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입지계획이 철회되지 않고 있어 서구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구지역 주민들은 이미 겪어 온 수도권매립지, 발전소, 공단의 사례에서와 같이 해당 지역 주변에 선박수리조선단지를 유치함에 따른 경제적 효과보다 환경적인 피해를 더욱 우려하고 있으며, 이번 입지가 결정될 경우 추가적인 난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당연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반대서명 운동을 실시하고 진정서를 인천시 및 관계기관에 제출했음에도 불구,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2차 서명운동을 진행중에 있다. 언젠가 TV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선박수리조선단지에서의 작업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선박을 수리 중 발생한 엄청난 양의 녹, 페인트 가루, 기름이 바다로 흘러 갈 경우 인근 지역 물고기는 모두 폐사할 것이며, 바람에 날리면 주택지까지 날아와 피해를 입힐 것이다. 대상지에서 1Km이내에 위치한 세어도는 힐링관광을 할 수 있는 자연생태 섬이다. 세어도 종합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주변은 갯벌과 선상낚시를 체험할 수 있는 어촌체험 마을로 조성토록 반영이 되어 있으며, 서구에서는 이와 관련한 국시비 지원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세어도에 거주중인 약40여명의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과 어촌체험 마을 운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선박수리조선단지 입지 결정을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8월 24일 발표된 정부와 서울시의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방안을 보면 수변공간을 활용해 관광자원을 확충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마리나, 레저, 휴양 관광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한국수자원공사 통계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방문객 수는 2013년 288만명, 2014년 516만명, 2015년의 경우 7월까지 432만명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효과는 2014년을 기준으로 방문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만5천원을 기준, 총 지출액이 648억여원으로서 일반노동자 1인당 월 임금 300만원일 경우, 2만1천600명의 고용유발효과로 예상된다. 경인아라뱃길은 당초의 예측과 달리 관광기능을 더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음이 안팎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가 입지될 경우 관광활성화에는 치명타 이며, 취소하는 것이야 말로 인천과 서구 실익이 크다고 판단된다. 국내외 대부분의 관광지는 관광산업 그 자체만으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소비를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살린다. 예를 들어, 한라산 주변에 공장을 유치할 경우 주변에 관광객이 모여 들겠는가. 공해없는 산업, 무공해 산업인 관광산업이야말로 인천의 커다란 경쟁력이 될 것이다. 4년 만에 인천관광공사의 부활을 추진중인 인천시는 입지반대를 결정할 경우 서구주민에 대한 신뢰회복, 고용창출, 공사의 설립에 당위성 확보 효과와 동시에 향후 경인아라뱃길, 세어도 주변지역이 서울의 관광수요까지도 흡수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와 관계기관에서는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단순한 민원으로 치부하지 않기를, 그리고 일부 기업체와 소수의 사익보다 지역주민을 위한 공익이 우선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주기를 당부한다. 최영숙 인천시 서구의원
오피니언
최영숙
2015-09-16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