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하수시설 처리능력 미달 LH→평택시 인수인계 차질

LH가 평택 고덕지구에 건설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평택시 인수인계가 늦어지고 있다.

해당 시설의 하수처리능력이 애초 계획된 규모보다 크게 미달되는 것으로 밝혀져서다.

7일 평택시에 따르면 LH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및 기존 장당하수처리구역, 고덕면 내 자연마을 등지의 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하루 처리량 10만8천㎥ 규모의 고덕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건설했다. 해당 시설은 시로 인수인계된다.

문제는 해당 시설의 하수처리능력이 애초 계획보다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시설은 하수처리에 여과기능을 갖춘 분리막을 활용한 막공법(MBR)을 채택하고 있으나, 분리막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가 추정하는 처리량은 하루 7만㎥ 안팎이다. 시는 지난 3월 합동근무 및 사전점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시설을 거친 물은 서정천과 진위천 등을 거쳐 농업용수로 쓰이는 평택호로 흘러가기 때문에 애초 처리능력에 미달하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도 우려된다.

현재 평택호 수질은 4등급 수준이다. 수질이 5등급으로 낮아지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평택호의 총유기탄소(TOC) 수치는 지난 2010년 ℓ당 4.7㎎에서 지난 2019년 ℓ당 5.3㎎로 악화 중”이라며 “고덕신도시 입주 완료 후 발생하는 하수량을 고려하면 애초 계획한 용량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LH 관계자는 “인계인수를 위해 평택시의 요구사항인 동절기 성능확인, 악취분석 및 기술진단 등을 완료하고 합동검사 시 지적된 막공법 처리성능 개선을 위해 세정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막공법 성능개선 후 평택시와 협의, 인계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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