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로 위 법규 위반자, 꼼짝 마!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은 도로 위 난폭운전자 및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대상으로 블랙박스 동영상 자료 등을 활용하여 감시 활동을 펼치는 일반 시민 및 교통봉사단체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일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에서 개최된 블랙박스 감시단 발대식 이후, 현재 경기북부 관내에서는 총 260여명의 시민 감시단이 활동 중이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은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발견하면 ‘스마트국민제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블랙박스·스마트폰 영상을 업로드 하고, 신고된 차량의 법규 위반이 명백할 시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이 이어진다.

교통 사고 사망자 발생 통계에 의하면, 올해 3월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코로나19 사망자수의 3배를 웃돈다. 또한, 정부에서 지정한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 중 한 자리를 교통안전이 차지하고 있는 점을 비추어볼 때, 국민들의 교통안전의식에 대한 제고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찰에 의한 차량단속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블랙박스 감시단 활동이야 말로 도로 위 ‘시민 경찰’의 역할을 함으로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신호위반, 불법 유턴, 중앙선침범, 불법 주정차 등 도로 위의 법규 위반은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무리한 끼어들기, 방향 지시등 미점등 등 주변 차량에 위협을 가하는 난폭 운전도 마찬가지이다. 경기북부 관내에는 ‘언제 어디서나’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이 활동 중이며 그로 인해 운전자 간에 교통문화 확산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교통사고는 확연히 감소할 것이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의 활약은 법규위반 단속에 취약한 야간 시간대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야간 주행을 하다보면 적색 신호에 보행자가 없어서 신호 위반을 하거나, 도로에 교통량이 없어 사고 발생 지점임에도 과속을 하는 등 빈번한 법규 위반이 발생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눈,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은 언제나 도로 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경기북부 관내 사업용(법인택시, 시내버스, 마을버스) 차량 6천85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안전운전하세요! 블랙박스 시민감시단을 운영중입니다’ 스티커가 부착되어 블랙박스를 통한 감시가 언제 어디서나 이루어질 수 있음을 홍보중이다. 일반 운전자뿐만 아니라 홍보 스티커를 부착한 사업용 차량 운전자들도 안전한 경기북부를 만드는데 사명감을 갖고 안전운행 해야 한다.

누군가는 ‘감시’라는 말에 불쾌함을 느끼고 자신의 운전행태가 감시됨에 불만을 표할 수 있다. 하지만 법규를 준수하는 올바른 교통의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블랙박스 감시단 활동은 평소 위험한 운전을 일삼았던 교통사고 유발자들의 법규 위반을 예방하는 효과를 생각할 때, 무고한 시민들을 교통사고로부터 지킬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 활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안전한 경기북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금 스마트폰을 들어 ‘스마트 국민제보 앱’을 설치해 보자.

한세영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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