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상생활의 정책운전대

조영우 정부기관의 운전비서인 나는 기관장의 일정을 책임진다. 집에서 출발해 사무실로 오는 동안 하루의 일정을 보고하고, 대외일정에는 최적의 수행 동선에 따라 이동한다. 기관장이 회의 등 통상적인 업무를 보는 동안에는 차량을 점검,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주유나 세차 등 일상점검을 통한 관리유지를 진행한다. 혹자는 기관장이 업무를 보는 동안 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일상적인 꼼꼼한 차량관리가 다음 운행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운전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운전원인 내가 차량의 운전대를 잡고 안전운전에 힘쓰고 있다면, 우리 생활에는 누군가가 정책결정자로서 정책운전대를 잡고 있다. 운전을 잘하고 사소한 장점들이 기관장과 잘 맞는 사람이 자동차 운전원으로 채용된다면, 정책을 잘 알고 그 정책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대의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투표로 선출된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 국회의원과 대통령까지 우리 손으로 투표로 선출하고, 정책을 좋은 방향으로 운전하라고 한다. 운전대를 내어준 것과 마찬가지다. 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도 정책운전자가 있다. 공직선거는 아니지만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에 대한 조합장선거도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의 위탁관리 하에 전국 동시에 실시되고 있다. 또 선관위 관리가 아니어도 학교에 가면 학생회장을, 회사에 가면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를 치른다. 당장 집 대문만 열고 나와도 엘리베이터에 아파트 동대표 선거와 관련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정해진 시기에 따라 치러지는 공직선거가 아니라도 일상생활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꽃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다. 우리는 늘 투표를 하고 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투표를 했다고, 이제 정책운전대를 온전히 맡겼다고 편하게 있을 수만은 없다. 자동차의 운전대를 맡기면 안전을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이듯 정책의 운전대를 맡기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결정을 맡긴 것과 같다. 그래서 어떤 분야의 정책운전은 누가 하고 있는지, 또 잘하고 있는지 자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하고 있다면 칭찬을, 못하고 있다면 따끔한 질책을 통해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정책운전자를 선출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정책운전자가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많은 관심을 둘수록 정책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운전을 하다 보면 빨리 가고 싶기도 하고, 보는 눈이 없으면 사소한 교통법규는 위반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정책운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정책운전자가 잘못된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자주 살펴보고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공직선거기간이 되면 선관위에는 많은 민원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곳곳에 출마자들의 현수막이 주변 상가 영업을 방해한다든지 각종 확성기 및 영상장치 소음이 너무 커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는 민원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한다. 그렇게 요란하던 선거운동도 투표가 끝나고 당선인이 결정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해진다. 매번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이제 투표는 물론, 그때 그 사람들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일상생활 중에서도 틈틈이 살펴보는 건 어떨까. 조영우

[기고] 용인, SK 하이닉스 세계적 기업 성공 토대

요즈음 용인에 SK하이닉스반도체 공장 투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무려 429만7천㎡에 120조 원 규모다. 이는 삼성이 100조 원 투자를 위한 평택 고덕산업단지 330만5천㎡을 압도하는 규모다. 2013년 경기도의원 시절, 고덕산업단지에 대해 검토한 적이 있다. 동부그룹 재직시절 동부 반도체의 운영을 접한 경험으로 IT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고덕산업단지로 인해 용인 기흥의 반도체 산업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우려가 현실화된 면도 있으나, 미래산업으로 SK 하이닉스의 투자는 용인과 SK의 발전을 위해 매우 적합한 판단으로 생각된다. 사업입지의 문제는 기업에서 판단했겠으나, 나는 지역산업의 역사적 관점에서 성공을 예견해보려 한다. 2005년 기흥면과 구성면을 합하면서 구 명칭 결정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구성은 고구려 시대의 구성에서 유래한 용인시 최초의 행정지명이다. 기흥은 기곡면(器谷面)과 구흥면(駒興面)을 합친 지역으로 기곡에서 첫 글자와 구흥에서의 끝 글자를 합쳐서 기흥(器興)으로 조합한 명칭이다. 구성 분들은 고구려 시대부터의 고유지명을 놓기를 힘들어했다. 심사위원이었던 분들은 지역의 앞날을 생각해 고뇌가 깊었다 한다. 그러나 당시 삼성반도체에서 지역 명칭 선정에 기흥은 그릇기(器)와 흥할흥(興)으로 그릇으로 흥한 지역으로 알려졌으므로 기흥구를 요청해 결정된 것이라 한다. 반도체는 그릇이다. 도자기가 음식, 음료를 담는 그릇이라면, 반도체는 정보를 담는 그릇이다. 나는 기흥호수변에서 자라며 어른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호수 건너(전에는 개울) 옹기 만드는 가마터가 있었다고 한다. 동네 어른들은 옹기를 소 마차에 실어서 수원장, 용인장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개울 건너 언덕에서 흙을 퍼다가 구워서 추를 만든 기억도 있다. 용인 고려백자 연구소(소장 조광행)의 자료에는 기흥읍에 가마터가 3개 발견됐다고 한다. 옹기, 자기 산업이 발달해 그릇과 흥할 내용이 지명으로 예측된 것이다. 삼성이 그릇으로 흥하기로 예견된 마을의 토대 위에 정보를 담는 그릇을 만드는 반도체 산업을 설립하여 세계적으로 성공한 것이다. 나는 SK하이닉스 반도체가 처인 원삼에 둥지를 트는 것에 지명뿐 아니라, 더 큰 토대를 제시하려 한다. 첨단산업인 도자기산업이 고려 시대부터 1천년간 발전해 온 지역, 그릇산업의 본토가 용인이다. 고려 백자 연구소에 의하면 용인에서 발견된 41개의 가마터 중에 60%인 25개가 원삼, 백암 부근이다. 특히 이동면 서리에서 발굴된 고려 가마터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83m),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요지터로 사적 329호로 지정됐다. 고려 시대의 대표 자기는 청자다. 그런데 고려시대에 백자가 생산됐다는 것은 우수한 토양의 터라는 의미가 있다. 조선 시대에 백자가 생산된 것은 일반 점토에서 철분을 추출하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 가능하다. 고려 시대 용인에서의 백자 생산은 철분이 없는 우량점토(흙)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또한, 투명한 유약기술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원료인 우량점토가 있고, 첨단기술이 1천년 동안 흐르는 지역이 용인이다. 고려 시대부터의 최첨단 세라믹, 도자 산업의 정기가 정보를 담는 반도체 산업 성공의 토대임을 확신한다. 중앙정부에 신청한 SK 투자의향서는 정부로서는 인프라, 수도권제도 등 여러 면에서 검토할 면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세계최대 반도체기업을 하나 더 만들려면 도자 산업 1천년 역사의 도시, 용인에 안착하도록 하는 결단이 중요하다. 권오진 前 경기도의원

