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1절 맞아 애국지사가 전하는 메시지

희망과 꿈을 안고 시작한 2020년 새해부터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에 따른 사람과의 만남에 제약이 따르고 경제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그냥 앉아만 있을 때가 아니다. 이런 국가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 애국선열들이 보여 주었던 3ㆍ1 독립 정신에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는 3월1일은 101번째 돌을 맞이하는 3ㆍ1절이다. 3ㆍ1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독립운동을 했던 수많은 애국선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1909년 만주 하얼빈에서 우리 민족을 침략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일본 관동지방법원에 송치된 후 거사의 이유를 밝힌 동양평화론 저술에 심혈을 기울이는 도중 사형이 집행되어 1910년 3월26일 여순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있었고, 평택 출신으로 1927년 신간회 창립을 주도하며 일제의 식민사관에 맞서 민족정신 고취에 힘쓴 안재홍 선생이 있었으며, 윤봉길 의사와 유관순 열사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애국선열이 있었다. 이러한 애국선열들의 굳센 의지와 헌신은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여 마침내 1945년 8월15일 광복으로 이어지게 하였고, 지금은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역사의 토대가 되었다. 앞으로 후손들은 애국선열들이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고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계승하고 이어가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3ㆍ1절을 맞아 우리 선열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오로지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지켜내고자 했던 이 강토의 체취를 느끼고 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쳤던 그날의 3ㆍ1운동 정신과 애국심을 기억하고 되새기고자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는 국내외 생존 애국지사 서른 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미래 세대에 전하는 애국 메시지 어록을 스티커로 인쇄, 국내 1만3천5백여개의 점포에 판매되는 약 2백만개의 편의점 도시락에 부착하여 3월에 알리게 된다. 또한 이 애국 메시지는 스티커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생존 애국지사 감사공간 SNS 플랫폼으로 연결돼 국민이 자유롭게 애국지사에게 드리고 싶은 말을 남기도록 함으로써 애국지사와 상호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게 되고, 이를 통해 국민이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병천 경기남부보훈지청장

[특별기고] 재난약자 ‘식품미보장’ 해결에도 관심을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우리 사회는 불안과 긴장상태에 놓여 있으며, 사람들은 전염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과 모임을 꺼리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자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공공시설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사회복지기관과 자원봉사단체의 활동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임시휴관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많은 프로그램이 중단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에게 급식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기관의 식당이나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등 일부 취약계층의 점심식사 해결을 위해 도시락이나 떡 등 대체식을 제공하여 이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상당히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식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평상시에 급식지원 서비스를 통해 끼니를 해결하거나 식품지원을 받던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고달파지고 있다. 이들 취약계층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결식 등의 식품미보장(food insecurity)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식품미보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충분하고 안전한 양질의 식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취약계층의 영양부족과 신체적 건강상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우울증, 자살충동과 같은 정신건강 악화와 아동의 학업 성취도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부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식품미보장은 기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추가적인 장애도 초래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3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의 9.5%가 식품미보장 상태로, 10명 중 1명이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식품미보장 비율이 높으며,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가구 및 차상위계층을 포함한 저소득 노인의 경우는 식품미보장을 경험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난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치지만 취약계층에게 더욱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어려움과 신체적 불편함,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로 재난대처 능력이 부족한 독거노인, 장애인 등 재난약자들은 재난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한 재난피해에 직면할 수 있다. 더욱이 요즘같이 지역사회 감염 전파를 차단하고자 평상시에 지역사회에서 작동되던 취약계층에 대한 식생활 지원과 지역사회보호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지속된다면 사회적으로 고립된 재난약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식품미보장 위험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코로나19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지역사회 감염예방과 안전을 위해 사회복지기관과 자원봉사단체들의 복지서비스 제공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배고픔이나 영양실조를 겪는 식생활 취약계층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조차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몹시 우려스럽다. 정부는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현재 취약계층에게 마크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끼니를 해결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생활 취약계층의 식품미보장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식품지원 제공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난발생 시 재난약자들에 대한 식품지원서비스가 중단되거나 감소되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평상시의 복지서비스가 재난 시에도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재난복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박미현 국제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살고 싶은 인천’ 그 해답은 도시 숲이다

숲세권이라는 말이 요즘 회자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집 주변에 쾌적한 숲이 있고 산림이 우거진 지역을 다른 지역보다 선호한다. 이는 정주환경을 선택하는 시민들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큼 도시 숲의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천의 도시 숲 현 주소는 어떨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1인당 생활권도시림면적은 9㎡이다. 서울이 4.38㎡, 경기도가 7.69㎡이며, 인천이 8.23㎡로 수도권 내 주요 도시 중 인천의 1인당 생활권도시림면적이 가장 높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 전국의 6대 광역시의 1인당 생활권도시림면적을 비교하면 부산이 12.48㎡, 대전이 10.46㎡, 광주가 11.27㎡로 인천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우리 인천시의 시정 슬로건은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이다. 조성 중인 곳을 포함하여 17곳의 산업단지가 있고, 화력발전소와 항만, 공항 등이 입지해 있으며, 중국 발 미세먼지의 유입경로에 위치한 우리 인천시는 과연 무엇으로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완성해야 할까? 숲세권이라는 말이 회자되듯 그 해답은 도시 숲과 산림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첫 번째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도시 숲 조성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수도권규제 속에서도 잠재력을 키워가며 인구 300만의 대한민국 3대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열악한 정주환경이라는 그늘이 존재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인천시는 시민에게 쾌적한 정주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도시 숲 조성사업에 2020년 25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미세먼지 차단숲 13개소와 도시바람길숲 5개소 등 257천㎡의 도시 숲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대기 중 미세먼지를 흡착 및 흡수하고 도심 곳곳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 깨끗하고 숨쉬기 편한 녹색도시 인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로 건전한 산림자원의 육성이다.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참으로 다양하다. 수원함양, 토사유출 방지, 탄소흡수 및 산소발생 등 말로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의 산림면적 비율이 63.2%인데 비해 인천시의 산림면적 비율은 37.6%에 불과하여 산림자원의 육성은 더욱 절실한 과제이다. 올해 산림자원의 보호 및 육성에 인천시는 117억 원을 투자해 조림과 육림 그리고 산불방지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제공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호하는 여가활동 1위는 등산으로 나타났다. 등산이 적은 비용으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산림치유 및 휴양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천시는 이러한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아를 대상으로하는 유아숲체험원을 오는 2023년까지 59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며, 인천대공원에 2022년까지 치유의 숲을 조성하여 연령별 직업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몇 년 뒤 인천 시민은 나무가 우거진 도시 숲 속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울창한 숲이 우거진 인근 산으로 등산을 하고, 일상에 지친 몸은 산림치유센터에서 생애주기별 치유프로그램을 받으며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의 모습이며, 인천의 녹지정책을 담당하는 필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권혁철 인천시 주택녹지국장

