 운영·평가하는 체제로 전환하여야 한다. 지방자치시대에 그 지역주민 스스로 지역발전을 위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축제의 성공적 개최가 주는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 김석표 연천군 청산면사무소 팀장

[기고] 문화권리와 인형극제

7월 14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피노키오’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1개 작품, 49회 공연의, 15일간의 경기인형극제가 펼쳐진다.8명의 작가로 시작한 에든버른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제 세계적 축제로 발전한 것처럼 경기인형극제는 2002년 시작은 미약했지만 15회를 거듭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축제 초반에는 일본과 중국 중심의 해외극단 초청에서 올해는 러시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스라엘 일본으로 확대됐고 주변 조건이 어려운(사스, 메르스, 세월호, 누리과정)사정임에도 수년간 유료 객석점유율이 80%를 넘는 것은 경기인형극제의 외형적 성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또한 3년 전에 경기도 인형극 발전과 인형극제를 전담하는 사단법인 ‘경기인형극진흥회’가 출범하여 다양한 축제기관과 교류하며 연중 사무국을 운영하여 인형극제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내적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경기도와 수원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고 작품선정위원과 행사위원으로 바쁜 시간을 내어 활동해주신 분들의 헌신, 직접 스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과 자원봉사자의 노력, 직접 작품을 출품해주시는 극단의 성원으로 이룬 성과일 것이다. 이분들에게 지면을 통해서나마 경기인형극제를 처음 시작한 장본인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인형극에 있어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경기도에서 인형극제를 시작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았다. 인형극은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인식이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다. 해외 축제를 나가보면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을 볼 때가 많다. 삼대가 곧 볼 공연 이야기를 하며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기다리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부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과 아쉬움이 있다. 특히 경기도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난달 28일 서울시에서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번 계획은 앞서 06년 서울시 최초로 수립한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5개 분야 27개 과제)이 종료됨에 따라 새롭게 수립한 것으로, 기존 계획의 핵심 방향인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을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또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2013년 기본구상에 들어가 약 1천명의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한 55회 이상의 라운드테이블, 엽서식 설문조사를 통한 시민 5천명의 의견 수렴,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쳤으며, 문화 관련 단체, 시민, 실무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문화계획위원회’ 주도로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최종 수립하게 됐다”라고 밝히고 있다.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었다. 이에 경기도의 사정은 어떤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풍성하고 다양한 문화 사업들이 각계의 전문가와 도민들의 열렬한 참여 속에 경기도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야 할 때 경기도 산하기관 통폐합안에 경기도문화의전당과 도립박물관, 미술관이 포함되었다. 거리에 공연을 알려야 할 게시대는 ‘문화말살 정책반대 경기도문화의전당 폐지 반대’라는 현수막이 차지하고 있고 도의 문화예술지원을 전담해야 할 경기문화재단은 선장은 사라지고 대형기획사 따라하기에 바빠 재단 본연의 존재이유를 잊어가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위 내용은 지도자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이참에 꼭 보여줬으면 한다. 모든 정치는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어떻게” 라는 부분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정치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경기도가 증명해주면 참 고맙겠다. 2014년 12월 제정된 문화기본법 제4조는 ‘모든 국민은 차별받지 아니하며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활동에 참여하며 향유할 권리를 갖는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에 경기인형극제는 도민의 문화적 권리가 실현되는 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지금보다 더욱 풍성한 축제로서 거듭날 것을 약속하며 이 글을 맺는다. 김상회 경기인형극제 집행위원장

[기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지키세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1호 태풍 ‘네파탁’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권은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태풍 네파탁이 남긴 강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한반도 일부에 폭우가 예상되지만 곧 찜통더위로 인한 폭염주위보도 발령되고 있다. 가평을 찾은 관광객들은 국지성 호우형태로 내리는 소나기에 적잖이 당황하지만 잠시 뒤 비가 그치면 다시 물놀이를 즐긴다. 그중 몇몇 사람들은 비오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일상에 지친 피로를 달래기 위해 수상레저를 즐긴다. 하지만 사고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오기 마련! 사고로 일순간 행복이 재앙으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물놀이 10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수영을 하기 전에는 손,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둘째, 물에 처음 들어가기 전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다리, 팔, 얼굴, 가슴 등의 순서) 물을 적신 후 들어간다. 셋째, 수영 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질 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한다. 이 경우는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상당히 위험한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한다. 넷째, 물의 깊이는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깊어지는 곳은 특히 위험하다. 다섯째,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안전구조 이전에 무모한 구조를 삼가야 한다. 여섯째,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즉시 119에 신고)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않는다. 일곱째,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가급적 주위의 물건들(튜브스티로폼, 장대 등)을 이용한 안전구조를 한다. 여덟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나, 몹시 배가 고프거나 식사 후에는 수영을 하지 않는다. 아홉째,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하여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열째, 장시간 계속 수영하지 않으며, 호수나 강에서는 혼자 수영하지 않는다. 국민안전처에서 2015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물놀이 안전사고가 2007년 143명, 2008년 155명, 2009년 68명, 2010년 58명, 2011년 52명, 2012년 25명, 2013년 37명, 2014년 24명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등락을 반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에 물놀이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시설 설치사업비 지원 등 정부차원에서 집중적인 안전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가평소방서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가평을 찾는 행락객들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기 위해 북한강을 둘러싼 수상레저시설 점검 및 관계자 안전교육, 가평관내 주요 물놀이 장소에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 등을 통해 물놀이 관련 안전지침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계도할 예정이다. 이찬우 가평소방서 예방교육훈련팀 소방사