[기고] 지구의 뜨거운 이야기

여름이라는 단어하면 떠오르는 것은 숨 막힐 듯한 더위, 폭염, 연일 치솟아 경신하는 온도일 것이다. 울창한 숲,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 쩌렁쩌렁한 매미 소리 등 여름의 풍경은 어쩌면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날씨가, 기후가 변하고 있다. 이렇듯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언론에서도 이상기후에 대한 이야기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말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할수록 지구의 기온도 같이 상승하였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7년 405.5 ppm에 이르렀으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990년 이후 기후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복사 강제력의 총량은 온실가스로 인해 41% 증가했고 이산화탄소는 지난 10년간 복사강제력이 증가하는데 82% 기여했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할수록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수면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 지구의 실정이다. 온실가스 농도 증가세가 현재와 같이 지속한다면, 21세기 말에는 지구 전체 평균기온의 상승폭이 3℃에서 5℃에 달할 수도 있다. 이것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2℃ 이내로 유지, 나아가 1.5℃까지 제한하기로 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온실가스 농도 증가에 따라 세계 각 지역에서는 하루하루 날씨 변화뿐만 아니라, 국가별, 지역별 나아가 전 세계적 차원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 서울은 111년 관측사상 최고기온 39.6℃를 기록하였고 강원도 홍천은 114년 만에 41℃라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후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폭염은 일찍 시작되어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발생일수 또한 잦아지고 강도도 더 세지고 있다. 여러 기후 예측모델에 따르면, 대다수 내륙 및 해안 지역의 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거주 지역에서는 폭염이 증가하며, 세계 여러 지역에서 호우가 많이 발생하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과 강수량 부족 가능성을 예측했다. 지구 온난화 탓에 인류의 건강, 생계는 물론 안보 및 경제 성장에까지 기후와 관련된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점 심화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에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3월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세계기상기구 발족 10주년을 기념하고자 제정된 국제적 기념일로 1961년부터 이어져 온 뜻깊은 날이다. 세계기상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소중한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대한 관심을 뒀으면 한다. 기상청도 기상재해 감소를 위한 세계기상기구(WMO)의 제안에 맞춘 정책의 실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 나갈 것이다. 김종석 기상청장

[기고] 동두천 제생병원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동두천 제생병원의 개원은 대순진리회라는 종교적 책임과 이념이 있는 종단이 약속한 것이다. 의료법인 대진의료재단이 지난 1994년 12월 동두천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지상 21층 지하 4층 1천480병상의 규모로 제생병원을 짓다가 종단의 교주가 사망하면서 2004년 7월 외벽공사를 완료하고 내부 30%만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순진리회에 대해 잠시 알아보면 증산도 강일성(강증산)의 가르침을 모태로 하여 세워진 신흥 종교이다. 증산도의 한 파로 1958년 태극도 도주였던 조철제가 사망하자 2대 도주로 선출된 박한경과 조철제의 아들인 영래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러자 박한경은 그 세력을 이끌고 1996년 서울 성동구 중곡동으로 옮겨 교단명칭을 대순진리회로 바꾸고 포교활동을 펼치다 지난 1996년 1월 사망하면서 후계구도와 관련 여주본부도장, 중곡도장, 포천수도장, 대진성주회 등으로 나눠져 서로 정통성을 내세우며 사실상 4개 방면으로 분파됐다. 제생병원은 종단의 분파사태가 원인으로 칠봉산과 천혜의 자연발생계곡 입구에 21층이 21년간 방치된 채 흉물로 남아있다. 대순진리회는 대진대학교, 대진고등학교, 분당제생병원, 대순진리회 사회복지재단 등을 운영하면서 지상 신선시대를 만들겠다며 사회에 성금의 70%를 환원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이 모시는 상제님 강일성(강증산)을 하느님으로 알고 업적과 행정을 기리며 수행하고 있는 종교이다. 그렇다면 동두천 제생병원의 사태는 어떻게 설명한 것인가. 내부적으로 서로의 기득권을 주장하며 폭력이 난무하고 법원에다 법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한 것인가? 제생병원은 자신들의 내부문제라는 이유로 동두천시와의 약속을 저버린 채 21년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제생병원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치인으로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지난 1월 21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우선 시민들이 자발적인 항의성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걸어달라고 외쳤다. 1인 시위는 포천 대진대, 여주본부, 괴산의 중원대, 서울 중곡도장을 찾아다니며 항의했다. 이에 200여장의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리고 지난 2월13일과 27일에는 동두천시장과 4개 분파가 만나 조속한 개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 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에도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았다. 자신들의 종교적 이념은 저버린 채 기득권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는 그들을 이제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21년간 21층을 흉물로 방치한 대순진리회는 어떠한 이유이든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다. 대순진리회가 추구하는 종교적 이념이 이런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동철 경기도의원 (더불어민주당ㆍ동두천2)