[기고] 수원문학관 건립 시급하다

수원문인협회가 수원문학인의 집에 발을 들여 놓은 지도 6년여가 흐르고 있다. 그동안 수원문인들은 수원문학과 건립에 대한 많은 건의와 포럼, 신문지상등 여러 매체를 통해 수원문학인들의 숙원사업이 해결되기를 로망해 왔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이유와 다른 예술단체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번번히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 인해 역대 회장이 바뀔 때마다 수원문학관 건립의 문제는 뜨거운 쟁점으로 늘 수면에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제 30대 수원문인협회 회장단은 2019년 한 해 동안의 파고를 넘어 새로 만들어진 정관규정에 의거 정확한 선거를 통해 구성되었다. 회장(정명희 아동문학가, 시인)과 러닝메이트로 세 명의 부회장(진순분 시조시인, 이상정시인, 김경은시인)이 당선되었으며 이사까지도 입후보를 통해 선출했다. 회장단이 수원문학인의 집에 입성하고 나니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 수원문학인의 집은 6년 전과는 다르게 세월의 흐름을 못 이긴 듯 낡아서 여기저기 손 볼 때가 많았다. 수원문화재단에서도 남다른 관심과 꾸준한 관리를 해 왔다고는 하나 오래 된 환경과 시설은 어쩔 수 없이 낙후되어 불가항력적이다. 이층 기와는 비가 오면 새는 실정이고 부스러진 계단과 여기저기 금이 가는 문학관의 모습은 간신히 지탱할 수 있는 힘없는 고택의 모습이 역력했다. 1층 내부를 지지하고 있는 네 개의 커다란 기둥은 정말 흉물스러울 정도였다. 볼 품 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은 어느 쪽으로도 문학인의 산실과는 거리가 멀다. 수원문인협회는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수원문학인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는 수원문인들의 자존심은 외면하고 이름조차 거론하기 싫은 00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다 사회적 지탄을 받기까지 이르렀다. 결국은 00문학관은 꼬리를 내리고 포기된 상태가 되었다. 이제 수원문인협회는 언제 내려앉을지도 모르는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글을 쓰기는 커녕 안전문제에 걸려 걱정을 하는 신세가 되었다. 며칠 전 수원시민이라면서 수원문학인의 집을 들려보고 한마디를 던지는데 현재 문학인의 집 실상이 정확히 들어나는 표현이라 가슴이 와르르 무너졌다. 회장님, 이 주변에서 여기 문학인의 집이 제일 시설이 낙후되었어요. 이 골목에서도 제일 떨어지는 시설이고 현실감각이 너무 없는 인테리어예요. 여기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전혀 감이 안 와요. 인근 도서관도 이렇지는 않거든요. 한번 둘러 보세요. 여기가 어디 문학인의 집이라 할 수 있는지요 다른 도서관은 얼마나 잘 꾸며져 있는데요. 저절로 까페 분위기가 나서 들어오지 말래도 사람들이 들어와 책을 읽고 담소도 하고 차도 마셔요. 과연 그렇다. 3층 작가의 방은 바닥에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다. 연로한 소설가가 추위에 떨며 온풍기를 의지해 글을 쓰지만 건강문제가 걱정이 된다. 부대시설도 만만치 않다. 부서진 수도꼭지, 문 손잡이, 창고문 등 수원문화재단에서 몇 번 씩 나와 고쳐주고 집기까지 지원해 주지만 근본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는 진정 수원문학관 건립은 기정사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물의 안전성문제도 있지만 수원의 인문정신에 걸맞는 수원문학관 건립은 중차대하며 꼭 필요하다. 어서 빨리 수원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추진할 동안에는 수원문학인의 집 지킴이를 배치하여 관리함이 마땅할 것이며 그 외 시설관리에도 남다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몇 미터만 돌아가면 수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안내소가 한옥의 풍광으로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아이러니 한 일이다. 수원시민들이 말한다. 수원문학인의 집이 안내소보다 더 나쁘다고. 수원시는 어서 빨리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문학관을 건립하는 구체적 계획 및 추진안을 분명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정말 시급하다. 정명희 수원문인협회장

[기고]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갈 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습격으로 온 세상이 그야말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신종 감염병은 언제나 그렇듯이 막연한 두려움이 따른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중국의 상황이 매스컴을 통해 하루종일 톱뉴스로 전해지면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우리나라 전체를 휘감았다. 언론 역시 앞다퉈 공포를 부채질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많은 사람들이 2015년 메르스의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해한 것은 인지상정이다.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동이 나고 확진자가 지나간 자리는 어김없이 된서리를 맞았다. 그러나 메르스 때와는 달랐다. 메르스 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종 감염병 대비를 강화해 온 정부는 발병 초기부터 과잉대응을 천명하며 확진환자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감염병 차단에 주력했다. 수원시를 필두로 한 지방자치단체들도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 낫다며 선제적 대응으로 확산방지에 안간힘을 썼다. 질병관리본부는 개발 중인 진단시약의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24시간이나 걸리던 진단시간을 6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렇게 정부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과 지자체의 선제적인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다행히 큰 고비를 잘 넘기고 있다. 감염병 발병 초기 정부와 지자체의 과잉대응과 언론의 공포분위기 조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서 2차 전파를 막는데 도움이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나친 예단과 추측성 보도로 과도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가짜뉴스가 판을 치며 거리에 인적이 드물어져 경제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매우 아쉽다. 게다가 정부에 대한 과도한 불신이 조성되는 것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자는커녕 중증환자도 거의 없이 완치자가 늘고 있다 보니 이제는 코로나19가 별로 무서운 병이 아닌 것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사례를 보면 코로나19가 무서운 병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나라가 발병 초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중증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별 것 아닌 병처럼 된 것이다. 한마디로 대처를 잘 했다는 뜻이다. 잘 한 건 잘 했다고 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가 아직 기세를 떨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확진환자 증가세가 주춤하다. 환자 상태도 대부분 양호하고 완치자가 많아지면서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고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이뤄낸 성과다. 이젠 차분하게 뒤를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잘 해온 정부와 지자체를 믿고 시민들은 이제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 라고 본다. 코로나19를 막는 일은 정부와 지자체가 할 일이다. 아직도 최전선에 선 공직자들은 코로나19를 물리치는 전사처럼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밤낮으로 애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잘 해도 중국이 해결되기 전 까지는 끝나지 않을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시민들은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 된다는 믿음으로 불안을 훌훌 털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코로나19가 몰고 온 충격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심평수 영통구보건소장

