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해 표지도 없이...은밀한 신·변종 룸카페 ‘딱 걸렸어’

청소년 유해 표지를 부착하지 않고 영업해온 화성지역 신·변종 룸카페 2곳이 행정당국에 적발됐다. 화성시는 최근 신·변종 룸카페를 점검해 2곳(향남·동탄)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업소는 청소년 유해 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상태로 영업을 해오다 단속됐다. 앞서 여성가족부는 지난 2일 ‘룸카페’라는 이름으로 모텔과 유사한 형태로 영업하는 ‘신·변종 룸카페’는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에 해당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청소년 보호법 시행령 제28조에 따르면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는 청소년의 출입·이용과 고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표지를 부착해야 한다. 이에 시는 두 업소에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 안내표지를 붙이도록 시정 조치했다. 향후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관련 법령에 따라 형사고발 및 행정처분(과징금)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의 이번 조치는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신‧변종 룸카페 운영 실태를 점검해 청소년 유해환경을 차단하고 청소년들의 탈선 및 비행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됐다. 시는 앞으로도 경찰서와 화성민간기동대, 읍·면·동 등과 함께 신·변종 룸카페를 추가로 파악해 제재할 방침이다. 정명근 시장은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탈선 및 비행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단속 및 점검을 통해 유해환경을 제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0년 넘은 노인정에 노란 딱지가… 어르신들 엄동설한에 어디로

화성 한 시골마을의 컨테이너 형태의 노인정에 출입을 금하는 빨간 딱지가 붙여졌다.  민간 개발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이면서 마을 어르신들이 갈 곳을 잃게 된 것이다. 13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남양읍 북양2리 이장 및 마을 주민들은 북양리 357-2번지(194㎡)에 북양2리 마을회관 및 노인정을 건립했다. 마을회관은 컨테이너(세로 5m, 가로 3m, 높이 2m) 1개로 구성됐으며 노인정은 비슷한 크기의 컨테이너 3개를 이어 붙인 형태다. 당시 이장 및 주민들은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키 위해 사비를 털어 설치했다. 노인정에는 매일 어르신 3~10명이 모여 밥을 해 먹거나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노인정과 마을회관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두 건물이 모두 불법 건축물이어서다. 노인정과 마을회관이 들어선 자리는 도로에 붙은 토지로 지목상 도로부지로 시유지다. 이 땅을 사용하기 위해선 도로 점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13년 전 마을 이장 및 주민들이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컨터이너를 설치한 불법 건축물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1년 7월 A업체가 노인정 및 마을회관이 위치한 357-2번지 등 4개 필지(1천400여㎡)에 대한 도로점용 허가를 받았다. 부지 뒤편 1만6천46㎡에 골프연습장과 휴게음식점을 건립하기 위한 공사 차량 진·출입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개발행위 허가와 건축 허가를 받았으며 아직 착공하지는 않았다. 이에 시는 지난달 26일 노인정과 마을회관에 ‘2월26일까지 컨테이너를 자진 철거해 달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발송했다. 이재유 북양2리 주민은 “십수년 전 노인정이 없어 주민들이 합심해 만들었는데 하루아침에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며 “어르신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어르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시공사와 협의해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화성 정남 폐기물 업체 화재…1시간38분 만에 ‘초진’

13일 오후 3시27분께 화성시 정남면 귀래리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발생한 화재가 1시간38분 만인 오후 5시5분께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됐다. 행인으로부터 “폭발소리와 함께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24분 만인 오후 3시5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 장비 35대와 인원 109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대응 1단계는 소방서 3∼7곳이 장비 31∼50대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관할 소방서장이 현장 지휘를 맡는다. 이후 신고 접수 1시간20분 만인 오후 4시47분께 연소 확대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대응 1단계를 해제,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불이 난 업체는 철골 구조 건물 2개동(연면적 484㎡)으로 이뤄진 곳으로, 폐유를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현장에는 근로자 4명이 있었으나 자력으로 대피해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잡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폐유 등이 보관돼 있어 진화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장 수습이 완료되면 자세한 화재 발생 경위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게임 못하게 해”… 흉기든 채 극단 선택 시도한 20대 남편

술을 마신 상태로 아내와 말다툼을 하던 20대 남편이 흉기를 들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2분께 화성시 능동의 한 주택에서 “남편이 흉기를 들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한다”는 아내 A씨(20대)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코드제로’를 발령한 뒤 현장에 출동해 남편 B씨(20대)를 설득, 10여분 만에 구조했다. 코드제로는 112 신고대응체계상 최고 대응 단계로, 최단 시간 내 출동을 요한다. 보통 아동범죄나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에 해당될 때 발령된다. B씨는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컴퓨터 게임 이용 시간’ 문제로 말다툼을 하게 돼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집 안에는 생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아기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투는 과정에서 A씨와 아기를 폭행하거나 흉기로 위협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그의 부모에게 인계한 뒤 상황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등 범죄 혐의점이 없어 B씨를 입건하진 않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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