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하루 1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6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그간 문 닫았던 시설들을 단계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각종 모임과 행사도 원칙적으로 허용되고, 학생들의 등교 수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최대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5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하는 등 움츠렸던 사회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명 관광지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야외활동에 나서는 시민들도 여럿 눈에 띈다.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인 탓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 겨울철에 이르러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떨어지며 확연한 안정세를 보이는 지금, 시민들의 긴장감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기다. 겨울철 대유행을 우려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을 듣고 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젊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뜻으로, 작은 방심과 허실이 훗날 큰 재난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미 30번째 확진자에서 이 사태를 끝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신천지 교인인 31번째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대규모 감염 확산을 경험했다. 감염병 사태를 조기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은 방심으로, 다시 큰 화로 이어진 셈이다. 아울러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 역시 개학을 강행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학교 안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의 안일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여전히 러시아에서는 지난 3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며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바다 건너에서 들려오는 경고음이 결코 그들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방역 최전선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인내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한 국민은 이 사태를 이겨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노력과 고생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희망이 현실이 되려면 지속적인 경계와 주의를 견지해야 한다. 끝이 보일 듯한 이 시점에 우리 모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가슴 속에 새기자. 양창열 수원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기고] 덕분에 챌린지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당신의 자리가 되드리이다. 피곤한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을 편히 쉬게 하리다중략외로움에 지친 사람들 무더기로 와도 괜찮소. 흘러간 노래 빈의자는 1978년 장재남의 데뷔곡이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쉼 없이 살아가는 지친 이들에게 따뜻하게 손내밀며 위로를 건네는 노래였다. 걷다가 힘이 들거나 잠시 생각이 필요하면 일단 앉을 자리가 있는지 무의식적으로 둘러본다. 그리고 임을 위해 아무 말 없이 휴식을 도와주고자 나타난 빈의자는 잠시 쉬어 갈 만하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최전선에 고마운 의자가 기사화돼 보인다. 쉴 장소와 시간이 부족해 방역복을 입은 채로 의자에 앉아 쪽잠을 자는 의료진, 모든 이가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잠시나마 자리를 내어준 의자가 고맙고, 의료진에게는 더욱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든다.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일전으로 모든 일상이 지쳐가고 있지만 의료진, 구급대원들, 자원봉사자들은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의료진의 생활은 극한 일상의 연속이다. 경광등을 번쩍이며 병원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들어오면 의료진은 음압카트를 들고 신속히 출동하고, 이어 환자가 음압카트에 몸을 맡기면 감염차단 조치를 취한다. 코로나19 환자를 중증환자 격리실로 보내고 나면 바로 방호복을 벗고 소독한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얼굴과 피부는 방호복과 마스크에 쓸리며 깊은 자국을 남기고, 허물도 벗는다. 의료진의 얼굴에 보안경과 마스크 자국이 깊게 새겨지고 아픔은 상존한다. 그러다 보니 반창고와 의료테이프로 맞닿고 쓸리는 부분을 덧댄다. 영광의 계급장처럼. 의료진은 환자가 있는 음압병동에 들어가기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호흡기가 달린 보호장구를 착용하는데, 불편하기 그지없고 몸을 쓰기가 불편하다. 그리고 일단 음압병동에 들어가면 2시간 이상이 지나서야 나올 수 있다. 환자를 돌봄에 쉴 새가 없고,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성인용 기저귀를 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욕창을 막기 위해 환자의 몸을 돌려주고 살피는 일은 4인이 한 조가 돼 움직인다. 의료진의 피로도가 한계치를 넘어가며 본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만 하루빨리 국민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쉴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34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끝자락에 경기도의원들과 한 손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다른 한 손으로 받쳐본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신 의료진분들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의료진이야말로 감염병의 최전선에 서서 우리나라를 구하며 승리로 이끄는 진정한 영웅이다. 김달수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기고] 인문학적 詩 읽기

살구꽃이 피었습니다 서문리 이장네 마당 짚가리에 기대어 피었습니다 지난 겨울 발 시려운 새들 찾아와 앉았다 간 자리마다 붉은 꽃이 피었습니다 이상국 살구꽃 내 마음에 글상자에다 간직했다가 봄이 오면 다시 꺼내어 들고 싶어지는 이 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자 시인 이상국(李相國1946~ )의 시집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창비, 2005)에 살구꽃이 처음 보인다. 처음엔 맛이 좀 싱거웠다. 밋밋했다. 유명한 맛집 찾아서 한참 줄을 서서 들이킨 냉면 후기와 같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평점이 그닥 높지 않았다. 한 번 먹고, 또 두어 번이 반복되면서 햐! 이 맛이지하는 경험을 어느새 체득하는 것처럼 여러 번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훑어서 이 시를 찬찬히 읽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 맛이 좋다. 감상이 풍부지고 깊어질 것이다. 살구꽃이 피었습니다 서문리 이장네 마당 짚가리에 기대어 피었습니다 시인의 고향은 강원도 양양이다. 서문리라는 지명은 양양읍에 실은 행정구역으로 주소하고 있다. 짚가리는 농사 추수를 모두 마치고 볏짚을 묶은 단을 차곡차곡 마당 한쪽에 짚단을 쌓아올린 더미를 가리킨다. 이 분위기는 뭐랄까, 상상이 된다. 몹시 평화롭다. 배도 부르고 등도 따숩게 느껴진다. 이 때문이다. 이장네 마당은 점잖게 행화촌이자 동네의 술판이 왁자하게 벌어지는 사랑방(집)이 아닐 수 없다. 지난 겨울 발 시려운 새들 찾아와 앉았다 간 자리마다 붉은 꽃이 피었습니다 의경과 그 시적 상상력이 눈 뜬 장님이었던 우리를 향해 점안을 부추긴다. 마치 조선조의 인파선사가 남긴 오도송의 구절과 그림이 겹쳐진다. 오버랩 된다. 樹樹皆生新歲葉 수수개생신세엽 나무마다 새해 되면 잎이 나지만 花花爭發去年枝 화화쟁발거년지 꽃은 언제나 (지난 겨울) 묵은 가지에서 피네 시에는 하나도 술(酒)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의 마지막 뒤에는 한 줄의 문장이 더 적혀 있어야 하는데 부러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이웃과 벗을 향해 시속 화자가 던지는 의도 된 메시지인 셈이다. 예컨대 살구꽃 피면 놀러오시게, 우리 술이나 한잔 함세. 이런 정담의 시적 문구가 빠진 것이다. 살구꽃은 복사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근심과 번뇌를 잠시 잊게 해주는 꽃이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스스로 취해야 했던 많은 국민들. 이제라도 옛 선인처럼 지인과 벗에게 시 한 편을 적어 더불어 언제 차(술) 한 잔 하자?라고 안부 물었으면 참, 좋겠다. 지금 살구꽃이 반쯤 피었고 봄기운이 확 풀려 사람들을 도취시키고 다감하게 만듭니다. 이런 좋은 계절에 술을 마시지 않고 어쩌겠습니까?(今紅杏微坼 春氣融怡 使人情惱亂多感 佳節如此 不飮何爲) 간찰-선비의 마음을 읽다(심경호 지음, 한얼미디어)에 앞에 글이 보인다.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가 친구 전탄부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내용이다. 다정다감하다. 글과 같이 친구나 가족, 따뜻한 이웃을 향해 문자서비스(SNS) 몇 줄이라도 삼춘의 봄이 다 가버리기 전에 그에게 가서 그의 안부를 우리 여쭙자. 심상훈 인문고전경영연구가

