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제2회 My Dream! 미래유권자 매니페스토 경연대회’가 성료되었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래유권자인 고등학생의 민주시민의식을 높이고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작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매니페스토 경연대회는 2회째를 맞은 올해에도 경기도 관내 85개 고등학교에서 1천6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20대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고등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공약하고 그에 따른 실천을 약속하면서 미래유권자로서 인식을 새롭게 했다.
혹자는 요즘 학생세대에 대해 꿈도 희망도 없고, 학업과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여 인간관계나 정치·사회의식이 없다고 얘기하곤 한다. 하지만 매니페스토 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보면서 이런 얘기나 생각은 기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어린 학생이지만 그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 미래를 위해 현재 자신의 삶을 열심히 설계하고 있었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국제적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배양하고 차후 활동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매니페스토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수 있었을 것이다.
매니페스토란 선거와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후보자의 공약을 의미하는데 공약의 목표, 우선순위, 이행방법, 이행기간, 재원조달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유권자는 공약을 비교·분석하여 유익하고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를 선택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선거 이후 당선자는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유권자는 선거 때 제시한 공약을 당선자가 잘 이행하는지 지켜봄으로써 다음 선거에서의 지지여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순환적 과정인 것이다.
정치는 국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합의를 통해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행위이고, 이를 위해서는 서로간의 약속이 중요한데 우리 정치권은 국민과의 약속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에 대한 인식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치러진 매니페스토 경연대회를 보면서 오히려 정치인들이 이 대회를 참관하여 학생들을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학생들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는 그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지 옆에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외교관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모습을 보면서 이에 수반되어야할 정치의식이나 매니페스토에 관한 교육과 훈련이 중요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기관 중에 하나인 선거관리위원회의 노력과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매니페스토는 정치인들에게만 중요한,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미래유권자 매니페스토 경연대회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공약을 하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 그리고 생활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선거에서 후보자로, 유권자로 역할을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가 잘 정착이 된다면 그만큼 대한민국 정치가 올바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때부터 매니페스토에 대한 인식과 올바른 정치의식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훈련해야 할 것이다. 그 미래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우근학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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