[기고] 23년 전 학교 천장 공사의 민낯을 보며

42년째 교직 생활 가운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것은 1997년에 개교했던 우리 학교의 석면을 23년 만에 전면 해체제거하고 석고텍스 설치, LED전등 교체, 냉난방기 교체공사를 하는 것이다. 작년 12월16일부터 오늘까지 공사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낀 소회는 23년 전 학교 천장 공사는 기초기본 안전공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것이다. 석면해체제거 작업 공정 중 비닐보양 및 밀폐 작업이 있다. 석면 해체제거 작업구역으로부터 석면입자가 외부 환경으로 비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작업구역을 밀폐하기 전에 모든 개구부를 불침투성 재질의 비닐시트와 테이프 등을 사용해 밀폐한다. 석면 해체제거작업이 끝나고 석면 측정결과가 기준치(0.01개㎤) 이하를 충족할 때까지 음압기를 계속 가동해야 하고, 작업시간 1시간 전부터 석면 실내농도 측정 완료 후까지 음압이 0.508mmH2O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비닐보양 및 밀폐 작업을 하고 음압기를 가동했더니 0.508mmH2O 이상을 유지했다. 그런데 조명기구설치팀에서 천장의 전등을 떼어내는 순간 음압이 0.2mmH2O 정도로 떨어졌다.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원인을 찾아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비닐보양을 제거한 후, 살펴보니 복도 쪽 창틀 위와 천장 골조 사이에 3~5cm 정도의 틈이 있어 텍스 위쪽은 복도와 교실 천장이 열려 있었다. 꼼꼼한 마무리를 안 한 부실공사였다. 그래서 원활한 후속 공정을 위해 전 교실의 창틀 위 틈을 폼을 쏘아 메꿨다. 급식실 석면해체제거작업을 했더니 천장에서 단열재로 사용된 스티로폼이 떨어져 나뒹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스티로폼을 천장에 부착하지 않고 철사로 얼기설기 묶어 두었다. 역시 부실공사였다. 그동안 급식실이 너무 더워 조리하기 힘들다고 했던 조리실무사님들의 고충이 이해가 되었다. 학교 천장 공사를 할 때 기밀성 유지 및 냉난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도 쪽 창틀 위 틈은 당연히 막아야 하고, 급식실 천장 공사는 거푸집을 제작, 단열재를 먼저 밑에다 놓고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마무리 하는 것이 공사의 기초이자 기본일 것이다. 지난 60여 일 동안 학교공사 현장을 지키면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학교장이 주관하는 남은 공사는 기초기본 안전공사를 충실히 해야겠다. 그래서 오는 3월에 희망 가득, 꿈 가득 품고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무석면 텍스, 밝아진 LED전등, 쾌적한 냉난방기가 설치된 학교를 선물하고 싶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기초를 튼튼히 하고 기본이 바른 학생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경호 영덕초등학교장

[기고] 현명한 유권자

강문구 괴벨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교묘한 선동정치로 나치스 정권을 창출하고, 온 국민을 히틀러에게 사로잡히게 한 독일 나치스 정권의 공보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괴벨스.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라고 말하면 그럼 국가는 사랑하지 않는가라며 반역죄를 씌울 수 있을 만큼 여론 조작과 선동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괴벨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IT 기술의 발달과 수많은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찾아내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 확인 없이 화제성을 목적으로 한 단순한 의혹제기, 사실의 조작을 통한 의도적인 진실왜곡, 그럴듯한 논리의 궤변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수많은 가짜뉴스와 저질의 정보 속에서 진실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는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우리는 선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우선 후보자로 등록하면 공개되는 후보자의 학력, 경력, 세금, 병역, 전과, 재산 등의 정보를 충분히 확인 △후보자들이 제공하는 예비후보자홍보물, 선거공보, 선거벽보 등을 통해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공약인지 아니면 선심성 공약에 불과한 것인지 숙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후보자토론회 등을 시청하며 후보자의 역량 비교 △후보자의 공개장소 연설대담 경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책공약알리미사이트(policy.nec.go.kr)의 내용을 확인하는 등의 노력을 함으로써 자신이 투표할 후보자와 정당을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선거는 대의민주주의체제에서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유력하고 직접적인 수단입니다. 그런 이유로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릅니다. 요즘 핫한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믿습니까, 믿어요. 오래 봐 온 분이에요, 아무런 확인도 없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믿는 겁니까. 그건 흐리멍덩하게 방관하는 겁니다 그저 후보자에 대한 익숙함이나 인지도에 기대어 아무런 확인도 없이 투표장에 나가는 우(愚)를 범하지 말고, 혜안을 가진 유권자로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우리 모두 현명한 유권자가 돼야 할 것입니다. 강문구 수원시장안구선관위 홍보주무관

[기고] 무대가만들어지는 시간, ‘원탁의 미학’