[기고] 달콤한 꽃향기 가득한 봄을 지키려면

포근한 날씨 속에 얼어 있던 땅이 녹고 잠을 자고 있던 생명이 다시 깨어나는 신성한 계절인 봄이 돌아왔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과 마음은 봄의 기운으로 녹아 한껏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봄은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산으로, 들로 떠나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코로나19라고 불리는 감염병이 전국으로 퍼지며 확산하고 있다. 우리 소방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현장활동 시 감염보호복을 착용하는 등 다양한 대책과 대비를 통해 감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또 다른 상황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바로 화재 예방이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화재 발생률은 봄 29.2%, 겨울 27.7%, 여름 22.3%, 가을 20.8%로서, 4계절 중 봄철에 전국적으로 화재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발생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 3만6천여건(58.8%), 전기 1만1천여건(17.8%), 기계 5천5천여건(8.8%), 방화 1천4백여건(2.3%) 순이며, 부주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담배꽁초(31.2%), 쓰레기 소각(17.5%), 음식물 조리(13.4%), 불씨 및 불꽃방치(12.1%)순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우리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봄철 화재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드리고자 한다. 먼저 봄철 산불예방에 힘써야겠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산행을 많이 하는 시기인 만큼, 산에서는 취사행위와 흡연행위를 삼가해야겠다. 우리나라는 산불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토의 65%가 산지며, 이 중 97%가 입목지로써 산불 발화 가능성이 매우 높고 연소도 급속히 전개되는 특징이 있다. 무심코 버려진 담배꽁초가 수십년 가꾸어 온 산림을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입산 시에는 인화성 물질을 아예 소지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또한 산림 근처의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는 행위는 금물이다. 잔잔한 바람에 불씨가 날려가 주택이나 야산에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건설 공사현장 화재예방 및 안전대책이 필요한 시기다. 건설 공사현장에서의 용접작업으로 인한 화재와 추락 등 안전사고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밝고 화창한 날이 많아 불씨를 육안으로 잘 관찰하기 어렵고, 포근한 날씨 탓에 자칫 나른해진 몸과 마음으로 안전사고의 발생이 빈번히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공사현장 관계자는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특히 용접 작업 시에는 소방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작업반경 5m 이내에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해 두고, 반경 10m 이내에는 가연물을 쌓아두지 않는 기본적인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을 당부한다. 세 번째, 각 가정의 화재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화재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은 음식물 탄화와 전기적 단락이다. 문어발식으로 사용하는 콘센트와 가스레인지 음식물 과열은 대표적인 주택화재의 원인이다. 평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의 먼지 제거와 오래되어 성능이 떨어진 콘센트 등 전기제품의 교체, 그리고 주방의 가스 자동차단기 설치는 봄철이 아니더라도 꼭 챙겨야 하는 주택화재 예방대책이라 하겠다. 아울러 일반주택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설치로 화재 발생 시 초기 경보시스템과 진압대책을 강구하길 당부하는 바이다. 끝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내포해 있는 안전불감증을 시민들 스스로 깨뜨리고 봄철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면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동식 수원소방서 예방대책팀장

[기고] ‘원도심에 활력’ 캠프마켓 활용방안 필요

인천 부평의 캠프마켓(Camp Market) 지역은 1939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육군 조병창으로 사용하였다가 1945년 해방이 되면서 잠시 우리나라에 넘어 왔으나, 1951년 주한미군에게 다시 공여된 곳이다.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에 의하여 주한미군이 평택(캠프 험프리스)으로 이전이 확정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전계획이 시작되었으나, 기지폐쇄 및 환경정화 등 각종 현안사항으로 오랜 세월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드디어 작년 12월 11일 주한미군과 국방부가 캠프마켓을 비롯한 4개 기지의 선(先)반환 후(後) 환경정화를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제빵공장을 제외한 캠프마켓이 우리나라로 반환됐다. 반환절차는 크게 공여구역 해제 통보, 환경오염 치유, 토지소유권 이전(매입) 등으로 나뉜다. 캠프마켓 북측 DRMO(군수품재활용사무소)는 다이옥신 및 중금속, 유류 등 복합토양오염에 대한 정화를 국방부에서 위수탁 받은 한국환경공단에서 2019년 6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2022년 9월까지 토양오염환경정화가 완료되면 우리시에서 적극적으로 토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또한, 캠프마켓 남측(야구장 부지)도 일부 중금속 및 유류 등이 오염되어 있어 정화를 위해 한국환경공단에서 기본설계용역을 발주하여 정화작업을 위해 추진 중이다. 정화작업은 2022년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그동안 캠프마켓은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반환되기 이전부터 활용방안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이어져 왔다. 약 10년 전 캠프마켓 개발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한 행정안전부의 발전 종합계획과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당시 주민들은 전체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할 것으로 요구했다는 기록이 있다. 많은 갈등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약 70%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공공시설과 복지시설 등을 배치하기로 결론이 맺어졌다. 그 당시로서는 최선의 대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캠프마켓 반환이 지연되면서 부평미군부대 지구단위계획은 실행되지는 못했으나, 현재까지 법적으로 유효한 계획이다. 그러나 캠프마켓 반환을 기다리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 인천은 급속한 도시발전을 이루었고, 사회적지역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 현 시점에서 캠프마켓 활용을 위한 발전종합계획과 지구단위계획의 변경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용역을 5월초에 착수하여 지역주민과 전문가, 관련기관(부서)들의 의견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등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검토하고 시민참여위원회 등에서 심의하여 확정할 계획이다. 캠프마켓 부지가 진정한 인천시민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류윤기 인천시 부대이전개발과장

