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개국 1만5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전 세계인의 축제 제31회 하계 올림픽이 8월5일부터 8월21일까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이번 올림픽은 120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로서 호주에서 열린 1956년 멜버른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남반구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며 올림픽 정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올림픽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전 세계인은 응원하고 환호하며 올림픽을 축제로 즐겨왔다.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는 지난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이후 56년 만에 고(故) 손기정 선수가 우승한 신화를 재현하였다. 이를 악물고 몬주익 언덕의 오르막길을 달리는 장면에서 많은 국민들은 응원하고 환호하였으며, 가장 먼저 바로셀로나 주경기장에 도착하여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서 처음 우승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육상은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였다. 이는 육상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과거스포츠 불모지에서 현재는 축구, 야구, 골프, 양궁 등 각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활약하는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과거 1950년대 우리나라의 정치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꽃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는 것과 같다’는 영국 타임즈 르포기사처럼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60여년이 지난 2014년 이러한 열악한 정치적 상황을 극복한 우리나라를 EIU(Economist Index Unit)에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하였으며, 2015년 하버드-시드니 대학연구인 선거완전성 평가에서는 전 세계 139개국 중 13위로 평가받았다. 또한 같은해 이코노미스트 민주주의 지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67개국 중 22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선거환경은 과거에 비해 깨끗해졌고 잘 갖춰져 있다. 첨단 IT산업을 적용한 온라인선거를 통해 민간단체 및 공동주택 선거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유권자의 편의를 확대한 사전투표제도를 실시하여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페어플레이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첨단 IT산업을 선거제도에 적용한 최신 선거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여 키르기즈공화국 선거지원을 하는 등 우수한 선거제도를 후발 민주국가에 전파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선거라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 만큼 하드웨어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정치의 하드웨어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소통과 참여의 소프트웨어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정치권은 불체포특권 완화, 세비동결 등 특권 내려놓기를 통해 자정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노력이 더욱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자정노력뿐 아니라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소통과 참여 소프트웨어가 작동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앞으로 정치권이 변화하기 위해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필요한 것처럼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무더위 속에서도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노력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하면서 올림픽을 축제로써 즐기길 바라며, 우리나라의 정치수준도 스포츠 선진국의 명성에 걸맞는 선진민주국가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손광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