[기고] 중국 발 미세먼지 때려잡을 시크한 ‘말 한마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2003년생 스웨덴 출신 소녀 그래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악화되고 있는 세계 기후변화와 190개국 정상들을 향해 어른답게 행동하라며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중학교 3학년쯤 된 여학생이 세계 정상들을 향해 세계기후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한 거다. 초미세먼지로 봄을 맞은 한국 학교의 상황에서는 절실한 경고다. 한국은 3월 초 중국 발 미세먼지를 지적했다. 옆집이 연탄 난방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자는 우픈 주장을 한 셈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돌고 있는 지구가 중국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정부가 한국 발 미세먼지를 운운하지 않은 것이 지구의 자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니 천만 다행이다. 이미 중국은 베이징 서쪽 공장을 동쪽으로 옮겼는데 서울 서쪽에 그 많은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차이점일 뿐이다. 과연, 중국의 미세먼지를 때려잡을 사람은 누구일까? 중국과 한국의 아이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공감하고 원인을 논하고 화합하는 자리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1951년 10월부터 1953년 7월까지 유엔군과 공산군 간에 휴전회담이 열렸던 곳, 비무장지대군사분계선 상에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이 미래의 주인공인 세계의 아이들이 기후변화를 논하는 최적지라고 생각한다. 이를 한국사회 리더들은 인지해야 한다. 미래사회 리더가 될 세계의 아이들이 국가나이빈부인종장애라는 서로의 다름 속에서도 즐겁게 뛰어 놀며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도록 하는 자리를 한반도에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공기청정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진정한 학교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각 학교에서 또는 학급에서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미세먼지를 잡는 최적의 방법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님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미세먼지 관련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선경 판교초등학교 교육행정실장

[기고] 사이버 도박 이제는 버려야 된다

최근 불법 온라인 도박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사회 각계가 도박의 폐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이 과거의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불법도박사이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 이를 이용해 수백억원, 심지어는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하는 조직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상에서 주로 이뤄지는 사이버도박은 스포츠 경기의 승무패를 맞추는 방식의 불법사설스포츠토토, 일반 고스톱이나 포커 등을 인터넷상에서 운영하는 불법 인터넷 도박,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경마경주를 이용해 불법 도박을 하는 사설 경마, 사설경륜 경정이 있다. 그 외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서 사행성 유기기구를 이용해 사행행위를 운영하는 불법사행성 게임 등도 있다. 경찰이 매년 불법 사이버 도박에 대해 지속적 단속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 운영방식이 조직화되고 지능화되고 있다. 해외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등 사이버 도박은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올해 초부터 6월까지 특별단속기간을 운영해 도박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단속 대상으로는 △도박사이트 운영자 △도박프로그램 개발ㆍ유통자 △국내외 도박 서버 관리자 및 브로커 △도박사이트 홍보조직 등 도박개장에 대한 공모, 방조자(협력자)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도박행위자 등이다. 경찰청 및 각 지방청, 경찰서까지 전부 특별단속팀을 운영하면서 도박사이트를 추적 수사를 하고 있으며 도박사이트 총책, 관리책, 모집ㆍ유통, 인출책 등 운영자들에 대해서는 범죄단체로 의율해 수사를 진행한다. 또한,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개발ㆍ유지ㆍ보수를 해주는 프로그래머들에 대해서도 공범 혹은 방조로, 행위자들 역시 액수 불문하고 형사입건 처리하거나 즉결심판을 청구해 전원 형사처벌을 할 방침이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은 대부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반면, 도박 행위자는 잃을 수밖에 없는 배팅을 반복하다 가산을 탕진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의 강도 높은 단속도 불법도박을 근절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시민 스스로 불법도박을 멀리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얻을 것 없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환 남양주경찰서 사이버 수사팀 경사

[기고] 청년실업해소, 유망중기 육성에서 해답 찾아야

청년실업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대학졸업 시즌 등 계절적 영향과 겹친 일시적 영향도 있겠지만 대학졸업과 동시에 구직자로 전락하는 현상이 거의 고착화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청년실업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닌 본격적인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도래에 따라 지속가능한 국가경쟁력 확보와 직결된 구조적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공식적인 실업통계에 잡히지 않는 구직단념자이다. 오늘도 노량진에서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청춘을 불사르고 있는 소위 공시족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직업 안정성 등 공공부문의 직업 매력도가 큰 데도 기인하겠지만 근본적 원인은 민간부문에서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 원인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청년 실업문제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를 중소기업 생산현장의 빈 일자리가 많아도 청년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소위 인력수급 미스매치에서 찾곤 한다. 물론 부분적으로 타당하고 청년층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노력도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한자녀세대로 대변되는 청년층의 성장환경이나 의식구조 등을 감안할 때보다 질 좋은 일자리 다시 말해 청년층이 가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근본적 해답일 것이다. 특히 현재의 청년층은 기본적으로 조직공동체 가치에의 헌신, 다시 말해 한 직장에서 뼈를 묻고 조직의 발전과 개인의 성취를 동일시하며 잦은 야근이나 주말근무, 회식 등을 당연시하던 기성세대와는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시대의 흐름도 더 이상 평생직장 또는 평생직업의 개념 자체마저 사라져가고 있고, 최근 일가정 양립이 강조되고 있는 것처럼 개인의 여가나 프라이버시에 대한 욕구를 인정하지 않고는 인력 채용 자체가 어려울 것이다. 청년층이 지방 특히 교통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 등을 기피하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론 창업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도 필요하겠지만 기존 기업의 급여 외에 정주여건, 나아가 일가정 양립과 연계된 고용환경 개선 및 기업문화 혁신 등에도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공공부문은 선도적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무한정 자리를 늘리는 데는 재원부담 등으로 한계가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는 대기업의 성장잠재력이 한계에 달한 지금, 민간부문 그중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등 불확실한 미래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속성장 가능한 작지만 강한 글로벌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근본적인 해답일 것이다. 물론 이들 청년이 서로 가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많이 만들기 위한 우호적 창업 및 성장환경 조성을 비롯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홍진동 경기중기청 창업성장지원과장

