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수원FC, 두번째 ‘수원 더비’…“이번엔 우열 가리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과 수원FC의 시즌 두 번째 수원더비를 앞두고 양팀은 여름 이적시장서 대조적인 행보를 보인 가운데 이번엔 승리를 가리자는 다짐이다. 3위 수원(9승6무4패ㆍ승점 33)은 지난 5월29일 서울과의 슈퍼매치서 3대0 승리 후 열흘간 휴가를 줬다. 이어 지난달 10일부터 화성 클럽하우스에 모여 훈련을 재개했고, 2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남해 전지훈련을 가진 뒤 다시 복귀해 전술 위주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은 이번 이적시장서 선수 영입을 하지 않았다. 공격수 전세진과 센터백 고명석이 상무서 전역해 복귀한 것이 전부다. 지난 겨울부터 선수단 변화가 거의 없이 조직력을 다진 것이 이번 시즌 순항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최원창 수원 홍보부장은 "팀내 조직력이 올라온데다 권창훈까지 합류하면 후반기 순항이 예상된다"라며 "수원 더비를 시작으로 좋은 흐름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맞설 7위 수원FC(5승6무8패ㆍ승점 21)도 지난 5월29일 성남에 3대2 승리 후 휴식기를 거쳐 지난달 7일부터 수원월드컵구장 보조구장에서 훈련해왔다. 이어 6월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거창서 전지훈련을 쌓은 후 다시 돌아와 전력을 다지고 있다.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서 태국리그 득점왕 출신인 브라질 국적의 타르델리를, 아시아쿼터로 수비수 잭슨(호주)을 영입했다. 또한 강원에서 멀티 수비자원 김수범을 영입해 뎁스를 강화했다. 수원FC는 지난 겨울 K리그1 승격 후 19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해 조직력 문제가 노출됐던 만큼 수원더비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윤여찬 수원FC 홍보팀장은 "시즌 초 수원 더비서 대등한 경기력으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수단 내에서도 해볼만하다는 여론이 강해 호각지세를 넘어 꼭 승점 3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시즌 첫 수원더비는 득점없이 비겼고, 역대 전적서는 수원이 3승1무1패로 앞서 있다.권재민기자

KT 김민수, 주권 이어 불펜 전향 신화 도전

KT 위즈의 우완 투수 김민수가 올 시즌 불펜에 자리를 잡아 개인 통산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는 등 전반기 팀의 선두 도약에 큰 보탬이 됐다. 김민수는 올 시즌 35경기에 등판해 35이닝을 투구하며 3승(2패)과 11홀드, 평균자책점 4.11의 기록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리그 홀드 10위에 오른데다, 팀 내에서도 지난해 홀드왕인 주권(12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매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일정한 보직 없이 팀을 위해 헌신해왔지만 올 시즌은 불펜서 팀을 지탱하고 있다. 지난 2015년 KT에 입단해 군 복무를 거쳐 2019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했지만 베테랑 좌완 금민철의 이탈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민수는 그 해 11경기 선발 등판을 포함해 8승(5패)과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9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 역할을 하며 KT가 강팀으로서의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도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되자 6월 5일부터 다시 선발진에 합류, 반 시즌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평균자책점은 6.10으로 다소 높았으나 선발등판 18경기 중 13경기서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불펜 과부하를 막았다. 올해도 김민수는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전인 지난 4월 4일 한화전서 2대2 동점인 8회 등판해 세 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 1.1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가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쿠에바스가 목 부위 담 증세를 호소하자 4월 9일 삼성전에서 임시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풀타임 불펜투수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김민수는 평균구속 140㎞ 초반대 속구와 슬라이더 중심의 투구를 펼친다. 올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내려간 데다,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2.94로 평균자책점 4.11보다 훨씬 뛰어나다. 시즌 이닝당 삼진 갯수가 1을 넘어간데다 피홈런도 1개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창단 초기 선발투수로서 한계를 보이던 주권을 불펜투수로 전향시켜 대성공을 이뤘다. 올해 김민수도 주권에 이어 또한번의 불펜 전향 신화에 도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수는 구종도 다양하고, 유사시 연투도 가능해 팀 입장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올해 시즌 초부터 구위가 괜찮아 기대가 컸는데 시즌 내내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KT 위즈, 전반기 투타 안정 통해 최고의 팀으로 도약

