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한 굴착기에 횡단보도 건너던 초등생 사망(종합)

평택의 한 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굴착기 기사가 신호위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굴착기 기사 A씨(50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께 평택시 청북읍 청아초 정문 인근에서 굴착기를 운행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2명을 치고 별다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B양(11)이 현장에서 숨졌다. C양(11)은 머리 등에 열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A씨는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주행하다 보행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던 B양 등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고 후에도 아무 조치 없이 3㎞ 가량을 주행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평택서부공설운동장 인근 도로변에서 붙잡혔다. A씨는 평택 포승읍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마치고 청북읍 소재 차고지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가 난 지점이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점 등을 고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치사(민식이법)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평택=안노연기자

백기명 도하학원 이사장 취임…“교직원·학생 행복하도록 최선 다할 것”

“도하학원 교직원과 학생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교법인 도하학원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백기명 전 호서대학교 교수(64)는 취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학교법인 도하학원은 7일 평택 태광고등학교 사랑관 5층 소강당에서 백 이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백 이사장은 “새롭게 출발하는 도하학원의 초대 이사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다”며 “도하학원이 태동하기까지 그동안 많은 진통을 겪으면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준 교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비상하는 도하학원의 주역인 교직원 여러분이 각자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정칙과 청렴을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하학원 이사회는 같은날 이사회를 개최, 초대 이사장으로 백 전 교수를 선출했다. 도하학원은 지난해 6월부터 평택 태광중·고 운영을 시작한 학교법인이다. 백 이사장은 1980년 고덕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송신교 교감·교장, 호서대 체육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경기도 배구협회 감사, 6.15 공동선언 교사대표, 경기교총초등회장, 한국교총초등회장, 뉴라이트 교사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냈고 현재 관광학회 부단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이용주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관내 학교법인 이사장 및 학교장 등 교육계 인사를 비롯해 홍기원 국회의원, 김상곤·김재균 도의원, 이관우·이종원·최재영 시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평택=안노연기자

고덕 하수시설 처리능력 미달 LH→평택시 인수인계 차질

LH가 평택 고덕지구에 건설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평택시 인수인계가 늦어지고 있다. 해당 시설의 하수처리능력이 애초 계획된 규모보다 크게 미달되는 것으로 밝혀져서다. 7일 평택시에 따르면 LH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및 기존 장당하수처리구역, 고덕면 내 자연마을 등지의 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하루 처리량 10만8천㎥ 규모의 고덕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건설했다. 해당 시설은 시로 인수인계된다. 문제는 해당 시설의 하수처리능력이 애초 계획보다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시설은 하수처리에 여과기능을 갖춘 분리막을 활용한 막공법(MBR)을 채택하고 있으나, 분리막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가 추정하는 처리량은 하루 7만㎥ 안팎이다. 시는 지난 3월 합동근무 및 사전점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시설을 거친 물은 서정천과 진위천 등을 거쳐 농업용수로 쓰이는 평택호로 흘러가기 때문에 애초 처리능력에 미달하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도 우려된다. 현재 평택호 수질은 4등급 수준이다. 수질이 5등급으로 낮아지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평택호의 총유기탄소(TOC) 수치는 지난 2010년 ℓ당 4.7㎎에서 지난 2019년 ℓ당 5.3㎎로 악화 중”이라며 “고덕신도시 입주 완료 후 발생하는 하수량을 고려하면 애초 계획한 용량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LH 관계자는 “인계인수를 위해 평택시의 요구사항인 동절기 성능확인, 악취분석 및 기술진단 등을 완료하고 합동검사 시 지적된 막공법 처리성능 개선을 위해 세정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막공법 성능개선 후 평택시와 협의, 인계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100만 특례시 기틀 마련”…정장선 평택시장, 언론인 간담회 개최

“평택의 희망찬 미래를 꼼꼼히 준비하는 민선8기가 될 수 있도록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6일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민선8기 출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정 시장과 최원용 부시장, 실·국·소장 등 간부 공무원 및 언론인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8기 중점 추진방향 브리핑, 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다. 정 시장은 2019년 50만 대도시 진입으로 재정자율성, 조직 확대 등 자치 강화로 도시위상이 높아졌기에 민선8기에는 대도시를 넘어 100만 특례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선8기 핵심목표로 지속가능 첨단도시, 미래세대 희망도시, 조화로운 균형도시, 푸른하늘 맑은도시, 화합하는 국제도시를 제시했다. 또 삼성전자·카이스트를 연계한 세계반도체 중심 도시, 자동차클러스터, 수소선도 도시 조성 등 미래산업 육성과 경기 남부 교통핵심 도시 및 지속가능한 첨단도시 등 핵심 사업을 신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의료복합타운과 국제학교 등 복지·교육도시, 탄소중립과 공원 녹지 확충 및 미세먼지 저감 등 푸른하늘 맑은도시 등을 이뤄나가겠다”며 “대도시를 넘어 100만 특례시 기틀 완성에 최선을 다해 평택을 훗날 미래세대가 자랑스러워 할 삶의 공간, 도시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평택=안노연기자