[기고] 꼰대의 소통방식으론 안 된다

최근에 읽은 책 2019 대한민국 트렌드를 보면서 우리사회의 편 가르기 현상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황금 돼지해가 시작 된지도 3개월째 접어드는 이때, 새삼 2019 대한민국 트렌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은 늦은 듯도 하지만 최근의 우리사회가 분열된 현상을 보고 지금이라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필자가 이 책을 접한 것은 지난해 12월 17일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한국HR포럼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하면서다. 포럼에서는 여러가지가 소개됐지만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꼰대 거부현상이다. 꼰대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다.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화된 숙어이기도 하다. 대중매체에서 사용한 사례를 보면 1966년 3월 8일 동아일보에서 연재한〈서울은 만원이다〉에서 꼰대가 나이 많은 남자를 가르치는 말로 쓰였고, 같은 해 12월 24일 경향신문에서도 꼰대가 당시 탈선 10대들의 아버지를 가리켜 또래 사이에서 쓰이는 은어로 썼다고 소개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 해 보면 꼰대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시대착오적 설교를 늘어놓는 것을 뜻하며 이런 걸 속된 말로 꼰대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꼰대는 꼭 나이가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정치성향과 이념성향이 강한 특정한 쪽에만 꼰대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따라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나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 거기다가 인간관계, 미래희망까지 포기한 칠포세대 등 다양하게 불리는 어려운 젊은이들에게 선배가 되어 줄 자신이 없으면 꼰대질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꼰대를 이해하였다면 내 자신이 꼰대인지를 알아보자. 자기자랑을 많이 하는지? 무조건 가르치려고 하는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지? 어린사람과 여성을 무시하는지? 화를 쉽게 내는지? 허락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런 경향이 있으면서도 자신이 꼰대인줄 모르는 사람은 꼰대징후가 농후한 사람이다. 이러한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항시 내가 틀렸는지 모른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듣고, 답하지 말고 물어보기, 그리고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라는 tvN에서 제시한 꼰대방지 5계명을 생활화 해 보자. 끝으로 우리사회에서 스스로를 민주적이라 생각하는 꼰대현상이 도를 넘고 있다. 결국은 이런 현상이 우리사회를 너무 극단적인 편 가르기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민주사회는 다원성을 가지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데 일부 정치권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넘어 적폐청산에 몰두하는 것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꼰대질이라 생각된다. 상대방에 대한 꼰대질을 자제하고 함께 동반하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꼰대의 소통방식을 국민들의 감정관리 차원에서 함께 노력 할 때 가능 할 것이다. 김완수 강소농위원장(세종로국정포럼)

[기고] 선거, 그리고 ‘튼튼한 조합’ 만들기

오는 13일에는 1천330여 개의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대표자를 선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있다.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선거운동도 한창이다. 조합장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은 조합원의 가계는 물론 지역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만큼 4년간 조합을 책임질 대표자를 잘 뽑아야 한다. 이번 조합장선거가 공직선거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조합장선거에서는 선거인이 조합원으로 한정된다. 선거인 수가 적어 한 표, 한 표가 조합장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후보자들은 혈연과 지연ㆍ학연에 호소하고, 매수와 기부행위를 하는 등 잘못된 유혹에 빠지기 쉽다. 내가 출자하고 이용하는 조합을 책임질 대표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후보자의 능력이나 인품이 아닌 나와 얼마나 친한지, 무엇을 얼마나 받았는지가 된다면 그 조합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연줄과 돈으로 자리에 오른 사람이 과연 조합 전체를 대표하는 올바른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을까? 옳지 않은 방법으로 부적합한 조합장이 당선되고, 그 결과 조합 운영이 엉망이 된다면 그 책임은 그 조합장을 선택한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조합원들이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이유다.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 협동조합의 주인이다. 미래의 조합과 지역경제를 위해 후보자는 이전의 돈 선거 유혹을 떨쳐내고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조합원 역시 더 나은 인물을 선택하기 위해 공약을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튼튼한 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이두연 의왕시선관위 홍보주무관

[기고] 주택화재, 작은 습관 하나가 최고의 예방책

실수로 자기 집에 불을 낸 자는 곤장 40대, 이웃집까지 태운 자는 곤장 50대를 친다 조선시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태종이 1417년 내린 금화령(禁火令)의 일부 내용이다. 예로부터 주택에서 화재 발생 시, 과실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왔음을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의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으며,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비율이 전체의 62%에 달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택화재에 대해 지나치게 느슨하게 대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겨울이 지나고 봄으로 넘어오는 이맘때쯤이면 크고 작은 주택화재가 증가하는데 원인을 살펴보면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한 전기장판 등 간편한 난방기구의 사용증가가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전원주택이나 산림과 근접한 주택의 경우 건조한 날씨에 주변에서 쓰레기 소각이나 아궁이 불씨 관리 소홀로 인한 화재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주택화재는 소화기를 사용한 초기 진화와 단독경보형감지기로 화재를 초기에 인지하여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2012년 2월5일부터 모든 일반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로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설치가 법으로 의무화됐다. 기존 주택의 경우 지난 2017년 2월4일까지 설치토록 5년간의 유예기간을 주었다. 이에 따라 소방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장려를 위해 독거노인 등 화재취약가구에 소화기와 단독형경보감지기를 우선 보급하고, 이외에도 캠페인 등 다양한 설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개인주택에 소방행정력이 미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 스스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자. 첫째, 난방기구 사용 시 각별히 주의하자. 난방기구 주변에 커튼 등 가연물을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절대로 빨래 등을 말리지 않도록 한다. 전기매트는 위에 두꺼운 이불 등을 깔아놓는 경우 내부에 열이 축적되어 발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라텍스 재질은 열에 약하고 인화성이 높아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열선이 내장되어 있는 전기장판 등은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해야 전선단락으로 인한 발화를 방지할 수 있다. 둘째, 전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전기를 사용한 뒤에는 플러그를 뽑아 두는 것을 생활화 하자. 셋째, 음식물 조리 시 자리를 비우지 말고, 심야시간에는 잠들기 쉬우므로 조리를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장시간 불을 켜두는 음식이나 기름을 사용하는 튀김류 조리 및 빨래를 삶는 과정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의 세 가지 주의사항은 사소해 보이는 작은 습관이지만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다. 주택화재 원인의 대부분은 일상 속 작은 부주의에 의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황대성 용인소방서 현장대응단 현장대응1단장