KT 위즈 로고.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반기가 조기 마감된 가운데 막내구단 KT 위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정상 개막됐으나, 최근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당초 예정된 2주간의 올림픽 휴식기에 앞서 이번 주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리그 중단의 사태를 맞이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전반기가 조기 종료된 상황서 가장 돋보인 팀은 KT가 꼽힌다. KT는 전반기 45승 30패, 승률 0.600으로 2위 LG(43승 32패ㆍ승률 0.573)에 2경기 앞선 선두를 기록 중이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임한 2019시즌 6위를 차지하며 만년 하위권을 탈출한 KT는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비록 두산에 막혀 한국시리즈(KS)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인 뒤 올 시즌에는 첫 대권 도전을 목표로 시즌 초반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6월 중순부터 선두 싸움에 뛰어들어 2위권과의 격차를 조금씩 벌려가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도약을 이끌었던 시즌 타격 4관왕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KT는 올 시즌 더욱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KT의 상승세에는 선발 마운드의 안정이 꼽힌다.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8승)를 비롯, 토종 원투펀치 고영표(7승), 배제성(6승)이 호투했고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던 윌리엄 쿠에바스(5승)와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3승)도 최근 구위를 되찾으며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팀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마무리 김재윤(20세이브)과 초반 부진을 극복한 홀드왕 주권(12홀드), 올 시즌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김민수(11홀드)에 이적생 박시영, 안영명이 불안한 허리진을 잘 지탱해주고 있다. 더불어 타선에서는 4할대 타율을 오르내리고 있는 강백호가 로하스 공백과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의 부진에도 중심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특히, 팀 타율 5위(0.269), 팀 홈런 7위(61개)에도 불구, 득점권 타율 1위(0.295)가 말해주 듯 찬스에서 강한 타선의 응집력도 선두 유지의 원천으로 꼽히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우리 선수들이 전반기 정말 기대이상 잘 해줬다. 특히 선발진과 불펜진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구축해줬고, 타선에선 강백호가 어린 나이에도 구심점 역할을 해주면서 외국인 타자의 부진을 만회해줬다. 후반기에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피력했다. 사상 첫 정상을 노리는 KT는 후반기 가세하는 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 전반기 막판 마운드에 합류한 투수 엄상백, 이대은 등이 힘을 보태면서 더 강한 팀으로 거듭 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KT ‘수호신’ 김재윤, 구원왕 노린다