[기고] 엑시트 만능시대, 소기업 위한 정책 보완 아쉬워

몇 해 전에는 그리스의 유럽 탈퇴를 우려하는 그렉시트로 시끌시끌하더니, 요즘은 영국의 탈퇴 움직임인 브렉시트가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국내에서도 글로벌 경쟁을 하는 대기업들이나 일부 중견기업들은 임금이 높고 각종 규제가 많은 국내보다 생산과 마케팅이 편리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니 이런 현상을 코렉시트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국가든 기업이든 탈출구가 있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중소중견기업, 특히 소기업들은 대체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온몸으로 어려운 여건을 견뎌내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여 우리 정부도 경제구조를 중소ㆍ중견기업 위주로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며 큰 틀에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현장에서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현장을 다녀보면 아직도 오랜 기간 대기업 위주로 굳어진 경제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디테일을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시간 규정을 보자. 근로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다 알지만 현장에서 기업에 적용되는 양태는 대기업과 소기업이 사뭇 다르다. 일단 대기업은 규정준수를 위해 직원들에게 주말이나 야간근무를 하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지시한다.하지만 해야 할 일의 양은 줄이지 않는 듯하다. 직원들은 맡은 일을 다 해내기 위해 회사의 방침을 어기고(?) 완전히 자발적으로(?) 야근이며 주말 근무를 밥 먹듯한다. 하지만 이런 관행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주말근무나 야간근무수당을 달라고 하지도 않고 이런 관행을 노동부에 고발하지도 않는다.이 좋은 직장을 잃을까 두렵기도 할 것이고, 혹시 다른 직장으로 전직할 때 이전직장에 근무태도를 조회할 때 부정적인 평가를 우려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다르다. 다만 몇 시간이라도 야근시키려면 초과근무수당을 챙겨줘야 하고 나중에 조금만이라도 규정보다 적으면 바로 노동관서에 고발한다. 잔업, 수당, 처우개선 등과 관련한 노사관계와 관련한 세세한 사항도 대기업과 소기업은 다르게 적용되는 것 같다. 기능별로 조직을 갖춘 대기업에서는 근로자의 근로 관련 불만사항이 바로 사장에게 가지 않는다. 중간에서 팀장이 구슬르고, 부장이 다시 걸러주고, 이래도 안되면 이사들이 나서서 해결한다. 이러한 복잡한 단계로 웬만한 문제는 제기하길 꺼리기도 하고 외부로 많이 표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다르다.모든 문제들에 대해 대체로 사장하고 근로자가 거의 다이렉트로 부딪히고 해결이 안 되면 바로 노동부로 간다. 중소기업 사장들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근로자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닌데도, 사회통념상 노동부로 가면 중소기업 대표가 불리하게 대접받는 점은 이미 예전에 칼럼을 통해 언급한 바 있다. 화평법이나 화관법 등 환경관련 법규도 각종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규모가 영세한 소기업은 전담직원도 부족하고 각종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기도 어렵다는 하소연을 듣는다. 교육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필수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필자에게 부탁을 하는 기업인도 만난 적이 있다. 조금만 교육 회수를 늘려주면 쉽게 해결된 일인데도. 산재보험도 전체 직원수와 사고건수를 대비하여 보험료율이 책정되기 때문에 소기업에는 불리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크다. 또한 소기업에서는 산재가 나더라도 산재처리를 할 경우 각종 정부지원에서 받을 불이익을 우려해서 보험처리를 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해결하는 사례도 많은 것 같다. 소기업은 산재전담직원이 부족해 효과적으로 산재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점도 보완해주는 디테일이 필요해 보인다. 현장에서 한 기업인으로부터 “각종 법규는 대기업 위주로 만들어놓고 소기업 사장들만 법을 지킨다”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귀에 많이 거슬렸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울림이 있는 소리였던 것 같다. 진정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만들려면 큰 틀에서 제도정비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하여 소기업과 중소기업을 좀 더 배려하는 디테일이 많이 보완될 필요성이 있음을 다시 생각해본다.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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