[기고] 최초의 생명

500년 전 조선백자의 원토인 백토를 발굴한 경기도 광주, 불꽃 흙으로 빚어진 조선의 미학으로 새로이 조선의 맥을 잇는다. 고대 신화 속의 불꽃이란 문명과 문화를 의미한다. 신으로부터 건네 받은 뜨거운 문명의 불꽃은 고대 인류 문명을 품은 채 머나먼 아시아의 작은 나라 조선에 닿게 되었다. 창공을 나는 송학 한 마리 두 발을 흙에 묻고 날갯짓을 멈춘다. 인간의 문명으로 전해진 성스러운 불꽃은 마침내 조선의 흙을 만나 동아시아의 백자에 숨을 불어 넣었다. 조선 왕실의 사웅원 사기장들의 손길에 의해 조선의 백토(白土)는 단아하고 아름다이 부풀어오른 성형의 자태를 부끄러이 비추며, 무색 투명의 유약을 걸쳐 불과 함께 환원염으로 함께 녹아내리는 조선의 작은 우주가 만들어 진다. 이런 백자의 자태는 조선 사기장들의 혼과 열 그리고 관청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세계의 가장 존귀한 빛과 선을 세계의 역사에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백자의 빛과 선은 전쟁으로 인한 동아시아의 역사적 분리로 깨져버리고 불꽃은 빛을 잃어갔다. 조선 백자의 빛은 병자호란 후 500년간 꿈틀거림 하나 없이 조용했고 소리없이 흙으로 돌아가 광주 땅에 조용히 묻혀져 갔다. 하지만 그 흙은 소리 없이 숨을 쉬며 그 자리에서 입을 다문 채 스스로에게 숨을 불어 넣고, 태양 중력의 물줄기로부터 몸을 적시며 입을 채우고, 스스로의 원소를 보존하며 흙의 생명을 지켜냈다. 500년의 시간이 흐른 이곳, 광주 땅, 경기도 꽃을 재배하는 농장주로부터 목절점토와 백토가 발견되었고, 정확하고 과학적인 실험과 자료를 통해 조선시대 왕실 도자의 근원인 사웅원의 주된 흙으로 판명되었다. 그 백토는 절대적으로 선조 왕조로부터 내려받은 우리 정통성의 기원인 조선 백자 원토인 것이다. 기존의 백자토와는 확연히 차등이 된 광주의 백토는 훌륭한 성분으로부터의 부드러운 성형과 화염에 의한 눈부시는 색감은 세계적으로 으뜸이 되는 월등한 백자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굴 껍질을 갈아 가루를 뿌려놓은 듯 백색토를 입고 숨을 쉬는 부푸른 몸통과 가는 목 밑으로 풍성히 늘어진 아름다운 곡선의 길은 광주의 땅 바로 이곳, 백토의 심장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흙과 불의 생명인 500년 기다림의 빛이다. 조선의 맥을 그대로 불어넣은 조선백토, 광주 도예가들의 뜨거운 애정으로 새 심장을 부여받은 오늘의 백자와 분청자기는 빛이 닿지 못한 깊은 바닷속 맑은 태양의 빛이다.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아트홀 갤러리에서 열릴 광주 흙으로 빚어진 조선의 미학 전시를 통해 아름답고 소중한 조선백자의 문화를 우리 자손에게 이어지게 하며 세계 속에 가장 아름다운 백자의 빛을 다시 알림으로써, 이러한 자랑스러운 정통성 문화의 힘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박상진 경기도무형문화재 분청 사기장 제41호

[기고] 약물 성범죄 사실 의심되면 적극 신고해야

최근 모 클럽의 마약류 유통ㆍ투약 의혹으로 마약류 등 약물을 이용한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약물을 이용하는 자체의 범죄에 그치는 것이 아닌 불법촬영물 유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여성들의 불안 역시 매우 높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약물은 GHB(일명 물뽕), 펜토바르비탈(펜토), 케타민 등으로 GHB의 경우 복용 후 3~4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며 시간이 지나면 소변으로 배출돼 적발이 어렵고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펜토의 경우는 과량 투입 때 호흡기를 억제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다. 약물의 특성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본인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에 대한 불명확성과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점, 증거확보가 어려운 점들로 인해 신고를 하지 못하는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물을 이용해 성범죄를 범한 경우 범죄의 구성요건에 따라 성폭력처벌특례법 혹은 형법상 준강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는 분명한 범죄다. 의왕경찰서는 마약류 밀반입, 클럽 등 다중출입 장소 내 유통ㆍ투약,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 SNS 등 마약류 광고 행위, 약물피해 의심 성폭력 사범 검거, 불법촬영물 유통 사범 등에 대한 집중단속을 5월24일까지 실시한다. 집중단속 기간 동안 검거뿐 아니라 약물 이용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 보호를 위해 국선변호인 안내, 심리상담 지원(의왕가정 성 상담소, 장애인 성폭력상담센터) 및 조사 시 신뢰관계인이 동석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 피해자는 보호시설 연계와 임시숙소 제공, 스마트 워치 제공, 주거지 순찰강화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피해자 본인이 해당 범죄에 대해 상담의 필요성을 느낄 경우 여성폭력 사이버 상담신고센터(1366)로 통화 혹은 신고센터 홈페이지에서 24시간 무료 채팅상담을 이용하기를 바라며 본인이 겪거나 주변에서 피해를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112신고나 사이버경찰청, 또한 익명으로 제보 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신고해 주기를 바란다. 김효은의왕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장

[기고] 북한, 세계가 주목하는 지금이 비핵화 적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예상을 깨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회담을 앞두고 국내외 대다수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미 양국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합의를 이루고 차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서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의 국내정치와 개인적인 문제의 또 다른 돌파구로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개선과 북한의 내부 경제 회복을 위한 여건 조성에 대한 여망 등으로 인해 양측 지도자간의 절묘한 합의점이 모색될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 불발의 이유는 북한의 비핵화 추진 정도와 이에 따른 미국의 제재완화 수준 제시 등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회담이 성과가 없었음에도 북미 두 지도자가 외형적으로는 웃으며 헤어졌다는 사실과 앞으로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의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는 점은 다행이다. 즉 양측이 어느 정도 냉각기를 거친 후 새로운 협상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북미정상회담이 종료된 지 3일 만에 주한미군과 한국 합참은 올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발표는 안보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편으로 상당히 우려스럽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키리졸브 연습은 매년 실시해온 핵심적인 한미연합 연습으로서 한국군 주요 부대와 주한미군은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미국의 많은 병력과 전략자산들이 참가하여 전시에 대비하는 대규모 연습이다. 국방부의 이번 발표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전략적 승리를 위한 전술적 양보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한이 더 이상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조치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많은 우려가 있으나 이번 키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의 중단은 한미연합 연습이 완전히 중단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종래의 연습방법과 규모, 형태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변화된 남북관계의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3월4일 부터 3월12일까지 동맹이라는 명칭으로 새로운 형태의 한미연합 연습이 시작된다. 비록 종래의 대규모 연습에 비해서 그 참가 규모는 작지만 한미 양국군의 주요부대 지휘관과 참모들을 교육시키고 전시 임무를 확인하는 목적은 동일하며 한국 합참의장이나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들의 임무수행을 완전히 보장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신뢰성 있는 의지와 행동으로의 변화를 믿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에 임해야 한다. 북한이 최초 핵무기를 개발할 당시는 체제 수호를 위한 최후의 방패막이로 시작을 했을지언정 이제는 상황과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세계가 주목하고 관심을 보일 때 적기를 놓치지 말고 시야를 넓혀야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인범 前 특전사령관

