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故박석수 작가 벽화 지워졌다

평택 지산초록도서관 옹벽의 故 박석수 작가 관련 벽화가 지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옹벽 갤러리 조성과정에서 사업이 축소되면서다. 고인은 지난 1971년 등단한 평택을 대표하는 작가다. 23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산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달부터 지산초록도서관 인근 옹벽을 ‘지산동 문화거리 담장갤러리’로 조성 중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으로 확보한 5천만원을 들여 도서관 앞 보도옹벽을 작품전시가 가능하도록 꾸미는 내용이다. 기존 옹벽에는 서예가인 좌울 이기성 작가와 고 박 작가의 소설 ‘철조망 속 휘파람’, 시집 ‘쑥고개’ 등을 소재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해당 벽화는 지난 2018년 고 박 작가의 생가 인근인 지산초록도서관 옹벽에 그려졌다. 문제는 애초 계획과 달리 고 박 작가 관련 벽화가 그려져 있던 옹벽은 이번 조성사업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애초 계획은 옹벽 120여m 전체가 대상이었으나 사업 추진 도중 예산문제로 사업범위가 60여m 축소됐다. 사업 범위에서 제외된 박 작가 관련 벽화가 그려진 옹벽 60여m는 벽이 패이고 벽화가 손상돼 페인트를 덧칠해 지웠다. 박석수기념사업회장인 우대식 경기민예총 문학위원장은 “애초 시의원과 지산동 관계자를 만나 박석수 작가 관련 벽화가 있던 자리도 갤러리를 조성키로 했다는 설명을 들은 바 있다”며 “이후 사업이 축소됐다는 이야기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산동 관계자는 “예산문제로 올해 사업범위가 축소된 것으로 박석수 작가 관련 작품을 전시할 부분은 내년 예산을 편성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련 내용을 기념사업회 관계자에게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고 박석수 작가는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술래의 잠’으로 등단했으며 1981년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당신은 이제 푹 쉬어야 합니다’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재등단했다. 월간 ‘직장인’ 편집장, 도서출판 한겨레 주간 등을 역임했으나 1996년 47세 나이로 별세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평택 ‘이재의 시혜불망비’...무너진 비각 ‘폐가 방불’

평택 안중읍 비지정문화재 ‘이재의 시혜불망비’와 비각(碑閣) 등이 쓰러진 채 방치되고 있어 보존책이 시급하다. 이재의 선생은 사재를 털어 일제강점기 굶주림에 처한 안중읍 덕우리 마을 8곳 주민들을 구제했다. 21일 오전 9시10분께 찾은 평택시 안중읍 용성정미소 인근. 국도 옆 자갈이 깔린 비포장도로를 조금 걸어가자 무성한 수풀 사이로 기와지붕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 키보다 높게 자란 풀과 덩굴 등에 덮여 비각으로 향하는 길은 이미 사라졌다. 수풀 사이로 드러난 기와지붕은 무너져 서까래가 드러나 비를 맞고 있었다. 단청은 빛 바래고 벗겨져 가고 있었다. 비각 옆으로는 정체모를 폐기물과 쓰레기가 무더기로 방치되고 있었다. 해당 비석과 비각 등은 이재의에게 도움을 받은 인근 마을 주민이 돈을 모아 그의 선행을 기리고자 1921년 세웠다. 비문은 당시 진위군 청북면장 김횡수가 썼다. 현 안중읍 덕우리 토착 지주였던 이재의는 1919년 가뭄으로 기아와 질병 등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속출하자 사재를 털어 마을 8곳 주민들을 구제했다. 비각은 건립시기가 일제강점기로 오래되지 않은 데다 1919~1921년 가뭄 당시 빈민을 구제한 평택지역 지주를 기린 송덕비가 많이 남아 있어 문화재 등으로 지정되지 않아 방치돼 왔다. 후손 측은 최근 비각 내력을 알고 보존을 위해 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는 비지정 문화재는 지원근거가 없어 예산을 편성하기 어려운 데다 지정문화재든 비지정문화재든 소유자 관리가 원칙인 만큼 토지주나 종중 등이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세재 덕우1리 이장(74)은 “최근 방치됐던 비석과 비각 등의 내력을 알게 돼 지난해부터 제초 등 관리해오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지역에 이런 비석이 있다면 후세에도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가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보수를 추진하려면 우선 비각 소유주나 토지주 확인 후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향토문화재 신청 등도 선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음악으로 봉사하는 삶, 유예경 평택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보편적으로 음악을 접할 수만 있다면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택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소사벌챔버오케스트라, 안성 리베아트청소년오케스트라 등지에서 활동하는 유예경 평택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47).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드린다’는 창단 취지에 맞게 유 악장은 지난 2014년 평택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시작과 함께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 음악을 전하고 있다. 특히 평택국제봉사회와 연계해 남부노인복지관, 팽성복지타운, 동방학교 등 복지관을 찾아다니면서 클래식 공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학생수가 매년 감소하고, 음악부가 없어 클래식 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초등학교를 일일히 찾아다니며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 해설을 전담하고 있는 유 악장은 올 하반기부터 여러 초등학교에서 공연을 계획 중이다. 유 악장은 ”사회적으로 클래식 음악 등을 접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저는) 외할머니와 어머니까지 모두 음악을 전공했기에 어릴 때부터 클래식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라며 “제 봉사활동은 재능기부가 아닌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예고 동창들과 함께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소아청소년 병동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선보였다. 이 같은 계기로 현재까지도 교도소와 요양원 등지를 방문하면서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음악을 전파하고 있는 것. 유 악장은 봉사활동으로 공연을 이어나가다 보면 언젠가 사회 전반적으로 음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가 점점 많아지면 음악가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이는 곧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 선순환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가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또 다른 이유인 셈이다. 그는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음악으로 감정을 교류하고, 연주와 연주자를 순수하게 받아들여 주신다는 점이 좋다”며 “특히 봉사는 서로 다른 목적 없이 순수하게 음악만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체계적으로 인간 근본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누구나 클래식을 듣고 즐길 수 있게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평택=안노연기자

