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두 수성의 해답은 결국 ‘이닝이팅’

선발진, 경기당 이닝수 5.57, 압도적 이닝 소화능력...불펜 부하 줄여 마운드 안정 기여

KT 위즈 로고
KT 위즈 로고

KT 위즈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선발 투수들의 이닝이팅을 통해 여름철 과부하를 줄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5일까지 KT는 44승 28패, 승률 0.611을 기록하며 2위 LG에 2.5경기 차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동안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일본 한신 타이거즈)가 팀을 떠나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졌지만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해 순항 중이다.

KT 마운드는 리그 일정의 절반인 72경기를 치르는 동안 639.2이닝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은 3위(3.86)지만 1위 키움(3.74)과 거의 차이가 없어 리그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KT 마운드의 순항 원동력으로는 투수진의 이닝이팅이 지목된다. KT 선발진은 현재 72경기서 401.1이닝을 투구했다. 경기당 선발진이 책임진 이닝수는 5.57로 압도적 1위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윌리엄 쿠에바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시즌 초 배제성과 소형준의 구속 저하, 쿠에바스의 난조로 불안감을 드리웠지만 여름철을 앞두고 대부분 컨디션을 회복했다.

선발진의 뛰어난 이닝이팅에는 ‘장타 억제’가 한 몫을 했다. 데스파이네, 소형준, 쿠에바스 모두 전통적인 속구인 ‘포심’ 대신 땅볼 유도에 최적화 된 투심 구사율이 높다. 아울러 제구가 동반된 투심은 타자를 적은 투구수로 맞춰잡을 수 있어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 유리하다.

또한 KT 선발진은 피홈런 갯수가 29개로 리그 최저인데다, 선발투수 중 데스파이네(4.30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타석당 투구수가 4개 이하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KT 불펜은 최근 박시영이 가세한데다 엄상백이 6일 전역해 주권, 김재윤의 부담을 줄여 줄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팀을 지탱한 베테랑 불펜투수 유원상, 전유수, 이보근 등이 여전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이강준과 한차현 등 유망주들도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KT는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제 몫을 다해주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주고 있어 당분간 선두 독주에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사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 5명 중 3명만 고정적인 활약을 보여줘도 감독 입장에선 팀을 운영하기 굉장히 편해진다. 검증된 투수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이닝이팅도 이뤄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