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간, 제 발등에 도끼질

우리 모두 지구환경을 더 이상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말한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하는 행위는 다르다. 하는 말과는 달리 환경오염물질 배출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마구 배출한다.

먹다버린 음식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무분별한 자가용·자동차 운행, 직장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전기 그리고 각종 생활용품 또는 사무용품 그 모두 환경오염 시킨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 소비한다.

그런 것 하나하나가 대기를 오염시키고 수질을 오염시키며 토양을 오염시켜 지구생태계를 혼란에 빠트린다. 지구를 오염시키는 행위는 결국 자기에게 돌아온다. 제 발등에 도끼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신이 배출한 오폐수로 오염된 물, 그 물을 먹어야 한다.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된 공기, 그 공기로 숨을 쉬며 들어 삼켜야 한다. 일반쓰레기, 산업폐기물,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토양에서 길러낸 보리, 쌀, 채소, 고구마, 감자, 오이를 먹어야 한다. 오염된 풀, 오염된 곡물을 먹고 자란 소, 닭, 돼지, 오리 고기를 먹어야 한다. 오염된 하천, 강, 바다에서 자란 물고기를 먹어야 한다. 인과응보가 따로 없다.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응당 받아야 마땅하다.

문제는 인간이 배출한 환경오염물질에 의해 오염이 된 대기 수질 토양으로 그치지를 않고 사람을 포함한 자연생태계 동물과 식물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 생태계 모두가 파괴 종말로 치닫는다는 데 있다. 특히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량소비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증가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지구온난화가 그렇다.

지구온난화는 고산지대 만년설은 물론 북극해와 남극해 다년생 해빙을 급격히 사라지게 한다. 그 결과 지구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태양열을 반사 대기 중으로 되돌려 보내던 고산지대 만년설과 극 지역 해빙이 녹아 없어져 열을 흡수해 수온 상승뿐만 아니라 북극과 남극지역 해빙으로 오랫동안 해수면 깊숙이 묻혀 있던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확산해 지구온난화를 가속하고 기온을 크게 상승시킨다. 그 결과 온대지역과 한대지역이 점차 없어지며 폭염과 혹한이 반복, 현존 생태계의 생물종이 멸종되는 위기를 맞게 된다.

그 모든 과정이 인간이라는 동물의 이기주의에서 파생된다. 그런데도 인간은 생활의 편리함만을 갈구하고 보다 많은 재화에 대한 소유욕을 키우며 소유를 위해 끊임없이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생산하면서, 소비하면서, 소비 후 버리고 처리하면서, 그런 과정마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종국에는 인간 자체가 멸종위기로 내몰릴 지경이다. 인간은 그 점을 걱정하면서도 막상 행동은 나 하나쯤이야 라는 사고로 계속 소비를 늘려가고 있다. 결국 제 발등에 도끼질하고 있는 격이다. 그 행위 못 가진자, 가난한 나라보다 가진 자, 부자나라가 더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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