KT 위즈의 수호신 김재윤(31)이 구단과 개인의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넘어서 생애 첫 구원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재윤은 12일까지 36경기에 등판해 38.1이닝 동안 4승(1패)과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수확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블론세이브도 2개에 불과해 구단 최고기록이자 개인 최다 세이브였던 지난해 성적(60.2이닝 5승(3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가뿐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KT의 1군 입성 첫 시즌인 2015년부터 팀의 뒷문을 맡아온 김재윤은 팀 불펜진의 역사다.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과 군 복무를 마치고 국내에 복귀해 데뷔 첫 해인 2015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2개월만에 불펜 필승조로 거듭났다. 당시 타고투저 상황 속에서도 44.2이닝을 투구하며 1승(2패), 6홀드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도 4.23으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탈삼진을 70개나 잡아내는 사이 볼넷은 12개만 내주며 주자 견제ㆍ제구ㆍ경기 운영 능력에서 안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대은, 정성곤, 장시환, 이상화 등과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불펜의 중심을 맡아 신생팀 KT가 경쟁력 있는 팀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최근 몇 년간 탈삼진율이 줄어들며 데뷔 초창기와 비교해 볼 스피드는 줄었지만, 노련미가 더해진 투구로 더욱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다. 데뷔 초 타석당 투구수가 4.5개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3.9개로 크게 줄은 것이 말해주고 있다. 김재윤은 현재까지 통산 9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구단 역사상 최다 세이브기록 보유자로서 그가 매 경기 올리는 세이브 하나하나는 KT의 역사가 된다. 올해 구원 부문 선두 오승환(삼성ㆍ27세이브)에 7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지만 KT가 삼성에 비해 세이브 기회가 많다는 점은 호재다. 김재윤은 산술적으로 따지면 올 시즌 38~42세이브 수확이 기대된다. 매년 팀 전력이 약해 기량과 별개로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최근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상승세에 지난해 홀드왕에 오른 셋업맨 주권이 앞에서 팀 리드를 잘 지켜주고 있어 김재윤의 세이브 기회는 더 많아졌다. 김재윤이 주권에 이어 올 시즌 세이브 부문에서 타이틀 홀더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김)재윤이는 투수 전향 첫 해부터 구단을 단 한 해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공을 잘 때리는 투수라 회전이 포수 미트까지 살아 가는게 장점인데, 지금 공이라면 충분히 구원왕 경쟁에 합류할만하다"라고 칭찬했다. 권재민기자

外人 타자 없는 선두 KT, 타선 집중력ㆍ주루 효율성 돋보여

KT 위즈 로고 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의 방출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득점권에서의 높은 집중력과 효율적인 진루가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6일까지 KT 타선은 팀 득점권 타율이 0.299로 리그 1위다. 외국인 타자 부재로 팀 장타율이 0.396로 지난해 0.437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타자들의 집중력과 주자의 공격적인 주루로 창단 후 전반기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백업에서 주전급으로 도약한 허도환과 김병희가 각각 득점권 타율이 0.600, 0.455로 좋은 활약을 펼친 가운데, 주포 강백호(0.395)와 황재균(0.388) 등 8명이 3할 이상의 득점권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팀타율(0.271)이 리그 5위, 안타(659개), 홈런(58)개로 모두 7위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지키는 비법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한 주자들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도 득점력 강화에 한 몫했다. KT는 주자가 루상에 있는 상황서 안타가 나왔을 때, 주자가 두 베이스 이상 진루한 비율도 44.8%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을 뿐아니라 횟수도 143회로 가장 많다. 특히, 안타 상황시 1루 주자가 3루나 홈으로 진루한 비율도 30.1%로 2위이며, 2루 주자가 홈인한 비율도 70.6%로 리그 최고다.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진루타 등 아웃카운트와 맞바꾼 주자의 진루 빈도도 높았다. KT는 안타와 아웃카운트 모두 주자를 진루시킨 비율이 29%로 2위에 자리했다. 1루 주자를 아웃카운트와 맞바꿔 2루로 진루시킨 비율도 14.1%로 두 번째 높았다. 주자들의 작전 수행 능력은 물론 밀어치기 등 팀 배팅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 일본에서 데이터 야구의 시조라 불리는 故 노무라 카츠야 감독은 야구에서 3할의 안타를 살리기 위해서는 7할의 범타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주자 진루는 중요하다. 아웃카운트와 주자 진루를 적절하게 바꾸는 것은 물론,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으로 내실을 기하고 있는 KT 타선의 활약에 다른 팀 관계자와 팬들은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팀내 장타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난 2010년대 후반 이후로 KBO리그가 다시 투고타저로 돌아가고 있어 우리 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KT 위즈, 선두 수성의 해답은 결국 ‘이닝이팅’

