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꼰대의 소통방식으론 안 된다

최근에 읽은 책 ‘2019 대한민국 트렌드’를 보면서 우리사회의 편 가르기 현상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황금 돼지해가 시작 된지도 3개월째 접어드는 이때, 새삼 ‘2019 대한민국 트렌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은 늦은 듯도 하지만 최근의 우리사회가 분열된 현상을 보고 지금이라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필자가 이 책을 접한 것은 지난해 12월 17일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한국HR포럼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하면서다. 포럼에서는 여러가지가 소개됐지만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꼰대 거부현상이다.

‘꼰대’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다.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화된 숙어이기도 하다.

대중매체에서 사용한 사례를 보면 1966년 3월 8일 동아일보에서 연재한〈서울은 만원이다〉에서 꼰대가 나이 많은 남자를 가르치는 말로 쓰였고, 같은 해 12월 24일 경향신문에서도 꼰대가 당시 탈선 10대들의 아버지를 가리켜 또래 사이에서 쓰이는 은어로 썼다고 소개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 해 보면 꼰대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시대착오적 설교를 늘어놓는 것을 뜻하며 이런 걸 속된 말로 ‘꼰대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꼰대는 꼭 나이가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정치성향과 이념성향이 강한 특정한 쪽에만 꼰대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따라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나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 거기다가 인간관계, 미래희망까지 포기한 칠포세대 등 다양하게 불리는 어려운 젊은이들에게 선배가 되어 줄 자신이 없으면 꼰대질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꼰대를 이해하였다면 내 자신이 꼰대인지를 알아보자. ‘자기자랑을 많이 하는지? 무조건 가르치려고 하는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지? 어린사람과 여성을 무시하는지? 화를 쉽게 내는지? 허락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런 경향이 있으면서도 자신이 꼰대인줄 모르는 사람은 꼰대징후가 농후한 사람이다. 이러한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 항시 내가 틀렸는지 모른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듣고, 답하지 말고 물어보기, 그리고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라는 tvN에서 제시한 꼰대방지 5계명을 생활화 해 보자.

끝으로 우리사회에서 스스로를 민주적이라 생각하는 꼰대현상이 도를 넘고 있다. 결국은 이런 현상이 우리사회를 너무 극단적인 편 가르기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민주사회는 다원성을 가지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데 일부 정치권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넘어 적폐청산에 몰두하는 것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꼰대질이라 생각된다. 상대방에 대한 꼰대질을 자제하고 함께 동반하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꼰대의 소통방식을 국민들의 감정관리 차원에서 함께 노력 할 때 가능 할 것이다.

김완수 강소농위원장(세종로국정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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