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심장질환, 이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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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서구화된 식습관, 일상생활에서 운동량의 부족, 고령화 및 현대인의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질환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함에 따라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심장질환에 대한 관심 증가에 맞추어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궁금한 부분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경우가 많고 또한 환자분들이 의외로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이에 외래 진료를 통해서 흔히 듣게 되는 환자분들의 심장질환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해보고자 합니다.

 

■ 심장질환에 의한 통증은 가슴 왼쪽 부위에서 주로 발생할까요?

사람의 심장은 가슴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알고 계십니다. 따라서 많은 환자분들이 왼쪽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 ‘심장이 아프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실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의한 흉통은 ‘가슴 중앙’ 혹은 ‘상복부’에서 주로 발생하며 뻐근하고,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빨리 걷거나 경사를 오를 때 가슴에 통증이 있다가 쉬면 다시 사라지는 경우, 가슴과 목, 팔에 불쾌함이 느껴지는 경우, 적은 운동량에도 매우 숨이 차는 경우, 마지막으로 쉽게 어지럽고 맥을 못 쓰는 경우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관상동맥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슴 통증과 함께 목, 어깨 부위의 통증, 식은땀, 어지러움과 같은 증상이 10분 이상 동반된다면, 심근경색 등의 급성 관동맥 증후군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으셔야 합니다.

 

■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는 어느 계절에 가장 많이 발생할까요?

예상과 달리 날씨가 추운 겨울철보다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급격한 온도변화로 갑자기 혈관이 수축 이완을 반복하게 되고 혈압이 상승합니다. 수축한 혈관은 혈액응집력을 높여 혈전을 만들고, 이 혈전은 혈관을 막아 심장근육에 손상이 오는 것을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환절기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있는 분들은 가급적 아침 활동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실내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심장병 환자는 운동을 삼가해야 한다?

심장병 환자 중에 운동을 금기로 알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반대로, 운동을 해야 심장 혈관을 넓히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출 수 있습니다. 오히려 운동을 안 했을 때 심장병이 잘 재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적절한 운동의 강도는 운동을 할 때는 가슴이 약간 아프거나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해야 심폐 기능이 좋아집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운동이 적당하며 운동 전에는 반드시 준비 운동을 해서 심장이 본격적인 운동에 대비하게 해야 합니다.

 

■ 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목욕탕에 가는 것이 좋지 않다?

목욕 자체가 심장에 나쁜 것이 아니라, 탕에 들어가는 방법이 문제입니다. 열탕에 너무 갑자기 들어가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40도 정도의 탕에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 환자가 특히 더 조심해야 할 점은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락거리지 않아야 하고, 목욕 전후, 술을 마시는 건 삼가야 합니다.

 

박상돈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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