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

미디어 교육은 수용자에게 다양한 미디어를 스스로 해독·평가·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켜 주고, 더 나아가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다.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가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정보의 양상은 매우 다르게 전달된다. 미디어에 의해 객관적이지 못한 사실이 객관화돼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많고, 미디어의 산업화·상업화로 인해 막대하게 쏟아지는 정보 자체가 정신적인 양식에서 저질화를 가져와 수용자의 판단을 흐리게도 한다.

이렇듯 미디어가 토해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해당 정보에 대한 판단과 취사선택이 오로지 수용자 개인의 판단에 의해 맡겨지는 현실이기에 정보를 가려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미디어 교육은 내일의 동량인 청소년들에게는 특히나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미디어가 가지는 순기능도 대단히 많다.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에게 미디어는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수단으로써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고, 미디어를 통해 청소년들은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생각하면서 건강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울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미디어교육에 대한 이론들이 소개되고, 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단체들의 미디어교육은 기존의 모니터링 방식에 더해 영상물의 직접 제작과 더불어 편집 프로그램을 대폭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미디어 메시지를 이해하고 생산하는 형태를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유저(user)로서의 수용자 개념에 더욱 접근하는 형태의 교육이기도 하다.

최근의 매우 긍정적인 변화는 미디어가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중요성이 점차로 인식되고 있고, 미디어와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미디어 교육을 뒷받침할 인적·물적·기술적 지원들이 보다 풍부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 교육은 무엇보다 미디어를 자기표현의 한 방법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사회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윤리적 평가에 집중하는 경우 극단적인 미디어 회의론이 나올 수 있고, 이는 미디어교육의 기본적 취지에서 어긋나는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윤리·규범적 차원의 문제는 피교육자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러한 판단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미디어 이용과 경험 교육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

미디어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도구로, 우리가 미디어를 원래의 목적대로 사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지만 그 역기능도 만만치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가 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미디어가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는 엄청난 피해가 생겨나므로 청소년들이 훌륭한 성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바른 사용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조광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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