평택 비파산성지 발굴 속도…구역 토지 매입

평택시가 추진 중인 평택비파산성지 보호·발굴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평택비파산성지는 경기도 기념물로, 시는 최근 해당 구역 내 토지를 매입했다. 17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안중읍 용성리에 위치한 평택비파산성지 보호구역 내 토지 1천610㎡을 사들여 등기이전을 추진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 4월18일 토지감정평가 등을 마치고 지난 6일 토지주와 매매계약서를 체결, 현재 등기이전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는 등기 이전 완료 후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안중읍 자미산성지 내 보호구역 등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비파산성은 고려 초기 축조, 행정기능 일부와 해안방어 역할을 했던 성으로 지난 2005년 문화재로 지정받았다. 지난 1999년 경기도박물관이 지표조사, 2004년 단국대 매장문화연구소가 시굴조사 등를 진행한 바 있으나 정확한 축조 연대와 성격 등을 밝히려면 매장문화재 조사 등이 필요하다. 비파산성은 골짜기 등을 끼고 비파산 정상부와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전체 성벽 길이는 1천622m다. 산성 내 시설물로는 문지 5곳, 치성 4곳, 건물지 14곳, 음료유구 5곳 등이 확인됐다. 비파산성지 북쪽 약 100m 거리에 자미산성, 남쪽 약 500m 거리에 용성리성지 등이 위치해 이 지역이 삼국시대 국경 방어와 고려시대 왜구 침입에 대비하는 요충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비파산성을 국가문화재로 승격하려면 산성 성격을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발굴조사에 대한 지역사회 내 공감대 형성을 거쳐 2~3년 후면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의장에게 듣는다] 유승영 제9대 평택시의회 의장

제9대 평택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유승영 의원이 선출됐다. 유 의장은 “30년간의 노력과 투쟁 속에서 지방자치가 만들어진 만큼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하는 어떠한 부당한 압력이나 강압에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와 의원 스스로가 시민의 이익을 중심으로 독립된 주체적·입법적 존재로서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소신있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당선소감은. 먼저 8대에 이어 9대 의회에서도 시의원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울러 9대 전반기 의장이란 중책을 기꺼이 맡겨준 동료 의원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시민을 위한 의회로 만들라고 시민과 동료 의원의 명령임을 항상 명심하겠다. 9대 의회에 거는 기대에 부응하고자 의장으로서 직무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전반기 의회 운영 방향은. 전반기 의회를 특권과 반칙 없는 의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의회서 반복된 시민의 우려가 다시금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 동료 의원과 관행처럼 여겨졌던 불합리한 것은 없는지 돌아보고 개선해 나가겠다. 의원 모두 더 낮은 자세로 봉사하며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아울러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정당과 이해관계를 떠나 협력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생산적인 논의를 펼쳐 시민 복리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서로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의회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일반산단, 평택호 관광단지 등 각종 도시개발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해 100만 특례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 또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택을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인구 증가만이 아니라 100만 도시를 위한 조건과 환경을 미리 고민해 계획해야 한다. 이는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회와 집행부가 함께 나아가야만 달성할 수 있다. 소통과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해 시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시정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나가겠다. -원구성이 큰 잡음없이 마무리 됐다. 향후 계획은. 지난 5일 끝난 제231회 임시회에서 원구성이 원만하게 잘 마무리됐다. 여야 의원간 상호 이해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의원 18명 모두 한 마음으로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힘껏 뛰어보자고 다짐하고 있다. 문제를 내다보고 예방하는 것에서 대안 제시까지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되도록 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그 이상으로 보답하는 의회가 되겠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평택 브레인시티 수도관 보수책 '미흡'…부실시공 우려

평택 브레인시티 내 수도관이 용접방식으로 설계됐으나 시공 후 내부 보수대책이 미흡, 부실 시공이 우려된다. 12일 평택 브레인시티 시행사인 평택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내 수도관로에는 직경 250㎜ 이하는 플라스틱, 300㎜ 이상은 에폭시 도료 등으로 내부를 도장한 용접식 압연강관을 쓰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가운데, 사람이 들어가 보수할 수 없는 직경 300~400㎜ 수도관의 경우 용접으로 탄화한 부위를 로봇을 활용해 물과 전기 등으로 표면 처리한 뒤 재도장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 공법이 실효가 없다는 점이다. 환경부 상수도공사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용접 후 에폭시 수지를 재도장 처리할 때는 2.8~40㎛ 크기의 백주철 또는 금속 입자 등을 사용해 표면처리를 해야한다. 이와 함께 도료를 도장하는 경우 상대습도 85% 이하 건조조건에서 작업해야 하나 지하에 매설하는 수도관 특성상 해당 작업환경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하자보수비용을 시행사가 아닌 건설사 등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행사가 설계상 하자보수를 본예산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금속입자 등을 사용해 표면처리를 하지 않으면 표면처리가 불균일해져 에폭시 도료가 충분한 접착력을 갖기 어렵다”며 “지하에 매설하는 수도관 특성상 도장에 적합한 작업 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워 결국 도장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도시공사 관계자는 “검토 결과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하다면 현장 시연도 실시하겠다”고 해명했다. 평택=최해영기자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