KT 위즈 로고 KT 위즈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선발 투수들의 이닝이팅을 통해 여름철 과부하를 줄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5일까지 KT는 44승 28패, 승률 0.611을 기록하며 2위 LG에 2.5경기 차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동안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일본 한신 타이거즈)가 팀을 떠나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졌지만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해 순항 중이다. KT 마운드는 리그 일정의 절반인 72경기를 치르는 동안 639.2이닝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은 3위(3.86)지만 1위 키움(3.74)과 거의 차이가 없어 리그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KT 마운드의 순항 원동력으로는 투수진의 이닝이팅이 지목된다. KT 선발진은 현재 72경기서 401.1이닝을 투구했다. 경기당 선발진이 책임진 이닝수는 5.57로 압도적 1위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윌리엄 쿠에바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시즌 초 배제성과 소형준의 구속 저하, 쿠에바스의 난조로 불안감을 드리웠지만 여름철을 앞두고 대부분 컨디션을 회복했다. 선발진의 뛰어난 이닝이팅에는 장타 억제가 한 몫을 했다. 데스파이네, 소형준, 쿠에바스 모두 전통적인 속구인 포심 대신 땅볼 유도에 최적화 된 투심 구사율이 높다. 아울러 제구가 동반된 투심은 타자를 적은 투구수로 맞춰잡을 수 있어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 유리하다. 또한 KT 선발진은 피홈런 갯수가 29개로 리그 최저인데다, 선발투수 중 데스파이네(4.30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타석당 투구수가 4개 이하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KT 불펜은 최근 박시영이 가세한데다 엄상백이 6일 전역해 주권, 김재윤의 부담을 줄여 줄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팀을 지탱한 베테랑 불펜투수 유원상, 전유수, 이보근 등이 여전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이강준과 한차현 등 유망주들도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KT는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제 몫을 다해주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주고 있어 당분간 선두 독주에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사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 5명 중 3명만 고정적인 활약을 보여줘도 감독 입장에선 팀을 운영하기 굉장히 편해진다. 검증된 투수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이닝이팅도 이뤄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KT, ‘이적생’ 박시영 활약에 불펜진 안정감 회복

프로야구 KT 위즈가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선두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 불펜투수 박시영(32)의 활약이 조명을 받고 있다. 박시영은 지난 14일까지 14경기에 등판해 15.2이닝 동안 1승 3홀드, 탈삼진 19개를 수확하는 동안 볼넷은 4개만 내줬다. 평균자책점도 1.15로 그의 활약상을 말해준다. 박시영은 지난해 말 동갑내기 내야수 신본기와 함께 롯데에서 트레이드 됐다. 당시 KT는 군입대 예정인 유망주 최건(투수)과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으로, 올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한 포석이었다. 박시영은 종전 뛰어난 구위에 비해 제구력이 일정치 못한데다 피홈런 수가 많은 등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었다. 짧은 팔 스윙에서 나오는 140㎞ 후반대 속구와 포크볼은 위력적인 반면, 우완 투수임에도 우타자에게 더 약한 모습으로 한계를 보였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월 부산 기장과 울산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에 박시영을 포함시켜 기대감을 표했다. 최근 다른 팀에서 입지가 좁아진 유원상, 이보근, 전유수 등 노장 불펜 투수들을 영입해 재개조를 통해 지난 시즌 큰 힘을 얻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박시영 영입 당시 박시영의 주 무기가 포크볼인데, 유원상과 이보근도 포크볼이 결정구라 비슷한 점이 많다며 영입 고려 대상의 구위를 우선적으로 체크한다. 박시영의 구위라면 우리 팀의 장점인 피칭디자인을 통해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시영은 지난 5월 8일부터 1군에 합류해 연일 호투를 이어왔다. 5월 23일 한화전 1이닝 1실점 이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일 키움전에서는 주 무기인 포크볼 대신 던진 21구 모두 슬라이더를 던져 네명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1.1이닝을 수비수 도움 없이 혼자 책임지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매년 슬라이더 구사율이 20%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40%를 상회하고 있어 피칭디자인을 통해 완전히 변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올 시즌 초반 투수 안영명과 내야수 김병희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데 이어 최근에는 박시영과 포수 허도환, 내야수 강민국 등 불펜 및 백업자원들이 선전하며 팀의 선두 행진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밑지는 트레이드를 해본 적이 없는 되는 집안 KT가 올 시즌도 트레이드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어 타 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권재민기자