[특별기고] 수원고등법원 개원에 거는 기대

헌법 제27조 제3항 제1문에는 모든 국민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돼 있다. 이처럼 신속은 재판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지연된 재판은 아무리 정당한 재판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1심 판결을 받은 뒤 불복해 항소하려는데 거리도 멀고 여건도 안 돼 그냥 억울함을 안고 살아가기로 했다면 그 사람에 대해 국가는 재판청구권이라는 기본권을 박탈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경기도민들은 이런 고통을 오랫동안 감수해야 했다. 1992년 대전고등법원이 마지막으로 설치된 이후 20년이 넘도록 전국에 고등법원이 신설되지 않아 도민들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을 진행해야 했고, 변호사를 서울에서 새로 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에 따라 왕복 3~5시간을 길거리에서 허비해야만 했다. 경기도는 1천300만명의 인구와 대한민국 경제의 25%를 담당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 완화라는 명목 때문에 공공연하게 고법설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특히 서울고법은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인천ㆍ강원도까지 관할해 업무 폭주로 늘 마비 직전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갔다. 법원행정처가 펴낸 2018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서울고법에서 처리한 사건은 총 6천333건, 대전고법은 600건, 대구고법 397건, 부산고법 654건, 광주고법 369건으로 서울고법이 나머지 4개 고법 사건 처리 수(2천20건)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 국회에서 경기도에 고법설치를 해야한다는 법률안이 처음 발의됐지만 수많은 이해관계 때문에 임기 만료로 폐기되고 말았다. 하지만 고법설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2010년 경기고법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가 발족 됐고, 2011년 수원시와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가 법원 수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고법 설립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나는 2012년 6월 수원고법과 수원가정법원 설치를 담은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와 인천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과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까지 경기고법 설치 촉구 서명을 받아 대법원, 법원행정처,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전달하며 고법설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토론회 개최를 통해 법안 통과에 대한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각계각층의 노력 덕분에 2014년 2월 28일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수원고법고검 설립이 확정됐다. 이 법안에는 수원고법 설치와 함께 가사사건과 소년보호사건을 담당할 수원가정법원을 신설하고 성남, 여주, 평택, 안산, 안양 등 5곳에 가정법원 지원을 설치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데 이로 인해 도민 전체의 법률적 편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마침내 지난 4일 수원고법의 개원식이 열렸다. 경기연구원은 수원고법고검 설치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단기(3년) 1천302억 7천700만 원, 중기(5년) 4천38억 5천900만 원, 장기(10년) 1조 1천203억 8천2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서울 중심의 사법권이 경기도로 분산되면서 도의 위상이 올라가고, 법률서비스 수준이 높아져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수원은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고법고검이 있는 도시가 돼 사실상 광역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이를 계기로 수원시민들이 열망하는 특례시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길 기대한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고] 연천경찰서를 道북부 랜드마크로

경기북부청 개청 소식을 듣고 10년간의 서울에서의 경찰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인 연천으로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첫 출근 날, 나의 기대와 설렘은 금세 사라져 버렸다. 연천경찰서는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80년대 딱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곳이 80년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1986년 준공 받아 올해로 33년 된 오래된 건물에 96년과 99년 두 번의 수해로 경찰서 역시 물에 잠겨 부식되기 쉬운 환경으로 바뀌어버린 탓이다. 당시 지하에 보관 중이던 서류와 집기류 등이 유실됐다고 한다. 중요한 서류가 아니었으니 망정이지, 큰 곤란을 겪을 수도 있었을 일이다. 수 차례 자연재해로 건물 내ㆍ외부 균열과 여름철이면 상습적 누수로 사무실 군데군데 양동이를 두고 근무를 해야만 한단다. 경찰관 1인당 사무공간이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가 하면, 열악한 민원인 대기실,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으로 외부고객만족도 역시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한반도의 중심 연천은 현재 통일로 나아가는 대표 평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자 노력 중이다. 외부의 시선 또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연천 제3 국립현충원 유치, 은통산업단지 조성, 2022년 지하철 1호선(동두천~연천) 구간의 연장 개통 등을 들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사업만으로도 인구가 늘어날 건 뻔한 일이다. 지자체로선 너무나 반가운 일이지만 급격히 늘어날 유동인구로 말미암은 치안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날로 높아지는 국민의 치안서비스 의식 수준에 맞춰 연천경찰서도 그에 걸맞게 깨끗하고 스마트한 새로운 청사 마련과 더불어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향후 연천 지역의 공공기관으로서의 지자체 지구계발계획에 연천경찰서 신청사 신축부지를 통합 설계해야 한다. 최근 도시의 환경디자인을 바꿔 범죄를 예방하려는 시도로 많은 도시에서 적용하는 셉테드(CPTED)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공동체 치안으로 치안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무환경 개선을 통한 외부치안고객 및 내부고객만족도 향상을 기대해 본다. 이승연 연천경찰서 경위

