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살고 싶은 인천’ 그 해답은 도시 숲이다

숲세권이라는 말이 요즘 회자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집 주변에 쾌적한 숲이 있고 산림이 우거진 지역을 다른 지역보다 선호한다. 이는 정주환경을 선택하는 시민들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큼 도시 숲의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천의 도시 숲 현 주소는 어떨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1인당 생활권도시림면적은 9㎡이다. 서울이 4.38㎡, 경기도가 7.69㎡이며, 인천이 8.23㎡로 수도권 내 주요 도시 중 인천의 1인당 생활권도시림면적이 가장 높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 전국의 6대 광역시의 1인당 생활권도시림면적을 비교하면 부산이 12.48㎡, 대전이 10.46㎡, 광주가 11.27㎡로 인천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우리 인천시의 시정 슬로건은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이다. 조성 중인 곳을 포함하여 17곳의 산업단지가 있고, 화력발전소와 항만, 공항 등이 입지해 있으며, 중국 발 미세먼지의 유입경로에 위치한 우리 인천시는 과연 무엇으로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완성해야 할까? 숲세권이라는 말이 회자되듯 그 해답은 도시 숲과 산림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첫 번째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도시 숲 조성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수도권규제 속에서도 잠재력을 키워가며 인구 300만의 대한민국 3대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열악한 정주환경이라는 그늘이 존재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인천시는 시민에게 쾌적한 정주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도시 숲 조성사업에 2020년 25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미세먼지 차단숲 13개소와 도시바람길숲 5개소 등 257천㎡의 도시 숲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대기 중 미세먼지를 흡착 및 흡수하고 도심 곳곳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 깨끗하고 숨쉬기 편한 녹색도시 인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로 건전한 산림자원의 육성이다.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참으로 다양하다. 수원함양, 토사유출 방지, 탄소흡수 및 산소발생 등 말로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의 산림면적 비율이 63.2%인데 비해 인천시의 산림면적 비율은 37.6%에 불과하여 산림자원의 육성은 더욱 절실한 과제이다. 올해 산림자원의 보호 및 육성에 인천시는 117억 원을 투자해 조림과 육림 그리고 산불방지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제공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호하는 여가활동 1위는 등산으로 나타났다. 등산이 적은 비용으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산림치유 및 휴양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천시는 이러한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아를 대상으로하는 유아숲체험원을 오는 2023년까지 59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며, 인천대공원에 2022년까지 치유의 숲을 조성하여 연령별 직업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몇 년 뒤 인천 시민은 나무가 우거진 도시 숲 속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울창한 숲이 우거진 인근 산으로 등산을 하고, 일상에 지친 몸은 산림치유센터에서 생애주기별 치유프로그램을 받으며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의 모습이며, 인천의 녹지정책을 담당하는 필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권혁철 인천시 주택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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