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1홀드, 안정된 중간 마운드 활약...슬라이더 주무기로 실점 최소화
KT 위즈의 우완 투수 김민수가 올 시즌 불펜에 자리를 잡아 개인 통산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는 등 전반기 팀의 선두 도약에 큰 보탬이 됐다.
김민수는 올 시즌 35경기에 등판해 35이닝을 투구하며 3승(2패)과 11홀드, 평균자책점 4.11의 기록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리그 홀드 10위에 오른데다, 팀 내에서도 지난해 홀드왕인 주권(12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매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일정한 보직 없이 팀을 위해 헌신해왔지만 올 시즌은 불펜서 팀을 지탱하고 있다.
지난 2015년 KT에 입단해 군 복무를 거쳐 2019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했지만 베테랑 좌완 금민철의 이탈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민수는 그 해 11경기 선발 등판을 포함해 8승(5패)과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9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 역할을 하며 KT가 강팀으로서의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도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되자 6월 5일부터 다시 선발진에 합류, 반 시즌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평균자책점은 6.10으로 다소 높았으나 선발등판 18경기 중 13경기서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불펜 과부하를 막았다.
올해도 김민수는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전인 지난 4월 4일 한화전서 2대2 동점인 8회 등판해 세 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 1.1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가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쿠에바스가 목 부위 담 증세를 호소하자 4월 9일 삼성전에서 임시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풀타임 불펜투수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김민수는 평균구속 140㎞ 초반대 속구와 슬라이더 중심의 투구를 펼친다. 올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내려간 데다,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2.94로 평균자책점 4.11보다 훨씬 뛰어나다. 시즌 이닝당 삼진 갯수가 1을 넘어간데다 피홈런도 1개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창단 초기 선발투수로서 한계를 보이던 주권을 불펜투수로 전향시켜 대성공을 이뤘다. 올해 김민수도 주권에 이어 또한번의 불펜 전향 신화에 도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수는 구종도 다양하고, 유사시 연투도 가능해 팀 입장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올해 시즌 초부터 구위가 괜찮아 기대가 컸는데 시즌 내내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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