공연 1시간 전 티켓부스가 열리며 현장구매, 예매자 티켓, 초대권 등으로 나뉘어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공연 30분 전 로비(하우스)에 위치한 관객석의 문이 열린다. 공연 10분 전 흐린 불빛만을 머금은 무대 뒤에 연주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더러는 악기에 귀를 대고 미세하게 튜닝을 하는가 하면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긴장을 푸는 이들도 보인다. 물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눈에 띈다. 공연 시간 무대의 조명이 빛을 발하며 각자의 악기로 무장한 단원들이 차례로 무대로 입장한다.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진다. 공연 1분 후 악장이 입장하여 인사를 한 후 곧이어 튜닝을 시작한다. 공연 3분 후 무대 뒤에서 마지막 옷매무시를 가다듬으며 숨을 고른 지휘자가 입장한다. 그리고 공연시작 위 흐름은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는 하루, 그 구성원들을 포함하여 공연이 진행되는 데 필요한 모든 인력이 움직이는 순서로 볼 수 있겠다. 하나의 무대가 완성되기 위해, 아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오케스트라 공연이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지휘자와 단원만 있으면 되는가? 아닐 것 같으면서도 그간 숱한 기회를 통해 만난 예술가 중에는 무대 이면의 상황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결론적으로 지휘자와 단원만 있다고 해서 무대가 완성될 수는 없다. 지휘자와 단원 혹은 솔리스트는 화려한 조명과 더불어 무대 위에서 보여지지만 하나의 공연이 완성되려면 오히려 그들을 제외한 눈에 보이지 않는 즉,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게 투여되는 누군가의 땀과 노력과 시간의 결정체가 있어야만 비로소 오케스트라 공연의 무대가 완성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공연이 시작되기 1시간 혹은 그 이전부터의 상황에 빗대어 다시금 살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필자가 몸담은 경기필을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티켓부스가 준비되는 시간, 기획실 PD들이 각자 역할을 나누어 자리를 지키게 된다. 이 역할에는 티켓배포와 프로그램 북 판매뿐만이 아니라 주차안내, 지휘자 혹은 솔리스트에게 전달하고픈 선물의 보관, 다음 공연에 대한 안내 등도 포함된다. 그렇게 티켓을 받은 관객들이 로비에서 프로그램 북 등을 살펴보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분주한 이들이 있다. 바로 하우스매니저와 어셔들이다. 흔히 로비라 부르는 공간을 공연장에서는 하우스라고 부른다. 그 공간의 관리를 총괄하는 하우스 매니저 그리고 그를 도와 티켓검수, 물품보관소 운영, 안내 및 응대 등의 역할을 하는 멋진 유니폼을 갖춰 입은 이들을 어셔(Usher)라고 한다. 잠시 무대 뒤로 들어가 보자. 통상 공연 두세 시간 전 리허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리허설이 있기 또 두세 시간 전 당일의 프로그램에 맞게 오케스트라 편성을 고려한 셋업이 진행된다. 이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을 악기담당 혹은 무대담당(Stage Manager)이라 부르며, 단원들이 보게 될 악보를 담당하는 이를 악보담당(Librarian)이라 부른다. 하나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올라가기 위한 첫 단추는 악기 및 악보담당의 역할과 함께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무대 위로 올라가 보자. 관객들이 입장하는 동안 객석의 조명은 밝혀져 있다. 공연 전과 후 그리고 중간에 지속적으로 조명, 음향, 경우에 따라서는 영상 등을 활용하게 되는데 이를 담당하는 이들을 무대감독 혹은 크루 라고 부르며 이들은 대부분 공연장에 속해있다. 여기까지만 살펴봐도 무대 밖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길들이 얼마나 많은지 쉽사리 알 수 있다. 필자는 공연예술을 설명하며 언제나 원탁의 미학을 얘기하곤 했었다. 즉, 하나의 공연이 올라가려면 누군가의 역할이 더 중요하거나 모자람이 아닌 지휘자, 악장, 단원, 악기 및 악보담당, 무대감독, 하우스매니저, 어셔 등 수많은 이들의 협업과 이 모든 이들의 매개자로서 중간자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기획자 모두의 애정과 관심이 동일하게 투입되어야 충분히 가치 있고 좋은 공연이라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인한 믿음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무대 이면에서 보이지 않는 손길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었다. 만약 그날의 공연이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큰 문제없이 무난하게 지나갔다면 그건 원탁에 함께 앉은 또 다른 누군가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이다. 물론 필자는 이러한 노력을 결코 희생정신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공연을 만들어가는 이들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는 자긍심 때문이다. 김세훈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주임PD

[기고] 자연 앞에 무릎 꿇는 인간

2019년 말 한해가 끝날 무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병원균에 의해 폐렴이 급격히 확산됐다. 부지런하고 새끼 번식력이 강하다는 동물 쥐! 그런 쥐의 해 2020년을 맞이하며 부풀었던 인류에게 연초부터 검은 그림자가 엄습했다.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게 불과 50여일이 지난 2020년 2월 초 지구촌 곳곳이 발칵 뒤집혔다. 아시아는 물론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확진자가 속출, 그 때문에 많은 국가들 경제가 수렁으로 빠질 지경에 다다랐다. 인류역사를 보면 1차 세계대전이나 2차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이 아닌 대규모 지진이나 화산폭발 또는 질병과 같은 자연에 의해 수차례 큰 재앙이 있었다. 그 중 14세기에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페스트 흑사병이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으며, 16세기에는 천연두가 아메리카대륙을 쓸어버렸다. 그 때 아메리카대륙의 원주민 인디언들의 95%가 사망했다. 근세에 와서도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홍역 등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2003년에는 사스가 2015년에는 메르스가 인류를 경악시켰다. 그 때마다 세계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또한 퍼지는 속도나 경로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광범위하다.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흑사병이 발생했을 당시 유럽전역에 빠른 속도로 전염, 사망 등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향신료인 후추무역이 크게 작용했었다 한다. 새로운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널리 전염을 시킨 데에는 무역의 역할이 컸다. 그래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도 발병지인 중국에서 세계전역으로 전염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각국이 중국인의 관광 등 사람 왕래를 차단하는 최소한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 여파로 중국내는 물론 중국과 무역의존도가 큰 국가에서는 경제적 피해가 속출, 제23의 고통을 호소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는 중국으로부터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가동을 멈추지 않으면 안될 만큼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다. 인간이 기계 기구를 만들어 달을 오가고 전기를 발전 어둠을 밝게 하는 등 갖가지 생필품을 만들어 사용하며 대단한 것처럼 으스대지만 자연 앞에서는 무능하기 짝이 없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하찮은 균 하나도 저지하지 못하고 목숨을 맡기는 처지다. 단돈 1천 원짜리 마스크에게까지 도움을 청한다. 그게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한계다. 자연 앞에 인간이 보이는 무능이다. 그런 자연을 거스르지 말고 그 앞에 순응함이 옳다. 자연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지구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변종 바이러스 같은 균이 발생하는 일 그 모두 인간이 각종 재화를 만들고, 생산하고, 먹고, 쓰고 하면서 대기 또는 하천 토양 등으로 오염물질을 배출 환경을 오염시킨 데 있다. 이제부터라도 더 이상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흑사병보다도 천연두보다도 사스나 메르스보다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도 더 무섭고 강한 질병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특별기고] 여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산다