[특별기고] 봄의 한가운데 서있는 ‘팔당호’

보는 순간 끝난다 하여 봄일까! 기후변화 등으로 매년 갈수록 짧아지는 느낌을 갖게 되는 봄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계절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보내야 할 것 같아 더욱 아쉬움이 크다. 팔당호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호수 주변의 산과 들에는 진달래와 개나리 그리고 벚꽃이 만발하여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 겨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모습을 팔당호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1973년 팔당댐이 축조된 이후 처음으로 팔당호 전체가 얼지 않은 첫 번째 겨울이었다. 예전에 경안천이 얼었을 때 마차가 얼음 위로 강을 가로질러 건넜다는 말은 믿기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안정적인 수량 확보와 수질관리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도 된다. 국민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지역 용수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팔당호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곳을 지키는 경기도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이유이다. 경기도는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통해 수질관리정책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도 2018년 물관리기본법 제정을 통해 국가차원의 통합적인 관리와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유역중심의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팔당호의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 BOD기준, 1.2㎎L로 좋은 물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물을 정수 처리하여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데는 아무 문제없는 수준이다. 오염원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를 비롯한 수질관리기관의 노력과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희생이 바탕이 된 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수량 및 수질의 안정적인 확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수자원본부는 2013년부터 시행했던 1단계 수질오염총량관리계획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2030년까지의 2단계 기본계획을 수립 중으로, 체계적인 개발과 수질관리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팔당상수원수질보전을 위한 녹조발생 및 수질오염사고 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환경기초시설의 확충, 비점오염원 관리 등을 통해 오폐수 등 수질오염원의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또 불법투기, 낚시행위 등 수질오염행위의 철저한 단속으로 수도권 주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 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수도시설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해 수돗물 공급 현대화 사업을 통한 공급 전 과정 실시간 감시와 자동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노후관로정비 사업과 수질검사를 강화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 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팔당상류지역주민 불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환경부와 꾸준히 개선방안을 협의해 나가고 있으며, 도와 시군이 참여하는 팔당규제개선 TF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고 골몰하고 있다. 우리에게 팔당상수원을 비롯한 수자원은 일상생활을 비롯해 생존에 영향을 주는 자원으로서 무엇보다도 큰 가치를 지닌다. 그러므로 맑고 깨끗하게 관리해 우리 세대는 물론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다. 이맘때면 상춘객들로 붐비던 팔당전망대도 코로나19 여파로 2월 중순 이후 굳게 문을 닫고 있다. 그럼에도 팔당호는 말없이 꿋꿋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가 팔당전망대에서 팔당호와 주변경관을 유유히 즐기며 환하게 웃는 관람객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학수고대한다. 최영남 경기도 수자원본부 수질정책과장

[기고] 장애인 고용에는 거리두지 않기를

세계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파도가 생활 전반을 마비시켰고, 우리는 삶의 여러 부문에서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여러 지표들도 코로나19가 사회 곳곳에 야기한 어려움을 증명한다.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60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천명 감소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닌달 구직급여는 약 9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고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부는 재난지원금 지급 등 긴급 처방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지원은 물론 필요하지만, 고용이 전제되지 않은 지원은 단기적 처방에 그칠 확률이 높다. 대통령께서도 419 경축사에서 고용창출과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신 바 있다. 또 이어 4월20일 장애인의 날에, 재난의 크기는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세심해져야만 그나마 재난 앞에서 조금은 평등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시기도 했다. 재난 시가 아니더라도, 매년 장애인 고용은 비장애인 고용보다 훨씬 어려워왔다. 지난해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의 전체 실업률은 3.8%인 반면 장애인의 실업률은 6.3%였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애인 고용뿐 아니라 장애인 고용 유지에도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영의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는 무급휴가, 해고 등을 가장 일선에서 경험하는 근로자들은 늘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 근로자들이다. 대통령 말씀처럼, 장애인 고용 창출과 고용 유지를 위해 조금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장애인 고용과 고용 유지를 위한 세심한 노력은, 사실 비단 장애인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존C.머터는 자신의 저서 재난 불평등에서 재난의 크기가 사회의 불평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우리는 흔히 재난의 피해 정도가 재난의 규모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재난의 피해 정도는 사회 불평등의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불평등 해소를 위한 노력은 취약계층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길이다. 따라서 장애인은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해 공단, 사업주, 장애인근로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사업주는 공단의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장애인 고용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었으면 한다. 장애인 동료와 함께 일하는 시민들께서도 장애인 동료를 향한 편견을 거두고, 조금 더 따뜻한 시각으로 동료를 바라봐주셨으면 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 고용 사업주 지원을 위해 10인 이하 근로자, 관광, 운송, 숙박업에 대해 한시적으로 고용 장려금을 분기 지급에서 월 단위 지급으로 전환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적 돌발적 유급휴가일과 휴업기간은 임금지급 기초일수로 인정하여 사업주의 부담을 덜고 있다.) 4월20일, 이번 장애인의 날은 1981년 제정 이래 가장 관심 받지 못했던 장애인의 날이었을 것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이해하면서도, 장애인 고용이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질까 걱정스럽다. 장애인 고용과 장애인 고용 유지에는 거리두지 말아주시기를 간절히 당부드리고 싶다. 이재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역본부장

