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재안전정보조사로 ‘안전한 대한민국’ 완성

안타까운 대형 화재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밀양 화재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인명피해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제도 개선과 화재대응능력 강화를 통해 국가의 화재안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범정부적으로 추진한 화재안전특별조사가 어느덧 2단계를 거쳐 3단계에 이르렀다.

그간 수원소방서는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위해 2018년 7월부터 별도의 화재안전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기존 소방특별조사에서 소방시설에 한정하여 조사하던 방식을 탈피, 소방·건축·전기·가스·위험물 총 5개 분야에 대해 세부조사를 시행했다. 아울러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대규모 인력과 기간을 투자하여 화재안전과 관련된 모든 대상을 점검하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진행된 1, 2단계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는 관내 화재 취약 다중이용시설 등 5천195곳을 전수 조사하여 1만843건에 대해 자진개선 조치했으며, 자진개선 미이행 위법 건축물 434건에 대해 관계기관에 이첩했다.

시행 초기 소방시설 등에 대한 자율개선사항 및 조치명령에 대해 건물주 등 관계자의 반발과 항의도 많았다.

하지만 2단계를 마친 지금 돌이켜 보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분도 많았고 소방시설에 대한 자율적인 전면보수까지 검토해 주시는 분도 만날 수 있었다. 이는 안전에 대한 국민 의식이 바뀌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되어 한편으로 다행이었고 보람도 느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원소방서는 화재안전정보조사를 총 4년에 걸쳐(2020~2024년) 7천931곳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화재안전정보조사는 3개 반 6명으로 구성해 소방안전특별조사와 병행, 건축물 개요, 소방시설 현황, 이용자 특성, 연소확대요인, 주변도로 여건 등을 조사하여 향후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의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관련 정보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2단계의 화재안전특별조사는 화재안전 백년대계의 기틀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남은 4년 동안의 화재안전정보조사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서 그 그릇을 완성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안전이라는 바탕 없이는 행복한 삶을 기대할 수 없다. 20년부터 시작되는 이번 화재안전정보조사에 시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 주기를 바라며, 사회 전반에 잠재하고 있는 여러 형태의 불안전한 요소들을 개선하는 전환점이 되어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이재수 수원소방서 소방특별조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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