[기고] 수신호가 신호등보다 먼저입니다

어려운 환경이나 불가능한 일들을 만났을 때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한다. 봉사활동도 역시 그렇다. 연천군 모범운전자회를 2년째 이끌고 있다. 연천모범운전자회는 연천경찰서 협력단체로 택시, 버스, 화물자동차, 중장비 등 운송종사자들 27명으로 구성돼 연천 관내 크고 작은 행사 및 출퇴근 시간대와 각 학교 앞 교통봉사 등 거리질서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모범운전자회의 활동은 언제나 똑같아서는 안 된다. 등굣길 학교 앞, 차량이 밀리는 곳에서 미리 수신호 등을 통해 곳곳에 회원을 배치해 막히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을 포함해 출근길 교차로 주변에서의 사고 위험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진 회원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 10분 먼저 회원들을 집합 시켜 밝은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모범운전자 회원 모두 개인사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자기 생업을 뒤로한 채 한겨울에는 꽁꽁 언 손과 발로 한여름에는 흐르는 땀방울을 보람으로 바꾸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더 없는 보람이다. 모범운전자회는 도로 곳곳 교통 현장에서 무료로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언제나 모범운전자들의 수신호가 신호등보다 먼저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교통 현장에서 추위와 더위, 미세먼지 등 악조건에서 고생하는 모범운자를 거리에서 만나면 고맙다, 수고한다고 한마디 건네주길 부탁한다. 시민들의 고맙다는 한마디가 한겨울 꽁꽁 언 모범운전자의 손을 녹인다. 홍원섭 연천 모범운전자회장

[기고] 도농 상생의 장터, 도시농업

농업은 과학기술과 함께 발전하고 있으며 햇빛, 공기, 물과 같은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그 가치는 단순한 식량 공급이나 안보를 넘어 홍수조절,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돼 있다. 이러한 중요성은 우리만이 아닌 전 국민 특히, 주 소비자인 도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도시에서 농업이 시작된 것은 유럽이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럽에는 12세기부터 수도원 정원이 최초 치유환경으로 편입됐다. 이때 독일과 스페인 등에서 원예를 이용한 치유가 활발하게 진행됐고, 병원에서도 원예활동을 통해 환자를 치유해 왔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스럽게 도심의 텃밭이나 옥상 등 다양한 공간을 이용해 취미나 체험 목적으로 직접 농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농업을 이해함은 물론 치유와 건강을 유지하는 효과를 거둬 여러 국가로 급속히 전파됐다. 우리나라도 도시민의 농사체험 활동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이를 국가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2년 도시농업법이 제정됐고 이후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인구 및 텃밭면적이 급속하게 증가해 2018년 기준 참여인원은 212만 명, 텃밭면적은 1천300㏊로 늘었다. 경기도는 특히 도시와 농촌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도농복합 지역이다. 따라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시농업의 확산을 통해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 상생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자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도시민의 농사활동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생산적인 여가활동과 녹색 생활공간을 조성,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원예활동, 텃밭 조성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은 물론 도시농부 양성을 위한 교육에 1만 7천511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만족도도 92%로 높게 나타났다. 도시농업에 대한 다양한 사업추진 결과 많은 우수 사례도 나타났다. 양주시에서는 도심에서 작물을 재배하기 용이한 상자텃밭 시설을 만들어 보급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용인시에서는 도심에서 양봉을 할 수 있도록 양봉교육을 추진함으로써 도시농업의 분야를 확장하는데 좋은 역할을 했다. 경기도에서의 도시농업은 민선 7기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의 하나로 선정돼 도시농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농업에 공익적 가치를 더한 사회적 농업을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돌봄, 교육, 일자리 만들기를 전개함으로써 국정과제의 하나인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 농산어촌 조성을 위해 한몫을 다 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하는 행복한 삶 구현을 목표로 도농이 상생할 수 있도록 소비자 맞춤형 도시농업 확산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도시농업이 도시민에게는 휴식과 치유를 제공하고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는 농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함으로써 우리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이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농업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생물공학기술 등 4차 산업기술과 융합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큰 분야이다. 이러한 융복합기술을 통해 도시농업이 도시민의 건강과 치유, 그리고 농업인과 함께 하는 도농 상생의 목표를 실현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미용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

[기고] 인간, 제 발등에 도끼질

우리 모두 지구환경을 더 이상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말한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하는 행위는 다르다. 하는 말과는 달리 환경오염물질 배출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마구 배출한다. 먹다버린 음식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무분별한 자가용자동차 운행, 직장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전기 그리고 각종 생활용품 또는 사무용품 그 모두 환경오염 시킨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 소비한다. 그런 것 하나하나가 대기를 오염시키고 수질을 오염시키며 토양을 오염시켜 지구생태계를 혼란에 빠트린다. 지구를 오염시키는 행위는 결국 자기에게 돌아온다. 제 발등에 도끼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신이 배출한 오폐수로 오염된 물, 그 물을 먹어야 한다.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된 공기, 그 공기로 숨을 쉬며 들어 삼켜야 한다. 일반쓰레기, 산업폐기물,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토양에서 길러낸 보리, 쌀, 채소, 고구마, 감자, 오이를 먹어야 한다. 오염된 풀, 오염된 곡물을 먹고 자란 소, 닭, 돼지, 오리 고기를 먹어야 한다. 오염된 하천, 강, 바다에서 자란 물고기를 먹어야 한다. 인과응보가 따로 없다.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응당 받아야 마땅하다. 문제는 인간이 배출한 환경오염물질에 의해 오염이 된 대기 수질 토양으로 그치지를 않고 사람을 포함한 자연생태계 동물과 식물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 생태계 모두가 파괴 종말로 치닫는다는 데 있다. 특히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량소비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증가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지구온난화가 그렇다. 지구온난화는 고산지대 만년설은 물론 북극해와 남극해 다년생 해빙을 급격히 사라지게 한다. 그 결과 지구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태양열을 반사 대기 중으로 되돌려 보내던 고산지대 만년설과 극 지역 해빙이 녹아 없어져 열을 흡수해 수온 상승뿐만 아니라 북극과 남극지역 해빙으로 오랫동안 해수면 깊숙이 묻혀 있던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확산해 지구온난화를 가속하고 기온을 크게 상승시킨다. 그 결과 온대지역과 한대지역이 점차 없어지며 폭염과 혹한이 반복, 현존 생태계의 생물종이 멸종되는 위기를 맞게 된다. 그 모든 과정이 인간이라는 동물의 이기주의에서 파생된다. 그런데도 인간은 생활의 편리함만을 갈구하고 보다 많은 재화에 대한 소유욕을 키우며 소유를 위해 끊임없이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생산하면서, 소비하면서, 소비 후 버리고 처리하면서, 그런 과정마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종국에는 인간 자체가 멸종위기로 내몰릴 지경이다. 인간은 그 점을 걱정하면서도 막상 행동은 나 하나쯤이야 라는 사고로 계속 소비를 늘려가고 있다. 결국 제 발등에 도끼질하고 있는 격이다. 그 행위 못 가진자, 가난한 나라보다 가진 자, 부자나라가 더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기고] ‘2차 북미회담’ 남북관계 진일보 기대