[기고] 흐린 기억 속의 통닭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고 했던가. 어릴 적을 돌이켜보면, 퇴근 후 아버지가 사오시던 통닭이 떠오른다. 월급날, 자식들의 생일, 아니면 다른 축하할 일이 있으면 의례적으로 사오셨던 것이 통닭이다. 누런 봉투에 기름이 배고 냄새가 코끝 후각을 매료시켰던, 어린 우리에겐 당대 최고의 풍미를 간직한 요리였다. 집 주변에서 친구들과 비석치기를 하고 있거나 구슬치기, 잣치기, 땅따먹기, 오징어 가이상,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재미있는 놀이를 하다 들리는 저녁 먹자라는, 엄마의 재촉 담긴 목소리는 좀 더 즐겁게 뛰놀고 싶은 마음에 속상함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통닭 사오셨다는 말은 즐기던 모든 놀이를 순식간에 무장해제적으로 내려놓으며, 걸음에 가속도가 저절로 붙어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가게 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치킨과 하느님을 신성시한 치느님으로 불렀겠지만, 당시 통닭은 그 어느 것도 이에 견줄 수 없는 천상천하 신성스런 음식이었다. 겉 껍질은 과자처럼 바삭하고 고소했으며, 속살은 적당한 육즙을 가둬 입술을 번지르르하게 바르며 부드럽게 목넘이를 했다. 게다가 시큼함 이상의 새콤달콤한 환상적 식감의 깍뚝무는 아직도 소환된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프라이드 가마솥 통닭은 부위별로 다양한 맛을 선사, 동공을 확장시키고 미묘한 탄성을 자아내며 가족 구성원의 취향을 저격했다. 고소한 날개를 선호하는 사람, 메어지듯 퍽퍽한 닭 가슴살을 좋아하고 가슴 가운데 물렁뼈로 맛의 기쁨을 찾는 사람 등 좋아하는 부위가 각자 다르지만 보통은 닭다리가 맛있는 부위의 최고봉에 자리한다. 닭다리는 보슬보슬한 살점과 적당히 배어든 기름기가 조화롭게 어울려 맛의 풍미를 한 층 고조시켜준다. 그런데 닭 한 마리에서 나올 수 있는 다리는 안타깝게도 두 개뿐이다. 먼저 닭다리를 차지했다면 다행이지만, 순서에 뒤처질 때면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맛의 향연을 속절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1970년대 아버지가 통닭을 사오셨던 곳이 지금은 수원통닭골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수원통닭골목에는 50년 전통의 매향통닭과 수원통닭, 진미통닭, 용성통닭, 장안통닭 등 많은 점포들이 성업중이다. 수원의 팔달문 수원천 주변의 통닭골목은 수원에서 저녁 약속이 있는 날, 2차로 들려야 하는 필수(?)코스로 자리잡혀 있다. 통닭 한 마리,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닭똥집 한 접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순삭한다. 오늘 수원 통닭골목에서 닭다리, 닭날개, 닭똥집을 맛보며 옛날의 기억을 소환해보면 어떨까 한다. 김봉균 경기도의원

[기고] 코로나19와 K-건강보험의 가치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은 K-방역이라는 브랜드로 세계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이대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다면, K-방역은 세계로부터 우리나라를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될 듯싶다. 얼마 전 영국의 시사경제지 이코노미스트 4월호는 우리나라에 대한 특별분석기사를 싣고 있는데, 이것이 코리아 재평가의 신호탄이 되어 세계가 우리나라의 시스템을 신뢰하고, 우리나라의 제품을 믿고 구매함으로써 과거 수십 년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감수해야 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 그럼 이 시점에서 어떻게 K-방역이 세계표준이 될 수 있었을까? 방역대책본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정확한 분석과 역학조사, 빠른 대응지침, 의료체계와 의료인들의 헌신, 국민의 협조. 물론 모두 K-방역의 일등 공신들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 녹아들어 있다. 바로 우리나라 건강보험 제도이다. 즉, 건강보험 재원으로 진단비를 지원하여 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한 빠른 검사와 진단이 가능했고, 확진자에게는 건강보험에서 80%, 국가에서 20% 부담 함으로써 본인부담 없이 조기치료가 가능했다.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은 개인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진단비는 국가에서 부담하나 치료비(평균 4천300만 원)는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하니 사망자가 많은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외국의 복지선진국에 비해 낮은 보험료와 높은 의료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독일은 소득의 14.6%, 프랑스는 13%, 비교적 낮다는 이웃 일본도 10%의 보험료를 납부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6.67%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이마저도 사업주와 본인이 절반씩 부담한다. 반면, 낮은 보험료 수준에 비해 의료접근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7년도 기준 OECD의 외래이용 평균횟수는 6.8회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6.6회이다. 평균 입원일수도 OECD 평균 8.1일인데 우리나라는 18.5일이다. 이러한 높은 의료접근성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가능했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으로 축적된 확진자들의 기저질환자료를 방역 당국에 제공하여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토록 했고, 기저질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군을 분류하여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중증환자는 의료기관에 배치하여 치료가 집중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지난 17일 기준 완치율은 73.6%, 치명률은 2.16%로 해외의 확진자 대비 완치율 22.8%, 치명률 6.71%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금 코로나19 상황은 우리에게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안겨주고 있지만, 잘 관리하면 코리아 재평가를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려면 K-건강보험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K-방역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모든 국민이 실천하고 새로운 사회트렌드로서 정착될 때 K-방역은 마침내 진정한 세계표준이 될 것이며, 그때 코리아도 재평가되어 보건은 물론,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성진 건강보험공단 의정부지사장