중국 후한서에 거안제미(擧案齊眉)란 말이 나온다. 양홍이란 학자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내는 밥상을 눈썹 위까지 들어 올려 공손하게 바쳤다고 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내외가 따로 없이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요즘이야 이런 일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 행여나 겁 없는 남편이면 모를까. 이 같은 남존여비(男尊女卑)성 용어는 현 시대 흐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어(古語)가 된 지 오래다. 얼마 전에는 집에서 삼시 세 끼를 다 먹는 남편을 삼식이라고 부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세간에 떠돌았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선 매년 세계 성 격차지수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각국의 남녀 간 경제참여 기회, 교육, 건강과 생존, 정치적 권한 등 4개 분야 통계를 이용해 성별 격차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153개국 중 108위를 기록했다. 해당 자료 발표 직후 우리나라 순위가 실제보다 왜곡됐단 지적들도 많았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각국의 정치경제사회적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4개 분야의 남녀 격차를 중심으로 상대평가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국제단체에서 발표한 자료다 보니, 잘못된 통계라고 무시해버리기도 석연치 않다. 사실 우리 사회 곳곳에선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팍팍한 게 현실이다. 충분한 능력을 갖춘 여성임에도, 조직 내에서 일정 서열 이상 오르지 못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남아있다. 많은 직장인 여성들은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될 수 있단 두려움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다보니 젊은 부부임에도 아이를 낳지 않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1명 이하로 떨어진 지 오래다. 깊어만 가는 고질병을 치유하기 위해선 양성평등 분위기를 확산하고 여성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다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거나 거창할 필요까진 없다. 실천 가능한 조그마한 것부터 하나씩 바꾸고 만들면 될 일이다. 남동구의 경우, 여성들의 육아문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먼저 풀어보자는 취지로 전국 최초로 아빠육아휴직 장려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육아휴직 남성을 대상으로 월 50만원의 장려금을 제공하고, 최대 6개월간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아이함께 자람터 조성도 아이를 둔 지역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에선 미취학 영아 또는 어린이집을 다녀온 유아들이 부모와 함께 모여 놀이나 체험학습 등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곳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5곳의 아이함께 자람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성에게 가탈을 부리는 사회 분위기는 세월이 약이겠거니 하며 방치만 할 일이 아니다.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 여성의 사회참여를 늘리고 양성평등 분위기를 정착시켜야 한다. 여성의 일상적 삶에 영향을 주는 도시환경이나 건설 등 도시공간 또한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남동구는 올해 여성친화도시 신규지정을 목표로 관련사업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여성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출산을 기피하고 범죄피해를 당하는 일은 없도록 만들 것이다. 독일 철학자인 니체는 여자를 만든 것이 신의 두 번째 실수였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진리를 놓쳤다.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하고 국가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기고] 청소년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

미디어 교육은 수용자에게 다양한 미디어를 스스로 해독평가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켜 주고, 더 나아가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다.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가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정보의 양상은 매우 다르게 전달된다. 미디어에 의해 객관적이지 못한 사실이 객관화돼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많고, 미디어의 산업화상업화로 인해 막대하게 쏟아지는 정보 자체가 정신적인 양식에서 저질화를 가져와 수용자의 판단을 흐리게도 한다. 이렇듯 미디어가 토해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해당 정보에 대한 판단과 취사선택이 오로지 수용자 개인의 판단에 의해 맡겨지는 현실이기에 정보를 가려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미디어 교육은 내일의 동량인 청소년들에게는 특히나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미디어가 가지는 순기능도 대단히 많다.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에게 미디어는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수단으로써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고, 미디어를 통해 청소년들은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생각하면서 건강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울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미디어교육에 대한 이론들이 소개되고, 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단체들의 미디어교육은 기존의 모니터링 방식에 더해 영상물의 직접 제작과 더불어 편집 프로그램을 대폭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미디어 메시지를 이해하고 생산하는 형태를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유저(user)로서의 수용자 개념에 더욱 접근하는 형태의 교육이기도 하다. 최근의 매우 긍정적인 변화는 미디어가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중요성이 점차로 인식되고 있고, 미디어와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미디어 교육을 뒷받침할 인적물적기술적 지원들이 보다 풍부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 교육은 무엇보다 미디어를 자기표현의 한 방법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사회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윤리적 평가에 집중하는 경우 극단적인 미디어 회의론이 나올 수 있고, 이는 미디어교육의 기본적 취지에서 어긋나는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윤리규범적 차원의 문제는 피교육자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러한 판단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미디어 이용과 경험 교육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 미디어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도구로, 우리가 미디어를 원래의 목적대로 사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지만 그 역기능도 만만치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가 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미디어가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는 엄청난 피해가 생겨나므로 청소년들이 훌륭한 성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바른 사용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조광희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기고] 빼앗긴 겨울, 건강한 봄으로 되찾아 보자

동장군 기세로 잔뜩 웅크려 있어야 할 요즘, 봄바람처럼 순한 아침 공기를 맞고 있자니 빼앗긴 겨울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게 된다. 미국 생태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은 1962년에 사람이 뿌려 놓은 백색 가루(DDT)가 자연생태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통해 큰 경종을 울린 바 있다. 숲 속에서 지저귀는 새, 자연의 소리를 되살리고자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책은 이후 지구의 날(4월 22일) 제정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환경변화에 반응하고 있는 곤충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지구상 곤충의 총수는 1천 경에 달하고 무게는 인간의 17배이며, 200만 종이 넘을 정도로 명실공히 지구환경의 지표생물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지구를 대표하는 곤충이 최근 들어 환경변화로 위협받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2017년에는 지난 30여 년 동안 독일의 60개 보호지역에서 날아다니는 곤충의 75% 이상이 감소했다는 충격에 이어, 2019년에는 41%에 달하는 곤충 종이 한 세기 안에 멸종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겨울철 강우량 증가에 따른 차고 습한 기후는 장거리 이동 곤충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평균기온의 상승은 곤충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수십 일 앞당기고 있다. 우리는 화학농약의 무분별한 사용과 서식지의 파괴, 지구온난화 등이 그 원인이라는 것을 매체를 통해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빼앗긴 겨울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에 대한 생각부터 바꿔보자. 농업인은 환경보전을 위해 최적의 시기에 병해충 방제로 농약 사용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따뜻해진 겨울 날씨로 인해 해충들은 더 빨리, 그것도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행에서 벗어나 방제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또한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해충들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이다. 따라서 약제는 꼼꼼히 선택하되 농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방제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내 많은 연구자가 천적 곤충, 페로몬, 미생물, 식물추출물을 이용한 유기농업자재 등 생물농약을 개발하고, 꿀벌이나 천적에게 안전한 농약을 재평가하는 등 환경보전에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의 먹거리에 대한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많은 소비자가 깨끗하고도 안전한 농산물을 찾는 동안 벌레 먹은 자국이 보일라 치면 시장에 나가지도 못하고 쓰레기 취급당하거나, 시장에 나가더라도 한구석에서 애처롭게 진열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벌레 먹은 자국이 있더라도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농업인들이 얼마나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지 알아주었으면 한다. 작은 구멍이 뚫린 채소를 보면서 그 작은 구멍이 가진 큰 가치를 알아주고 누구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 공존의 가치를 일깨워 주었으면 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문명의 발달은 분명 그 그늘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의 보전을 위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그 해답은 지구의 환경에 의존하고 이용하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일제강점기 이상화가 되찾고 싶었던 빼앗긴 들의 봄이, 이제는 빼앗긴 겨울을 되찾고 찾아올 봄에 대한 염원으로 다가온다. 이영수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연구사