이제 드디어 2차 북미회담이 몇일이면 시작된다. 어찌되었건 두번째 만난다는 그 자체에 의미가 크며 여기까지 오기까지 북한에 대한 믿음이 있던 없던 관심과 노력의 집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완전하지는 않아도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인 행동을 기대해 볼수 있을 듯하다. 여러 보도내용을 종합해보면 영변원자로의 폐쇄를 포함한 영변시설의 사용중지와 현장조사가 포함 될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큰 의미를 두지않지만 현장조사를 통해서 전문가들은 많은 것을 얻을수 있고 더 중요한 것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 있을 가능성과 희망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유도탄 발사장과 핵실험 시설의 현장 조사까지 더해지면 더욱 고무적인 회담이 될것이다. 미국은 평양과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여 관계 정상화를 진전시키고 종전선언과 인도적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조치와 남북간의 경협을 제재 범위에서 예외로 둘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북한의 오랜 주장이 그 동안 거론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토의 할 계획도 없다는 것은 우리 안보에 핵심사항이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아울러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미국과 한국의 전현직 관리들이 지속적으로 전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관련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음은 틀림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진실되게 걸어가도 15년에서 20년이 소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즉, 만드는데 70년 걸렸고 없애는데 20년 걸린다는 얘기이다. 앞으로 최소한 15년내지 20년 동안 핵무기를 갖고 있는 북한과 북한정권을 이웃으로 두고 살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북미관계를 비롯해서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고 양국과 다자관계가 좋아지더라도 국방만큼은 든든히해야 하는 이유는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은 늘 존재하고 변하기 때문이다. 북한과의 관계가 완벽하게 좋아지더라도 다른 위협이 나타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우리는 국방과 안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더욱 가져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기차로 4천500㎞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한다. 과거 김일성을 흉내내고 안전을 도모하며 돈도 아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타는 것이 자존심 상해서 그렇다는 의미심장한 얘기도 있다. 동북아의 균형이 바뀌고 있다. 전인범 前 특전사령관

[특별기고] 바람불어 좋은 곳 ‘시흥갯골’

배우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tvN 드라마 남자친구가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고 지난달 종영했다. 이 드라마 속 주인공인 정치인의 딸이자 재벌가 며느리 차수현(송혜교 분)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며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보지 못했다. 반면, 청년 김진혁(박보검 분)은 자유롭고 맑은 영혼을 지닌 채 평범한 일상 속 행복하게 사는 청년이다. 이들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서로에게 몰입하며 각자의 삶을 뒤흔든다. 극중에서 두 주인공의 로맨스와 함께 인상깊었던 장면은 그 배경이 된 데이트 장소다. 바로 박보검이 속초로 떠나기 전 송혜교와 황금갈대밭에서 데이트를 아름답게 즐기던 곳인 내고장 시흥의 갯골생태공원이다. 굽이굽이 해안가, 수평선의 서해, 내륙 깊숙이 수로를 끼고 뱀이 기어가는 모양의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행성 내만갯골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시흥 갯골생태공원의 흔들전망대. 박보검은 이곳을 바람불어 좋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는 밀물과 썰물이 번갈아 들고나며 농게 등 갑각류와 다양한 종류의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또 갯고랑 주변의 황금빛 갈대와 붉은빛의 칠면초, 회색빛 갯골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주니 금상첨화의 풍광이 따로 없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특히 이런 유명세에 힘입어 이곳 생태공원에서 올가을(9월) 펼쳐지는 시흥갯골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19년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콘텐츠 육성을 위해 매년 선정하고 있다. 시흥갯골축제는 지난 2017년 처음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선정된 후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우수축제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에서 홍보ㆍ마케팅을 지원하고, 1억 5천만 원 범위 내 정부예산이 지원된다. 시흥갯골축제는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을 배경으로 누구나 체험하고 즐기는 생태문화 예술축제다. 올해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생태예술놀이터라는 슬로건 하에 자연 속 예술과 공연과 자연 속 생태예술체험 등 2가지 테마를 가지고 12가지 프로그램 존과 2가지 대표 프로그램을 알차게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흥갯골축제는 차 없는 축제, 쓰레기 줄이는 축제로 진행하며, 축제 장소인 갯골생태공원을 통해 생태보호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고취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생태공원을 장애인ㆍ어르신ㆍ영유아 동반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불편이나 관광활동의 제약 없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로 만들고자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또 안내 팸플릿과 점자 가이드북 제작을 통해 이용에 편리성을 도모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장애인 주차장이나 보조이동수단 확충, 무장애동선 정비를 통해 관광약자들이 갯골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화장실 개보수, 샤워장 및 수유실 조성, 관광안내소 개보수, 열린 휴게실 조성 등 편의시설이나 체험시설도 마련하고 있다. 필자에게는 어린 시절 물레를 돌려가며 라면 6봉지를 벌고, 지렁이를 잡아 낚시꾼에게 1통에 500원을 받으며 팔고, 염전바닥에 타일을 깔아가며 경제활동에 나섰던 공간이다. 또 당시 염부어르신들은 소금 저장공간인 소금창고에 빈틈없이 소금을 채우고자 필사의 쳐올리기도 했던 장소다. 이 같은 갯골 과거사를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시흥 갯골축제이야기로 나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힐링공간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시흥시 민ㆍ관이 합심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밀대를 밀고 소금성도 쌓아보는 것 어떨까. 연인이라면 자연이 키우고 시간이 빚어놓은 황금갈대밭의 송혜교ㆍ박보검이 돼 보는 것은 어떠한가. 안광률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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