[특별기고] 나는 이상한 나라의 교사입니다

차라리 겨울은 우리를 따듯하게 했다는 가장 잔인한 달 4월을 보내고 있다. 잠시 숨고르기 하며 곧 지나가리라 여겼지만 한 차례 연기된 개학이 몇 차례 더 연기되더니 한국전쟁 때도 열었던 학교가 온라인 개학이라는 난생 처음 듣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참 이상한 나라의 영상은 시키지 않아도 기부금을 내고 의료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자 전국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생업을 접고 봉사활동에 나서며 어려울 때 공동체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동영상을 보면서 황제펭귄의 허들링이 연상됐다.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추위와 시속 100km의 눈보라가 몰아치는 남극의 혹한 추위 속에서 황제펭귄들은 어린 새끼와 알을 지켜낸다. 펭귄들은 서로 몸을 밀착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 집단 전체의 체온을 유지한다. 그들은 바깥쪽에 선 펭귄의 체온이 낮아지면 안쪽에 있는 다른 펭귄이 자리를 바꿔주는 허들링의 방식으로 참혹한 추위를 함께 견뎌낸다. 황금펭귄이 얼어 죽지 않고 생존하는 비결은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자 학교는 순간 혼란에 빠졌다. 정작 현장의 이야기는 들어보지 않고 정책이 결정됐다는 불만에서부터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노하우나 기자재 부족, 교사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수업에 사용한 자료의 저작권 시비, 무엇보다 수업이 만들어지는 여러 외적 조건은 배제된 채 대형 온라인 학원기업의 수업과 단순 비교되어 평가될 때 입게 될 상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었다. 참 이상한 나라는 학교에서도 진행됐다. 다양한 형태로 선생님들이 어우러져 수업준비하는 모습,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생활 안부를 묻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담임교사의 모습, 서로의 간절한 그리움 끝에 남는 아쉬움은 교육은 만나고 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교육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저는 얼마 전 우리 교육청 직원들과 나눈 글에서 엄중한 때일수록 하는 일에 교육의 본질을 담도록 노력하자 했다. 학교는 얼마나 힘들까. 학부모님들은 얼마나 불안하시고 신입생들은 얼마나 교복이 입고 싶을까. 새로운 교육환경의 요구 앞에 선생님들은 얼마나 고민이 많으실까. 이런것이 우리들의 고민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장학행정의 본질이며 현장지원의 구체화라고 했다. 우리도 힘들고 어렵지만 더 큰 어려움 겪고 있는 현장의 선생님들 살피며 이겨내자 했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줄어드니 자연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대기오염이 줄어들고 온실가스 배출도 많이 줄었다. 최대한 적게 이동하면서 일하고 새로운 배움의 방법에 대한 고찰과 어떻게 협력할지에 대한 고민이 전염병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재난은 이 사회를, 우리 모습을 날것으로 드러내니 그것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화염나비떼 잔인하게 피워 올리는 봄, 왁자지껄 아이들 화사한 웃음소리 따라 조용히 읊조려 본다. 나는 이상한 나라의 교사입니다. 이범희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

[기고] 도로 위 법규 위반자, 꼼짝 마!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은 도로 위 난폭운전자 및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대상으로 블랙박스 동영상 자료 등을 활용하여 감시 활동을 펼치는 일반 시민 및 교통봉사단체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일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에서 개최된 블랙박스 감시단 발대식 이후, 현재 경기북부 관내에서는 총 260여명의 시민 감시단이 활동 중이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은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발견하면 스마트국민제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블랙박스스마트폰 영상을 업로드 하고, 신고된 차량의 법규 위반이 명백할 시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이 이어진다. 교통 사고 사망자 발생 통계에 의하면, 올해 3월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코로나19 사망자수의 3배를 웃돈다. 또한, 정부에서 지정한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 중 한 자리를 교통안전이 차지하고 있는 점을 비추어볼 때, 국민들의 교통안전의식에 대한 제고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찰에 의한 차량단속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블랙박스 감시단 활동이야 말로 도로 위 시민 경찰의 역할을 함으로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신호위반, 불법 유턴, 중앙선침범, 불법 주정차 등 도로 위의 법규 위반은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무리한 끼어들기, 방향 지시등 미점등 등 주변 차량에 위협을 가하는 난폭 운전도 마찬가지이다. 경기북부 관내에는 언제 어디서나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이 활동 중이며 그로 인해 운전자 간에 교통문화 확산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교통사고는 확연히 감소할 것이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의 활약은 법규위반 단속에 취약한 야간 시간대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야간 주행을 하다보면 적색 신호에 보행자가 없어서 신호 위반을 하거나, 도로에 교통량이 없어 사고 발생 지점임에도 과속을 하는 등 빈번한 법규 위반이 발생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눈,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은 언제나 도로 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경기북부 관내 사업용(법인택시, 시내버스, 마을버스) 차량 6천85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안전운전하세요! 블랙박스 시민감시단을 운영중입니다 스티커가 부착되어 블랙박스를 통한 감시가 언제 어디서나 이루어질 수 있음을 홍보중이다. 일반 운전자뿐만 아니라 홍보 스티커를 부착한 사업용 차량 운전자들도 안전한 경기북부를 만드는데 사명감을 갖고 안전운행 해야 한다. 누군가는 감시라는 말에 불쾌함을 느끼고 자신의 운전행태가 감시됨에 불만을 표할 수 있다. 하지만 법규를 준수하는 올바른 교통의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블랙박스 감시단 활동은 평소 위험한 운전을 일삼았던 교통사고 유발자들의 법규 위반을 예방하는 효과를 생각할 때, 무고한 시민들을 교통사고로부터 지킬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 활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안전한 경기북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금 스마트폰을 들어 스마트 국민제보 앱을 설치해 보자. 한세영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교수

[기고] 건강보험 가치를 빛내는 숨은 영웅들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남을 돕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손편지와 현금 115만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총괄운영하고 있는 경기국제1생활치료센터(파주NFC)에서 치료받은 한 중국 여성이 퇴소하면서 남기고 간 기부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달째 이어가는 이 상황에서, 멀어진 물리적 거리에 반해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퇴소 후 중국으로 돌아간 이 외국인 완치자는 우리 함께 잘 극복해 나가자며 추가로 1천만원을 더 보내왔다. 지난달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전 세계 216개국(90%)이 감염된 위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한 코로나 대응은 국제사회의 롤모델이 됐고, 그 가운데 한국의 건강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아프면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제도가 사회적 신뢰의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빠른 검사와 진단, 조기치료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혼란과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치료비가 평균 4천300만원 수준이며 민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으면(2017년 기준 미가입자 9.1%)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료비는 1천만원 수준이지만 본인부담은 0원으로, 우리나라의 건강보험(80%)과 국가(20%)가 전부 부담하고 있다. 국민이 혹시 모를 감염병에 걸려도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이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이외에도 방역당국에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를 제공해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코로나19 확진이 되면 중증도와 기저질환 유무 등을 확인해 환자를 분류하고 치료 활동에 들어가게 되는데, 기저질환 빅데이터를 제공해 시급한 환자에게 치료가 집중될 수 있도록 하며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는 일을 톡톡히 해냈다. 물론, 건강보험이 가치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은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험지로 달려가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본 의료진, 마스크를 한땀한땀 제작하며 취약계층에게 기부한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자발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들 덕분이다. 지난 석 달간 우리가 보여준 공동체의 품위는 세계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고 감동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모든 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듯 건강보험이 앞으로 더 든든한 사회의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우리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김대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장