[기고] 난 예수그리수도가 아닌 미국 대통령이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우리나라와는 좋지 않은 인연을 가진 미국 대통령 중 한 사람이다. 그가 대통령 때인 1905년 일본과 미국 간에 가스라 테프트 밀약을 체결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1910년 8월 29일 이후 36년간 식민지 지배를 받게 원인을 제공한 대통령이다. 그는 인류역사상 흔치않은 큰 사건으로 기록 된 세계 대공항과 2차 세계대전을 대통령 재임 중에 모두 경험한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 루스벨트는 대통령을 4선이나 연임하면서 대공항 타개책으로 뉴딜정책을 추진 인류를 불황에서 벗어나게 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그런 그에게 대공항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 난 버나드 바르크를 주변사람이 재기용하자고 하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나는 예수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려 내지 못합니다.라고 거절했다고 한다. 요한복음 11장에 예수그리스도께서는 때론 죽은 자도 살려 냈다고 전하고 있다. 잘못된 정책집행 때문에 많은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 준 사유로 공직에서 쫓겨난 자를 다시 기용하자는 말에 예수그리스도 말을 인용 그렇게 거절했다. 그게 바로 일국의 공직자 중 가장 윗물인 대통령으로서의 자세다. 공직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한 행위가 잘못됐으면 응당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는 건 당연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일로 공직에서 내쫓았으면 다시 기용하지 안 해야 한다. 그것을 대통령이 보여주었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루스벨트 대통령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현명한 공직자라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행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마치 자기 사유물처럼 특권행세를 해서는 안 된다. 이유야 어떻든 국가와 국민에게 경제적 고통을 끼친 사람을 다시 기용하지 않겠다는 루스벨트의 정신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우리 대통령들은 정책수행에 필요한 지식이나 능력보다, 성실 청렴보다, 국민에 대한 두터운 신뢰보다, 지역연고와 충성심에 더 치중해 기용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인간에게는 간교함이 있다. 그리고 이기적이다.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언행을 하는 것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 바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과한 욕심이 작용하는데 있다. 그런 심리적 현상에서 판단에 오류가 발생한다. 그런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1590년 3월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갔던 황윤길과 김성일, 허성이 5개월 간 일본에 머물다 돌아왔다. 그 때 황윤길이 반드시 병화가 있을 것이다 라고 하는 반면 김성일은 그곳에서 그런 징조가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김성일은 애국심보다는 사심이 작동했다. 때문에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왕은 김성일의 말만 믿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방심했다. 그 결과 겪게 된 것이 임진왜란이다. 318여년이 지난 후이기는 했어도 종국에는 36년간 식민통치를 받는 결과를 났다. 조선통신사 김성일과 황윤길 그리고 임진왜란만 보아도 사람을 기용하기에 따라서는 국가 흥망성쇠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도자는 때로는 엄격해야 하고 때로는 관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 비록 외국 대통령의 경우라고는 해도 그런 점은 루스벨트 대통령을 보고 배워야 한다. 뛰어난 사고력을 가져야 한다. 칭찬만 좋아하기 보다는, 비난을 싫어하기 보다는, 그 뒤에 숨겨 둔 뜻을 간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사람이 현명한 지도자다. 한정규문학평론가

[기고] 화재안전정보조사로 ‘안전한 대한민국’ 완성

안타까운 대형 화재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밀양 화재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인명피해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제도 개선과 화재대응능력 강화를 통해 국가의 화재안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범정부적으로 추진한 화재안전특별조사가 어느덧 2단계를 거쳐 3단계에 이르렀다. 그간 수원소방서는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위해 2018년 7월부터 별도의 화재안전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기존 소방특별조사에서 소방시설에 한정하여 조사하던 방식을 탈피, 소방건축전기가스위험물 총 5개 분야에 대해 세부조사를 시행했다. 아울러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대규모 인력과 기간을 투자하여 화재안전과 관련된 모든 대상을 점검하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진행된 1, 2단계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는 관내 화재 취약 다중이용시설 등 5천195곳을 전수 조사하여 1만843건에 대해 자진개선 조치했으며, 자진개선 미이행 위법 건축물 434건에 대해 관계기관에 이첩했다. 시행 초기 소방시설 등에 대한 자율개선사항 및 조치명령에 대해 건물주 등 관계자의 반발과 항의도 많았다. 하지만 2단계를 마친 지금 돌이켜 보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분도 많았고 소방시설에 대한 자율적인 전면보수까지 검토해 주시는 분도 만날 수 있었다. 이는 안전에 대한 국민 의식이 바뀌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되어 한편으로 다행이었고 보람도 느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원소방서는 화재안전정보조사를 총 4년에 걸쳐(2020~2024년) 7천931곳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화재안전정보조사는 3개 반 6명으로 구성해 소방안전특별조사와 병행, 건축물 개요, 소방시설 현황, 이용자 특성, 연소확대요인, 주변도로 여건 등을 조사하여 향후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의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관련 정보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2단계의 화재안전특별조사는 화재안전 백년대계의 기틀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남은 4년 동안의 화재안전정보조사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서 그 그릇을 완성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안전이라는 바탕 없이는 행복한 삶을 기대할 수 없다. 20년부터 시작되는 이번 화재안전정보조사에 시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 주기를 바라며, 사회 전반에 잠재하고 있는 여러 형태의 불안전한 요소들을 개선하는 전환점이 되어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이재수 수원소방서 소방특별조사팀장

