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전반기 투타 안정 통해 최고의 팀으로 도약

선발진 활약에 불펜 안정 되찾아…4할대 타자 강백호 팀 타선 지탱

KT 위즈 로고.
KT 위즈 로고.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반기가 조기 마감된 가운데 ‘막내구단’ KT 위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정상 개막됐으나, 최근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당초 예정된 2주간의 올림픽 휴식기에 앞서 이번 주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리그 중단’의 사태를 맞이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전반기가 조기 종료된 상황서 가장 돋보인 팀은 KT가 꼽힌다. KT는 전반기 45승 30패, 승률 0.600으로 2위 LG(43승 32패ㆍ승률 0.573)에 2경기 앞선 선두를 기록 중이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임한 2019시즌 6위를 차지하며 만년 하위권을 탈출한 KT는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비록 두산에 막혀 한국시리즈(KS)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인 뒤 올 시즌에는 첫 대권 도전을 목표로 시즌 초반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6월 중순부터 선두 싸움에 뛰어들어 2위권과의 격차를 조금씩 벌려가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도약을 이끌었던 시즌 타격 4관왕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KT는 올 시즌 더욱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KT의 상승세에는 선발 마운드의 안정이 꼽힌다.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8승)를 비롯, ‘토종 원투펀치’ 고영표(7승), 배제성(6승)이 호투했고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던 윌리엄 쿠에바스(5승)와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3승)도 최근 구위를 되찾으며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팀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마무리 김재윤(20세이브)과 초반 부진을 극복한 홀드왕 주권(12홀드), 올 시즌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김민수(11홀드)에 ‘이적생’ 박시영, 안영명이 불안한 허리진을 잘 지탱해주고 있다.

더불어 타선에서는 4할대 타율을 오르내리고 있는 강백호가 로하스 공백과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의 부진에도 중심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특히, 팀 타율 5위(0.269), 팀 홈런 7위(61개)에도 불구, 득점권 타율 1위(0.295)가 말해주 듯 찬스에서 강한 타선의 응집력도 선두 유지의 원천으로 꼽히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전반기 정말 기대이상 잘 해줬다. 특히 선발진과 불펜진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구축해줬고, 타선에선 강백호가 어린 나이에도 구심점 역할을 해주면서 외국인 타자의 부진을 만회해줬다. 후반기에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피력했다.

사상 첫 정상을 노리는 KT는 후반기 가세하는 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 전반기 막판 마운드에 합류한 투수 엄상백, 이대은 등이 힘을 보태면서 더 강한 팀으로 거듭 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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