[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기억하며

지난 4월11일은 선열들께서 일제에 의해 빼앗겼던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던 날이다. 정부는 1989년 임시정부수립을 선포했다는 역사자료를 근거로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13일로 정하고 해마다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여 기념식을 거행해 왔으나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에 대한 정책연구와 학계 의견을 수렴해 작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4월11일부터 기념일을 변경했다. 31운동 전후로 국내외 여러 이름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됐으며 1919년 9월 각 임시정부들이 상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통합되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단결한 우리민족의 자주독립 의지이며 31운동 이후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일제강점에 항거하기 위해 조직됐으며 조국 광복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독립운동의 구심체가 되어 일제와 끈질기게 항쟁했다. 이처럼 임시정부는 3ㆍ1독립만세운동을 계기로 태동한 독립운동의 중추기관으로서 일제의 탄압과 방해 속에서도 애국정신을 발휘하여 끝내 조국광복을 이끌어내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신해혁명 같은 정치개혁을 도모하지 못한 채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임시정부로 공화주의 정부를 처음으로 수립해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 한말 전제군주제가 약화되고 애국계몽운동으로 입헌군주제가 될 수도 있었지만 불행히도 식민지로 전락한 것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주권재민과 삼권분립의 원칙을 선언한 민주 공화정부로서 우리나라 민주 헌정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건국 이래 적지 않은 정치적ㆍ사회적 격변에도 우리는 임시정부가 천명한 민주공화정의 정신을 이상으로 삼아 민주주의 구현을 향해 노력을 계속해 왔다.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의의를 되새기는 것은 결코 지난 역사의 한 사실을 회고하자는 데에만 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과거현재미래는 단절된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연속되어 언제라도 우리가 역사를 잊으면 불행한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임시정부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기에도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극복해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우리정부와 국민들의 대처능력을 찬사하고 있으며 드라이브스루와 코로나19앱 등 우리의 대응 모델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배우고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나라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조국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의 정신을 본받아 국난극복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 온 것 같다. 하면된다는 의지로 지금껏 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우리 민족의 자신감과 저력으로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코로나19에도 봄꽃들은 어김없이 찾아왔듯 우리민족은 어려움에도 몸과 정신에 벤 어려움을 이겨내는 극복정신이 언제나처럼 발현하여 이겨낼 것이다. 4월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되새기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한 번 더 생각하고 현재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해결하여 우리의 역사와 정신적 자산을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태훈 국립이천호국원 현충선양팀장

[기고]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인식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얼마 전 부산 강서구의 한 지구대 앞에서 20대로 보이는 지체장애인의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그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한 장의 손편지를 전달했다. 부자들만이 기부한다고 생각했다는데 순수한 마음으로 선행을 베푼 청년의 의미 있는 기부가 우리 사회를 하나로 결집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한때 장애우라는 용어가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장애우, 장애인, 장애자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모두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사람들마다 쓰는 용어는 서로 다르다. 장애우라는 단어를 1인칭으로는 쓸 수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장애인 당사자들이 장애우라는 용어의 사용을 싫어한다는 지적이 많아 어느 순간 그 명칭은 자취를 감쳐 버렸다.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 재난 취약계층, 재난 약자로 분류되는 장애인은 2018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6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으며 우리 소방서 관할인 안양시의 경우만 해도 등록된 장애인 수는 2020년 1월 말 기준 2만1천3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중순경에는 부산 연제구의 한 주택에서 거동이 불편했던 국가유공자인 60대 장애인이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질식사한 안타까운 사고 소식도 있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약 5배나 높다는 통계수치가 있어 재난발생 시 최초 상황인지 및 대응이 어려워 큰 피해로 직결되는 확률이 높았다. 이에 시각, 청각, 지적, 발달, 정신, 지체 부자유자 등 다양한 장애유형에 따라 재난 시 대응할 수 있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맞춤형 안전교육의 새로운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조력자 및 소방, 경찰 등으로 구성된 대피를 위한 팀 구성 등 신속한 대응체계의 유기적 통합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함을 말해 준다.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4개 세부추진 과제로 구성된 장애인 안전종합대책에서 분야별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지금까지 정진해 왔다. 우리 소방의 소관 과제인 화재 등 긴급재난 발생 시 음성신고가 불가능한 청각, 언어 장애인들이 영상, 문자, 앱 등을 통해 신고가 가능하도록 구성한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와 제공된 정보를 사전에 숙지하여 신속한 현장활동을 위한 유비쿼터스 119 안심콜 서비스, 그리고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의 보급 확산 등 장애인을 위한 안전한 생활환경과 주거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의 고무적인 움직임 중 하나는 시각, 지체장애인 및 가족 등 조력자를 위한 재난대응 표준 매뉴얼을 점자책자화 하여 안양소방서 관내 10여 개 안마원을 비롯한 장애인단체 및 복지시설에 보급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소방안전교육 콘텐츠 개발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800만 돌파, 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 시대, 등록장애인 수 261만 명으로 몇 해전 안전혁신 마스터 플랜에서 발표한 총 인구의 36%가 재난 약자로 분류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모색하고 대처하는 공존의 미래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비장애인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다. 시력이 약해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사람, 보청기에 의지해야만 잘 들리는 사람 모두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장애를 안고 산다. 음지에서 소외되는 장애인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 우리 주변을 되돌아 보고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재난 약자들과 함께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안전하고 공정한 경기도 실현에 우리 모두 앞장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승혁 안양소방서장