KT 투수 소형준, KBO리그 6월 MVP 후보

투수 소형준.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의 신인왕 소형준(20)이 프로야구 KBO리그 6월 월간 MVP 후보에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6월 월간 MVP 선정을 위해 팬 투표와 기자단 투표를 6일까지 실시한다. 후보에 선정된 소형준은 6월 한 달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6월 첫 3번 선발 등판에서는 19이닝을 던지면서 단 1실점만을 허용해 KT의 단독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경쟁자들의 면모도 쟁쟁하다. 투수 중에서는 요키시(키움)와 백정현, 뷰캐넌(이상 삼성)이 도보였다. 요키시는 5경기서 4승을 쓸어담아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1.24를 기록했다. 백정현도 5경기서 30.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0.88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뷰캐넌도 4승, 평균자책점 1.42, 탈삼진 32개를 뽑으며 등판한 5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자 중에서는 출루율 0.514를 기록한 외야수 홍창기(LG)와 홈런 8개를 때려낸 포수 양의지(NC), 나란히 4할대 타율을 기록한 손아섭(롯데), 노진혁(NC)이 강력한 경쟁자다. KBO 6월 MVP로 선정된 선수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75만원 상당의 신한은행 골드바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또, 신한은행 후원으로 수상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기부금 100만원이 전달된다.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8일 발표된다.권재민기자

허도환, ‘베테랑의 힘’으로 안방 사수…팀 도약 견인

(장)성우가 빠지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 감독으로서 든든합니다. 파죽지세로 선두를 질주하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 포수 허도환(37)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꾸준한 활약을 기대했다. 허도환은 4일 오전까지 21경기 51타석에 나서 타율 0.275와 홈런 2개를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인 성적만 보면 백업포수로서 쏠쏠한 활약 정도로 여겨지지만 홈런과 타점의 순도가 상당하다. 허도환은 올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다. 젊은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평가하겠다는 이강철 감독의 방침으로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2군을 지켰다. 그러던 중 지난 5월부터 1군에 콜업됐고, 주전포수 장성우의 부상으로 6월 17일부터 주전 포수로 나서 공ㆍ수 양면에 걸쳐 팀을 지탱하고 있다. 허도환은 지난달 26일과 27일 한화전서 이틀 연속 홈런을 쳐내며 팀의 스윕승을 이끌었다. 이어 지난 2일 키움전에서는 4회 1사 2,3루에서 스퀴즈 번트로 선취점을 뽑아낸 건 물론, 6회에도 1사 2루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팀의 4대1 승리를 견인했다. 그가 주전 포수로 출전한 기간 동안 팀 성적은 무려 10승(4패), 평균자책점 3.11로 모두 1위다. 허도환은 지난 2003년 두산에 입단한 후 한 차례 방출을 거쳐 2011년 넥센(키움 전신)을 비롯해 한화, SK(SSG 전신) 등을 거쳐 온 전형적인 저니맨이다. 넥센 시절 1~2년을 제외하면 선수 생활 내내 1군 백업과 2군을 오갔다. 블로킹과 프레이밍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력과 주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의 통산 성적인 타율 0.210, 10홈런이 대변해준다. 하지만 10년 동안 1군 무대서 그를 꾸준히 원했던 이유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팀을 지탱해 왔기 때문이다. 2018년 SK의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6차전서 홈플레이트를 지킨 선수도 바로 허도환이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팀 분위기를 이끄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물 오른 타격감에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의 복귀에도 허도환을 선발 포수로 기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타선도 5번과 6번을 맡는 등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여타 주전포수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허도환의 활약에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는 KT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허)도환이 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이런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나와줘야 팀이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 든든한 백업포수의 존재는 크다"라고 칭찬했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