[특별기고] 여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산다

중국 후한서에 거안제미(擧案齊眉)란 말이 나온다. 양홍이란 학자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내는 밥상을 눈썹 위까지 들어 올려 공손하게 바쳤다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내외가 따로 없이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요즘이야 이런 일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 행여나 겁 없는 남편이면 모를까. 이같은 남존여비(男尊女卑)성 용어는 현 시대 흐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어(古語)가 된 지 오래다. 얼마 전에는 집에서 삼시 세 끼를 다 먹는 남편을 삼식이라고 부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세간에 떠돌았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선 매년 세계 성 격차지수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각국의 남녀 간 경제참여 기회, 교육, 건강과 생존, 정치적 권한 등 4개 분야 통계를 이용해 성별 격차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153개국 중 108위를 기록했다. 해당 자료 발표 직후 우리나라 순위가 실제보다 왜곡됐단 지적들도 많았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각국의 정치경제사회적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4개 분야의 남녀 격차를 중심으로 상대평가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국제단체에서 발표한 자료다 보니, 잘못된 통계라고 무시해버리기도 석연치 않다. 사실 우리 사회 곳곳에선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팍팍한 게 현실이다. 충분한 능력을 갖춘 여성임에도, 조직 내에서 일정 서열 이상 오르지 못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남아있다. 많은 직장인 여성들은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될 수 있단 두려움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다보니 젊은 부부임에도 아이를 낳지 않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1명 이하로 떨어진 지 오래다. 깊어만 가는 고질병을 치유하기 위해선 양성평등 분위기를 확산하고 여성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다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거나 거창할 필요까진 없다. 실천 가능한 조그마한 것부터 하나씩 바꾸고 만들면 될 일이다. 남동구의 경우, 여성들의 육아문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먼저 풀어보자는 취지로 전국 최초로 아빠육아휴직 장려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육아휴직 남성을 대상으로 월 50만원의 장려금을 제공하고, 최대 6개월간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아이함께 자람터 조성도 아이를 둔 지역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에선 미취학 영아 또는 어린이집을 다녀온 유아들이 부모와 함께 모여 놀이나 체험학습 등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곳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5곳의 아이함께 자람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성에게 가탈을 부리는 사회 분위기는 세월이 약이겠거니 하며 방치만 할 일이 아니다.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 여성의 사회참여를 늘리고 양성평등 분위기를 정착시켜야 한다. 여성의 일상적 삶에 영향을 주는 도시환경이나 건설 등 도시공간 또한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남동구는 올해 여성친화도시 신규지정을 목표로 관련사업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여성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출산을 기피하고 범죄 피해를 당하는 일은 없도록 만들 것이다. 독일 철학자인 니체는 여자를 만든 것이 신의 두 번째 실수였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진리를 놓쳤다.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하고 국가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기고] 벌 줄 때만 사용하는 재난매뉴얼

위당 정인보 선생이 쓴 조선사연구는 문헌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 관변 사학자들의 식민사관을 반박하고 우리의 역사와 얼을 지킨 위대한 저서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고대 역사서의 원문 인용이 많고 너무 어려워 그 책을 다 읽은 사람은 두 명 - 저자 본인과 편집자(교정본 사람) - 밖에 없다.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비슷한 얘기로 요즘 재난관리 분야에서는 재난대응 매뉴얼을 읽는 사람은 처음 만든 사람과 나중에 벌주는 사람 두 명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각종 재난 유형별로 작성한 대응매뉴얼은 종류도 많고 내용도 방대하여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다양한 재난에 대응해야 하는 소방 입장에서 보면 그 많은 매뉴얼에서 정하고 있는 세부절차를 숙지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그런데 현장활동의 적절성을 사후에 따지기 위해서만 매뉴얼이 사용된다는 오해 때문에 오히려 매뉴얼을 멀리하는 현상이 생겼다.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각종 계획서가 현장활동을 위축시키는 측면이 있다. 재난관리 담당자들은 매뉴얼과 같은 계획서를 만들기만 하면 재난관리가 되고 체계적으로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 경향(Paper Plan Syndrome)이 있다고 한다. 그동안 상황별ㆍ유형별 다양한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그래서 매뉴얼은 현장과 맞지 않는다.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서는 현장에서 느끼는 이런 거리감이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매뉴얼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법령과 규정의 범위내에서 매뉴얼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중복 또는 상충되는 내용을 찾아내어 일관성있게 정비할 계획이다. 그 성과를 검토하여 소방청에 법령과 규정의 개정을 요청하고, 다른 기관이 만든 매뉴얼에서 소방관련 조치사항도 정비할 예정이다. 현장에 녹아드는 매뉴얼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매뉴얼이 현장성을 갖기 위한 원칙은 분명하다. 현장차원에서 쉽게 접근해서 편하게 읽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 책상 위에 묵혀둔 벌 줄 때만 사용하는 매뉴얼을 이제 현장으로 보내자. 박춘길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예방대응과 구조훈련팀장

[기고]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2020년 새해를 맞아 흥사단 단우로써 올해 어떠한 삶의 태도와 목표를 가져야 할 것인가 생각해봤다. 한민족 5천년 역사에서 우뚝 선 사나이대장부 매헌 윤봉길이 우리 민족 앞에 남긴 말을 생각해봤다. 장부출가생불환은 사내대장부가 집을 나서면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1930년도에 매헌이 남긴 말로 참으로 웅대하고 장엄하다. 매헌은 학문에 정진하였고 교육자, 시인 겸 저술가이다. 문무를 겸비한 삶을 살았다. 청년 시절에는 농촌계몽 및 부흥 활동, 야학, 독서회 운동 등을 했다. 책을 저술했으며, 여러 조직을 만들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묘비 사건을 통하여 민족이 깨어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다. 국내에서는 독립운동에 한계를 느끼고, 상해에 갈 것을 결심했다. 상해로 출발하기 전에 남긴 글귀가 바로 이 글이다. 1932년 4월 29일은 매헌이 24살이고 민족사 앞에 영원한 영웅이 되고 찬란한 별이 된 홍커우공원 의거 날이다. 의사가 말씀하신 장부출가생불환의 그 약속을 이룬 날이다. 1930년 22살이 되는 해에 매헌은 수천리, 수만리 먼길을 떠났다. 사랑하는 아내, 어린 자식들, 부모님, 고향을 떠나 순국의 길을 택한 것이었다. 강보에 싸인 아기를 생각하면, 얼마나 그의 발걸음이 무거웠을까? 그러나 그의 결심은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충청도 예산군에서 상해까지 가는 여정에 일경에 체포되기도 했다. 출옥 후 만주로 망명하고 상해에 도착했다. 매헌은 이미 모든 희생을 각오했다. 김구와 매헌은 상해 홍커우공원에서 열린 일본 천황의 생일과 상해 점령 전승기념 행사를 폭탄으로 공격했다. 일본인들의 잔치 날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일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구겨졌다. 동시에 중국 국민이 한민족을 다시 보게 되었고, 중국의 장개석 정부와 모택동의 공산당도 이 시점을 기해서 한민족의 독립운동을 적극 지지하게 된 계기가 됐다. 독립운동사, 즉 한민족의 역사를 바꾸신 분이 바로 윤봉길 의사이다. 도산의 비서였던 한승인, 구익균 단우는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백범이 도산과 긴밀히 상의했다고 증언했다. 윤봉길 의사와 같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충무공은 필사즉생으로 명량대첩을 이뤘다. 홍커우공원 의거는 또 하나의 명량대첩이다. 윤봉길, 백범 김구, 안중근, 이재명, 전명운, 장인환 같은 영웅들은 모두 언행일치가 된 삶을 산 영웅들이다. 이들 영웅들은 모두 도산의 독립운동 활동과 연결이 되어 있다. 2020년 저와 흥사단, 그리고 모든 국민이 장부출가생불환의 각오로 새 출발해보자! 윤창희 흥사단 미주위원부 위원장