[기고] 진짜뉴스가 코로나를 이긴다

온 국민이 코로나19와 싸울 때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것이 나타났다. 바로 가짜뉴스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IT 환경에서 급속히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심각한 문제를 낳았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일부 언론의 지나친 속보 경쟁 속에 자극성 헤드라인을 달고 급속히 퍼져 나갔다. 잘못된 정보가 가뜩이나 불안한 삶의 현장에 공포를 더하기도 했다. 확진자 발생이나 확진자 방문이라는 가짜뉴스가 유포돼 혼란스러웠다. 지난 1월 말 수원지역 병원과 시청 단톡방에는 언론사를 사칭한 가짜뉴스가 올라왔고, 손님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소상공인 가게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가짜뉴스가 SNS로 퍼지기도 했다. 정치인의 가짜뉴스는 더욱 심각한 폐해를 낳았다. 한 의사가 SNS에 올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의혹을 야당 주요인사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검사요건을 강화했다는 취지로 제기해 일파만파 퍼졌으나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가짜뉴스의 횡행은 우리 사회의 신뢰 기반을 무너뜨린다.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코로나19의 재난을 극복하려는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막중하다. 확진 환자 정보나 개인 안전수칙 및 예방법, 위생용품 판매처와 수급상황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의 정신까지 확산하는 진짜뉴스가 착한뉴스라고 할 수 있다. 재난 발생 시 신속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언론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재난 보도 준칙, 코로나19 보도 준칙을 지킬 의무가 있다. 감염병의 규모, 증상 등에 대해 과장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을 삼가고, 대혼란, 공포, 패닉, 봉쇄, 유령도시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를 잘 관리하는 모범적인 나라다. 국경과 지역의 폐쇄 없이, 그리고 경제활동과 주민 이동의 전면 중단 없이도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의 3원칙을 지켰기에 오늘의 성공이 가능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위기 대응 체제 및 앱 등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선진적 방역 기법은 국제표준이 되고 있다.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등 방역물품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드라이브 스루 및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 등 혁신적인 방역 방법 또한 세계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와 지자체, 기업 그리고 국민 간 역할 분담과 신뢰 구축은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더욱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언론이 진짜뉴스의 힘으로 더 큰 중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김원기 경기도의회 부의장

[특별기고] 순국선열들께 드리는 보고

박용주 온 산하가 왜놈의 천지가 되었으니 구름 그림자 아래 흐려진 마음 바로잡아 어찌 나라를 위해 충성하지 않으랴 만주에서 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펼쳤던 오석 김혁 장군의 말씀이다. 1년 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전국 곳곳에서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독립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기 위하여 수많은 국민이 미래의 희망을 함께 노래했다.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고 많은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나라, 정의롭고 공정하며 국민이 잘 사는 나라,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로써 경기도 용인시가 낳은 김혁 장군과 같은 독립유공자 분들에 대해 예우하고 그 뜻을 계승하려는 노력이었다. 자랑스러운 독립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자 그동안 경기동부보훈지청에서는 우리고장 미포상 독립운동가 발굴을 자체 혁신과제로 선정하여 민관학 공동의 노력으로 100주년 3ㆍ1절을 맞이하여 열다섯 분의 독립유공자에게 대통령표창이 서훈되도록 하였으며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면사무소의 문서고를 조사하여 그동안 소외된 평범한 농민 출신 독립운동가의 수형인명부를 추가 발굴하여 포상을 신청한 바 있다. 31운동을 직접적으로 촉발시킨 것은 민족대표 33인이었으나, 온 민족이 이에 동참하여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조직적이고 강력한 무장투쟁으로 독립을 내 손으로 쟁취하기 위한 국내외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중심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19년 4월11일 수립되었다. 만주와 연해주 일대에서는 수많은 독립군 부대가 편성되었고, 서일, 김좌진, 김혁이 함께한 북로군정서와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은 1920년 청산리와 봉오동에서 독립운동 역사에 길이 남을 대승을 거두게 된다. 100년 전의 오늘은 대한민국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리려는 순간, 뜻하지 않은 재난상황을 맞게 되었다. 코로나19는 한 지역, 국가만의 상황이 아닌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대한민국이 빛나고 있다. 심각한 위기에도 우리가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총칼을 앞세우는 일제의 위협에도 조상들은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만세를 부르셨다. 이러한 열망을 통해 나라 전체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을 대표할 기구가 필요했고, 그 결과 임시정부가 탄생했다. 국가적 위기에 맞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자 하는 성숙한 시민정신과, 철저한 방역과 정보제공을 통해 국민이 하나 되어 바이러스에 맞서고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우리 정부의 모습은 우리 조상들이 보여주신 모범을 더욱 발전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만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풍찬노숙의 고난과 죽음의 위험을 견디고 독립에 헌신하신 순국선열들께, 대한민국이 지금 비록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발판 삼아 더욱 발전된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한다고 보고드리려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뿌리로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가지를 키우며 꽃을 피워나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선언을 할 정도의 전 세계적인 재난에도 굴하지 않고, 모범적으로 대응하는 선두국가로 우뚝 섰습니다라고.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기고] ‘음주운전과 거리두기’ 이젠 실천을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전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등 일상의 많은 변화가 있다. 윤창호법 시행으로 주춤하던 음주운전은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을 자제하면서 이에 일부 운전자들은 음주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한 탓으로 음주운전과 사고사례가 잇따라 발생 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저녁 차량이 갈지자(之)로 왔다 갔다 하며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차량은 출동한 순찰차를 피해 도주하면서 도로시설물을 충격한 교통사고를 발생시킨 후 후미진 마을 도로에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시동을 끄고 주차된 차량 인척 숨어 있었다. 30대 운전자는 경찰의 면밀한 순찰로 적발되었고, 결국 면허취소 수치가 나왔다. 지속적인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되자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단속을 재개했다. 기존 일제 검문식 단속이 아닌 S자형 선별식 단속을 실시하면서 단속 장소 부근에서 비틀거리거나 급정거하는 등 정황상 음주의심 차량을 선별해 음주감지절차는 생략하고 음주측정을 실시하는 방법이다. 음주운전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위험한 행위이다. 이정도면 운전이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이 타인에게 매우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나 자신에게도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피해를 충분히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경찰 단속과 별개로 음주가 예상되면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음주운전과 거리를 두는 선진교통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장진혁 시흥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사