오래된 기억, 송탄을 사진으로 박제해 온 이수연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미군기지가 이곳에 터를 잡기 전부터 살아오던 이들이 생계를 유지하고자 숯과 참나무를 지게에 메고 오르내리던 고갯길인 숯고개가 된소리로 바뀌어 쑥고개가 됐습니다” 쑥고개. 지금은 송탄이라 부르는 평택 북부지역의 옛 이름이다. 이 지명을 기억하는 이가 점차 사라지면서 잊혀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사진전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부터 다시 쑥고개를 호명한 이가 있다. 지난 4월 사진전 ‘기억과 추억사이_쑥고개’를 개최한 이수연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68)이다. 그가 송탄을 렌즈에 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부터다. 처음엔 찍다 만 필름을 소진하고 현상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요즘이야 우아한 말로 아카이브라고 부르는 모양이지만 내 사진은 그런 심오한 의미와 거리가 멀었고, 그저 돌려가며 군데군데 베어 먹은 옥수수 같았다”며 “이후 우연히 시간의 가치를 깨달으면서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 기록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송탄을 촬영하기 시작했으나 1995년 송탄이 평택과 통합하면서 기록을 그만뒀다. 송탄의 풍경으로 개인전을 열려던 계획도 접었다. 쑥고개가 없어졌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3개 시군 통합 후엔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송탄을 찍지 않았다”며 “다만 언젠가 전시하려고 모아놓은 사진만 묵혀왔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아 수십년된 오랜 생각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당연한 것은 기록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당연시해온 풍경을 통제된 시선으로 포착, 낯설게 표현해내 의미를 담는 것. 그가 송탄 곳곳을 다니며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기록한 이유다. 그는 “이제 쑥고개를 기억하거나 돌아보려는 이들도 많지 않고, 기지촌 향락도시쯤으로 생각하는 풍토도 사라졌다”면서 “과거 쑥고개의 일상을 당연하지 않게 표현해 내게 아직도 뚜렷하고 아련하게 남아있는 쑥고개를 기억과 추억 사이로 다시 불러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같은 이유로 그는 지난 40여년 동안 전국의 재래시장을 돌며 셔터를 눌렀다. 시장에 담긴 일상을 낯설게 표현한 사진 수만장 가운데 고르고 고른 1천장이 오는 9월3일 평택호예술관에 걸린다. 그의 네 번째 개인전 시장: 그들의 생존방식’이다. 그는 “구한말 선교사와 외국인이 촬영한 것은 우리가 당연시해 기록조차 하지 않았던 풍경이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들의 사진을 보며 놀라고 감탄한다”며 “우리가 보잘 것 없다고 여기는 것도 기록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 세월이 담겨 가치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안노연기자

평택시 “LH, 수도비 미납… 상업용지 압류”

LH 평택사업본부가 수도사용료 8억7천만원 가량을 미납, 평택시로부터 상업용지를 가압류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LH는 시의 수도요금 부과에 불복, 가압류 조치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여 법정공방이 예고된다. 앞서 LH 평택사업본부는 상하수도 인수인계로 평택시와 갈등(경기일보 4일자 10면)을 빚고 있다. 4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10일 LH가 충수·퇴수·누수 등으로 물 48만1천1070t 사용료 8억7천21만9천610원을 미납했다며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 상업용지 5필지 등에 대한 부동산 압류등기 촉탁을 했다. 시는 지난 2020년 상수시설물 인수인계를 두고 유량을 확인한 결과 고덕 지구 내 수도관 누수를 의심, 같은 해 7월9일부터 8월31일까지 3차례에 걸쳐 LH 평택사업본부 측에 확인 및 조치를 요청했다. 당시 LH는 누수 및 퇴수 밸브 개폐 여부 조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시에 통보했으나, 시 자체 조사 결과 고덕면 여염리와 좌교리 등지서 퇴수 밸브 열림 등으로 인한 누수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지구 내 도로 살수 등을 위해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다 사용하는 행위도 적발했다. LH 평택사업본부 관계자는 “시는 배수지 누수율을 근거로 수도사용료 납부를 주장하나 누수원인은 다양해 몇몇 사례로 사용료 전체를 부담하게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연내 가압류를 풀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LH 평택사업본부는 계량기 오차라고 주장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수도관 밸브가 열려 있음을 확인했고, 소화전을 통해 물을 사용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평택시-LH,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상수도 인수인계 갈등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 상수도시설 인수인계를 놓고 LH 평택사업본부와 평택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점검과정에서 상수도관과 전력선 등 지하매설물 간 이격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3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13일 상수도시설 등에 대한 인수인계를 위한 터파기·퇴수작업 도중 일부 수도관과 전력선 등이 이격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상하수도 시설기준과 시방서 등은 수도관과 다른 시설물은 50m 이상 이격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수도관 손상 시 보수작업을 하기 어렵거나, 수압으로 전력선·통신선 등 매설물이 파손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시는 LH가 한국전력공사 등 지하매설물 관리기관의 후속 공사에 대한 사전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며 인수인계 전 전체 수도관 확인 등을 요청하고 있다. 일부 구간 재시공이 완료됐으나 신도시 일원 지하매설물 간 이격거리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시공사에 책임을 전가해도 LH가 각 기관과 사전협의를 거쳤다면 감독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며 “터파기 작업으로 일부 구간만 확인했을 뿐 전체 수도시설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 이격거리가 지켜지지 않은 구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LH 평택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시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한전에 이설을 요청, 조치했다”며 “지구 내 상하수도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타 기관이 매설한 시설물은 한전 등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