[기고] 발로 뛰며 답을 구한다

한국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인 다산 정약용 선생은 1762년 경기도 양근(남양주시)에서 출생했다. 다산 선생은 실학자로서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주장한 역사적 위인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를 집필해 목민관이 갖춰야 할 덕목을 일깨워주고, 그 가르침은 당대와 현대를 아우르며 2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경외롭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실사구시(實事求是), 격물치지(格物致知), 위민찰물(爲民察物)이다. 실사구시(實事求是)는 사실에 토대를 두고 진리를 탐구한다는 뜻으로, 내용은 없고 허울뿐인 구태를 벗어나 실생활에서 정확한 고증을 토대로 과학적ㆍ객관적 학문을 추구하는 근대지향적 학풍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실제 사물의 이치를 연구해 지식을 완전하게 한다는 의미로 사물의 원리를 알고자 끝없이 연구하는 자세다. 추상적 지식이 아닌 현장 체험을 통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디테일을 중시하는 것으로 현시대에도 꼭 필요한 덕목이라 하겠다. 위민찰물(爲民察物) 즉 백성을 위한다면 현장을 살펴라는 의미로 현장의 상황을 살피고 그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실제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산 선생이 중시했던 실사구시, 격물치지, 위민찰물은 필자가 경기도의회 10대 도의원으로 가슴속 깊이 간직하는 의정 활동의 덕목인 현장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경기도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도의원으로서 공약했던 내용을 주민들과 사통팔달(四通八達) 소통하면서, 정책의 필요성과 실현가능성을 높이는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 필자는 문제가 생겼을 때 책상에 무작정 앉아 고민해 봐야 답이 나오지 않기에 실제 문제가 있는 현장에서 답을 구한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 피감기관에서 제출한 주차면 수가 지난해보다 100면 이상 줄었기에 현장에서 직접 숫자를 파악하여 문제점을 제시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한 경우가 그렇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제출된 자료만 보면 진실을 간과할 수 있기에 경기도 문화예술정책의 현장에 직접 찾아가 건의사항, 애로사항, 불평불만을 직접 들어본다. 그래야 진실과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경기도민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흐름을 느껴본다. 정책의 현장에서 느낌은 시위를 떠난 활처럼 빠르게 변한다. 현장에서 직접 보지 않으면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어려워지기에 그렇다. 고로 오늘도 구석구석 발로 뛰며 현장에서 경기도민을 만나고 소통한다. 김봉균 경기도의원

[기고] 파주학 원년, 융합적 콘텐츠 만들어야

지난해 연말 파주문화원 창립기념식날 최종환 파주시장의 축사에서 파주학이란 말을 듣고 이제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역시 지방자치 시대가 도래함을 실감했다. 과거 파산학이 율곡과 우계를 중심으로 한 성리학의 지역적 뿌리를 말하는 것이라면 파주학이란 공간과 시간, 학제와 분야를 아우른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교통과 교육시설이 개선되면 경제적인 가치는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주인의식에 기초한다는 사실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내 고장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한 인물이 있다. 1920년대 지역학의 기초를 놓은 홍천길 기자는 명산과 고적소개, 임진강순례, 명산물 소개 등을 통해 파주의 각 문화재와 지역의 특산물을 끊임없이 소개했다. 특히 파주명물사진 수집에 주력한 것은 지역연구의 기초를 마련한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대전과 원산에 있을 때도 시간이 날 때마다 파주 고향에 들러 임진강 이백리 순례 등의 특집기사를 쓴다. 안타깝게도 1935년 31세의 나이로 원산에서 사망했지만 그의 업적은 지역학이란 분야에서 꼭 기억해야 할 일이다. 지난해 이맘 때 모 월간지에서 허목의 감악산기 루트를 연재한다고 해 함께 산행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감악산 출렁다리가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었지만 정작 역사문화의 옷을 입히지는 못한 상태라 홍기자와 같은 애정있는 과거의 기록이 아쉬웠던 생각이 난다. 지역학은 비단 학문의 범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콘텐츠가 결합하여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연구 분야로 전문가와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한 사업이다. 이제 파주는 인구 5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시점에 파주학은 기억과 기록의 경계에 있는 수많은 자료를 콘텐츠화 할 시의적절한 시도임에 분명하다. 올 경자년에는 민통선 문화재의 체계적인 조사와 감악산 출렁다리에 역사를 입힐 파주학에 기대를 걸어본다. 더불어 국립 DMZ 기억의 박물관이 유치된다면 금상첨화 같은 일이다. 차문성 파주향토문화연구소 소장

[기고] 가평 농업정책의 신화를 쓰다

농업은 우리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으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산업이다. 지난 한해도 농업인들은 예측불가한 기후변화와 9월 태풍 링링의 피해로 몸살을 앓고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추석 출하를 기다리는 사과와 배는 링링 태풍의 영향으로 가을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벼들은 허리를 숙였다. 링링 태풍 피해를 입은 농장피해 복구를 위해 주말에도 국군장병들을 인솔하여 일손돕기 지원을 하였다. 초토화된 농장을 보니 내 마음도 정말 안타까운데, 피해를 입은 농부들의 마음은 오죽 애간장을 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이어 덮친 격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전국이 떠들썩하고 전 직원이 씨름하였다. 평일과 주말 사무실과 현장에서 모두 방역근무를 하였다. 하늘이 도와 주어야 농업에 종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농업 분야에 종사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지난 한해도 가평농업정책의 신화를 썼다. 다름 아닌 3년 연속 농업인들이 정부포상(훈장1, 대통령3, 국무총리2)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또 제24회 농업인의 날 정부 행사에서 농업인이 포상(국무총리1)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열심히 현장을 찾아 다니며 농업인을 만나 공적을 작성하고 준비한 나로서도 더없는 기쁨이다. 또한 경기도 시군 농정평가에서 2017년 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2018년과 2019년 연속해서 경기도 농정평가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하였다. 모두가 하나 되어 철저히 준비하였다. 부족한 부분은 찾아내 보완하고 관련 부서를 찾아다니며 평가를 준비하여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는 영광을 누렸다. 가평 농업정책의 영광은 계속 이어졌다. 경기도 농어민 대상도 휩쓸었다. 3년연속 가평분들이 수상(6명)을 하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기도 농어민 대상 13명 중, 가평군이 3개 분야에 농어민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역대 없었던 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으며, 가평농업정책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도 되었다. 가평군에서도 농업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많은 지원을 하였기에 가능하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로 인하여 농업의 위기가 또다시 찾아왔다. 농업의 위기가 찾아와도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인은 계속해서 생명산업인 농업을 유지할 것이다.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농업이지만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 2020년 경자년(庚子年) 올해에도 가평농업정책은 또 다른 신화를 준비할 것이다. 김용주 가평군청 농업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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