[기고] 차량 공회전, 피해 심각하다

김희정 봄철 미세먼지와 중국발 코로나19로 온 국민들의 걱정이 태산 같은 시점이다. 요즘 공공주택 등 지하 주차장, 터미널 골목길 등에 주차된 차량에서 공회전으로 인한 매연이 심각하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원격조종 되는 키로 출근 및 일상의 일을 시작하면서 집이나 사무실에서 나오기 전 미리 시동을 켜고 차량을 예열하여 차량으로 들어와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공회전은 특히 밀폐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골목길에서 메케한 연기의 매연이 일반 국민에게 인체에 미세먼지가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형 마트의 밀폐된 주차공간에서 장을 보러 간 가족을 기다리거나 대기하면서 장시간 시동을 켜 두는 것을 자주 보곤 한다. 드라이버 스루 매장에서도 시동을 켜 둔 채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운전자가 많다. 차량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은 편안하게 지낼 지 모르지만, 운전자는 잠시 뒤 쾌적한 차를 벗어나 밖의 공기를 마셔야 하는 보행자가 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잠시 편안함을 위해 공회전을 생활화한다면 평생 누려야 하는 맑은 공기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혼자만의 편안함보다 공공질서를 지키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요구되는 계절이다. 또한, 차량 공회전 장소에서 5분 초과한 차량은 과태료 5만 원 부과된다. 관련 표지판이 붙어 있고 터미널 및 차고지 그리고 주차장, 초등학교 정문 등이 해당하니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김희정 양평경찰서 강상파출소 경위

[기고] 공동체 파괴 주범, 코로나가 아니라 가짜뉴스다

강화군은 코로나19 청정지대를 유지하려고 강화로 들어오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 발열검사를 한 달 가까이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군청 내 식당 폐쇄, 임대료 50% 3개월분 지원 등 다양한 대응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화군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오후 7시쯤 인천국제공항 검역소를 통과한 A씨는 입국 직후인 오후 8시에 강화군 보건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았고, 이상 소견이 발견돼 2차 재검사를 의뢰한 결과 지난 10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후 확진자의 부모와 가족들은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그동안 외줄타기처럼 공들여 온 코로나 청정지대가 무너진 것에 대한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유천호 군수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끝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 군수는 호소문 발표 도중 그간 애쓴 공무원들이 생각나 감정을 조절할 수 없었다며 확진자와 그 가족들이 강화군민인 만큼 빠른 쾌유를 할 수 있도록 잘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 공무원 및 의료진들은 한 달 가까이 휴무일을 반납하고 대교, 등산로, 사무실 등 각자의 근무현장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선봉을 지켜왔다.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가짜뉴스다. 강화군에 확진자가 발생한 후 SNS, 단체 메신저 등에서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와 유언비어가 9일 밤부터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를 확인하는 전화가 군청에 쇄도했다. 확진자를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뿌려진 가짜뉴스와 유언비어는 일반인들은 구별이 어려울 만큼 리얼하고 정교하게 꾸며졌다. 확진자 아버지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카페, ○○중국집에 확진자가 다녀갔다 등등 마치 행정기관에서 발표한 것처럼 의무팀이라는 명칭도 썼다. 이 가짜뉴스들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기간과 맞물려 지역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파산지경에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는 치명적인 피해와 상처를 주고, 주민들은 코로나 불안증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코로나 19를 국난으로 규정하고 감염된 병과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민 불안과 혼란을 부추기는 악질적인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생각 없이 만들고 뿌린 가짜뉴스가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맞은 개구리처럼 함께하는 공동체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결속과 단결로 국난을 극복할 때다. 한의동 강화군 공보협력담당관

[기고] 사회적 재난에 대비한 인천시 공원정책

인천시가 지난 4일부터 2주간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을 위해 인천대공원 및 월미공원 등 주요 벚꽃 명소를 임시 폐쇄했다. 오는 19일까지다. 이 시기가 시민이 꽃구경 등을 위해 공원을 가장 많이 찾는 기간을 고려한다면 정말 쉽지 않은 정책 결정이다. 그러나 도시공원의 필요성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빛을 발한다. 주민들이 어린이 놀이터 등 밀도가 높은 공원시설을 이용하는 수치는 줄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도시공원의 방문 횟수는 오히려 51%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산책을 할 수 있는 도시공원의 효용성을 보면 장기간의 공원 폐쇄가 해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앞으로가 문제다. 이번 코로나19와 유사한 전염병과 유행병의 확산 등 사회적 재난에 대비한 공원 확대 및 정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인천시의 장기미집행공원 조성사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천시는 5천641억원을 투입해 46개소 2.91㎢의 장기미집행공원을 새롭게 만들면서, 이번 코로나19가 남긴 교훈을 반영한 3가지의 공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번째 계획은 도시를 치유하는 융합과 통섭으로 공원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과 유행병의 확산 등 사회적 재난과 미세먼지, 도시홍수, 도시온난화 등 자연재난에 대비한 방재공원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시민들의 소통과 협치를 통한 공원계획 및 조성이다. 시민의 참여를 통해 공원을 계획하고 만들어갈 계획이다. 나아가 공원운영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소통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번째는 걷기 좋은 도시, 걷기 좋은 공원을 위한 보행 인프라 구축이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 유지와 접촉을 줄이는 변화된 공원이용형태를 고려해 모두 46곳 2.91㎢의 새롭게 만들어지는 공원과 기존 공원을 연결하는 대규모의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 교통&정책개발연구원(ITDP)은 2050년까지 전 세계 도시인구는 7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도시를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해결책은 보행(Walkability)이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심의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지난 1857년 결핵과 같은 유행병, 마약, 폭동, 범죄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뉴욕 이브닝포스트의 편집장 브라이언트와 조경가 다우닝의 주장으로 생겼고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인천시도 구월동 중앙공원과 송도 글로벌파크의 보행육교와 같이 공원과 공원을 연결해 멈춤 없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사회적 재난과 자연재난에 대비한 방재공원의 조성과 철저한 방역활동, 부분 통제 및 이용객의 분산을 위한 동선계획, 적정밀도와 수용력을 고려한 공원확대 정책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시민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공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권혁철 인천시 주택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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